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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스테인 1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
필립 로스 지음, 박범수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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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오점 또는 얼룩이라는 뜻쯤으로 해석됩니다. 오점은 작은 허물입니다.
작은 허물이 한 사람, 한 사회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한 인간에게 한 사회에게 작은 허물은 치명적인 또는 회생불가능한
약점이 되어버리기도 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죠....
필립로스의 이책은 서늘하고 직설적인 문체로 현실에 모습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충격적입니다.
흑인이면서 백인의 삶을 살고자 가족을 버리고 유태인으로 변신한 콜먼.
그리고 최선의 노력으로 그 삶을 살아간 아테나 대학의 개혁적인 학장.
그러나 말 한마디로 그는 모든 것으로 잃게됩니다.
아내가 죽는 상황에서 조차 아이들과 아내에게 진실을 밝히지 못하게 됩니다.
그는 문맹의 젊은 청소부 포니아와 연인이되고 이로 인해 자식들을 잃게되는 콜먼.
문맹은 아니지만 문맹으로 살아가는 포니아.
인생의 밑바닥에서 희망없이 살아가기를 선택한 그녀. 베트남 전의 후유증,
포니아를 향한 끝없는 질투와 연민으로 결국 포니아를 죽게한 레스팔리.
미국에서 성공한 프랑스인 델핀, 콜먼을 부러워하면서도 미워하는 그리고 시기하는 여자.
각각의 인물들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고립되어 가는지 그리고 그들의 어떻게 복수하는지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또 하나 미국의 전 대통령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와 엮이는 부분이
참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첨엔 그 부분이 좀 생뚱맞지 않나 생각했는데 묘하게 어울립니다.
사회라는 시스템이 콜먼을, 포니아를, 레스팔리를 파괴했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이 사회에 복수합니다.
참 무섭습니다.
특히나 이소설의 인물중 가장 무서웠던 델핀.. 전 좀 무서웠습니다..
물론 감정이입이 격하게 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사람이 이렇게 까지 될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이 더욱 몸서리 쳐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소설은 현재 미국사회의 현실을 매우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개인들의 삶에서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회성 짙은 이야기를 개인의 삶으로 직설적으로 풀어냅니다.
이점이 이책이 미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책을 덮으면서 전 이상하게도 서거한 노 전대통령이 생각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