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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평점 :
“나의 사랑이 너의 죽음을 이길 수 있을까?”
무뎌진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세상의 모든 사랑 이야기가 돌아갈 단 하나의 종착지
『미 비포 유』 10년 만의 전면 개정
2014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인기를 거듭하며 사랑받은 소설 『미 비포 유』가 10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된 윌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잃은 루이자. 둘은 환자와 간병인으로 만나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이끌립니다. 3000만부 판매 돌파의 위엄과 전 세계 12개국 소설 1위의 작품으로 무뎌진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다산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인생은 한번 밖에 못 살아요. 단 한번의 삶을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인간의 의무예요.”---p.301
2009년 영국의 작은 시골 마을, 스물여섯 살인 루이자는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카페에서 6년째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카페 문을 닫는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직장을 잃는다. 하루하루 백수로서의 삶에 몸서리치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는 ‘사지마비환자의 6개월 임시 간병인’. 그녀는 최저임금을 훨씬 웃도는 시급을 받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간병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맹수들의 싸움터 같은 M&A의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하던 젊은 사업가 윌 트레이너. 그는 택시 사고 이후 ‘C5/6 사지마비환자’가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런 비참한 삶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졌다. 그런데 짜증나는 여자가 나타났다. 루이자 클라크, 남자의 마지막 6개월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는 정말로 자살을 못 하게 감시할 사람이 필요했는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윌은 자기가 뱉은 말에 끝까지 책임을 질 게 분명해요. 나한테 6개월의 말미를 약속했으니까 그 시간은 줄 거예요. 우리한테는 이 시간이 필요해요. ” ---p.188
로맨스 특유의 재미와 가벼운 문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이토록 감동적이고 울림을 주는 책은 만나보기 쉽지 않다. 조조 모예스는 끝없는 유머와 가벼운 대화, 가족과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에 대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그리고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다. 이 책에는 기적 같은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독자들의 가슴에 평생 살아남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 비포 유는 전혀 다른 두 세계와 계급이 비극적 사고를 계기로 충돌하는듯 조우하는 이야기 속에 삶과 죽음의 진정한 의미, 자유와 공포, 외상과 복구 등 무엇이 진정한 삶이고 죽음인지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합니다.
루이자 역에 에밀리아 클라크와 윌 역에 샘 클라플린의 멋진 연기로도 유명한 영화도 상영되어 원작보다 먼저 보았습니다. 건강하고 촉망받던 청년 윌은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되고 윌은 6개월 뒤에 생을 마감하려 합니다. 한편 루이자는 남은 시간 동안 그의 선택을 되돌리려 합니다. 몸이 꺾인 윌과 마음이 꺾인 루이자가 서로의 삶을 지켜내려 분투하는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하며 행복을 위해 죽음을 택해야만 했던 윌의 마음도 생각하게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 주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눈물겹게 합니다. 나아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삶의 결정권이 누구에게나 허락된 사치가 아님을, 적어도 내 삶을 결정하고 책임질 힘은 내 마음속에서 발견해야 한다는 무거운 메시지를 남기는 『미 비포 유』는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독자의 삶을 변화시키는 책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회자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출판사 제공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