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말 - 언어와 심리의 창으로 들여다본 한 문제적 정치인의 초상
최종희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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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는 마음의 거울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의 됨됨이는 언어표현방식에 그대로 투영된다. 사람의 생각을 축적하고 반영하는 것이 언어이기 때문이다. '송박영신'의 염원을 담아야만 하는 2017년의 안타까운 현실에서도 우리는 소망한다. 그리고 더이상 기만당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정유년 새해의 갈망과 함께 처음 읽은 책 제목은  『 박근혜의 말 』이다. 무려 미우나 고우나 갖다 붙이는 공식 칭호  '대통령'도 빠져있다.  저명한 우리말 연구자의 제목을 보며, 몇 번을 살펴봤다. 하지만 팩트 (fact) 자체였다. 왜 대통령의 호칭이 불편한 것인지는 책의 후반부를 살펴보면 분명하게 밝혀진다. 


 




 

 



 

 

 

 

    분명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대명제로 선출된 권력자는 존경받아야 한다. 데, 전혀 그 지위에 전혀 걸맞지 않는 행동, 언어습관을 보여왔다. 국가통치구조의 대부분이 1인을 통해 이뤄진다 할 정도로 제왕적인 권한에 결코 맞지않는 가벼움, 경솔함, 불통으로 일관하는 행동을 겪고 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내 언어습관도 개선하기 힘든데, 다른 사람의 언어를 꼼꼼히 분석할 생각은 애초에 없을 것이다. 그러든지 말든지 이미 무관심의 영역인 것이다. 사실상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정치현실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그런 까닭에 정치인의 발언따위를 살펴보는건 무의미했다. 그런데도 유체이탈 화법이라 말하는 이 언어습관은 뇌리에 박힐 정도였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다. 도무지 A~Z로  널부러진 주어실종의 문체는 과히 궤변론자들의 흔한 논법과 같다. 


 



 




  일상의 경험을 통해 살펴보면, 거의 난잡한 사기범의 말투와 같다. 서두는 길고, 듣다 보면 난 이랬으니, 넌 이래야 한다. 알겠지? 이런 변법적인 화법은 처음부터 응대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듣다 보면 집중력을 흩트려놓고, 자포자기하게 하는 화법이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명분을 내세운다. 애국심,국가같은 최상위 개념의 단어들이 등장한다. 사회적 동물로 존재하므로 이 논거에 대한 반론자체는 불가하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고난 뒤, 하품이 쏟아질 즈음 반전을 꾀한다. 피차일반식의 논리가 전개되는 것이다. 책임에서 벗어나는 나름의 계책인 셈이다. 알맹이는 없고, 일관성있게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분법적으로 해석한다. 세상의 가치는 다양하다. 보수 아니면 진보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수록 그래서 성급한 성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일반인치고 자신의 언어습관을 살펴보기도 힘든데, 고맙게도 대통령의 말 중에서도 유독 이상한 말의 특성을 분석한 책이다.  순전히 학문학적 열정만으로 시작할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다. 적어도 글을 쓰는데 중요한 '저의'라는 것이 있다. 책을 출간하는 목적이 중요한 것이다. 공익적인 입장에서 책의 목적은 절대적인 선의다. 적어도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의 가리는 인식의 저변을 넓히는 의도로  우리말 연구의 지식을 더하고 있다. 
단 애초의 기대감을 훨씬 초월하는 직관력이 돋보인다.  초고를 완성한 시점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시작했다. 수년에 걸쳐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물들의 상당수가 이미 언론에 공개된 시점이었다. 저자는 고민했다. 심사숙고 끝에 출간된 이 책은 통찰력 있는 시각에서 언어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즉 성장배경 주변의 상황의 환경적 요소를 바탕으로 왜 비정상적인 언어의 맥락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지를 해석하고 있다. 






