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는다는 "앵무새죽이기"와 같은 작가의 책 "파수꾼"을 읽었습니다.
말하자면 "앵무새죽이기"는 "파수꾼"의 프리퀄입니다.
같은 작가의 책이라고는 하지만 주인공 이름과 배경은 같지만 결이 많이 다른 책입니다.
"파수꾼"을 먼저 섰고 이후에 좀 더 부드럽게 쓰기 위해 아이를 화자로 한 "앵무새죽이기"를 썼다고 합니다.
두 책을 비교하자면 "앵무새죽이기"가 훨씬 읽기도 편하고 이야기도 흐름도 드라마틱 합니다.
좁게 보자면 앨리버마주의 메이콤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적 사건에 대한 어린아이의 시선입니다.
마을 유지나 다름없는 백인 변호사 아버지의 딸 스카웃, 어머니대신 딸을 돌봐주는 흑인 가정부,
착한 오빠 젬, 그리고 선한 이웃들
백인 소녀 스카웃을 둘러싼 마을 풍경입니다.
그러나 백인 소녀 스카웃은 자신의 일반성과는
다른 특수성을 가진 흑인에 대한 마을의
부당함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목격하게 됩니다.
흑인 살인자를 변호하게 된 아버지, 그리고 재판결과에 나쁜 마음을 먹은
백인에게 살해 당하게되는 오빠.
제가 읽기에는 백인 소녀가 본 인종차별에 대한 자전적 소설이긴 하지만
결국 일반성과 특수성에 대한 이야기로 읽혀집니다.
특히나 스카웃의 아버지인 핀치 변호사의 태도는 참으로 훌륭하지만 결국 그도
흑인을 일반으로 받으들이지는 못하죠.
그런 아버지와 스커웃의 충돌과 번민이 "파수꾼"의 내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흑인은 흑인으로써 불쌍히 여기고 돌봐줄 수는
있지만 그들이 백인과 같이 되는 건 않된다는
그들에 또는 우리에 모순이 아프게 찔리는 소설입니다.
책의 재미로 보자면 "앵무새죽이기"가 훨씬 재미있지만, 이어서 "파수꾼"을 읽으면 이해의
폭이 좀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듯 합니다.
우리 사회도 일반성에 반하는 특수성을 띤 이웃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퍼리가 50여년 전 한 고민에 대해 우리도
심각하고 진지하게 우리의 태도를 돌아봐야 할 때 인 듯 합니다.
책을 덮고난 지금까지도 "부 래들리"라는 인물은 잘 설명이 되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