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줄 영어 습관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3
ALC 편집부 지음,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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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계학습체감의 법칙" 이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외국어 정복일 것이다. 새해가 될 무렵이면 흔히들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그리고 호언장담하며 멋진 풍경을 누릴 자신의 모습을 알린다. 누군가에겐 작심삼일, 난공불락 같은 영역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인생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제일 이해안가는 것중 하나는 영어 공용어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은 유독 "영어지상주의"를 펼친다. 적어도 6년 이상은 꼬박 영어를 익혀간다. 거의 20대 후반까지 영어책을 떼어 본 적은 없는데, 영어교육학 전공자와 영어영문학 전공자의 차이를 구분하는 정도에 접근했다. 이것은 영어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학습에 익숙했던 덕분이다. 누런 종이에 빽빽하게 몇줄에 걸쳐 적어내는 '빽빽이'로 시작한 영어. 숙제검사 후 체벌을 피하기 위한 반강제적 학습이었다. 왜 그렇게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체로 시작했다. 습관이 생활을 바꾸는 법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줄곧 1등만 해온 사람보다, 인생역전처럼 학습에 있어서 역동적인 승리를 거두는 사람이 많다.  영어를 정복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체로 시작해, 잉글리시 마스터에 도달한 경우도 많다. 「하루 3줄 영어습관」 은 영어를 잘하는 조언은 없다. 수석합격자의 인터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학교수업에 충실했어요." 습관은 누가 시켜서 되는것도 아니고, 자기주도적인 생활 규칙성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편하다. 




  "벼락치기" 스타일로 영어 학습성과에 있어서도 롤러코스터를 반복했다. 속전속결해서 기적적으로 900점 문턱을 밟아본 적도 있으나, 현재의 영어 학습상태는 간단한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학습화된 능력은 어느정도는 축적되어 동기부여하는 면이 있다. 동기를 촉발할 매개체를 발견하는것이 어려운 일이다. 조금씩 매일 반복하는 흥미로운 습관은 가벼워 보여도, 나중에 쌓이고 나면 축적되어 폭발적인 학습 에너지를 분출한다. 내 주변에서도 영어 근처에만 가면 거부감 보이던 사람들이 지금은 '영어'로 밥먹고 사는 케이스가 드물지 않다.




 
 내 주변에는 외국어 정복자들이 유독 많다. 그런 덕분에 처음 진입단계 에서부터 유독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면서도 묘한 오기로 수많은 영어 수험서들을 훑어봤다. (정확히는 조금 읽다 덮었다가, 전혀 또다른 유망서를 탐문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대략 365개 영어일기 주제가 아닐까? 했는데, 여기에 알파 플러스 366개의 주제를 담고 있다. 전문 번역가로서 문법적인 늬양스 정리는 없다. 예시답안으로 제시한 것들은 예상과는 반대방향으로 소박하다.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초보자 입장에서 전혀 알아듣기 힘들면 소용이 없다. 그런 면에서 엄청난 스펙트럼을 남겨두고 있어야 하는 영어교육분야의 고단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천천히 알아들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깊은 고민 때문이다. 




 영어를 처음 시작했을때의 까마득한 추억을 엄청나게 떠올려야만 한다. 이 책의 경우 일본에서 이뤄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책에 다룰 물음에 대한 시작을 했다. 일본 학습환경과 비슷하다 여긴 것 일까? 일본과 한국인의 취향, 성향은 다를텐데... 후속 버전이 출판된다면, 가장 한국적인 물음에서 시작하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텍스트만 한국화 된것이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문화적 정서를 반영한 물음이 주를 이뤘으면 한다. 전문 번역가 정은희님의 역량을 기대하는 바도 크다.  다른 나라의 언어로 단순히 바꿔 쓰는것이 아니라, 문화 전반을 이해한 경지에 이르러야 매끄러운 번역도 가능해질 것이다. 







 

Did you have any fun today? 

오늘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요?