 




 

 

 

 

 

  생명에 대한 기본권만큼 존엄한 가치가 있을까? 국가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권을 지켜줄 구성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책임을 다해야 할 주체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책임 전가의 유형이다. 극명하게 드러난 직무유기의 상황에서도 " 난 책임을 다했다."라고 변명하기에 바쁘다. 그녀의 화법엔 주어가 없다. 애초에 책임은 그 일을 맡아서 하는 실무자들이 다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군왕적 어법이다. 짐은 곧 국가요. 내 말은 곧 진리다.





 




 어떤 환경이 비정상적인 언어 습득을 형성 시킨 걸까? 13세 때 청와대에 입주 최고 권력자의 딸로 경호원과 참모들에 엄호된 환경은 정상적인 언어 환경을 방해한다. 사회화 과정에서 언어를 매개체로 발달해야 할 자아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제약된 것이다. 가족간에 형성되어야 할 교감과정이 생략되고, 온통 대통령의 딸로서 누려야 할 권리의식만 강조된 탓이다. 어떤 재벌드라마처럼 가까이서 돌보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지금의 탄핵정국이 이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적어도 배신 트라우마를 극복할 정신적 매개체는 형성되었을테니...... 권력자의 주변은 온통 그 권력을 등에 업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로 채워지게 된다. 


 



 



 

 

 

 

     

 저자는 근혜체로 명명한 어법의 유형을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는 무지에서 비롯된 오발탄 어법......즉, 개념의 의미를 모른 채로 아는 척 과시하려는 어법의 유형이다. 두 번째는 샤머니즘으로 말하는 영매 어법...... 우주, 정성, 혼 등 추상명사를 통해 개인의 주관성까지 지배하려는 어법이다. 세 번째는 불통 군왕의 어법...... 강력 대응과 같은 과격하고 직설적인 언어를 남발한다. 네 번째는 피노키오 공주 어법...... 그때그때 이미 했던 논리나 말들은 철저하게 숨긴다. 다섯 번째는 유체이탈 어법 ...... 사과할 줄 모르는 마음속 내의 방증이다. 마지막으로 전화통 싸움닭 어법....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비대면 접속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이다.


 



 


 



 

 

 

 

 

   지극히 잘못된 언어 사용의 예를 망라하고 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사실상 우리가 고대하던  민주주의는 이제야 태동하고 있다. 무수한 세월을 지배, 탄압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었던 건 어쩌면 그 상처의 끔찍한 흔적들을 쉽게 잊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는 잊지도 말자. 유일하게 국민주권을 실현할 수단인 선거의 권리를 소중하게 행사해야 한다. 그러려면 얼마나 정치인의 말과 행동이 국민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그 사람의 깊은 사유 과정을 담고 있는지를 살펴봐야만 한다. 쉽게 생각하면, 대의제 하에서 선거의 역할은 집단적인 선출이다. 처절하게 어렵게 살아 본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을 더 생각하게 마련이다. 가슴속 깊이 그 상황을 직감하기 때문이다.  전혀 아무 결핍의 상태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 사람을 선출하니, 그 참모진들도 마찬가지 모습을 연출한다.

     


 





 


 

 

 

 

 

     문득 어느 순간에 왜 '대통령'이라 칭하는 걸까? 의문이 들었을 때가 있었다. 최고의 통치권자로 알려진 이 명칭 또한 유래를 알고 나면, 결코 그냥 사용해서는 안된다. 책 속에서는 이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다른 많은 말처럼 이 말 자체가 일본식 군사 문화 용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본 신사의 수호신 이름에도 '통령'이 널리 쓰이고 있다. 중요한 회의를 주재하는 역할의 'president'의 순의미에 大를 얹은 발상이 낳은 비애라 할 수 있다. 광복 후 임시정부의 법령을 그대로 이어받아 대물림 된 것이다. 무비판적인 수용의 폐해 인 것이다. 너도 나도 정확하게 따지기 힘들게 빈곤하게 살아온 현실에 외면한 것이 큰 과오라면 과오이다. 




