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33분, 바깥 기온은 10도 입니다. 낮에는 춥지 않았는데, 저녁이 되니까 바람이 차갑네요.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공기가 나쁜 편이 아니라서, 낮에 창문을 열어두었어요. 창문을 열면 공기가 차겠지, 했는데, 어? 실내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어요. 베란다에 햇볕이 잘 드는 시간에는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다른 날보다 조금 오래 창문을 열었습니다. 엄마가 방충망을 열고 베란다에 화분을 내놓으셨는데, 아마 그 때 들어온 것 같아요. 집 안에 파리가 한 마리 날아다녀서, 아우, 파리 나왔어, 하는 소리를 했습니다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데요.^^;

 

 매일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이 많아서인지, 공기가 나쁘지 않고, 따뜻한 날이라는 것만으로도 살짝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이틀 전 일요일에 추웠던 것 때문에 오늘도 살짝 감기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오전과 오후까지 이어졌어요. 아침에 해열제를 먹어야지 하다가 잊어버렸는데, 오후가 될 때까지 졸렸는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니, 졸음은 사라졌지만, 그게 오늘 저녁의 잠까지 가지고 간 거면 곤란한데, 하는 생각이 뒤늦게 났습니다.

 

 낮에는 따뜻한 느낌의 공기도 저녁이 되어 해가 진 다음에는 달라집니다. 기온을 보면 많이 따뜻한데, 체감하는 기온은 차가울 때가 있어요. 아니면  감기기운이 있으면 조금 더 춥게 또는 덥게 느끼는 그런 것들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감기에 좋은 건 따뜻한 차가 맞겠지만, 요즘은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시원한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지난 일요일인 24일 아침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느 아파트 앞을 지나가는데, 나무에 새 싹이 많이 보였어요. 며칠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면서요. 그게 한 주 전일 수도 있고 며칠 전일 수도 있지만, 그럴 때는 그 전의 시간이 많이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날짜를 세어보면 어어? 하는 기분이 되지만, 기억이라는 건 가끔 그렇게 실제의 시간과 다른 느낌입니다.

 

 

 1. 그 많던 '하지 않겠어' 들은 어떻게 되었냐면

 

 과자를 먹지 않겠어, 커피를 마시지 않겠어, 라면을 먹지 않겠어, 라거나

 다이소에 가서 필요하지 않은 소소한 것들을 사지 않겠어, 라든지

 화장품 브랜드의 문자가 오면 네일 컬러를 사러 가는 일을 줄이겠어, 같은 일들은 한동안 "** 하지 않겠어"의 리스트에 있었던 것들입니다. 찾아보면 정말 많이 있지만, 우선 이런 것들을 며칠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자는 한동안 먹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마트에서 사온 것들을 먹고, 오늘 편의점에 갔을 때 하나 샀습니다. 그래도 전에는 한 번에 세 봉지를 샀지만, 이번에는 참고서 하나만 사왔습니다.

 커피를 마시지 않겠다는 건 일찍 실패했습니다만, 그래도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와 같은 커피는 마시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서 진하지 않게 마시기는 합니다만, 어쩌다 잊어버리고 안 마신 날도 있습니다. 우리집의 커피는 제가 타기 때문에 제 걸 안 타고 참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라면도 한동안 먹지 않았는데, 지난 일요일 오후 엄마의 점심메뉴였습니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맛있었어요. 덜 먹으면 덜 줄어듭니다. 전에 사둔 라면 봉지가 전보다 조금 더 늦게 줄어드는 중입니다.

 

 먹는 것들은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다이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나오면 다이소 아니면 편의점에 꼭 가고 싶은 모양입니다. 어제도 잠깐 밖에 나왔을 때, 저도 모르게 다이소에 가서 새로 나온 신상품 피치에디션 마스킹 데이프를 샀습니다. 인내심의 한계는 두 개 중에서 한 개를 사는 것으로 잔고를 다 썼습니다.

 화장품 가게의 회원이 되면 유익한 정보, 그러니까 세일 정보를 문자로 보내줍니다. 그리고 유익하게 가서 네일 컬러와 기타 등등 여러 가지를 샀는데, 요즘 조금 덜 갑니다.

 

 그러니까 어떤 것을 하지 않겠어, 하겠어, 같은 것들은 처음보다 유지가 어렵습니다.

 집안에 어느 날 열심히 청소와 정리를 한 다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전처럼 엉망이 되는 것 처럼요. 물론 이전과 어지러워진 상태는 조금 다르겠지만, 본인이 아니면 큰 차이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

 

 

 2. 오래된 책을 버릴 수 있을까

 

 어제부터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많이 버릴 생각에 실은 조금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간이 생기면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새 책을 살 수 있으니까요. (앗, 그러면 안돼요!!) 하지만 막상 버리려고 꺼내니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오래된 영어책, 토익책, 문제집 그런 것들은 이제 보는 책이 아닙니다. 심지어 수년 동안 열어보지 않은 책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버리려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1. 새 건데.

 2. 나중에 다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3. 누구 필요한 사람이 있을 수도

 

 다시 생각하면 1번붜 3번까지, 모두 설득력 있는 건 하나도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면 버리는 게 갑자기 망설여집니다. 많이 버리고 새로 사고 싶은 마음이 어느 날에는 크고 또 어느 날에는 있는 것들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고,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 들 때, 버려야 한다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장에서 책을 꺼냈는데, 그 중에 표지에 비닐이 있는 책이 있었습니다. 샀을 때는 그렇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닐은 딱딱해졌습니다. 그리고 손바닥에 1cm 정도의 작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손바닥에 새로운 손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새로 생기면 위치가 별로 마음이 들지 않거든요.^^;

 

 

 쓰다보니 오후 8시입니다. 벌써 저녁뉴스 하겠는데요.

 8시 뉴스를 보다보면, 8시가 밤 같고요, 9시 뉴스를 보면 9시가 밤 같은데, 아직 저녁 먹기 전이라서 그런지, 밤 보다는 저녁 같습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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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2: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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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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