 

「하루 3줄 영어습관」의 첫 문장인데, 묘하게도 서평을 작성중인 오늘의 심리상태랑 일치한다. 특별히 재미난 일이 없으면서도 즐거우니 언어가 술술 봇물터지듯 방출한다.  3줄로 작성하다보면, 간단하게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영어회화 수준에 어쩌다보니 도달하게 될 것 같다.  일기는 하루의 일상속 자신의 생각 경험을 기록하는 것인데, Q & A 형태로 자문자답하며 자신을 성찰할 일이 얼마나 될까? 그런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거나, 뜻하지 않은 일을 겪었을때 스스로에게 넋두리할 시간에 적어가는 일기... 옅은 그린 빛깔로 눈도 피로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만약 영어학습을 전제로 하지 않고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루에 3줄의 투자는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채워지지 않은 책에 기록하는건 쉽지 않다. 하루의 흔적을 기록하고 깔끔한 절취선으로 찢어서 포스트잇처럼 붙여놓을 수 있는 편한 책이면 어떨까? 감히 제안을 해본다. 3줄의 기록이 해마다 모이면, 1000줄의 문장을 이어간다. 스크랩북 식으로 매일 잘 적어서 편하게 휴대할 수 있어도 좋을것 같다.  어떤 물음을 일본 사람들은 평소의 소통에서 느끼고 있을까? 366개의 물음을 쭉 넘겨보는데, 가벼운 일상인사 에서부터 인생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내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살아가는게 참 힘들죠? 하는 소통의 동경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에 와닿는 Q에 대한 대답을 작성했다. 나같이 영어실력이 이젠 늪에 있는 사람은 편리하게 통역기를 활용하면 된다. 지금은 배우려고 하면 ,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덕분에 조카딸 뜻의 niece를 알 수 있었다. 분명 중2 영어수업쯤에서 배우고 시험쳐서 거뜬히 맞췄을텐데, 이 단어가 이젠 생소하다. 까르르 웃을 정도로 행복하다 뜻의 문장이 happy to laugh 이란것도 습득하게 된다. 물론 전문적인 번역지식에는 틀릴 수도 있다. 새로운 각오로 영어학습을 시작할때마다 유독히 빼곡한 해설로 채워진 두꺼운 책 우선으로 고르곤 했다. 이제는 내 현재 학습수준에 맞춰 A~Z까지 흥미롭고 가볍게 학습을 시작해야겠다. 영어학습 차원의 3줄 영어일기 습관을 떠나, 매일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내일의 방향을 바로잡는 것 자체가 좋은 습관의 시작이다. 습관은 생활을 바꾸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킨다. 1일차의 Did you have any fun today? 물음처럼 매일의 일상이 즐거운 일 보따리로 채워진다면, 항상 내일이 기대되는 삶이 이어지지 않을까? 변화무쌍한 희로애락의 연속선에 있는게 우리의 삶인데, 요즘은 솔직히 근심걱정할 일이 많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덤덤하게 안주할때가 많다. 자신이 모르던 것을 깨우치는 기쁨만큼 값진 활동은 없다. 매일의 일기습관으로 자신의 성취동기를 꾸준히 일궈 나갈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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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멈춤 - 바쁜 걸음을 멈추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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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 생각의 힘이 중요해진 시대.


정보의 홍수시대를 넘어서 컨텐츠 재가공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이다. 개인의 정보활용능력은 늘어났는데, 오히려 예전보다 선택의 문제에 골몰한다. 흔히들 인문학의 위기라고 한다.  취업률 자체가 그 대학의 명성을 이어가는 바로미터로 작용하고보니, 순수학문은 퇴조하고있다. 학과별로 운영되던 시스템은 학부 트랙을 거쳐 보다 취업실용적인 학문분야로 영역을 전환한다. 이렇다보니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순수학문의 토론식 학습은 생략된다. 인터넷 문화에 있어서도 그렇다. 단편적인 사실에 기초한 질문에 대한 즉석답안을 찾는다. 해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당장의 궁금증을 해결해 줄 빠른 AI 응답시스템을 찾게 된다. 