 

 


 

 

 

 

  
 
   

 

 

 

 

 

 어쩌면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지도 모른다. 권력자들에게 철저하게 은폐된 실체들이 공개되고 있고, 국민들의 인식도 점점 어둠 속에서 벗어나고 있다. 스스로 제대로 된 바른 역사관을 소명하려는 의식이 싹트고 있는 것이다. 혼돈의 시대에 옳고 그름의 가치를 분명하게 밝혀주는 책들이 많이 보이는건 고무적인 현상이다. 모두가 인식의 부지런함을 재촉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수십간 뼛속깊이 스며든 인식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힘들다. 하지만 더이상 속아서 농락당하지 않으려면...... 최소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면 인식을 바꿀 용기를 과감하게 가져야만 한다. 역사왜곡에 비유할 만큼 오늘날의 현상이 이어진것도 제대로 청산되어야 할 부조리가 해소되지 않고, 그대로 되물림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이라서 잘못할 수 있고, 잘못했으면 죄의식을 갖고 반성해야한다. 우리가 대표자로 선출해야 할 최우선 조건은 적어도 역사소명의식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버젓이 잘못된 정책을 옹호한 체로 편들기 양상으로 변질시키는 정치인은 진실과는 거리 멀 가능성이 많다. 

     좋은 책은 마음 언저리의 자적이는 어둠을 걷어내고, 지혜를 밝혀준다. 끝으로 박근혜의 말 서두에 담긴 불교경전 법구경의 문구를 인용해본다. " 사람의 오점 중에 가장 큰 오점은 진리에 대한 무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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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세전환 - 성공을 꿈꾼다면 먼저 태도부터 바꿔라
이시한.김진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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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같은 사람인데, 상황이 달라지니 180도로 돌변한다. 태도급변의 "태세전환" 의 모습이다, 변덕이 심하고, 기복을 가늠할 수 없어, 불신이 팽배한 불확실한 상태... 내가 읽은 태세전환은 반전 자체였다. 우선 큰바위 얼굴로 친근한 개그맨 김진수와 프로지식탐험가 이시한의 공동저서로 엮은 것이 반전이었다. 내가 인식한 범위에서는 태세전환은 그리 좋은 뜻이 아니었다.  

 최근 2년간 대한민국의 상황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이할 정도로 좋지 않다. '불통'의 범위를 넘어서, 표현의 자유는 제약당한 체 걸핏하면 압수수색을 당하는 공안 정국이다. 이 직격탄을 가장 많이 맞이한 것이 연예인을 비롯한 문화 예술인 이다.  본래 연예인은 자신의 재능과 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끼가 넘칠수록, 방송섭외의 수준은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초월한다. 

그런데 일약 스타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반인 대비 감정 기복이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 시절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체, 방황을 거듭하는 것을 많이 본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승승장구하던 사람이, 한순간의 실패로 인해 두문불출 단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은 기계처럼 '무감정'의 자동 로직으로 작동되는 개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겪는 연예인의 모습은 실제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촬영시간 단 몇 분의 화면을 찍기 위해 투입되는 방송 스텝과 방송장비는 엄청나다. 엄청난 관심을 받다가도, 한순간에 악플에 모멸적인 멸시를 겪기도 한다. 기존의 매스 미디어 위주의 방송 시스템이 뉴미디어로 전환되면서, 전혀 연예인을 떠올리지 않았던 일반인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으로 컨텐츠가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쉐프'가 출연한 요리 프로그램이, '먹방'의 장르로 파급력 높은 마케팅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지금은 구독자 숫자가 엄청난 유튜브 채널이 기존 연예인들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물론 연예인들의 경우에도 본인들의 인기 유지를 위해서 다양한 SNS를 확대하고 있다. 

 트랜드에 민감한 것이 연예인 들이니, 연예인 일수록 일반인에 대비 훨씬 빠르게 변화의 변곡점을 체감했다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의 감정지수는 안정적일 수 없다. 경력과는 상관없이, 그 시기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연예인들의 성공이 달려 있는 면도 크다.  한편으로 불특정 다수를 쉽게 현혹시키는 정보 재생산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유독 전혀 관련없는 권력에 영혼까지 파는 "어용 연예인"도 많은 추세이다.  스포츠, 스크린, 또 하나 있는데 이건 굳이 언급은 생략하겠다. 



