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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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낸 경험이 있는가 <미움받을 용기>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기시미 이치로가 <불안의 철학>으로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나로 사는 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불안이란 것은 실체가 없다그래서 더 불안하다그런데우리가 잘 의식하지는 못하지만불안하기에 얻어지는 이득이 있다예를 들어불안하기에 어떤 것을 하지 않고 미룰 수 있는 것이다. ‘불안해져서 결정 내리기를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결정을 내리지 않으려고 불안해지는 것이다.’라는 아들러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예전부터 우리에게 불안은 친숙한 것이다불안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 증거다최근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불안을 경험하게 했던 한 가지를 꼽아본다면코로나가 아닐까 한다팬데믹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이 질병과 함께 우리가 경험한 것은 불안이었다불안의 시대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는 불안했고이것은 현재 진행 중이다.

 

사람은 관계적이다그래서 서로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불안이 있다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가치 저감 경향은 현실적으로 노력해서 상대를 뛰어넘기보다는 상대를 자신과 같은 위치나 그 이하로 끌어내리려는 심리를 말한다문제와 상관없는 것으로 상대를 향해 비난하고 괴롭히는 것이다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대를 질투하며 근거 없이 비난하고 내가 상대보다 낫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그것은 차별괴롭힘 등으로 나타난다이런 악의적인 행동을 의도적으로 알고 행하는 사람은 없다대부분은 자신이 이런 상태라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다우리가 이런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행동을 해야 한다나의 불안을 알아보고 그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행동으로 불안이 사라진다.

 

공부일에서도 불안은 나타난다수업 시간 선생님의 질문만큼 불안해지는 것이 있을까? ‘틀릴까봐라는 불안은 우리를 움츠러들게 한다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런 불안은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틀린 답에 질책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으로 받아준다면 정답만을 향해 돌진하며 불안해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경쟁이 화두인 사회에서 이기는 것뿐만 아니라 과정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공부와 일이 더 즐겁고 몰입되는 활동일 것이 분명하다.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질병이다질병은 우리에게 신체의 이상을 알려준다그 정도가 심각할 때는 생명까지 위태롭게 된다질병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한다인간의 가치는 살아 있는 데 있다우리는 질병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 살펴봐야 한다그것이 우리 삶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동안이 무기인 세상이다반대로 말하면 늙음노화는 우리에게 불안과 불편감을 준다정년퇴임 이후 우울한 기분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떠올려본다면 늙음의 불안에 대해 무시하기 어렵다초등 고학년 아이가 어릴 때가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늙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쩔 수 없는 내려놓음을 알려준다결코 자의에 의한것은 아니다그래서 아쉬움이 큰 이들이 쁘띠성형도 하게 되는 것 같다아들러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라고 했다찬란한 과거만을 떠올리기보다는 현재에 주어진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며 전부 활용해 하나로 통합하는 기쁨은 우리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다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을 아쉬워 하고만 하고 있을 것인지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은 필연적이다그런데우리는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 불안해진다죽음을 헤어짐의 고통아픔으로 경험하고 인식하며 피하고 싶어 한다불사를 꿈꿨던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초를 구하는 심정을 어느 정도 알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죽음은 출생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신비다라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말처럼 태어남과 죽음은 필연적 한 쌍임에도 우리는 죽음을 외면하고 싶어한다저자는 죽음이 어떤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주어진 삶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저자가 소개한 불안의 해법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것이다그리고 불합리한 일에 공분하며 인생을 여행으로 즐기고 불안을 직시하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수많은 순간이 이어져 우리 삶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지금-현재의 순간을 나로서 살아간다면 불확실한 인생길에서 불안에 휘둘리며 살지는 않을 것 같다지나친 경쟁으로 피곤이 더해지는 사회 속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더해진 불안감으로 피로와 우울함이 쌓여갈 때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불안의 철학>은 친한 언니의 조언 같은 느낌이 들었다방향을 잃고 마음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치일 때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아들러의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주는 글들이 마음에 와닿았다불안은 실체가 없다실체 없는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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