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베이비 미루 - 정착지 찾아 떠난 미루네 가족 여행이야기
최승연 글.사진 / 피그마리온(Pygmalion)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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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네 가족은 네덜란드인 아빠 카밀과 한국인 엄마 최승연.그리고 미루이다.
자연 속에서 마음 맞는 이웃과 함께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 오손도손 자급자족하고 예술활동을 하며 사는! 생활을 위해 여행을 떠난 미루네 가족.

"미루야, 여행은 네 운명이야. 그냥 받아들여"
6개월 아이와 정착을 위한 여행.
나 역시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기에 얼마나 힘든지 알겠다 정말 대단하다.

이유식은 어떻게 하나? 그 많은 짐들은?

바나나는 신께서 내려주신 천상의 음식이라고 한다. 이것 저것 먹이려고 너무 애안써도 되는구나란 생각이 먼저;;ㅋㅋ

14년된 차, 캥구와 함께하는 여행.
유럽에는 빈 집에서 일정동안 생활하면 집 주인이 못 쫓아낸다는 법이 있다는 것도, 일정 노동을 제공하면 숙식을 제공한다는 것도(이건 우리 나라에도 있는거네ㅋ) 알게 되면서 거금을 들이지 않더라도 조금의 불편함과 수고만 감수한다면 여행이 가능하겠구나 싶었다.

중간중간 봉사활동이나 오고가며 만났던 인연들의 집에서 묵기도 하고.. 그 모든 것을 견딘 미루도 대단하지만 엄마인 최승연님이 나는 정말 정말 대단해보인다. 아이 하나 케어하기 집에서도 힘든데..

유럽에는 공동체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예전 아이 하나가 태어나면 온 마을이 함께 돌본다와 비슷하려나? 어쨋든 공동육아와 자급자족이라니 정말 혼자 육아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다. 물론 아이한테도 항상 친구가 있으니 좋을 것 같다.

14년된 중고차가 처음에 나왔을때도 불안했지만 역시나ㅜㅜ 차가 불이나서 폭발했다. 물론 미루네가족은 모두 다치지 않았지만 여권, 지갑 다 타버리고. 절망적일 수 있으나 긍정왕 미루네.모두 무사하다는 것을 실감하며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또 고고!

차를 다시 살 줄 알았는데 절차가 복잡하고 기간도 오래 걸려 버스를 타고 아이와 이동. 아, 이 엄마 진짜 대단하다. 정말 대단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대단하다!

중간에 대한민국을 거쳐 다시 정착지를 찾기 위한 여행 시작.
미루는 참 행복하겠다싶다. 좋은 공기, 멋진 자연경관, 다양한 건물들과 사람들. 보통 성인들도 보지 못하고 체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아기 미루는 다 하고 있다. 어리다고 모르는 것이 아닌 분명 좋은 자양분이 되리라.

이 책의 마지막까지 정착지를 찾진 못했지만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지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의 앤의 말에 작가는 생각지도 않은 멋진 일이 일어날거라 믿으며 다시 길에 오른다.

나는 내 아이에게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한 이런 용기가 부족함과 현실에 굴복하는 자세가 싫다.
벌써 만 3살이 되었던데 아마 미루는 엄마아빠의 이런 노력 덕분에라도 밝고 건강하게 긍정적인 기운이 넘치는 아이로 자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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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의 꿀바디 프로젝트
이연 지음 / 로지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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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진 않지만 애기 낳고 축 쳐진 뱃살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펑퍼짐한 엉덩이, 허벅지 ㅠㅠ

수유한다고 음식 조절도 못하고.. 물론 지금 수유 끊고도 배고픔을 못 참고 먹어대는 나를 보면 정말 한심하다.

서점에서 가끔 봐왔던 다이어트 책은 너무나 먼 세상 이야기같았다..;; 도저히 내가 따라할 수 없는 느낌? 결국 헬스장가서 돈 써서 PT 받아야겠구나 느낌?

이 책의 맨 앞장 문구

하루 192번의 다이어트 기회?! 일상생활에서 틈틈히 할 수 있다는건가? 애기엄마인 나에게 솔깃한 문구!

