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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이란 행복으로 가는 직행버스티켓!
 

 이렇게 말하는 사람 과연 결혼한 사람들 중 얼마나 죌까? 아마 이 말부터 꺼낼지 모른다. " 결혼은 무덤이다."라고. 누가 이 대단한 명언을 남겼는지...... 하지만 법륜스님의 주례사를 듣고 나면, 결혼으로 인한 행복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 편이다. 남편은 아이 육아에 적극적이지 못하다. 남편은 나의 생일까지도 평범한 날로 보내버린다. 그리고 남편은 나와 가장 가까운 적이다...... 이런 생각을 결혼한 사람들 그 누구든 한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서로 성격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이성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맞춰가는게 그리 쉬운것 만은 아니다. 그러나,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도 결혼한 그 곳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행복이라는 것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결혼생활을 이어 나가는게 아닐까......

 

 

 <스님의 주례사>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소개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법륜 스님의 글을 찾아 읽으며 결혼 전 반드시 읽어야 할 글이란 찬사를 받았다. 최근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각자 자신의 선언서를 발표하는데, <스님의 주례사>의 어느 한 부분을 요약해서 서로 읽어내려가는 모습도 목격했다. 그저 좋은 덕담도 나에게 와닿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미 결혼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크나큰 영감을 준다.

 

 그렇다면 무엇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사람 편에서 이해하고 마음 써줄 때 감히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page. 42)

 

 

 사랑하니까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나의 모든 면을 보여줘도 다 받아들일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잊고 있었던 '사랑'에 필요한 전제를 알려주는 것 같다. '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결혼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전제조건임을 고작 3년이라는 결혼생활속에서 잊고 살아온 나에게 가르침을 주셨다. 결혼전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며 알려주신 선배가 생각난다. 바로 서로가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존중하라...... 어찌보면 무척 상투적이고 실천이 어려울 것 같은 말이다. 하지만 실상 이해와 존중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법륜스님의 주례사를 통해 다시한번 깨닫는다.

 

상대가 고집이 센데, 그 센 고집을 꺾으려는 나는 얼마나 고집이 센지를 알아야 해요. 그러니까 함께 살려면 맞춰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page. 151)

 

결혼전 남편은 나의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지 않았다. 늘 무엇인가를 많이 넣고 다닌 나의 가방을 한번쯤을 들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들어달라는 부탁을 할 때까진 그런 면을 볼 수 없었다. 가방을 들어달라고 하지말고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말했던 남편. 내가 무겁다고 느낀다면 자기도 무거운 것이란다. 그리하여 그 후의 데이트에선 나는 정말 가방을 들고 나가지 않았다. 처음엔 그의 행동에 화가 났었다. 그래서 전화도 먼저 안하고 버티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엔 내가 먼저 전화해서 화를 내고 말았다. 그의 성격에 이상이 있다고 여겼으나, 결국 그에게 내가 맞춰나가니 속이 편했다. 그러다보니 그도 나에게 맞춰주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내가 힘쓰는 일은 모조리 도맡아서 해준다. 나는 그에게 이것저것 명령하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 그렇게 조율해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의 고집을 꺾으려다 스스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다. 하루종일 일은 되지도 않고, 속도 쓰렸다. 그러나 그가 싫다면 나도 바라지 말자... 이렇게 정해버리고 나니 속이 편했다. 이 경우를 법륜 스님도 말씀하신다. 남편에게 잔소리하지만 절대 고쳐지지 않는 그것. 그래서 아내는 결심한다. 잔소리를 하는 나 스스로부터 바꿔보자. 만약 잔소리를 하게 되면 참회를 하자. 잔소리를 할려다가 입을 다물어버리면? 답답할까요?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잔소리를 해야만 속이 시원했으나, 스스로가 탁 놔버리면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진다. 이런 것을 하나씩 깨닫게 되면 행복이 올 것이다. 그러면 나 스스로의 삶이 변한다고 말씀하신다.

 

가까운 사람들과 민감하게 부딪힐 일이 많은 속세의 사람들이 산속에 계시는 스님들보다 수행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에 한참동안 멍~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화를 종종낸다. 매일저녁 일기를 쓰면서 다짐하는데 다음날 또 큰소리가 난다. '화내지 말자'라는 수행을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계속 마음을 쓰면 언젠가 ' 어? 저사람 좀 변했네?"라는 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못 살겠습니다."

 

  " 그만 사세요."

 

 질문 속에 대답이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또 묻습니다.

 

  " 남편과 날마다 싸우는데 전생에 남편과 제가 무슨 관계였는지 모르겠어요."

 

  " 원수지간이요."

 

 간단하지요? 질문자의 말 가운데 대답이 다 들어있고, 저는 그 마음을 이야기해 줄 뿐이예요.

 

( page. 133~134)

 

 



 

행복하려고 한 결혼이 불행하다면 어쩌지? 남편때문에 힘들다면 바꾸어 생각하라신다. 남편이 있어 더 행복하고 더 자유로워졌다. 두 부부만 산다면 여러 어려움이 있겠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더 자유롭고 행복해졌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거다...... 어디하나 틀림이 없다. 나는 좀 더 행복하고 싶었고, 미래를 그와 함께 설계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쌍둥이를 출산한 것이 마냥 우울하기만 했는데...... 내가 한 생각의 한면을 뒤로 뒤집기만 하면 모든 것이 행복하거늘, 나는 이 간단한 진리를 생각조차 않고 있었다.

 

 

 

결혼에서 빚어지는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내 마음이 만들어낸 농축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 결혼은 무덤이다."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기부터 해야겠다. 나의 일상 절반은 이 생각이 말들어낸 결과들이기에, 그것을 안다면 행복을 찾는 문턱까지 오른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법륜스님의 주례사를 좀 더 일찍 접했다면.... 이 쉬운 진리를 어렵게 돌아 찾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이제부터 남편의 출근가방에 <스님의 주례사> 일부를 글로 적어 넣어주고 싶다. 그렇게 법륜스님의 가르침을 나누다가 이 책의 모두를 공유하고 나면 우리는 지금보다도 더 발전한 부부가 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이제 결혼을 해 보려는 예비부부와 결혼생활의 금이 간 판에 서 있는 부부들에게 법륜스님의 < 스님의 주례사 >는 그 어떤 의미있는 사람의 주례보다도 축복가득하고, 가르침의 그 이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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