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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비발~* > 모래그림

복돌님이 다시 보고 싶으실 것 같아서... (맘편히 조금 기다리시다 플레이를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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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벤치 2004-03-26 0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과 마술의 신묘한 경지를 느끼게 하네요
 
 전출처 : 비발~* > 아빠와 딸

자전거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작품 - 2001년 Annecy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그랑프리 수장작, 아버지와 딸...(2004년 스포트라이트는 한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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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흔 2004-02-2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히,
모두 다 읽거나 보고 듣진 못했어요.
하지만 모두 열어보고 눈으로나마 새겨둡니다.
이 애니메이션, 뜻하지 않은 감동이었어요.

stella.K 2004-02-26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저의 서재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 주신 음악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게되길 바라겠습니다. ^^

라일락 벤치 2004-03-26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도 애니매이션도 너무 눈물나게 하는군요 영혼이 정화되는 듯한 ...저전거와 감물이 그려내는 시간들....

stella.K 2004-03-2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항아님. 저도 항아님 서재 곧 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kbs에서 <러브레터>를 방송하더니, 지난 주에 mbc에선 <철도원>을 방송한다.

일본 영화 개방은 벌써 몇년 전에 했는데 안방 극장은 이제야 개방된 것이다.

<철도원> 내가 보았나? 잠시을 더듬어 보니 보았다. 그래서 보지말까 하다가 그때 기억이 거의 나질 않아 다시 보기로 했다.

그때 처음 봤을 때나, 지금이나 영상은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서울엔 몇 년 전부터 웬만해서 눈이 소복히 싸이는 법이 없는데, 화면에 담긴 설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지만 영화가 영상이 아름답다는 것외에 무엇을 보여주려 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처음 개봉했을 당시엔 일본 영화 개방하고 거의 들뜬 마음에 영화를 봤던 것 같다. 당시 개봉을 앞두고 얼마나 선전을 해 댔던가? 그리고 그 영상에 도취되어, 나는 무슨 집단 최면에 걸렸던 것 같다.

영화는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 한 역장이 한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나갔던 그의 소박한 삶이었던가? 갓난 어린 딸이 죽어 가는데도 그 자리를 아내와 함께 하지 못했고, 아내의 임종도 역을 지키느라 보지 못했다. 임무 완수를 위해 자기를 포기하는 희생 정신도 좋긴하지만,  영화는 그것을 감상적으로 포장한다.

또한 죽은 딸이 초등학교 취학 전, 초등학교생, 고등학생으로 세번 주인공을 찾아 온다는 것도 동화적이라고 봐 줄 수도 없고, 귀신의 출몰이라고도 볼 수 없고. 하여간 너무 자뻑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점도 너무 단선적이다. 어떻게 주인공의 모든 추억은 겨울에만 이루어졌을까? 영화는 사 계절을 다 담아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평단에서는 이 영화에 별 3개 혹은 3개 반을 주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주었을까? 영상미가 뛰어나다고? 아무리 영상이 뛰어나도 감상적이고, 자뻑적인 영화에 나는 별 하나 반 또는 두 개 이상은 줄 수 없다.

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알다시피 이 영화는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을 영화화 한 것이다. 나는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 보았다. 문체는 뛰어 나지만 감상적이다. 그런 일본 작가의 작품을 몇 읽었는데 그때마다 실망했다.

나는 이럴 때마다 일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전여옥 씨 말마따니 일본은 없는 걸까? 아니면 내가 일본을 너무 대단하게 보는 걸까? 그러다 아닌 것에 실망하는 걸까? 아니면 너무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만 그들을 보려했던 걸까?

아뭏든 난 이 영화를 보다 시간만 죽였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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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Xoxov > 국내 주요 영화제

정식 규모의 국제 영화제라고 불릴만한 것은 부산, 부천, 전주, 광주의 네 곳이 있습니다. 그 외에 아래 적은 것들 여섯개는 각기 특화된 특징으로 국제 영화제를 유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 보시면 위의 네개는 지명을 사용하고, 아래는 특징이나 성격을 이름으로 사용하죠.