 문과 전공자에게도 '인문학'하면 현실과 괴리감있는 심오한 철학개념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로 와닿는다. 당장에 경제적 생존이 급한 청춘에게 "너는 왜 사는지 생각해봤니? " 라고 하면, 외면할 수 밖에 없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은 가뜩이나 고단해서 쉬는것도 벅찬 직장인에게 정신적 이중고를 겪게 하진 않는다. 현실을 직시하며 느낀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모아놓은 숙성된 책이다. 평생을 살아가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은 '직장','직업'으로 규정한 한정된 환경에서 적응하며 생존하기에도 버겁지 않을까?  그런 까닭에 양서를 통한 직간접적인 지식고찰은 그만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데 필요한 시간 자원을 줄여준다. 물론 상식쌓기 차원에 그친다면 아무리 해도 머릿속의 번민만 쌓을 뿐이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은 서울경제신문 부설연구소인 백상경제연구원이 서울시 교육청과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 (고전 인문학이 돌아왔다 )의 강연내용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참고문헌 포함 500페이지가 넘는 책분량은 가장 연구원다운 책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인터넷에 범람하는 많은 사실들 중 사실에 기인하지 않은것을 '정보'라 칭하지 않는다. 정보는 유용한 가치를 담고 있는 진리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용해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활용할 지는 전적인 개인의 몫이다. 인문학을 알아간다는 건 생각할 힘을 키우는 것이다. "뭣이 옳고 그른지 구분할 줄 알아야, 넋놓고 이용당하지도 않는다." 는 것이 냉혹한 현실의 모습이다. 

 

 

 

 

 

 


 전체 4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호보완적인 사회구성요소의 속성을 소제목에도 담고 있다. 자원이 무한하다면 우리는 수많은 경쟁을 치를 필요 없다. 자원의 희소성에 동물적인 속성을 가진 사람들의 욕구가 더해질수록, 충분한 자원상태에도 치열하게 출혈경쟁 하고만다. 현실이 하나의 짝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시소게임은 서로 무게균형을 겨루며 엎치락 뒤치락 할때 재미가 생기는데,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기울면 다른 한쪽은 불편하기만 하다. 흔히 '자유'만 떠올릴 뿐 타인의 자유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방종'은 잊고 이기주의 벌이는 경우와 같다.  각자의 영역에서 성실추구로 생존 하되, 함께 다같이 생존하려면 공존의식이 필요하다. 

 

 

 

 


  '정의'또한 그렇다. 불의에 맞서 용기를 내는 측면만은 아니다. 적어도 약육강식 강한 자에게 한없이 비굴하고, 그 화풀이를 엉뚱하게 나보다 약해보이는 만만한 자에게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현실과 괴리감 부리며 설교로 일관하는 행동을 '꼰대'라 한다. 이것은 단순히 시대착오적인것을 떠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 공감 부족에 기인한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기제에서 비롯된 일방통행이다. 솔선수범이 생략된 체로 말과 행동이 엇갈리는 것이다.  고무적인것은 정의의 관점을 떠나서 옳지 않은 관행에 대한 자각이 최근들어서 숙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남이 하면 따라하는 속성이 이 시대엔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는데에 기여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대중문화에 대한 숙성도 이뤄지고 있다. '지상파'로 분류되는 몇 안되는 매스미디어와 신문에 의존해야 했던 정보 흐름이 모바일 혁명을 만나 다양한 갈래길에 대한 모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일부 흥행에 성공한 디지털 문화에 편중해, 양극화가 심한 현실이다. 문화가 발전하려면 너도 나도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바로 앞의 가족들과도 얼굴 마주한 소통을 피한 체 스마트폰으로 답하는 웃픈 현실을 보면, 워라벨의 측면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진입의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나름 경제학을 전공해서, 3파트의 경제와 세계는 공감되는 면이 컸다. 대학 4년간 대체 우린 무엇을 배우는건가? 에 대한 대답은 살아보니, 현실속에서 저절로 터득이 되었다.  사회경제 대부분의 현상은 '자원'에 얽힌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다. 즉 한정된 자원을 놓고 상대방이 얼마나 원하고 있을지, 원하지 않을지를 모르니 심리적으로 먼저 확보해두기에 급급하다. 더욱이 정보 파급의 시대, 불안감을 조성하는 소식은 훨씬 빨리 전파된다. 사재기로 이어진 품귀현상이 바로 그렇다. '공유재의 비극'도 그런 단적인 현상을 말해준다. 조건없이 제공받을 수 있을때 무분별하게 확보해두는 얌체족들 덕분에 정말로 필요로 하는 다수는 부정적 외부효과를 학습한다. 평화를 갈망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전쟁'의 이면엔 파괴된 수많은 인프라를 재건해야 할 자본투입을 필요로 한다. 또한 최첨단 과학의 접목기술인 무기인 것을 생각해보면, 첨단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기술수준 과시를 통한 패권의식을 떠올릴 수 있다. 국제정세에 어느정도만 관심을 가지면, 숨은 경제적 속성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나 냉혹한 현실인가? 

