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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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영국 왕실 작위를 받는 등 생전에 인정을 받은 작가 윌리엄 골딩의 작품 <파리대왕>입니다. 무인도에 고립되 소년들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 본성의 악함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작가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고 끔찍한 행동을 할수 있는가를 목격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소년들은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한 무인도에 추락하여 그곳에서 생활을 시작합니다. 어른이라고는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한 상황에서 주인공인 랄프라는 소년은 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과 만나게 되고 무심한 랄프와 달리 돼지는 그에게 달라붙어 친근하게 대하며 친구처럼 지내게 되는데 그들은 커다란 소라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소리를 내어 남아남은 소년들을 불러모습니다. 살아남은 랄프와 돼지 외에도 여섯 살의 아주 어린 꼬마들을 비롯해서 잭이라는 소년이 이끄는 성가대원들이 잇습니다.

 

 

무인도에 어른은 없고 자신들 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름의 규칙을 정해 소라를 불면 모이고 소라를 쥐어야 발언권을 갖게 합니다. 한 꼬마가 자신이 섬에서 무서운 짐승을 봤다고 증언하지만 랄프 등은 이를 애써 무시하며 자신들이 구조될 것이라고 막연한 희망을 갖습니다. 랄프는 자신들이 구조되기 위해서는 멀리서 볼 수 있도록 봉화를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내는데 소년들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우르르 산꼭대기로 몰려가 봉화를 피우려 합니다. 그들은 돼지의 안경 렌즈를 이용해 불을 피우는데 성공 하지만 불이 먼져 크게 산불이 나고 짐승을 봤다던 꼬마는 그 이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후 랄프는 소년들이 거처할 오두막을 짓기 위해 노력 하지만 잭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사냥부대를 조직하여 다님으로서 두 소년 사이는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잭을 따르는 소년들이 무리에서 이탈해나가고 랄프는 돼지의 아이디어에 따라 무서운 짐승이 잇는 산곡대기 대신 해변에 봉화를 다시 피웁니다. 그 사이 사냥부대는 또다시 맷돼지를 잡고 짐승에게 바친다며 맷돼지의 머리를 잘라 숲 속에 걸어두고 와서 자기들만의 축제를 벌이니다.. 한편 자기 은신처에서 쉬다가 돼지머리를 목격한 사잉먼은 파리가 꼬여 있는 그 파리대왕과 마음속으로 대화를 하다가 기절해 버립니다. 정신을 차린 사이먼은 산꼭대기에 있다는 그 괴물이 사람의 시체와 낙하산이란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들에게 알리러 급리 내려오는데...

 

 

 

 

 

 

 

 

 

 

못가에서 그의 건장한 육체가 하나의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에는 남의 이목을 끌고 그들을 위협하는 서슬이 있었다. 그는 덩실덩실 품을 추기 시작했고 그의 웃음소리는 피에 주린 으르렁 소리로 변했다. 마스크는 이제 하나의 독립된 물체였다. ---p.91

 

지성이라고 할만한 것은 돼지였고 한편 누가 보아도 지도자다운 소년은 잭이었다. ---p.30

 

 

소설의 초반부에서 랄프와 잭 등 대부분의 소년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둔 규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소라에 권위를 두는 것이나 봉화에 집중하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초반에는 큰 문제 없이 다들 잘 지내지만 시간이 흘러 후반에는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까지 오고 맙니다. 이처럼 후반부에 이르러 소년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규칙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년들이 나름 구축한 사회를 유지 시키는 질서인 규칙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생명과 안전마저 위협되는 상항이 오고만 것입니다. 최후의 그들의 모습이 얼마나 끔찍한 것이었는지 그들을 발견한 해군 장교는 아이들의 모습에 탄식을 금치 못합니다. 이 작품은 규칙에 어떻게 균열이 시작되고 그것이 어떻게 무너져가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랄프는 무인도에서의 생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봉화를 꼽고 있는데 봉화는 그들이 구조받을 수 잇을 것이라는 희망의 상징인 동시에 구체적 주요한 수단입니다. 그런데 잭은 봉화의 절대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먹을 것을 얻기 위한 사냥이 중요 하다고 주장하는데 랄프는 잭에 대해 이렇게 불평하죠.

 

나는 연기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야! 너는 구조 받고 싶지가 않아?

 

넌 맷돼지, 맷돼지하고 맷돼지 얘기밖에 못해!”

 

 

일단 봉화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 생기자 소년들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줄을 서기 시작하고 랄프가 세운 규칙은 깨지고 말죠. 결론적으로 규칙이 깨지기 시작하는 단초는 모두가 합의했던 그 규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주장이 생기면서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제1차 세계 대전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그리고 전 인류의 역사를 통해 목격한 인간에게 숨겨진 사악한 내면을 소년들이 조금씩 야만인같이 변질 되어가는 과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파리대왕은 잭 일당이 미지의 무서운 짐승에게 바친 맷돼지의 머리에 엄청난 수의 파리떼가 꼬이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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