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 홍익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사진집일까 수필집일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작품들과 그에 어울리는 고도원님의 글. <아침편지>의 고도원님은 감성이 촉촉한 글들로 한 페이지 한페이지를 이쁘게 글로 수놓았다. 글을 읽을 때마다 몸에 소름처럼 쭈루룩 털이 솟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이다.  

 

이봉주 선수와 김국영선수에 관한 글을 읽고 나는 책의 막바지에 와서 다시한번 깊은 생각에 잠겼다. 두 선수의 노력하는 이야기는 입술만 딸삭 거려도 튀어나올 나의 푸념을 잠재웠다. 나는 사실 사는 게 무척 벅차다는 걸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투덜거리고도 싶고 누군가가 나의 푸념을 들어줬으면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참을만큼 참아보자, 그 누구나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나를 다독이고 있는 요즘인데, 마라토너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를 되돌아보고 아웅다웅 삐져나올 것 같은 안타까움들은 저 깊은 곳으로 쑥! 들어가버린다. 그 누군가의 이야기로 어떤 이는 힘을 얻고 주저앉은 무릎을 곧게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이봉주 선수와 김국영 선수는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힘을 얻는다는 걸 알고 있을까 싶기도 했다. 

 

단거리 경기와 인생과의 다른점은. 

인생의 단거리 경기는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 있다. 

인생의 단거리 경기에서는 은퇴가 없다. 온 힘을 다해 전력 질주하는 일은 

젊은 시절에나 한한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트랙의 출발선 앞에 서야 한다. 

뛰고 또 뒤다 보면 어쩌면 연륜이 쌓일수록 더 잘, 더 효율적으로 뛸 수 있게 된다. 

언젠가 다가올 인생의 경기를 위해 지금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가 

쉬엄쉬엄 훈련을 거른다면 결코 좋은 결과는 찾아오지 않는다. 

단거리 승부건 장거리 경기건 간에늘 기본이 되는 것은  

꾸준한 노력임을 잊지 말자. 

(P. 235) 

 

여행사진 공모전 작품으로 최우수작품들이 모여 만들어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에세이집은 책 자체부터 뭔가 남다르다. 페이지 구성력도 좋고, 표지도 독특하며 포장 케이스까지 멋들어진다. 왠지 책 뒷표지에 소개된'고품격 에세이'라는 말이 어색하면서도 정답인 것 같다. 급하게 읽을 필요가 없다. 차한잔 하면서 하루에 몇 페이지를 보고 싶었는데 어느덧 펼쳐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급하게 훑어 버렸다.  

 

사진이 좋아 사진부터 구경하는 급한 성격에 마지막 페이지에서 후회하며 다시 첫장을 들춰들은 나는 천천히 읽을 것을 다짐하며 읽었다. 내키는 대로 페이지 정하지 않고 읽었는데 '행복'이라는 두 단어는 진정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불쑥 찾아든다. 늘 생각했던 것이지만 정말이지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 빼꼼히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녀석이다. 마주보던 살갗을 맞대건 우리는 행복을 늘 만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였다. 시작이 아름다운 요즘같은 봄에 읽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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