 

 

 


 과거의 세대로 갈수록 '희생'을 당연시 여기는 경향에 지배당했다. 왜 그래야 하는 지 목적 이유를 불문하고 상명하복 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인하는 면이 크다. 즉 힘이 없으면 아무에게도 주목받지도 못하고 개별적인 고통만 중첩적으로 쌓이는 구조였던 것이다. 맹목적으로 남들이 그래왔으니, 옛날부터 그래왔으니. 하며 감수해야 했던 사회현상들이 많다. 이제는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분명한 이유가 필요하다. 제사와 같은 유교문화의 경우 정작은 예로부터 간소하게 치뤄져 왔던 품앗이 문화가 어느 순간부터 과시형태로 변질된 경우가 많다.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은 편리해진 요즘 시대에 잊지 말아야 할 생각지점을 쉽게 전달하고 있다. 물론 상당수의 내용들은 책을 비교적 많이 읽는 내게도 생소한 내용들이었다. 특히 예술분야의 지식전반의 부족함을 느꼈다. 심리학 이론 하면 프로이트를 떠올렸는데, 그가 얼마나 생과 사의 처절한 고통속에서 이론을 초인적으로 정립했는지는 알지 못했다. 부족한 지식의 깊이를 떠올리게 해줘서 행복한 바로 그책엔 시대공감적인 명쾌함이 담겨있다. 공감은 단순히 그 사람 생각에 동조하는 의미를 떠나, 가슴속으로 성찰을 하는 것이다. 왜 그런 생각을 품을 수 밖에 없는지를 말이다. 인문학을 제대로 알아간다는건 상황 장소에 맞는 눈치를 키우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길 사람 속도 모르는게 현실인데, 시비가 될 만한 행동을 자기과시로 부리는 사람들에겐 특히 아는 것이 힘인 이 책을 권한다. 책넘김이 답답하지 않은 시원한 책이지만, 반 천쪽 책이니 적어도 이 책을 읽는동안은 자기도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현명하고 슬기로운 지혜를 쌓아갈 노력을 위해서 인문학수업을 멈춤없이 지속하자. 멈춤으로 시작한 인문학 쌓기가 전환 전진을 거듭하며, 좀더 명쾌함을 전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서평을 매듭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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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 - 세계 그리고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중대한 흐름과 최신 트렌드 19가지
김광석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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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얼마나 삶이 간단명료해질까? 특히 다가올 내년을 전망할때 최우선적으로 '경제'를 떠올린다. 단적으로 돈 잘 벌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경제전망이 좋은 경우는 드물다. 의심의 여지없는 호황기가 아닌한 저마다의 속한 경제적 환경에 따라 기대와 실망, 좌절로 나뉠 뿐이다. 자원의 희소성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경제의 경우 자원이 빈곤한 태생적인 환경에서 출발하여 고도성장을 해오다 보니, 외형적 성장은 세계가 늘 주목할 규모인데 내실은 그렇지 않다. 수출에 의존하는 성장환경에 비해 내수경제가 취약한 것이다. 저마다 경제가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단적인 표면을 살펴보면 예전보다 우리는 많은 선택지에 놓여 있다. 과거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재화 서비스를 획득하기 위해 화폐를 획득한다. 분명 편리함을 경험하는 자체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은 없는데, 경제만 놓고 보면 비관적인 전망을 한다.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이 펴낸 「한 권으로 먼저보는 2019년 경제전망」 은 경제에 관한 최근의 이슈들을 핵심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복잡할 것 같으면, 지레 덮고 보는 심리자에게도 권하는 책 

