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살 돈이면, 상가주택에 투자하라 - 인생 2막의 기초 자산, 월세 받는 건물주 진짜 노하우
Andy Kim 지음 / 제네베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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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코로나19덕에 전례 없는 돈이 풀렸다. 낮은 금리로 인해 돈은 은행에 머물지 못하고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 이리저리 흐르고 있다. 정부의 억제 정책으로 저렴하게 나온 강남권 급매물도 소진되어 다시 코로나 이전 가격으로 다시 돌아간 부동산에서 우리는 어떤 투자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을 맨 처음 폈을 때의 느낌은 아쉬움이었다. ‘내가 이전에 부동산 거래를 경험해봤더라면 세금 파트에 대한 이해가 더 쉬웠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책의 주 타깃은 이전에 한 번이라도 부동산을 거래해본 적이 있는 장년층이다. 그건 일반 책에 비해 50%나 큰 폰트가 충분히 입증한다. -덕분에 복잡한 내용을 작은 글씨로 머리 아파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때문에 부동산 쌩초보인 나는 절세법, 임대 사업자 대출 등을 설명하는 앞부분부터 턱턱 막혔다. 아마 주택을 매매하고 다시 읽어본다면 훨씬 이해가 수월해질 테다.

 

그렇다고 세금 부분에서 책을 포기한다면, 사용법을 모른다고 아이폰 최신 모델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부분을 넘어가면 아파트와 상가주택 실익을 비교하고, 어떻게 하면 양도세 폭탄을 피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짚어주기 때문이다. 상가주택도 어떻게 하면 1주택이 되는지 설명하고, 거기에 용적률, 건폐율, 다중주택 등의 기본 용어도 빼놓지 않고 언급해 건축 경험이 없는 입문자도 이해하기 쉬웠다.

 

이 책의 백미는 후반의 건축 파트이다. 저자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실제 현장에서 마주할 법한 일들을 기술한 것이 특징이다. 쭉 읽다 보면 ‘아, 상가 건축은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고,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구나’하고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일조권 문제부터 철거 시 발생하는 문제, 건설사와의 분쟁 해결 방법, 등기 방법까지. 건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그 해결책을 빼놓지 않고 열거해 건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한평생 아파트 구매에만 올인하는 구조라 말년에는 주택 외에 아무런 자산이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 책의 방법을 따라서 '아파트 살 돈이면 상가주택에 투자'하여 주택과 노후, 두 마리 토끼를 붙잡을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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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 - 14년 차 방송작가의 좌충우돌 생존기
김선영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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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블라인드 앱에서 댓글로 '회사 진상 경진 대회'가 열린 걸 얼핏 본 기억이 난다. 신입 사원의 버릇을 고친다며 엎어 치기로 혼쭐 내준 상사, 머리끄덩이를 잡은 싸움, 날라차기, 소주병 유혈사태 등 경찰이 개입해도 이상하지 않을 각종 사건들이 각 회사마다 몇 개씩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나의 이전 직장에서 폭언을 듣다 실신한 직원의 이야기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별천지가 각 직장마다 숨어있었던 것이다. 정말 '진상 보존의 법칙'은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회사라는 존재가 멀쩡한 사람을 진상으로 만드는 걸까?

적어도 '작가'라는 직업은 그런 어려움과 거리가 멀 거라 생각했다. 글로 먹고사는 고상한 직업, 연예인과의 친분, 창조의 고뇌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정보 때문에 드라마에서나 보는 게 전부였던 이미지가 그 분야에 대한 편견을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직장 생활이나 쉬운 게 없고, 일분일초가 급박한 방송업계가 고상하게 돌아갈 리는 더더욱 없었다. 더욱이 매 프로그램마다 새로운 섭외를 신경 써야 하는 하는 작가는 항상 고달프다.

 

"보통 외주 제작사에서 일하는 방송 제작진은 

페이스트리 같은 겹겹의 갑을 모신다.

제작사 대표도 갑이었고, 본사도 갑이었다. 

출연자와 전문가, 연예인도 모셔야 했기에 모두 우리의 갑이었다.

물론 갑 오브 갑은 시청자이지만."


151p, '여전히 유효한 조언, 훌훌 털어 버려라'


자신의 업에 열정을 가진 이도 쉽사리 지치게 만드는 곳, 방송 제작사. 그곳에서 어떤 방송작가는 억울함에 못 이겨 목청을 높이고, 누군가는 몰래 눈물 흘린다.
 

