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이 단편집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사랑을 이야기한다.
진짜 삶의 지혜란 복잡한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이다.
사람 사는게 결국 다 그런 것인데, 그걸 계속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쉰P 2018-09-09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짧은 글로 큰 여운을 준다는게 톨스토이의 매력이죠 ㅎ

김유나리 2018-09-09 17:44   좋아요 0 | URL
네 매력적인 단편집입니다 😸
 
달과 6펜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3
서머싯 몸 지음, 송무 옮김, 나현정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9.2~9.3


이 책 표지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어쩐지 이 캐릭터가 고갱이 타히티를 배경으로 그렸던 그림과 유사하다는 생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소설 <달과 6펜스>는 서머싯 몸이 고갱을 모델로 쓴 소설이다. 예전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고갱의 작품을 여럿 본 기억이 난다. 그림을 볼 줄은 모르지만 워낙 유명한 그림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계속 눈에 밟히기도 했다. 고갱의 그림 속 모습은 어쩌면 그냥 타히티라는 섬에서는 매일같이 벌어지는 일상적인 모습에 불과할지 모른다. 헌데 이처럼 유명해지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고갱의 위대한 예술성을 증명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이 소설 <달과 6펜스>는 정말 잘 읽힌다. 정말 재미있게 읽힌다. 스트릭랜드를 보며 대체 어떤 인물이지, 나를 화나게 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행동을 할까 궁금해서 자꾸만 읽게 만들었다. 이 소설이 인상적인 것은 모두가 전전긍긍해 하며 생계를 걱정하고 시대적으로 전후 상황에서 황폐한 삶을 살던 때에, 작가인 서머싯 몸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라는 메세지를 던졌다는 점이다. 물론 요즘 같으면 우리가 많이 들을 수 있는 문구이지만 그 시대에는 아마 이런 생각을 하는게 남다른 발상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달과 6펜스>라는 제목은 서로 대조되는 두 대상을 가리킨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고갱을 모델로 한) 스트릭랜드는 영국 출신인데, 6펜스는 이 소설 집필 당시 영국에서 사용했던 화폐이다. 지금은 영국이 5펜스를 사용하지만, 과거 영국이 12진법을 사용했던 때에는 6펜스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기서 6펜스는 물질적 가치를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우 작은 값어치이다. 1파운드도 아닌 6펜스를 제목에 넣은 것은 그만큼 작은 물질적 가치임에도 우리는 그것을 잡으려고 무던 애를 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와 대조되는 달, 달과 6펜스는 모두 원이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상징적 의미는 매우 다르다. 달은 여기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를 말한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6펜스를 쫓느라, 정작 중요한 달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사실 누군들 안 그러겠냐만은, 나 역시 하고 싶은 것 • 배우고 싶은 것 • 읽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그것들을 다 하려다보면 지금 내가 앞으로 직업을 가질 때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소홀히 하게 된다. 하지만 그래, 그런 역량들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 그들이 요구하는 성적, 스펙, 영어점수가 다 무엇이란 말인가....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또 따로 있는데 내가 왜 그들이 요구하는 표준에 그대로 맞춰야 한단 말인가.... 늦은 밤, 감성에 젖어 공연히 억울해질 따름이다. 때로는 잠깐 쉬어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대학졸업장만을 따기 위해 코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들ㅡ 조금만 인생을 길게 보면 안될까. 고갱 같은 예술적 재능은 없기에 스트릭랜드처럼 아예 모든 걸 내팽개치고 그림을 그릴 수는 없겠지만, 나도 ‘달’과 ‘6펜스’의 수평선 그 어느 중간 지점 쯤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조금 더 몰두하면서 소박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 그래서 그 행복이 동력이 되어, 다시 현실에 돌아왔을 때 지치지 않고 가던 길을 또 이어갈 수 있다면 말이다.

나는 어쨌든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견디겠단 말이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헤엄을 잘 치고 못 치고는 문제가 되지 않소. 우선 헤어 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빠져 죽어요.

육체를 벗어난 영혼이 머물 곳을 찾아 방황하다가, 마침내 머나먼 이국 땅에서 다시 육체의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는 그곳에서 자신을 발견했던 것이다.

진심으로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서 마음 편히 지내는 것, 그것이 인생을 망치는 일일까? 그리고 연봉 일만 파운드에 아름다운 아내를 얻어 저명한 외과 의사로 사는 건 진정 성공한 인생일까? 그것은 인생의 의미를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1

예전에 kbs2 드라마 <학교> 였었나.
그 드라마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 이라는 시를 인용했었다. 그 때 처음 나태주 시인을 알게 되었고 짧고 간결하지만 강력한 문구를 쓰시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행복, 삶, 희망, 사랑에 대해 노래한다. 어떤 시들은 난해하다 느껴지고 해석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런데 시를 잘 읽을줄 모르는 독자라 하더라도 이 시집에 있는 시들은 조금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독자친화적(?)인 시들이다.