사람자체는 단순한데, 사람관계가 얽히고 ?鰕糖? 복잡해진다. 경제현상의 단면이다.  우리는 무의식의 순간에도 경제활동을 한다. 가까운 마트를 들러 음료수를 소비하는 것 에서부터, SNS활동을 하는 것 까지도 기업의 홍보 마케팅 촉진에 기여한다. 정부의 재정정책의 결과로 누군가는 혜택을 보고, 누군가는 수많은 불특정 세금을 내는 자 역할을 한다. 혈액이 온몸에 막힘없이 순환될 수록 건강할 수 있듯이, 경제또한 마찬가지다. 이렇듯 유용한데 복잡한것으로 인식하는 순간 불만만 쌓일 수 밖에 없다. 
  세계가 하나로 글로벌화 되어가면서 국내경제를 떠나 국제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인식할 수록 시야를 넓혀갈 수 있다. 국제 환경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건 당연한데, 최근 미국발 자국우선주의는 수출경쟁력있는 산업의 전망까지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은 전세계의 자원이 집결하는 허브이다. 세계 3위의 인구대국 미국의 인구구성엔 젊은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가뜩이나 풍요로운 미국이 거대한 사업가 출신 수장을 만나, 압도적인 경제력을 과시하고 있다.  긴축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달러가치가 높아지니 자본력을 가진 미국의 입장에서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에서 이탈하려는 이탈렉시트의 우려와 중국발 위협요소, 신흥국의 경제위기 등 어두운 전망을 확정하는 요인들이 많다. 그런데 경제는 돌고 도는 것이다. 투자국인 미국 입장에서도 도미노 붕괴를 촉진하는 경제정책의 편중은 결코 장기적으로 손해가 크다. 미국의 자본을 투자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세계의 국가들을 통해 순환된 달러가 안정적인 경제를 기반할 수 있다. 당초 미국이 유리할 것으로 보던 FTA 손익계산에서도 분명해진다. 




통계에 충실한 충실한 경제 교양서

수요 공급 곡선에서 파생한 곡선들을 상황에 맞게 도출해 분석하는게 경제분석 역할인데, 이 책은 이 통계치에 대한 막힘없는 해설을 담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 분석 방식의 난해한 용어로 설명하고 있진 않았다. 오랜 민간 경제연구소 연구원 경험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말하고 있다. 다소 경제 해법에 관한 서술은 원론적인 단계에 그치는 면도 있다. 
 기존의 산업 경계가 결합되고 있다. 융복합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제4차산업혁명의 특징이다. 공유경제를 매개체로 하여 정보통신과 기존의 관계망을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를 기반으로 하는 메머드 제조업 대신, 기존의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세계경제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의 생산 분배 소비자로 나뉘던 국민경제의 주체도 다변화되고 있다. 서두에서부터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던 책의 시각은 중반부 이후 새로운 경제 패더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선진국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사회문화 전반의 경제 트렌드를 설명하고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책에서 언급한 결정점 (Deciding Point)를 떠올려 볼때, 한국경제의 많은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기존산업과 공생을 이루면서 파생적인 신산업을 파급하는 것이 지금의 세계경제 흐름인데, 여전히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 못하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기업은 '롱테일의 법칙'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 하위 80%의 상품, 고객의 매출이 상위 20%의 상품,고책에서 창출하는 매출보다 웃도는 것이다. 즉  정보통신의 발달은 소비자로 하여금 다양한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정부는 규제의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하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경영윤리 측면에서 엄격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일자리를 보장해주지 않는 시대에 접어들었는데, 개인에게 있어서도 적응 노력을 수반으로 한다. 과거에는 남들이 흔하게 하는 일이 안정적이었다면, 지금은 남들이 귀찮아 하면서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야 한다. 
 IMF이후에 벤처신화로 전세계 유례없는 극복경험이 있는 한국 경제. 세계 경제와 흐름은 비슷해도 한국경제만의 특수성이 있다. 근시안적인 정책설계 대신, 국민의 생활경제를 바로 잡으려는 정부의 노력과 기업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 노력이 전제된다면, 위기를 곧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각자 개별적인 경제주체로서 미시경제의 적극적인 해결사로 노력한다면, 2019년 한국경제는 예상과는 다른 흐름으로 갈 수도 있다. 정책을 결정해야 할 타이밍으로 본다면, 선성장 후분배의 기조에 소홀히했던 후분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닌가? 또한 많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제는 부의 가치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이 책은 암울한 경제 미래에 지레 지치기 쉬운 이때에 신선한 경제적 영감을 주는 책으로 추천한다.  
  경제전망을 논하기 전에 최우선적으로 중요한것은 개별적인 경제주체인 우리의 체감도이다. 까마득한 예전과 비교하지 않는 한 물가는 그때 그때 등락을 반복하는것들이 많다. 세월이 지나 오히려 저렴해지는 것도 있다. 같은 소득에도 지출성향에 따라서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경제적인 권리를 남이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 현명해질때 그 어떤 경제전망보다도 훨씬 낙관적인 현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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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만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
김옥영.강필규 지음 / 에디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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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잘 하는 것과 식당을 잘 꾸려가는건 다른 맥락


