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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도난사건 ㅣ 키다리 그림책 24
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명화의 대명사, 모나리자
우선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라는 제목이, 둘째로 강한 겉표지 그림의 느낌이 관심을 끈 책입니다.
그리고 모나리자 그림이 도난당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기에 진실과 사실을 알고픈 맘에 서둘러 읽었지요.
첫 면지를 열면서 모나리자 도난 사건에 관련한 짤막한 사건 진행보고서가 나와 있는데 이는 100년 전의 어느 날을 더 궁금하게 하더군요.
이 책은 모나리자 그림을 훔친 도둑의 목소리로 사건의 과정을 들려주는데 본문 글이 시작되기 전 그의 독백같은 글이 실려있습니다.
나의 동포들이여!
나의 감옥을 생각해 보라!
......... (중략)
나, 빈첸초 페루자는 이탈리아의 제일가는 애국자!
나는, 범인인가, 희생자인가?
승리자인가, 패배자인가?
영웅인가, 악당인가?
빈첸초 페루자! 과연 그는 그의 말대로 범인, 희생자, 승리자, 패배자, 영웅, 악당 중 무엇일까요?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고 어떻게 모나리자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읽고나니 과연 어떤게 옳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책에서는 어느 것이 정답인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나리자는 1516년 레오나르도가 직접 프랑스로 건너가 프랑수아 1세에게 판 것이란 사실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1911년 8월 22일,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모나리자가 사라집니다.
백 년이 넘게 루부르박물관에 걸려 있던 그림이 사라지자 박물관은 휴관을 하고 프랑스 국경까지 폐쇄되는 사태에 이르게 되지요.
그림 한 점이 사라진 사건이지만 그냥 평범한 그림이 아니라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혀 프랑스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가 심문을 받았고 파블로 피카소가 불려가기까지 해요.
2년 후, 1913년 세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 잊혀져가자 빈첸초 페루자는 그림을 들고 이탈리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피렌체의 미술상에게 그림을 팔려다 우피치 미술관장을 만나고.. 그것이 진품임을 확인받지만 동시에 감옥에 갇히고 말게 되지요.
조국 이탈리아에 바치는 애국이라 여겨 세상으로부터 비밀을 간직하고 혼자 고요히 보내야했던 그의 2년 동안의 시간은 너무도 허무하게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1914년 '모나리자'는 다시 100년 동안 걸려있던 제자리로 돌아가고 이후 세계 최고의 그림으로 주목받게 되기 시작합니다.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페루자는 루브르박물관에서 일하며 모나리자를 직접 걸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림을 그린 레오나르도가 이탈리아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이 이탈리아 것이라 믿었고 그것이 애국이었다 설명합니다.
감옥에 갇힌 그에게 이탈리아 사람은 꽃과 선물을 보내면서 응원을 보냈다는데 비록 레오나르도가 프랑스에 판 그림일지라도 그것에 대한 국민의 자부심과 안타까움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겠죠.
지난 여름 중앙박물관에서 외규장각 의궤전을 보았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자산이 145년만에 돌아왔지만 그것은 약탈당한 것인데도 우리의 것이 아닌 빌려온 형식이라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모나리자에 얽힌 실제 사건을 페루자의 입장으로 들려주는 것도 흥미롭고 이 책의 뒷글에는 모나리자에 관한 기본적인 안내에서부터 이 책에 실린 인물과 미술관,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의 대표적인 다른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실어 예술작품에 관련한 다양한 것들을 짚어보게 합니다.
100년 전 과거의 시간과 페루자의 독백은 안갯빛처럼 흐리면서도 탁한 그림을 통해 표현되어 있어요.
그림 중간중간 명화나 명화를 패러디한 그림을 통해 원작 명화와 비교할 수 있고 그림과 글들에는 따로 틀이 디자인되어 있어 그림은 그대로 액자 속의 그림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