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박웅현 "여덟단어"(2015년의 마지막 책)

"인생은 몇번의 강의, 몇 권이 책으로 바뀔만큼 시시하지 않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인생을 두고 이 여덟가지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어 쳐다도 보지 않았던 책입니다.
이런류의 책에는 도대체 동의도 감동도 할 수 없거든요.
일단 이책을 자기계발서로 분류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에세이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존(당신안의 별을 찾으셨나요?),
본질(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고전(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성),
견(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현재(개처럼 살자),
권위(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소통(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인생(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는 곳에 싹 튀우는 땅버들 씨앗처럼)

8개의 단어 대해 작가는 오랜 시간 생각(돈오)했던 것이 분명하고
이제 함께생각해 보자고 얘기합니다.

형이상학적인 단어들이지만 살면서 한번은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입니다.

제가 여기서 궁금한 지점은 왜 우리 교육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을 권하지 않는가 입니다.
사실 이런 삶의 태도에 대한 문제는 아직 어른이 되기전인 청소년기에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필요한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죽도록 공부하긴 해야하지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지 않는 교육. 어쩌면 또 다른 우민화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좌절의 지점은 저 역시 아이들을 학원으로 밀어넣는 엄마
중 한명이라는 것입니다.
부모에게는 불안감을 아이들에게는 압박감을 조장하는 것이 현실 이기도 합니다.

암튼 아주 가끔 돈오의 지점이 있다 하더라도 점수가 없는 삶이
참 황량하고 척박합니다.
요즈음 제가 좀 그렇습니다. 아닌건 알겠는데 눈감아 버리고, 입 다물어 버리고, 행함을 주저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나쁘고 슬프네요.
이렇게 살면서 책을 뭐하러 읽나 하는 자괴감도 듭니다.

그래도 혹시, 너무 생각없이 사는 삶이 무섭고 두렵다면 한번 읽어 보고 생각해 볼만한 주제들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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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 - 미움받을 용기를 탄생시킨 오리지널 텍스트북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유진상 옮김 / 스마트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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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을 살아갈 용기 아들러 심리학...

이 책은 아마도 1920년쯤에 쓰여졌을 것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점은 192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시각이 매우 평등하고 존중적이라는 점입니다.
청소년기 여성의 육체적 지적 성장의 우월성에 대한 강조 라든지, 결혼에서의 남녀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 등이 1920년대에 쓰여진 책이라는 점을고려한다면 놀라운 통찰력입니다.

여성의 참정권이 영국의 경우 1928년, 프랑스가 1946년도 보장된 것으로 미루어 볼때도 상당히 놀라운 시각입니다.

요즈음 흔한 말이지만 "개인 심리학"이라는 말을 처음 쓴 학자가
아들러라고 합니다.

"당신의 이런 행동은 이런 심리상태를 나타난다"는 식의 규정하고 결정하는 심리학책은 아니였습니다.

프로이트의 "꿈"에 대한 해석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결국 "꿈"이란 과거나 의식의 건너편인 무의식의 세계가 아니라 현재의 내모습이라는설명도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6장부터 입니다.

부모의 양육태도와 유전은 많은 부분 동의되기도 하고 또 반성하게도 합니다.
특별히 아들러 학교의 인격교육에 대해 강력하게 이야기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학교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학원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각 학교마다 전담 경찰관이 있죠.
1900년대 초반 아들러는 심리상담 선생님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경찰을 배치하고 홍보물을 부착하지요. 참 씁쓸한 대목입니다.

아이큐 테스트에 관해서도 절대 결과를 학생과 부모님에게 알려주지 말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결국 교육의 목표는 인류에 어떻게 공헌하며 이웃과 어떨게 협력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의 교육철학은 무엇일까요? "최소한 남들 처럼" 정도....

어쩌면 우리교육은 교육이라는 울타리로 아이들을 가두고 묶어두는 건 아닌 생각 됩니다.

또한 아들러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세가지를 직업(지구에 공헌할 수 있는) 친구(협력적인 관계인), 인연(사랑하는 남과 여)의 관계로 설명합니다.