 

상당한 식당창업 실패는 "음식 잘 하시네요." 하는 일관성있는 칭찬의 힘이 크다. 정확히는 현혹이라 봐야 한다. 집밥 내공 수십년의 어머니들의 요리솜씨는 대체로 좋다. 대강 눈대중으로 간을 맞춰도 오랜 내공과 정성이 담겨 맛있다. 투박하게 담아낸 싹둑썰기도 촘촘한 간격으로 이뤄진다. 이 까닭에 요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흔하게 식당창업을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뭐든 직접 해보지 않으면 쉬워 보일 수 밖에... 일단 하나의 음식이 완성되는 순간까지 뜨거운 불앞에 허리 펼 새 없이 바글바글 익어가는 상태를 체크하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내공이 쌓일수록 허리 휜 세월의 흔적과 맞바꿔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돌볼 새 없이 혹사당하는 것이다.  적어도 식당을 꾸려가는 사람이라면 이같은 애환을 가슴속 깊이 느끼고 있지 않을까?  「5500만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 책 제목부터가 진솔하다. 주변에도 가게를 꾸려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이 금액으로 시작한다는 꿈 자체를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학가만 하더라도 조금만 상권이 형성될것 같으면,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다. 내 친구만 하더라도 잘되던 매장을 껑충 뛴 임대료 요구에 문닫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운좋게 저렴한 비용으로 다시 가게를 열었다. 






직접 해보지 않았으면, 한낱 보기좋은 꿈



 TV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돈을 연일 긁어모으는 대박집도 있지만, 솔직히 식당인데도 기본적인 조리법도 되어있지 않는 곳들도 많다. "내가 왜 이런 곳을 선택했을까?" 싶은 후회도 잠시 시장이 반찬이라 깔끔하게 반찬까지 싹싹 비운다. 다른 사람의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자체가 절반은 힘든 일이다. 맛이 있든 없든 식당을 열 때는 적어도 음식을 통해 포만있게 채워주리라는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현실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식당을 여는 사람이라면 대동소이 할 것 이기에...  그런 까닭에 기본적으로 음식맛이 전제되어야 할 식당인데 차리기만 하는 식재료 스타일로 꾸리는 경우도 많다.  마트에 가면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소스로 맛을 내고, 얼려놓은 공장레시피를 그대로 데워주는 식이다. 







어떤 음식을 차려낼것인지 중심을 둘 때...