머슬마니아 세계대회에서 챔피언.
아 너무나 먼 세상 사람 아닐까 ? 했는데 몸매 보니 탄탄하고 매끈한 몸매 정도? 완전 근육질에 초콜렛 식스팩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겠다! 용기를 줬다ㅎㅎ

맞아맞아, 애초에 목표부터 45키로 잡지 말고.. 이제 중요한건 몸무게가 아니란 걸 아니까! 도달하기 힘든 목표보다는 매일의 하루를 잘 보내는 것에 초점두기.

돈 안들여도 되고, 시간 따로 안빼도 되고, 따라하기 어려운 동작 없고, 일일이 칼로리 안따져도 되고, 무엇보다 다이어트 실패 없고. 찬찬히 정독해봅니다

몸은 정직하다. 절대 배신이 없다.

여자가 남자보다 살이 잘 찌고 안빠지는 것은 사실 . 그래도 희소식이 있다. 생리 직후 2주동안은 호르몬으로 인해 살이 쭉쭉 빠진다고!

식단은 간단! 탄수화물, 단백질 평소의 1/2 만큼만!!

기상해서.
그냥 간단한 스트레칭같지만 잘 하지 않는 것.
이런 것이야 말로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이런 간단한 건 정말 주방에서 국 끓이는 동안 같은 짜투리 시간에 하기 좋을 것 같다.

정말 평소습관이 중요한 부분..
살 빠지게 의식하며 걷기. 계단 오르기!!!

의자에 앉아서, 의자에 기대서 운동하는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사무직사람들이나 나같은 경우는 아기 재우고 3-4시간 연속 책 읽을 때 몸이 찌뿌뚱~ 할때나 뻐근할 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잠깐 대화를 나누며 원 레그컬!!
정말 이런 건 몰래몰래 잘 할 수 있을 듯 ㅋㅋㅋ

이런건 정말 별거 아닌거 같은데 꿀팁인듯..

지금까지 본건 다이어트 24시, 하루동안 우리가 틈틈히 할 수 있는 다이어트 운동이었다면

개인적으로 보충시간, 주말 10분운동은 종목이 좀 빡센듯ㅋㅋㅋㅋ 전 배에 근육이 없어서 그런가 이거 할 때 죽겠더라구요ㅠ

그냥 런지도 힘든데 점프까지 해야돼ㅠㅠㅋㅋㅋ 그래도 더 효과가 있으니 보충 시간 운동으로 넣어놨겠죠?

마지막 파트는 SOS 긴급 운동이에요 일주일 속성 운동
이연님도 일주일 운동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거랑 일주일동안 몸을 가꾸는 거랑 당연히 다르겠죠?

뭔가 다른데, 뭔가 탱탱하고, 뭔가 탄력적이고, 뭔가 섹시해진다고 하네용ㅋㅋ

기존 앞에 있는 것에 조금만 추가되고 보통은 시간만 늘어났어요

이거 겁나 힘든데 추가됨 ㅋㅋㅋㅋ

그리고 수영장에서 남자들이 나오기 전 탈의실에서 급히 팔굽혀펴기같은 펌핑 운동하는 것 처럼 여자들도 결혼식 전, 소개팅 가기 전, 면접 전, 수영장 가기 전 등 급히 ㅋㅋㅋ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도 나와있어요

거창하고 기구가 필요한 운동이 아닌 집에서 세수하다, 요리하다, 멍때리다(?) 이런 짜투리 시간에 내 몸 하나로만 운동 하는 방법들이 나와있어 저처럼 헬스장도 마음대로 못가고 갇혀있는 주부들이나 돈 없는 학생들이 틈틈히 운동하기 좋은 것 같아요.
동작들이 어려운 것도 없어서 정말 2주 정도 따라하다보면 몸에 익어 책 보지 않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외우기만 잘한다면..)

참, 책 보는 내내 이연님의 몸매가 넘나 부럽네요
아줌마라도 예뻐지고 싶은 욕구는 어쩔 수가 없나봐요. 몸은 배신 안하니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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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
유채림 지음 / 새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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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집사장이 작가라는 사실에 재미가 있었지만 내용만큼은 가볍지 않았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을 보는 것 같았다.
군사독재시절 이렇게 고문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희생된 자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것이 불과 100년도 안된 시절에 생긴 일이니 세상이 참 무섭다싶다.