종속당하지 않는 건강한 정신을 갖은 사람들의 의존적이 않고 평등한 관계의 결혼을 이야기 합니다. 결국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하네요 T.T

저에게는 쉽지 않은 책이지만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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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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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죽이기, 파수꾼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다는 "앵무새죽이기"와 같은 작가의 책 "파수꾼"을 읽었습니다.
말하자면 "앵무새죽이기"는 "파수꾼"의 프리퀄입니다.

...

같은 작가의 책이라고는 하지만 주인공 이름과 배경은 같지만 결이 많이 다른 책입니다.

"파수꾼"을 먼저 섰고 이후에 좀 더 부드럽게 쓰기 위해 아이를 화자로 한 "앵무새죽이기"를 썼다고 합니다.

두 책을 비교하자면 "앵무새죽이기"가 훨씬 읽기도 편하고 이야기도 흐름도 드라마틱 합니다.

좁게 보자면 앨리버마주의 메이콤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적 사건에 대한 어린아이의 시선입니다.

마을 유지나 다름없는 백인 변호사 아버지의 딸 스카웃, 어머니대신 딸을 돌봐주는 흑인 가정부,
착한 오빠 젬, 그리고 선한 이웃들
백인 소녀 스카웃을 둘러싼 마을 풍경입니다.

그러나 백인 소녀 스카웃은 자신의 일반성과는
다른 특수성을 가진 흑인에 대한 마을의
부당함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목격하게 됩니다.

흑인 살인자를 변호하게 된 아버지, 그리고 재판결과에 나쁜 마음을 먹은

백인에게 살해 당하게되는 오빠.

제가 읽기에는 백인 소녀가 본 인종차별에 대한 자전적 소설이긴 하지만

결국 일반성과 특수성에 대한 이야기로 읽혀집니다.

특히나 스카웃의 아버지인 핀치 변호사의 태도는 참으로 훌륭하지만 결국 그도

흑인을 일반으로 받으들이지는 못하죠.

그런 아버지와 스커웃의 충돌과 번민이 "파수꾼"의 내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흑인은 흑인으로써 불쌍히 여기고 돌봐줄 수는
있지만 그들이 백인과 같이 되는 건 않된다는
그들에 또는 우리에 모순이 아프게 찔리는 소설입니다.

책의 재미로 보자면 "앵무새죽이기"가 훨씬 재미있지만, 이어서 "파수꾼"을 읽으면 이해의
폭이 좀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듯 합니다.

우리 사회도 일반성에 반하는 특수성을 띤 이웃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퍼리가 50여년 전 한 고민에 대해 우리도
심각하고 진지하게 우리의 태도를 돌아봐야 할 때 인 듯 합니다.

책을 덮고난 지금까지도 "부 래들리"라는 인물은 잘 설명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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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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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없는 남자들,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 후 그녀가
어딘가로 사라지고 남는 남자들이란 뜻이겠죠.

7편의 단편들이지만 왠지 모르게 이야기들이 연결되는
느낌도 많이 받습니다.
특히 "기노"와 "셰에자라드"의 경우는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도 어색하지 않을 듯 합니다.
1Q84의 주인공들이 많은 부분에서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편이 모두 좋지만 그래도 표제로 쓰인
"여자없는 남자들"이라는 단편이 제는 제일 마음이 갑니다.
그리고 "독립 기관"도 좋았습니다.

저는 이책을 상처와 고독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사랑하는 감정, 사랑의 부재, 남겨지는 슬픔, 상처,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몸속 깊숙히 베어드는
고독의 빛이 참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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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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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노벨문학상 발표가 있을때마다 응원하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1929년생 올해 87세. 이책은 작가가 85세에 출간했다고
합니다.

"배꼽"으로 시작하는 의미심장(?)한 도입부와 스탈린과
칼리닌의 이야기, 인형극.
그리고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어가는 이상하고 묘한 이야기들로 이어집니다.

무의미한 것은 인생의 본질이고 그렇게 때문에
아름답고 찬란하다는 작가의 말이 애뜻합니다.

짧은 소설책이지만 중간중간 밑줄 긋게하는 글들이 많은
책입니다.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기, 이 공원에, 우리 앞에,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절대적으로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요. 아름답게요(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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