 솔직히 별 기대없이 읽은 책이었다. 그런데 빨간 볼드체로 된 소제목이 핵심이었다.  IMF 이후 평생 직장의 관념이 사라지고, 산업 · 업종 융복합 현상이 커져  자기 계발이 선행되지 않으면, 과거지사에 머물러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음식점 같은 경우 과거에 대박집이 한순간에 형편없는 쪽박집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개인적으로 개그 프로그램은 그닥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과거 개그맨들은 암울한 시대상을 풍자하며, 그 상황조차도 잊게 하는 시대정신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기에 영합한 체, 부도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동시대를 즐겁게 해준 그들은 존경할 위인 이었으며, 소통의 달인 이었다. 그런 그들이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며 멋지게 성숙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경쟁은 자원의 희소성에서 출발한다. 세계 유수의 나라에 대비 자원은 빈곤하고, '남'과의 경쟁의식은 높다. 당장에 나와 관련없는 일에 골몰하기도 하며, 정작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일엔 둔감하다. 얼마전 끝난 선거가 단적인 예 이다. 비대면의 코로나 상황은 앞만 보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허상을 발견하게 했고, 사람으로서 순응해야 할 기본 원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하지만 당장에 서두르지 않아도 될 상황에 빨리! 빨리 는 탐욕을 자극했고, 이성이 아닌 감정의 선택을 일으켰다.

 그 결과 자본의 원리에 따른 돈이 순환되지 않는다. 이 책에 소개된 12가지 태세전환에 공감이 가는 이유 이기도 하다. 사람이 하는 일 마음 먹기 나름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누군가는 쉽게 자포자기 할 것이며, 아예 위기 자체를 회피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누군가는 현실의 문제점을 발견 해결하려 할 것이다. 



자원빈국 일수록 '풍선효과'가 심하다. 쏠림 현상이 심하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문화적 기반이 강해 유행에도 민감하다. 내구성이 떨어져서가 아닌, '새로움'에 대한 동경이 아주 강하다. 실천력이 떨어질수록 자기합리화의 핑계거리만 늘어놓는 경우가 허다해 번번히 성공의 시기도 놓치고, 경험의 발판도 쌓을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대개 처음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현상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태세전환의 책 표지의 띠지의 "비범함" 의 의미가 와닿는다.  제목 자체가 아주 당연한 이야기라, 식상할 법한데 저자는 쉽게 풀어 써내려가는 기술을 보여준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며, 현실을 착시하고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세태에, 대중에게 각인되는 연예인이 자기성찰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방송 출연의 타이밍이 어긋나는 순간, 인기는 거품처럼 사라지고 혼신을 다한 자기 재능 기회는 소멸된 체로 묵묵히 재기를 해야 한다.  더욱이 그렇게 연예인 시절엔 '특종'과 각종 '스캔들' 만들기로 일관했던 매체들이,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연예인들을 거만한 태도로 들춰내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연예인의 경우 사회적 경험을 한창 쌓을 시기를 놓치다 보니, 기회에서 소외되는 순간 공황 상태에 놓여지는 일이 허다하다. 대중적인 인지도에 편중한 섭외의 관행이 개선되어, 많은 예술을 펼치는 사람들의 재능이 매몰되지 않고, 골고루 기회를 발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x세대라 그런지, 90년대 향유하던 동시대의 문화예술인의 근황을 들으면 당시의 감성이 데자뷔로 환기될때가 참 많다.  맑은 주말 날씨와 상반되게 비가 쏟아지는 "세로토닌'이 결핍의 날씨에 전 부쳐가며 감성을 음미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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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해커스한국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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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잊은 민족의 미래는 없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침략'으로 점철되어 있다. 지정학적으로 열강 사이에 놓여 있어, 야만적인 침략에 맞서 국민이 응전한 가운데 찬란한 문화를 발달시켜 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많은 국가들이 약탈과 식민으로 자원을 획득한 이면이 있다. 역사는 현재 시점을 중심으로 과거로 거슬러, 100년 전의 흐름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순국선열 애국지사가 목숨을 내걸고, 항거하며 지키내려는 민족성의 본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할 이유가 이에 있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발견하는 우리의 역사 의식은 그리 뚜렷하지 않다. 더욱이 최근엔 본색을 드러낸 역사왜곡 망언을 거듭해도, 그들의 상당수는 며칠전의 국민 총선거에서 또다시 기회를 부여 받았다.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뜻을 잊지 않고 기리는 날엔  태극기 게양하는 자체를 애국이라 외치는 자들이 많아졌다. 특히나 그들이 태극기의 숭고한 뜻과는 별개로, 성조기나 이스라엘기, 심지어는 일장기를 거는 모습은 패륜적이기까지 하다. 