그외에도 많은 국제 영화제를 표방한 것들은 있습니다. 메가박스 유럽영화제라던지, 퀴어 아카이브 영화제 등등. 그러나 그런 것들은 국제 영화제라기보다 상영회의 성격이 강해서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국제 영화제라고 불릴만한 것 10개를 뽑아봤습니다. 이름 아래 주소를 누르면 홈페이지가 새 창으로 뜹니다.

1. 부산 국제 영화제 (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PIFF)
http://www.piff.or.kr

1996년 한국 최초의 국제 영화제를 표방한 영화제로 시작되어서 지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영화제로 발돋움하였습니다. 2003년 8회 영화제가 열릴 계획이고,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 일대에서 10~11월 경에 열립니다. 지난 2002년에는 57개국의 226편의 영화를 선보였고, 35개국에서 5318명의 게스트가 방문한 명실공히 아시아 대표 영화제입니다.


2.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P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 PiFan)
http://www.pifan.or.kr

1997년 한국 최초의 판타스틱 영화제를 표방한 영화제로, 영화뿐 아니라 부천 전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평가받는 영화제입니다. 비경쟁 영화제인 부산과는 달리 국내 최초로 경쟁 부문을 도입하였고, 장르 역시 호러, 코미디, 판타지등으로 특화시켜서 지금은 부산 영화제와 함께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영화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매년 7월에 열리고, 2003 부천 영화제에는 35개국에서 190편의 영화가 초청되었습니다.


3. 전주 국제 영화제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Jiff)
http://www.jiff.or.kr

2000년에 처음 시작된 전주 영화제는 '시민 영화제'를 표방하는 영화제입니다.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진취적인 영화들을 많이 소개하는 곳입니다. 매년 4월말에 전주에서 열리며, 아직은 국제적인 큰 인지도를 쌓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안정된 기반을 다진 곳입니다. 올해는 30여개국에서 출품된 170여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4. 광주 국제 영화제 (Gwang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Giff)
http://www.giff.or.kr

2001년에 처음 시작된 영화제로 올해 제 3회째를 맞습니다. 그러나 1, 2회 영화제가 밋밋한 프로그래밍과 영화제 정체성의 확립에 실패한 편이라 올 8월에 열리는 제 3회 영화제의 인지도가 많이 낮은 편입니다. 아직 통일된 영화제의 상영시기도 잡지 못해서 지난해까지는 12월에 하였지만 올해는 8월말에 열립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할 영화제입니다.


5. 서울 여성 영화제 (Womens Film Festival in Seoul : WFFIS)
http://www.wffis.or.kr

1999년 처음 시작된 영화제로 부산, 부천처럼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작고 내실있는 영화제로 주목받는 영화제입니다. 현재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인정받는 여성영화제이기도 하죠. 그러나 아쉬운 점은 전문적인 상영관이나 확실한 커리어가 없어서 아직도 영화제의 이미지보다는 상영회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90%에 달하는 높은 좌석 점유율과 점차 성장하는 영화제의 규모는 앞으로 더욱 기대감을 가지게 만듭니다. 5월경에 열리며, 대학로를 중심으로 열렸습니다. 올해 상영작은 약 140여편. 극장이 적어서 대부분 한 차례밖에 상영을 못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6. 서울 국제 노동 영화제
http://www.lnp89.org

위의 다섯 영화제와는 달리 정규 국제 영화제로의 인식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1997년 처음 열렸고, 역시 문제는 주기적으로 상영할만한 상영관이 없고, 프로그램이 너무 딱딱해서 일반 관객이 다가가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11월 경에 열리며 올해 7회째를 맞습니다.


7. 서울 국제 인권 영화제 (Seoul Human Rights Film Festival)
http://www.sarangbang.or.kr/hrfilm/2003hrfilm

인권운동사랑방이 1996년부터 인권의식 확산과 인권교육을 목표로 하여 개최한 영화제로 세계 각지에서 자유와 인권을 위하여 투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발굴하고 다양한 장르와 정신을 지닌 영화를 소개합니다.


8. 레스페스트 디지털 영화제 (RESFEST Digital Film Festival)
http://www.resfest.co.kr

영화의 미래에 대해, 디지털 영화에 대한 영화제를 표방한 레스페스트 영화제는 2000년에 처음 열렸습니다. 2001년에는 서울과, 전주에서 나누어 열렸고, 단순한 영화 상영뿐 아니라 디지털 영화의 미래에 대한 세미나와 토론도 곁들여집니다.