제대로 된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어 고문에 의한 자백으로 아동 강간 살해범으로 무기징역으로 감옥에 간 오쿠바(어금니) 무죄 판결 받기 위해 전직 부장판사 출신이 나서지만 결국 정권이 바뀌기 전까지 살인자로 살아간다. 노무현정권으로 바뀐 후 재심이 받아들여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때 그의 나이 일흔일곱. 잃어버린 40년은 어쩌란 말인가.

오쿠바란 일본어로 어금니라는 뜻이라고 한다. 오쿠바 아버지가 치과의사였기에 붙은 별명. 오쿠바의 인생이 주르륵 파노라마처럼 나열되어있는데 6.25 전쟁 내용에서 이승만이 국민을 버리고 토껴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서민들을 묘사해놓았는데 무책임한 정부 놈들 때문에 나까지 화가 났다ㅠㅠ... 군대를 피하기 위해 신학대학에 입학해서...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몰랐던 내용도 있고.. 중간 중간 성경 말씀 구절 보며 배우기도 했다.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읽을 기회만 되면 책을 집어들었고 단숨에 읽어나갔다. 마지막 여기자가 무죄판결 받고 나오는 오쿠바를 보고 무죄판결을 받았으니 신의 은총을 받은거 아니냐는데..
"그건 나한테 욥기적 고백을 하라는 것과 같네요. ... 오늘의 무죄판결, 그건 신의 은총이 아녜요. 만에 하나, 무죄판결이 신의 은총이면 지나간 40년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요? 불행은 물물이 일어났고, 내 삶의 정원은 폐허로 변했어요. 40년을 능가하는 축복이나 은총, 인도, 그런 건 없어요." 라고 말을 했다. 참, 슬펐다. 또 중간에... 오쿠바가 전쟁의 참혹함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악이 신을 압도했다. 완전자인 신이 창조한 세계 안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선악과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 불완전성의 신을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분노와 원망과 두려움과 슬픔을 안고 죽어가는 인간을 신은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 무기력한 신을 왜 믿어야 한단 말인가. 그러니 밤하늘의 별 같은 표상일 뿐인 신을 두고 우리의 구세주라고 어떻게 전파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구절이 나온다. 삶의 방향과 희망을 잃은 사람에게 신이 있으니 신을 믿으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요즘은 예전같은 고문은 없다고 믿고 싶지만...  군사정권 시기에 저런 일들이 비일비재라니.. 대한민국 역사가 부끄럽다. 죄 없는 사람들을 끌어다가 뒤집어 씌우고 지들은 특진하고! 그것도 다 힘없는 사람들. 하-

7번방의 선물 정원탁(오쿠바)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소설이라고 해도 믿기 싫은데 실화라니. 정말.. 오쿠바가 너무 불쌍하다. 맨 앞에 살인죄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오도 불쌍하다. 친일파와 국민 세금으로 호의호식하는 것들, 정말 다 벌 받았으면 좋겠다.

생과 사의 불확실성, 전쟁은 그런 거였다.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그 난폭성이 전쟁이었다.
있는 그대로 사람을 받아들이는 건, 그 사람을 더 나빠지게 만드는 겁니다. 그는 적어도 이래야 하는데, 라는 생각으로 대하면 그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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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만에 이기는 보고서
미키 다케노부 지음, 이수형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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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에 관한 내용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한 미키 다케노부의 보고서 작성 노하우가 담긴 책!!

총 10가지로 크게 나누어 업무처리 보고서, 매출 보고서, 요인 분석 보고서, 회의의사록, 프로젝트 관리 시트, 파레토 차트, 회귀 분석, 프로세스 분석 시트, 프레젠테이션, 기획서 작성에 관해 설명되어 있다.

병원에서만 일해봐서 처음 듣는 용어들도 많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사무직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에게 정말 유용하겠다!! 싶었다.

설명만 줄줄줄 있는 것이 아닌 실제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프로그램 사용방법까지 적혀 있는 파트에서는 몇번 따라하면 비슷하게라도 만들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제일 인상에 남았던 것은 A1장으로 간단하게, 숫자를 사용하기, 그림 사용, 그래프 사용, 출처는 명확히, 결론을 먼저!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학교에서 프레젠테이션 준비할 때 발표 자료에 줄줄이 설명을 많이 적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나름 적게 적고 설명을 많이 한다고 했지만 여기서는 원 슬라이드, 원 메세지, 원 이미지 원칙에 메세지는 20자 이내로 하라고 되어있지만 그러지 못한 것 같다.
기획서는 기획서 그 자체가 주연이지만 프레젠테이션은 발표자가 주연이다. 자료에 너무 많은 설명을 적어놓아 발표자인 내게 집중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망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다름이 없다.
(이 책 읽고 나니 이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분 1초가 바쁜 사장 또는 상사에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100퍼센트 가까이 어필하고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기획서를 대충 훑어보고 서랍에 쑤셔 넣는 것이 아닌 끝까지 봐줄 지 나와 있다. 

