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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죽는다 - 비밀이 많은 콘텐츠를 만들 것
조나 레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3년 12월
평점 :
아인슈타인의 말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아름다움은 불가해함이다˝
14p
알 수 없는 것, 이해할 수 없는 것, 극적인 반전에 대한 큰 기대심리가 있죠. 제일 먼저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부터 분석합니다. 미스터리 책에 항상 나오는 내용입니다. 계속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줄 알았는데 거의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범인이 기억상실이라고 주장하니 범인이 없는거죠.
탐정소설의 묘미는 체포가 아니라 추격전이다.
20p.
이거 멋진 설명입니다. 남편조차 모르는 완벽한 소설을 현실에서 만들어냈습니다.
두번째는 최초의 탐정소설을 쓴 에드거 앨런 포우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그러하듯 내게도 탐정소설은 담배나 술처럼 중독성이 있는 무엇이다. 중독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강렬한 욕구.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탐정소설을 집어들지 말아야 한다. 일단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일을 하지도 잠을 자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오든은 “대부분의 탐정소설은 싸구려 통속소설‘이라고 폄하하면서도, “탐정소설을 면밀히 연구하면 예술의 작동법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4p.
맞습니다. 담배가 생각나면 한대 피기 전까지 계속 불안하지요. 탐정소설은 펼치면 끝까지 보게 됩니다.
세번째 인상적인 미스터리는 슬롯머신입니다. 기계적인 슬롯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금액은 8000달러랍니다. 이것을 가상의 세계로 옮겨 디지털 슬롯머신으로 만들었습니다. 확률은 1대 137,000,000으로 낮아졌지만 거액이 걸리니 사람들은 계속 동전을 넣는다고 합니다. 알수없는 박스에서 뽑아내는 미스터리입니다.
TV 시리즈 로앤오더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이게 25년째 계속 되고 있었네요. 어쩐지 인터넷 초창기에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시즌1부터 다시 보고 싶은데 25시즌에 10여편씩 있으니 엄두가 안납니다)
기억을 잃은 피해자, 불가능한 범죄, 미스터리 박스의 조합입니다. 번역제목 ‘지루하면 안된다‘가 마이클 체르누친이 한 말입니다.
작가들의 대본 작업이 그야말로 미스터리 박스의 주사위입니다. 이런 식의 작업도 멋집니다.
그밖에도
모한 스리바스타바의 즉석복권,
빌 텃의 암호해독,
바흐의 음악이 더 큰 전율을 주는 이유,
셰익스피어의 생략 기법,
프로이드의 발기부전 연구,
보이니치 필사본의 해독
등 한편한편이 기막힌 스토리텔링입니다. 다 읽고 나면 지루할 틈이 없이 확장되는 생각을 찾아가게 됩니다.
로앤오더 최신판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원제목은 mystery입니다. 우리말 번역으로 ‘지루하면 죽는다‘로 바꿨습니다. 안된다 보다 강렬하네요.
#글쓰기 #창작자필독서 #지루하면죽는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