 얼마전엔 공공 장소 등에 욱일기를 제한한 조례를 폐지하려던 망동이 드러나, 철회되는 일까지 있었다. 역사를 망각했을 때, 민족의 혼은 사라진 체 물질을 추종하게 된다. 즉 돈과 권력을 위해서 수단 방법 안가리는 세태가 빚어지는 것이다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은 기본적인 역사 소양을 검증하는 시험이다. 초창기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을 치뤄봤다. 자만의 결과로 저조한 점수를 경험하게 했다. 한국사 과목 만큼은 줄줄 꿰고 있던 자신감이 기고만장해, 사료 위주의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본 출제 패턴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역사 학습에 있어,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해커스에서 출간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교재 중, "시대별 기출문제집" 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정평이 난 수험서의 경우 레드 표지를 선택한다.  자격증시험을 많이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빠르고 효율적으로 필기 합격하는 방법으로 기출문제 위주로 접근한다. 시간이 정말 없을땐 기출문제의 정답만 외우고 시험장에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험상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의 경우, 시험 종료시간까지 풀이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누가 얼마나 기출문제 자체를 통달했는가? 에 따라 풀이 속도가 다르다. 물론 고대~현대에 이르기까지 빼곡하게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두꺼운 공무원 수험서 한국사 본편과 근현대사 부분, 사료집 까지 3종셋트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이 효율적이다. 아니다 가 아닌, 학습자에 잘 맞는 학습방법을 선택할 뿐이다. 



 해커스 한국사 교재의 구성은 선사시대, 고대, 고려시대,조선시대, 근대, 일제 강점기, 현대, 통합주제의 7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시대별 출제 비중은 선사시대를 제외하고, 골고루 출제되는 편이다. 근세와 근대로 나뉘는 조선시대가 다른 시대에 비해 비중이 높다. 출제비중을 보면,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 있어서도, 역행하는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역사 소양은 잊지 않아야 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환기를 통해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목적이 크다. 일제강점기의 출제비중이 낮은건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현대 영역과 합치면 1/4 정도의 출제 비중을 보이고 있다. 



각 시대별로 기출 트렌드를 분석해 놓고 있어, 기출문제집 전체의 용적이 부담스럽다면, 따로 해체하여 간편하게 휴대해도 될 것이다. 단번에 고득점 확보에 실패하면, 책만 너덜해질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원본 그대로 한국사능력검정에 대비하고 싶다. 


왼쪽엔 기출문제, 오른쪽엔 자세한 해설을 첨부한 구성에 ☆☆☆☆☆ 를 준다. 세심하게도 기출문제의 왼쪽은 매끈한 백지를 오른쪽 해설부분엔 백지 처리하지 않은 누런 종이 이다. 꼭 오답노트의 느낌이 든다. 빠르게 파악해야 할 핵심은 파스텔 연한 갈색으로 표시 되어 있다. 





기출문제 풀이가 끝나면, 해당 시대 관련 단답형 문항과 ox 문항이 되어 있어 확실한 용어 정리에 유용하다. 

기출문제 풀이 상단에는 각 시대별 주제 출제 비중을 도식화하고 있어, 각 시대 기출내용 중에서 비중을 둬야 할 부분을 공략하기 유용하다. 




