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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진실의 빛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1. 누쿠이 도쿠로 작가는 참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뭔가 끌리지가 않더군요. 제목과 표지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뭔가 정직한 제목과 러닝셔츠(?)를 입은 이상한 여자. 그래도 선과 악의 교묘한 경계에 놓인 인물들의 인간 내면의 이중성 고발. 이런 소개는 마음에 들어서 뒤늦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2. 요즘 취향은 사회파에서 본격으로 바뀌었습니다. 호러 미스터리는 처음부터 좋아했고요. 사회, 정치, 경제 암튼 머리가 아파서, 사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암튼 그런 상황에서 사회파 미스터리는 피곤함 때문에 기피하게 되는 것 같네요. 사회파를 읽은 지 오래되기도 해서 읽었네요.
3. 지루함. 느낌은 그랬습니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 주로 사이조(명탐정이라 불리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워낙 유능한 형사라서 주변에 적들도 많고요. 그리고 손가락 수집가의 경찰을 우롱하는 듯한 살인사건들. 다양한 형사 캐릭터들의 내면 묘사도 좋고, 손가락 수집가라는 연쇄살인마의 살해 수법이나 심리 묘사도 역시나 훌륭합니다. 단, 조금 지루합니다. 조금 걷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은 걷어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점은 조금 아쉽네요.
4. 손가락 수집가라는 연쇄살인마? 그는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일까? 젊은 여성을 칼로 난도질을 해서 죽인 후, 손가락을 전리품으로 가져갑니다. 범인의 시점도 형사들의 시점과 함께 교차로 진행되어서 나름 긴장감을 줍니다. 키득키득 거리면서 스스로 우월하다는 자뻑, 쓸모없는 인간들(악)은 죽어야 한다는 그릇된 신념. 그러면서도 절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역시나 확고한 신념. 연쇄살인범 캐릭터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재미있습니다. 단, 조금 지루합니다. 형사와 살인범의 대결뿐만 아니라 형사들 개인사까지 다루고 있어서(형사들 간의 대립), 조금 이야기가 분산되는 느낌도 살짝 듭니다. 둘 중의 하나의 이야기만 집중을 하고, 분량을 줄였으면 조금 더 괜찮았을 텐데, 그 점이 조금 아쉽네요. 요즘 긴 이야기는 읽기 너무 힘들어서요. 이건 그냥 개인적인 취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