구구절절 옳은 설명이라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원 뿐만이 아닌 상사들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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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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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의 줄리언 반스 작가의 새 책 !!!!
엄청난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쉽지 않다. 이 작가는 그냥 천재인 것 같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죽음에 대한 에세이다. 보통 젊은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가 죽는다는 걸 믿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불멸인 양 행동한다. 라고 말한다. 뜨끔!
여러 예술가,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마치 공부 한 느낌까지 드는 책이다. 나는 한번 읽어서 절대 이해 못할 책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을 안해보고 정말 불멸인 양 계획을 짜고 살아가는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볼 계기가 되었다. 줄리언반스 자신의 부모님과 형 이야기가 주로 이루어져있는데 아버지 어머니의 죽음을 어쩌면 조금 웃기게 적어놓기도 했다. 모두 바라는  건 질병을 앓지 않고 자다가 꼴까닥! 죽는 것을 바랄 것이다. 줄리언 반스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는 전혀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식은 부모님의 삶을 이어가는 것인가? 라는 의문까지.... 이 사람 뭐지. 천재인듯...;; 

기억에 관한 것도 철학 교수인 작가의 형은 불신한다. 아마 기억은 조작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작가는 "나는 기억을 불신하지 않으며, 오히려 상상의 활동으로서, 자연주의적인 진실과 반대되는 상상력이 풍부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으로서 기억을 신뢰한다."라고 말한다. 

나는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 상상해서 기억을 조금 조작하게 되는 것 같다. 같은 일일지라도 본인들에게 더 좋은 쪽으로 기억하는 것을 보면...

죽음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는 작가임은 틀림이 없다.
이 책에서 나와 있는 예술가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와 그 예술가들의 말들을 인용한 것만 봐도 얼마나 공부를 많이 했을까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작가의 책이 순전히 재미로만 읽는 것이 아닌 만큼 술술 읽히진 않지만 뇌를 사용하게 해서 건강하게 만드는 책이랄까.

어렵지만 계속해서 찾아 읽고 싶은 그런 작가이다.

사람들은 죽음이 무서워서 신앙을 갖는 것뿐이야
신이 없으니, 천국도 없고 내세도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죽음은, 아무리 먼 얘기일지언정 전과는 꽤 다른 의미의 의제가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는, 삶의 아마추어다. 방향을 틀어 다른 사람의 전문 영역 안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우리가 엇비슷하게 이해한 결과의 그래프가 그들 지식의 그래프와 대체로 겹치기를 바란다.
필리페 아리에는 죽음이 진정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 시작할 때 죽음에 대해 함구하게 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즉, 죽음이 더는 눈앞에 닥친 절박한 상황이 아니게 되자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이 병적으로 나쁜 태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과연 우리 자신에게 미리 작별을 고할 수 있을까. ... 삼라만상의 등급 안에서 '나'라는 존재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라. 이 우주가 굳이 '나'라는 존재가 지속되길 바랄 까닭이 있을까? ... '나'의 죽음을 다른 사람들의 눈을 통해 보라. 모르는 사람이 죽는다. 이에 애도를 표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뭐라고 자기중심주의에 탐닉하며 법석을 떠는 건가? ... 자신이라는 자아, 바로 지금 당신이 미리 앞서 애도하고 있는 그 자아를 고찰하는 행위란 그런 자아의 의식을 강화시킬 뿐이라는 점이다.
일률적으로 '출구'라고 표시돼 있어도 제각각으로 다른 문들이 차고 넘치도록 많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죽음은 복합적인 선택의 문제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까?'의 문제는 아니며, 선택권에 있어서 호방하리만큼 민주적이다.
당신이 기억하는 것이 당신이라는 사람을 정의한다. 당신이 당신의 인생을 잊을 때, 당신은 설령 아직 죽지 않았다 해도 이미 끝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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