모든 기출문제 풀이가 끝나면, 2023년 12월 시행된 68회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 시험지가 부록으로 되어 있어, 실전의 마무리 점검이 가능하다. 곧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의 접수기간이 다가온다. 방대한 역사의 총량을 단기간에 완벽하게 터득하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꼭 알아야 할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엔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같은 자격검증이 속전속결 유용하다. 전국민이 한국사 능력검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정체성을 확립해간다면, 적어도 조상 볼 낯이 없는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일그러지진 않을 것 같다. 우리가 개취로 아무렇지 않게 섭취하는 음식들, 해외여행삼아 가는 둘러보는 관광자원이 알고보면, 일제 강점기 군국주의의 산물 이기도 하다.  자원약탈로 금수강산이 황폐화되고, 그것을 고스란히 옮겨와 자산을 축적하는데 사용하는 약탈경제의 악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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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마카오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마카오 여행 가이드 총정리,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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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마카오 여행지도」 를 받았다. 비닐 포장된 박스 형태의 여행지도는 특별한 선물 자체였다. 우리는 낯선 곳을 찾기 전에 지도 탐색을 한다. 그 곳이 해외라면, 특정 소재지에 머무르지 않고, 광범위하게 그 지역의 형태를 살펴봐야 할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미지의 나라에서 길 잃고 큰 낭패를 겪기 쉽다. 



마카오를 비롯해, 아직 해외를 다녀와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마카오 곳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들의 분포를 살펴보는건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처음 세계지리를 접할 때 지구본을 돌려가며, 세계의 나라, 수도를 파악할때가 떠오른다. 마카오에 대한 짧막한 지식은 16세기경 포르투칼 무역에서 발견되어, 450년 가까이 포르투칼 사람들이 교역을 하던 곳 이란 것이다. 서양의 유서깊은 건축문화의 흔적과 중국의 전통문화가 혼재한 밀집도시의 인구밀도는 세계 1,2위를 다툰다. 즉 1K 평방미터 안에 무려 17,000명 넘게 산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할때면, 주변의 건물을 살펴보며 방향을 짚는다. 그것이 적어도 엉뚱한 방향으로 헤매지 않는 비결이다. 도로와 주요 건물을 중심으로 접근하면, 역방향으로 가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 지도를 보는데 익숙치 않으면, 커다란 지도를 펼쳐들고 가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비닐포장을 벗기고, 열어본 에이든 여행지도 시리즈의 구성은 탄탄했다. '에이든 여행지도'는 2020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관광벤처기업 주식회사 타블라라사에서 만든 여행지도 브랜드 라고 한다.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온 유저들의 경험치를 담아  지도에 일목요연하게 표현한 특성이 돋보였다. 



A1사이즈의 포스트 형태로 된 양면 마카도 전도는 마카오 여행을 처음 준비할 때나, 숙소 등에서 다음 날 행선지를 조망할때 유용할 것 같다. 실제 40인치 정도의 크기를 현장에서 펼쳐서는 혼동이 될 뿐이다. 물론 여행에 익숙한 경우, 능숙하게 행선지등을 표시하는 깃발 스티커 등으로 표식해 원활한 사용도 가능해진다. 



깃발은 지도위에 투명한 타입으로 표식되어, 육안으로 식별하기 편하게 색인되어 있다. 여기에 양각으로 되어있어 떼어내서 부착하기 간편하다. 책자 형태로 된 지도북의 경우는 방수재질의 겉표지로 되어 있고, 부분별로 주요 마카오 여행지를 표시하고 있어, 인접해 있는 여행지에 접근하기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체크리스트 성격을 지닌 여행북엔 꼭 가야할 여행지, 레스토랑, 카페, 쇼핑 등등을 표시해, 여행 과정에서 동선을 놓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시간 순서대로의 일정표를 기록할 수 있어, 효율적인 동선 계획 수립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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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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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시스템은 그 나라의 경쟁력이다. 백년지대계를 고사하고, 킬러문항으로 대표되는 뜬금없는 저격에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의 고충이 심화된 현실이다. 여기에 불확실한 의대 증원은 다른 전공 이탈을 심화하여 교육의 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는, 확고 부동한 교육 시스템의 마련에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과거에 유독 집착하는 경향성이 강하다.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국민성에 오로지 '출혈경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희안한 현상은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공부 못한다는 사람이 없다. 한 교실 당 인원이 거의 1/3 수준으로 되어 그런 것 인지, 다들 공부를 잘 한다.  아장아장 기어가는 순간부터 부모들의 대리만족 경쟁은 치열하다. 결국엔 친구를 만들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이다. 




