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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어려운 시대에 안주하는 사토리 세대의 정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이언숙 옮김, 오찬호 해제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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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한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제목이 주는 강렬함이 주목을 끄는 이 책은 파트별로 나뉘어 젊은이의 개요에서부터 역사, 통계, 정의, 현황, 현실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딱딱하다거나 유연성이 없는 학문에 의존한 내용이 아니라 매끄럽게 서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생각보다 무겁지 않은 책이다.

 

 불행한 상황에 처해있는데도 행복한 젊은이들. 저자는 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에 반면 현실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일본의 여러가지 상황이 한국과도 닮은 점이 많기에 공감하면서 읽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의 나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책을 쓸 당시 저자의 나이는 26세 가량이었던 것 같은데 저자 역시도 젊은이의 범주에 속하고 있었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읽으면서 나는 저자가 중년이라고 생각했다. 중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젊은이들의 군상. 사실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을 비판하고 부러워하며 시기하여 공격한다라는 느낌이 많이 든 몇 부문의 글들을 보면서 자신 또한 기성세대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이렇다. 뭐 이런 느낌이 들었는데 막판에 가서 반전의 나이를 보면서 아. 저자 역시 젊은이였구나. 라는 것을 확인하니 이 책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사실 전반적으로 이 책 속에는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비판하고 어떻게 희생양으로 사용하는지 갖가지 예들을 통해 젊은이들보다는 기성세대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젊은층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통계와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을 통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설득력 있는 결과를 근거로 댄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의 정치권이 왜 그렇게 열을 내면서 역사를 조작하는지를 알 것 같다.)


- 자신이 젊었을때 만든 파격적인 작품 '태양의 계절'로 태양족이라는 젊은층을 부르는 단어를 만들만큼 사회에 충격을 줬던 이시하라 신타로는 78세가 되어서는 "젊은이에게 자위대, 경찰, 소방관, 청년 해외 협력단처럼 타인을 위해 몸을 혹사하는 직업을 갖게 해, 일년 동안 구속해야 한다. 공공을 위한 봉사를 통해 심신을 긴장시킴으로써, 감정을 관장하는 뇌관을 단련시킬 수 있다." 라고 당당히 말한다.

 

 일본에 원자력폭발로 인해 큰 재난을 입었을때 소노 아야코(79세)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사고를 처리하는 데 언제 사망할지 모르는 '노인 부대'를 조직해 투입해야한다고 말해놓고서 정작 자신은 항상 헬맷을 휴대하고 다녔으며 물도 400리터나 비축해 두었다고 한다. 과연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고, 노인에게 '객사할 각오'를 하라고 한 [나이듦의 지혜] 의 저자다운 행보다.. 라고 꼬집으며

 이시하라 신타로는 젊은이들에게 재해 지역으로 달려가라고 훈계했다.  -


  시대가 바뀌면 젊은 층이 살아가는 세상이 바뀌었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살아왔던 세상의 잣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층을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옛날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저렇다. 쯧쯧. 이라는 말은 곧 옛날 시대가 태평천하의 시대를 말해주는 시대였다고 볼 수는 없다. 옛날이 더 행복했느냐. 에 관한 말도 기성세대에 속하는 의미이지 현시대의 젊은층은 완전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기성세대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런 식의 토론은 끝이 없는 토론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와 현세대로 나뉘어 그들은 이렇다, 저들은 저렇다 식의 논쟁은 네편, 내편 갈라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결과 없는 싸움이니까.

 

 단지 좀더 기성세대가 살아온 연륜이 있는 만큼 너그러움과 지혜를 가지고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을련만 기성세대 또한 현세대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사회에 물들었기 때문에 갈수록 시각이 편협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젊은층은 기성세대의 거울과 다름없다. 아이가 태어나서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교육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함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런 모습을 보면 어른들이 참 잘 살아야겠구나. 그래서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본보기가 되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결국 아이가 부모의 거울인것처럼 젊은층은 노인들의 거울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가 젊은층을 욕하는 것은 자신을 욕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끝없는 불황과 비좁은 취업문, 부조리한 사회제도.. 이 모든 불행한 상황에서도 행복한 젊은이들. 왠지 무척 안쓰럽고 위로해주고 싶은. 무언가를 바꾸기가 쉽지 않은 세상 속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왠지 젊은이를 위한 응원을 아낌없이 날리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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