그저 책을 만들어낸다는 자체가 좋았거나, 그저 요리를 한다는 자체가 좋았던 부부는 10여년 전 약 9평의 작은 식당을 연다. 소박함에서 시작했지만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심사숙고 자체였다. 빠르고 신중하게 어떤 컨셉트(Concept)의 식당 모습을 그릴 지를 염두에 두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한다. 신발 밑창이 다 닳도록 몇개월간 자신의 식당을 열 장소를 알아본 덕분에 뚜렷한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식당의 경우 먹고 살려는 생존의 목적에서 시작한다. 삼시세끼 집밥을 당연하게 여기던 전통적인 산업구조에서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바깥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의 수요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산전수전 악천고투를 반복하며 그렇게 식당 창업 1세대가 안정적으로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 각자의 손맛을 살리기만 하면 무난하게 식당을 꾸려갈 수 있었다.  지금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SNS의 발달로 레시피에서부터 쉽게 공유되어 어제의 손님이 오늘의 경쟁자가 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요리 한번 해본 적 없는데 인터넷검색으로 대강 조리법 익히고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이유불문하고 닥치는대로 시작했던 시대는 지났다. 고개숙인 사람들 가득한 요즘의 스마트폰 세태를 보면, 입맛에 있어서도 다변화되는 흐름을 읽어야 할 것이다.  대박은 아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담은 만큼, 책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작은 식당을 차리는데 있어서 필요한 프로세서를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동안의 성찰에서 느낀 감회를 여과없이 담아내고 있다. 보통의 수필을 읽었을때 가슴속 뭉클한 공감대를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소박한 일상에서 이뤄내는 키친 에세이 라 할 수 있다. 하루 하루를 잘 버티고 살아남는것이 성공이라는 프롤로그 내용에 연신 고개를 끄덕한다. 수도 없이 내가 내자신에게 내뱉는 소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버티다보면, 어느순간에 마음의 내공이 생겨난다. 이후에 찾아오는 시련과 고난이 덧없이 가볍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자신의 음식을 손님에게 판매하는건 맞지만, 음식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의미가 크다. 추운 날씨에 따뜻하게 차려진 음식을 먹고나면, 얼마나 마음이 홀가분한가? 이심전심의 마음을 알기에 오늘도 내가 향하는 식당의 그릇들은 말끔하게 비울 수 있다. 
  갈수록 1인가구가 늘어나고, 개인주의화 되는 각박한 세태에 식당만큼은 음식을 통해 훈훈한 정을 주고받는 공간이 아닐까? 점점 1인당 쌀 섭취량이 줄어드는 대신, 각종 육류 섭취량은 늘어나고 있다. 주말에도 마주하기 힘든 바쁜 가족 대신 각양각색의 식당에서 음식을 통해 힐링한다. 이런 고마운 식당인데, 기본적인 고마움 자체가 편의적으로 생략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 끼의 밥상을 차리는것이 쉽지 않다. 그것을 간편하게 제공해주는 곳이 식당이다. 여전히 어색하지만, 테이블위에 음식을 놓기 이전에 " 감사합니다."로 고마움을 대신하는것도 그런 이유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훌륭한 쉐프가 해서도 아니고, 그저 밥하는 수고를 덜어준 남이 차려준 밥 이다. 
  남들보다 부지런하고, 섬세한 부부의 마음이 공간 곳곳에 담겨,  공간이 무척 아늑해보인다. 언젠가 한번쯤 가서 먹어보고 싶은 바로 그 집을 연상케 한다. 음식을 잘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음식은 정성으로 만들어진다." 한다. 정성은 기하급수로 찍어낼 수 없다. 최소한의 정성을 쏟기에 부족할 정도로 손님으로 붐비는 순간, 그 곳에서 맛볼 수 있었던 정성은 사라지고, 오로지 속도가 더해진 가공미를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어쩌면 맛집으로 소개된 집이 정작은 맛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요리사보다는 '쉐프'에 익숙해질 정도로, 수많은 쉐프 덕분으로 이젠 음식 하나도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다양하게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요리초보여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 덕분이다. 특이한 미각이 아니라면 기존보다 쉬우면서도 실패할 수 없는 맛을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풍부한 편집자 경험에서 오는 섬세함 덕분에 적어도 섣부른 판단착오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식당일이 얼마나 고단한 여정인지를 몸소 겪은 성찰경험 이기에, 식당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절실한 깨우침으로 와닿을 것이다.  부디 이 책을 읽고 시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으로 잘 버텨보겠다는 초심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잘 되었으면 한다. 음식에 정성만큼이나 겸손이 중요한 대목이다. 음식솜씨가 있으면 별다른 불평이 없지만, 가끔은 간 자체가 안맞는 경우도 많다. 연속적으로 그렇다면 분명히 요리하는 사람에게 솔직한 시그널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손님이 음식 품평자가 아니기에, 식당을 여는 데 있어서 꼭 살펴봐야 할 기본기에 충실한다면, 성공확율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본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책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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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계획하고 일하라 WorkFlowy
홍순성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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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 멀티태스킹에 취약한 나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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