"야 이 xxx! 내가 담당자 찾으려고 얼마나 전화를 돌렸는데 

일 분을 못 기다리고 가냐,이 쌉사리 같은 공무원 놈아!" 

현미는 목청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듯 

팔 층 창밖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내질렀다.


40p, '매사에 열정적이면 옥상에 불려간다'

 

책의 에피소드들은 '방송업계'에 국한되어 있지만 사실 이런 분노와 억울함, 수치심은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겪어봤을 이야기다. 메인작가의 '훈련'-이라 쓰고 '창피주기'라 읽는-은 내 이전 직장 상사의 일 가르치는 방법과 닮았고-나도 수십 번을 화장실로 달려갔다-, 섭외자의 배신은 협력사의 뒤통수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빨갛게 충혈된 눈,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표정.

거울 속에 웬 꼴뚜기 한 마리가 서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가기 싫었다. 

할 수만 있다면 화장실에서 영원히 살고만 싶었다. 

하지만 별 수 있나, 빨리 섭외를 마쳐야지. 

'빨리 감기' 버튼을 누르듯 나를 빠르게 타일렀다.


110p, '상사의 한마디에 울고 웃던 시절

 

반복된 철야와 주말 근무에 얻는 건 온갖 질병뿐. 책을 읽을수록 현실의 '방송작가'는 상상과 많이 달랐고 오히려 '야근에 쩔은 흔한 직장인'에 가까웠다.


누군가는 사춘기도 한참 지난 나이에 화농성 여드름으로 고통받았고,

누군가는 노인들이 주로 걸린다는 대상포진에 걸렸다.

이제 사십 대 초반인데 녹내장 초기라거나 당뇨가 걸려 일을 그만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만성 위염으로 며칠째 죽을 먹더라도 남은 일을 끝내려고 커피를 들이키는 게 방송작가다.


53p, '무엇도 나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이 모든 고생이 잿빛으로만 묘사되었다면 그저 그런 '방송작가 경험담'으로 남았을 테다. 하지만 저자는 기가 막힌 에피소드들을 웃프게(?) 재가공하여 글을 읽는 직장인들이 '일의 기쁨과 슬픔'에 공감하도록 만든다.
 

아이템에 목말랐던 현미는 긴장된 얼굴로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터져라... 터져라... 터져라!" 

그녀를 비웃듯 나로호는 무사히 하늘로 솟구쳤고, 제작진의 웃음만 터졌다...


나는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서강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출근했다.

방송이 코앞인데 아이템을 잡지 못했거나 출연자 섭외를 못했을 땐, 

다리가 무너져 버렸으면 했다. 

내의지로 멈추지 못하는 시간을 불가항력이 막아 줬으면 했던 것이다. 


123p,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감을 코앞에 두고 밤을 새워 일을 마무리하고, 일이 끝나면 술 한 잔에 털어버리는 사람들. 원청과 상사의 갑질에 울고 웃는 사람들. 이들은 방송작가이면서 동시에 2020년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출근하는 흔한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욜로'에 이어 '경제적 자유'로 이어지고 있는 퇴사 붐에도 이 사회가 돌아가고 있는 건, 결국 이런 직장인들이 이뤄낸 성과가 아닐까?


지금 이 시간에도 잠을 못 자서 충혈된 눈으로, 누군가에게 쌍욕을 들어가며,

커피를 수혈하고, 줄담배를 태우며 맡은 일을 줄기차게 해 나가고 있을 '방송쟁이들'.

내가 나를 지키려고 내던졌던 그 사명감을 그들은 끝끝내 껴안고 있을 터.그

들을 존경하고 응원한다. 


243p,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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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
선량 지음 / 부크크(book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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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부에서 작가로 변신하는 저자의 경험담.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에게 글쓰기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작가의 삶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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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가 온다 - 누구에게는 위기, 누구에게는 기회가 온다
김지만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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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금리 시대다. 칠팔십 년도엔 저축만 착실히 해도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었다는 말이 전설처럼 전해지지만 지금은 어림없는 소리다. 중간 정도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 중간 가격 정도의 집을 사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도 14.3년이 걸린다. 저소득층이 서울의 비싼 주택을 사려면 46년이 걸린다. (170쪽)

더욱이 코로나 발 경기 침체로 미국이 제로금리를 선포한 지금, 우리나라의 금리도 서서히 내려갈 뿐 오를 가망은 없어 보인다. 이런 시대에 우린 어떤 방법으로 돈을 굴려야 할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을 거쳐 삼성증권 글로벌 채권팀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이 분야에 몸담았던 경력을 살려 책을 써냈다. 첫 번째 장에선 제로금리의 정의를 확인하고, 두 번째 장에선 제로금리 정책을 평치고 있는 다른 나라를 살펴본다. 세 번째 장에선 제로금리 후 벌어질 일을 전 장의 국가들의 케이스를 기초로 알아보고, 네 번째 장에선 제로금리에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투자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경제 전반-특히 저자의 전문분야인 금리-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방대한 자료분석에 기초한 탄탄한 논증이다.

