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그녀가 말했다 - 그녀가..말했다, 나는 들으며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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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사진과 어우러진 글은 글밥이 전달하는 의미 이상으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요즘은 소설보다도 에세이가 더 즐겁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소설에서 얻지 못한 진솔한 감동을 느낀다. 그 감동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나에게 머물면서 진한 감동은 잔잔해 지면서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고 본다. 그 누군가의 에세이는 나와 어딘가 닮은 듯 하고, 그의 지혜를 배울 수 있고 그의 발자국을 따라해보기도 하면서 누군가의 삶을 대신 느껴 볼 수 있는 다중능력을 선사한다.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그녀가 말했다>는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에 방송된 김성원 작가의 감각적인 글과 런던, 도쿄, 파리의 풍경을 담은 밤삼킨별의 감성 사진이 만나다. 

 밤삼킨별의 사진은 뭐랄까....시들어가는 꽃의 애잔함을 잘 표현한 그런 작품이라고 하까? 잔잔하고 소박한 사진들. 부드러운 빛을 이용한 브라운색의 사진 한장.... 한 두 페이지에 소개되는 짤막한 글들은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고요해졌다..눈시울이 뜨거워졌다가 환해졌다가...오만가지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자동차를 새로 사면 탁 트인 곳에서 속력을 내서 달려보기도 하는데, 차를 길들이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것처럼 나의 심장이 딱딱해지기전에 빠르게 뛰게 하기도 하고 안정시키기도 하는 이러한 감정기복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마음도 자꾸 써버릇해야 제때 작동하는 것 같은 이론을 여기서 대입시켜 볼까? 이 책은 메말라가는 감성에 단비를 주듯, 읽혀진다.  

사람들은 누구나 길을 잃는다. 젊고 아름다운 시절엔 특히,  

(중략) 

아름다운 것은 소멸하는 순간에 완성된다. 

본문 중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슬플까 아름다울까? 슬프다는 보편적인 말에 내 생각을 끼워맞추지 말고 모든것을 가라앉히고 바라봐보자. 나는..... 그냥, 대견했다. 낙엽이 대견스러웠다. 한해 양분을 준 나무를 위해 잎은 자신을 희생했다. 그래서 나는 낙엽이 아름답고 대견스러웠다. 성장이란 그런 것일까? 희생이란 마냥 슬프지만은 않을 것이다. 희생이란 그래서 한켠에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것이리라.  

그녀가 말했다를 읽고 나니 사소함도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긍정적인 생각을 늘려가니 생활이 조금 더 밝아진거 같고, 책 한권으로 시각또한 달리진다. 우리들은 사는 방식이 달라도 분명 무엇인가로 통하는 것이리라. 우리들의 이야기<그녀가 말했다>는 지루한 일상을 깨우고 열정을 일으키며 감성을 키워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아주 이쁜 책 한권을 만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