9. 서울 국제 청소년 영화제 (Seoul International Youth Film Festival : Siyff)
http://www.siyff.com

국내의 청소년 작품을 위주로 외국의 초청작품을 상영하면서 국제 영화제로 발돋움한 영화제입니다. 장편 영화보다는 어린 청소년들의 단편 영화를 주로 상영합니다.


10. 서울 넷 & 필름 페스티발 (Seoul Net & Film Festival : SeNef)
http://www.senef.net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특이한 영화제입니다. 약 1주일간의 오프라인 상영후 한 달정도 상영작을 온라인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특징입니다. 레스페스트 페스티발처럼 디지털 영화가 중심을 이루고, 젊은 영화인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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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기자

  뉴욕 사람들이 오래도록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1964년 키티 제노비즈라는 여성이 살해된 것이지요. 그는 대낮에 범인에게 30분 동안 쫓기며 세 차례나 공격당했습니다. 38명이나 되는 이웃들이 창문에서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돕기는커녕 누구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이러 일이 가능했을까요.

뉴욕대 학자 달리는 어느 심리 실험에서 방에 있는 한 학생에게 간질 발작 연기를 시켰습니다. 이 경우 옆방에 단 한 명이 있을 때는 도와줄 도와줄 확률이 85%였지만,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이 4명이 더 발작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을 때는 도와줄 확률이 38%로 떨어졌습니다. 즉,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있으면 행동에 대한 책임이 희석된다는 결론이었지요.

니콜 기드먼이 주연한 '도그빌'은 도그빌이란 작은 마을에 연약한 여성 그레이스가 숨어들면서 시작됩니다. 처음엔 호의적이던 사람들이 그에게 현상금이 나붙은 것을 알게 되면서 숨겨주는 댓가로 가혹한 노동을 요구합니다. 그레이스는 성적으로까지 학대하던 사람들은 결국 목에 개목걸이까지 채워 감금합니다.

'도그빌'은 결국 집단은 악(惡)이라고 말하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인간이란 존재가 지닌 마성의 핵심에는 집단성이 있다는 것, 하나하나 살펴보면 나름대로 설량하지만 집단을 이루면 가혹한 행동도 망설이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혼자서 악마가 되려면 대단한 '자질'을 타고나야 하지만, 집단 속으로 들어가면 마음 한구석 작은 불씨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 문화혁명기를 다룬 영화 '패왕별희'의 눈먼 대중들로부터 대공황기 '도그빌'의 살벌한 마을 사람들까지, 그들이 행한 도를 넘는 악행은 결국 군중심리에서 발원한 것입니다. 2 차대전이 끝난 뒤 열린 나치 전범 재판을 보면서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악의 얼굴이 이토록 평범하다니"라고 즉각적으로 탄식했던 것은  악의 집단적 속성을 잠시 잊은 채, 그 악행에 동참한 지극히 평범한 개인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자니 기타'에는 이런 대사가 나오지요. "군중이 되면 사람이 달라져. 짐승같이 되어버리지. 뭔가 부술 것만 찾다가 나중엔 닥치는 대로 죽이게 돼."

집단은 개인의 선한 속성이든 악한 속성이든, 그것을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지요. 문제는 선한 것조차 극대화되면 악에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선이 정말 선다워지는 건,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때 주저하면서도 그렇게 하는 순간'이 아닐까요. 흔들릴 수 없을 만큼 확신에 가득찬 선을 우린 독선이라 규정한 뒤 악에 가까운 특성으로 분류하잖습니까.

아도르노는 "전체는 거짓이다"라고 했던가요. 하지만 이를 뻔히 알면서도 집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삶의 곤궁함이 있습니다. '도그빌'의 그레이스가 모진 수난을 다 받아가면서도 마을에 남으려 한 것은 파국을 빚지 않기 위해서지만, 결국 이 영화는 파국으로 끝나지요. 하지만 그레이스처럼 파국을 만들 잠재력을 갖지 못한 대부분 사람들에겐 집단의 힘은 거부하기 쉽잖은 악마의 유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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