언어는, 언어 자체로는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이 몇 가지 언어는 모여서 큰 힘을 가진 시가 된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라 예전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 시집의 몇몇 눈에 띄는 시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읽고도 여운이 남는다. 그것이 바로 시인의 강력한 무기이자 힘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24~8.30

나폴리 4부작 중 1권, <나의 눈부신 친구>

다른 분께서 쓰신 리뷰를 보는데 그 분 말마따나 표지가 너무 예뻐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아쉽게도 도서관에서 빌려 보느라 표지는 없었다.

1권은 나폴리 4부작의 주인공인 릴라와 레누의 유년기와 사춘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릴라는 레누의 눈에 뭐든 잘하고 똑똑한 친구이다. 또, 뭘해도 예뻐보이고 뭘 걸치고 입어도 잘 어울려 보이는 친구이다.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닮고 싶을 정도로 레누에게 릴라는 눈부신 친구다.

돌이켜보면 나도 학창시절에 그런 친구가 있었다. 어느덧 10년이 넘게 알고 지낸 나의 눈부신 친구가 있다.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그런 친구, 모든게 다 타고나야 하는 것들인데 그런 타고난 것을 모두 갖추고도 스스로의 타고남에 대해 과소평가 하곤 했던 그런 친구. 그런 친구를 보며 나는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 친구보다 성적이 좀 더 좋았지만 그건 왠지 그 친구의 다른 장점에 비해 못나보였다. 장점의 크기를 산술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 장점이면 다 장점인 것을, 잘나보이고 못나보일게 뭐가 있다고 그땐 그랬다.

지금도 연락하고 있는 그 친구는 나에게 어느날 너의 이런 이런 점이 부럽다고 얘기했다. 내가 보기엔 그게 그다지 잘난 것도 아닌데, 그 친구의 말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내가 한 번 입시에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 대학에 왔을 때, 그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주었다.
결국, 나도 너에게 눈부신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걸까?

책 속의 릴라가 결혼식 날 결국 레누에게 말한다.

“넌 내 눈부신 친구잖아.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해. 남녀를 통틀어서 말이야.”

그러고 보면 한 쪽이 일방적으로만 우월한 관계가 있을 수 있을까. 결국 우린 어떤 식으로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받고, 본을 주고받고 있는 것일텐데.

이 소설은 레누의 시점에서 서술된다. 레누는 굉장히 솔직하고 가감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정말 옹졸하지만 사실 10대 시절 친구 사이에서 누구나 느꼈을 법한 그런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ㅡ 아, 진짜 이런 건 좀 치사하다.ㅡ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에서도, 사실 10년 전 나도 그랬을 거라는 생각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두 주인공-릴라, 레누-이다.

2권이 얼른 기대된다.
학교 도서관에 누군가 2권만 홀랑 대출을 해갔다.
동네 도서관에 가는 건 좀 귀찮은데...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18-08-31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폴리 4부작과 엘레나 페란테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가의 독자와의
대담 동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죠.

사서 좀 읽다가 다른 책들에 빠지는 바람
에 계속해서 못 읽고 있네요.

분발해야겠습니다.

김유나리 2018-08-31 17:21   좋아요 0 | URL
네~ 4부작인데 다 두꺼워서 저도 긴장하려고요~~😂

2018-08-31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31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란 어디까지 가든 자기 자신 이외의 존재는 될 수 없는 것이다.>

나에게 생일이란 그리 특별한 날이 아니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생일이란 유례 없이 공평한 날이라고 한다. 하긴 그렇다. 생일은 누구에게나 하루씩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런 생일이 모두에게 특별한 날인건 아니다. <버스데이 걸>에 등장하는 여인도 그렇다. 낯선 손님에게서 생일 축하를 받고 소원을 이루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여인의 소원은 끝내 공개되지 않는다.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오로지 하나의 소원만 들어준다면. 스무살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생각이 또 다르겠지만, 어떤 소원을 빌었든 나는 결국 지금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소설 속 대사를 빌려, ‘인간이란 어디까지 가든 자기 자신 이외의 존재를 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소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 나의 소원을 들어줬으면, 나에게도 지니가 있었으면 생각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있다면 인생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하고도 생각해본다. 스스로 쟁취하는 것의 스릴감, 성취감은 누군가 저절로 이뤄준다고 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니 이렇게라도 정당화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 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앞으로도 잘 살아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