1장에서 저자는 우선 제로 금리가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며 시작한다. 고령화로 생산 가능인구가 감소하고, 그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되었다는 것. 금리는 최근까지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는데 큰 틀에서 보면 70년대를 기점으로 상승세가 하락세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제로금리는 꼭 0%를 의미하는 건 아닌데, 다른 서적의 사례에서는 '0%에 근접한 금리'라 정의하며 0.5%였던 영국까지 포함시켰다고 하니 1% 아래로 내려간 한국도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게 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미국의 금융위기, 그리고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까지 다룬다. 보통 우리나라가 일본의 경제 상황을 답습한다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금리로 부동산 버블을 부풀렸다가 금리 인상으로 터진 저성장 경제 이야기는 주목할만했다. 아마 일본의 사태를 옆에서 학습한 한국 정부가 아무리 부동산 규제를 한다해도 금리를 올리지는 못할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세 번째 장에선 앞서 언급한 나라들과 이스라엘-한국과 비슷하게 금리가 움직이고, 최근에 제로금리를 겪은-의 사례를 들어 제로금리 이후에 벌어질 상황을 예견한다. 마이너스 금리는 소액 예금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지만, 그 대신 고액권이 퇴출되고 디지털 화폐가 검토될 것이다. 부동산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본의 경우 양극화가 심해졌다.

마지막은 투자법. 스포일러가 되니 간단하게 언급하자면 주식과 채권 및 해외투자를 언급한다. 기존 경제분석 서적은 '채권에 투자하세요', '비교사이트에 가서 금리를 비교 후 투자하세요' 정도의 두루뭉술한 언급을 하는데 이 책의 4장은 마치 투자서처럼 차트 보는 법, 종목을 고르는 법, 예적금 금리 비교를 설명해 주고 심지어 해외 ETF 부분에서는 티커(종목 멍)까지 알려준다. 채권 부분에서는 이해가 어렵던 부분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줘-채권/주식 비교나 채권금리/주식의 방향성 비교라든지- 꼼꼼함에 혀를 내둘렀다. 중반까지는 사례 분석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마지막 장이 모든 수고를 보상해 준 셈이다.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한발 앞서 대비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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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여행 - 노잼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알찬 여행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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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코로나로 시국이 이렇지만, 작년 말까지만 해도 아이들과 이곳저곳 나들이 다니기를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세상을 경험 시켜주기 위해'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실은 엄마인 제가 한 번씩 기분전환하고 싶어서가 주된 이유였어요.

하지만 수도권 여행지에 대한 정보 부족과 동행한 아이들로 인해 멀리 나서기 힘들다는 이유로,

기껏해야 키즈카페, 마트만 돌아가며 방문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어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여행서 '반차 여행'에서 많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목차는 수도권 / 경기 북부 / 경기 남부의 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울은 각 구별로, 경기권은 각 시별로 5곳씩, 총 180여 곳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합니다.

한 페이지씩 짤막하게 '반차씨'의 여행 장소가 나오는데,

그 장소의 어떤 포인트에 즐길 거리가 있는지, 가기 전 알아야 할 팁 등을 빠짐없이 소개합니다.

사진이 없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갈 때 검색을 하다보면 당연히 금방 찾을 수 있고요.

또한 백과사전식으로 그냥 나열하는게 아니라 직장인 '반차씨'가 주인공인 스토리텔링이라는게 재밌습니다.

서두에는 반차씨의 번아웃증후군과 반차 여행으로 극복하는 과정, 중반에선 반차씨의 여행지에서 좋았던 장소 등을 소개합니다.

-하단에 터벅터벅 걷고 있는 귀여운 '반차씨' 일러스트가 킬링 파트!-

반차씨처럼 기분전환 삼아 근교 여행을 계획하는 이에게,

저처럼 가족 동반 근교 여행 원하는 이에게, 연인과 데이트 일정을 세운 이에게 모두 필요한 여행서로 추천할만 책입니다.

코로나 끝나면 도장깨기 다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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