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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평점 :
집단의 힘. 별거 아닌 제목인데 힘이 느껴집니다. (제목에 힘이 들어가서일까요) 웬지 오합지졸들을 뭉쳐서 커다란 힘을 낼 것같은 분위기도 떠오릅니다.
이런 엄청난 제목을 누가 지을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아니, 과연 집단의 힘이란 것이 존재할까 생각했습니다. 20년간 팀의 운영을 연구하신 박귀현 교수님이네요. 조직심리학, 조직행동이 연구분야라고 합니다.
그럼 어려운 대학교재처럼 진지하게 접근하겠구나, 각주가 논문들이나 외국문헌들이려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읽을만하게 독자에게 접근해놨습니다. 사례로 드는 것들이 쉬운 예시입니다.
구석기시대부터 인류는 팀으로 행동했다고 합니다. 사냥을 하거나 정보를 저장할 때 팀이 활약합니다. 정보를 어떻게 저장하지? 했는데, 호주 원주민들은 지역의 사냥감과 지형에 대한 특징을 이야기로 만들어 집단 성원에게 구전으로 전해왔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금메달을 따고, 컬링에서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할 때 괜히 조바심이 나고 두근거리며 영상을 보는 것이 내집단 선호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기가 올라가기를 바라는 애국심인줄 알았는데, 내집단, 우리 팀의 승리를 바라는 거였습니다)
2장에서 다수가 진리, 망하더라도 다수를 말합니다. 특히 ˝많은 등산객이 석화목을 가져가서 숲이 훼손되고 있습니다˝고 하면 더 가져간다고 합니다. 남들도 다 가져가나보다 생각합니다. 평상시보다 50% 이상 더 가져갑니다. 재미있는 지적입니다.
3장은 소수의 영향, 4장은 소외감이라는 본능을 말하는데, 앗, 도대체 집단의 힘은 어디로 가고 조직행동만 이야기하시나 궁금할 즈음에 5장 집단의 비교, 6장 집단의 심리가 나옵니다.
뒷부분에 ˝정보가 많을수록 확신은 줄어든다˝는 탁월한 생각입니다. 세상 살면서 쉽게 결정한 것은 쉽게 풀리는데, 많이 찾아보고 고민을 두배 세배 더 하면 더욱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다 읽고 나면 앗 도대체 집단의 힘은 무엇인가 하고 의문이 생기다가 이 모든 방면의 영향력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구나 하고 조금 이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