 「바칼로레아 철학수업」 책은 무려 200년 전통의 프랑스 입시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인문학'에 대한 학습을 말하고 있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공계열 분야의 기초 소양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문제는 기본적인 문해력 자체가 부족한 인문학의 실종이다. 

 고교 과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 정치·경제·노동· 철학· 역사 라 생각한다. 상호복합적으로 연동해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을 각각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고, 복합적인 논리적 사고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회현상은 자연과학의 법칙과 달리, 상대적인 속성을 지녀, 합리적인 숙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사회현상엔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따져야 하는데, 우리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도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기본이 실종된 경우가 많다. 이는 주입식의 맹목성에 기인한다. 국영수의 영어만 보더라도, 우리는 최소 10년을 학습하지만, 상당수가 기본적인 독해도 못하고 유창한 스피킹은 기대할 수도 없다. 공용어 국가도 아닌데, '글로벌'을 내세우는 콩클리시 과거 세대에게 교육은 또다시 강요당한다. 

 무조건 남들이 다 하는 것, 내 아이 만큼은 안하면 도퇴된다는 생각부터 품는다. 





바칼로레아는 고교졸업자격시험이다. 오로지 '입학'을 위한 시험 시스템인 대한민국과 본질적으로 달라 보인다. 6일에 걸쳐, 각 과목별로 필기 논술시험을 치르는 것 또한 우리와 다르다. 대학진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보통 바켈로레아의 경우, 첫 날 철학 시험을 장장 4시간에 걸쳐 치른다. 지엽적인 주제가 아닌, 포괄적인 주제로 출제된다.


노동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기술은 우리의 자유를 증진시키는가?

권력 행사와 정의 존중은 양립 가능한가?


코로나로 인해, 2021년부터 보다 다양한 과목의 도입, 고교 내신 성적의 반영등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었으나, 인본주의의 틀은 200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유지되는 측면이 강하다. 그 나라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것을 교육 시스템에 반영하는데, 얼마나 프랑스인들이 사람 중심의 가치관 함양을 중시 하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바켈로레아의 철학 과목을 제대로 통과하는 이는 20프로가 채 되지 않는다 한다.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경험의 깊이가 다양해질수록, 국가 경쟁력은 상향된다. 겪지 않은 프랑스 교육시스템을 좋다 나쁘다 할 수 없지만, 그 지향점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본받을 요소가 많다. 물질이 정신을 앞서가는 순간, 교육은 타락해질 수 밖에 없고, 학교의 울타리가 교육의 장이 아닌, 온갖 사회병폐를 접하는 현장으로 전락한다. 자유의 본질은 상호 평등적인 다양성의 인정과 수용에 있다. 이것이 건전한 토론 문화를 생성하여, 사회적 촉매제로 작용한다.  노동과 근로는 본질적으로 다른데, 수동적인 의미에 한정한체 스스로를 근로자라 칭하고 있으며, 사람이 만들어놓은 기계에 갇혀, 존중해야 할 가치를 잃어간다. 




인문학적 토대가 많이 생성될수록, 그 나라의 문화는 융성화해진다. 전세계 유례를 찾기 힘든 사교육열에서도 정작 교육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논리적 사고방식이 갖춰진 시민 육성은 공동체 문화 생성에 촉매제 역할을 한다. 시민은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행동하며, 책임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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