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gance is 엘레강스 이즈 - 우아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도은진 지음 / 오브바이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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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강스. 우리말로 우아함을 뜻하는 이 단어를 듣자마자 개인적으로는 마치 고정관념과 같이 중세 시대 드레스를 입은 귀족 여인의 자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누구든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만 쉬이 정의하기 난해한 이 우아함을 본문에서는 단어의 뜻을 정의하며 그것이 풍기는 이미지와 떠오르는 표현들을 다양한 예시로 제시한 후 저자가 그동안 우아함에 대해 느껴온 이미지와 신념, 우아함의 예시들을 소개한다.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롭게 본문에서는 우아함을 다룬 도서임에도 저자는 본인이 가장 바쁠 때 책에 대하여 구상했다고 하는 소소한 위트를 선사하며 포문을 연다.

엘레강스라는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이는 여느 미사여구와는 품격이 다르고, 단 하나의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어렵고 단어의 무게 역시 남다른 오묘한 단어이다.

삽입된 사진들의 멋스러움과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짐에 도서는 책 자체가 만들어낸 고유의 이미지로 독자를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되며 차분해지도록 만든다.

여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오드리 헵번, 재클린 케네디, 버지니아 울프, 코코 샤넬, 제인 구달 등 다양한 인사들을 언급하며 그들만의 각기 다른 우아함이 등장하는데, 이렇듯 우아함은 간결하고 명료하지만은 않은 것이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기에 독자들도 자기 자신을 시나브로 알아간 후, 멈추지 않는 노력으로 갖추게 되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독서를 이어감에 따라 스스로가 경박스럽게나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은 지양하고 나를 발전시켜 정제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절로 할 수 있게끔 이끌었고, 세상을 보는 시선에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교양을 갖추는 내가 될 수 있게 노력하는 묘한 매력 또한 갖추고 있었다.

형언하기 어렵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며 가지기 어렵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닌 우아함.

백조가 우아함을 위해 호수 아래에서 쉴 틈 없이 발짓을 하듯, 나 또한 우아함을 갖춘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겠다 느끼는 시간이었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번 독서에는 우아함과 어울리는 음악인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와 드뷔시의 달빛과 함께 했다.

우아함을 더욱 가까이 만나고 싶은 이들이 독서와 함께 감상해 보았으면 한다.

음악들로 하여금 우아함에 대하여 탐구하는 데에 집중하며 이 역시 나의 우아함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동기를 더욱 부여해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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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파리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2023년 최신 개정판 인조이 세계여행 11
김지선.문은정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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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느껴지듯 예술가들의 도시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바로 파리였다.

이 유구한 역사의 파리는 100여 년 전 흉물스럽기 그지없다던 평을 받던 에펠탑의 위상이 변모하여 파리의 상징이 되었고, 일평생을 두 점의 그림 밖에 팔지 못한 화가 고흐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상파 화가로 기억에 남게 되는 시간 동안에도 세월의 흐름에도 굳건히 예술가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었다.

인조이 파리는 이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자유와 낭만, 예술가들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지켜낸 파리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 독자를 안내한다.

흔히 단체 관광에서 집중력을 잃고 놓칠 수 있을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고 짚어주며,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도슨트를 뛰어넘는 친절함과 전문성으로, 여행 코스에서는 여행사에서 개개인에게 맞추어 경로를 제시해 주듯 예절이나 팁, 회화 및 역사까지 다루어 세심하고 자상한 안내에 독자들이 단 한 권의 도서만으로 파리 여행을 믿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QR코드로 모바일 지도를 지원해 자유여행 시 활용도를 높였고, 여행의 시작인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에서부터 여행의 마지막 택스 리펀 받는 방법까지 완벽한 코스로 여행을 할 수 있게 챙겨주어 책 한 권만으로 당장 자유여행을 떠나도 걱정이 없을 것만 같은 든든함을 주었다.

가까운 동남아와 같은 휴양 여행이 아닌 유럽 여행의 경우 자유여행에 있어 리스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다양한 일정과 코스를 동선과 함께 제공하며 티켓 예매하는 법, 철도 시간표, 숙소 정보까지 꼼꼼하게 짚어주어 유럽여행은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던 나에게 편견을 깨게 도와주었다.

독서를 하는 동안 떠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쉴 새 없이 두근거리며 파리 먹거리의 향연에 군침이 돌기도, 파리의 쇼핑 아이템을 보며 눈이 돌아가며 파리에 취해 있던 시간이었다.

이미 다녀왔던 파리임에도 내가 보고 듣고 겪지 못한 수많은 파리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났기에 내년에는 다시금 파리를 탐구하며 나의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키러 인조이 파리와 함께 떠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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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 지금 창피한 마음은 미래가 보내는 성공의 신호
나카가와 료 지음, 김나정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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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년을 한결같이, 기복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 어디에도 없듯, 대다수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르며 나이를 먹어갈수록 본인의 경험해온 바가 늘어남에 따라 인간은 시나브로 프레임에 갇힌 채 변모해간다.

점점 고집이 세지고 편견도 많아지며 체면과 책임감을 챙기기에 회피해야만 하는 상황 또한 늘어난다.

하여 창피함이라는 감정이 내재하게 된 순간부터 두려워 나서지 않고 주저하며, 타인의 시선을 인식해 완벽함을 추구하게 된다.

나 또한 치기 어린 시절의 호기롭게 소통하고 도전하던 나에서 벗어나 타인의 눈치를 보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존경받고자 하는 무의식중 열망으로, 좀 더 완벽해지고자 하는 욕심과 조바심으로 가득 찬 나에게 이번 도서는 적확하게 나를 지적하며 변화를 부추겼다.

창피함이라는 감정으로 하여금 수많은 기회와 가능성, 심지어는 신뢰마저 빼앗기는 현실을 지적하기에 내가 그동안 사소한 것을 얻으려 잃은 수많은 것들이 무엇인지 고찰하고 내 행동을 성찰하게 해주었다.

특히나 한 가지 행동이라도 타인의 시선과는 판이하게 다른 시선으로 보고 느끼는 부분에 흥미로웠고, 단점을 강점으로, 장점을 약점으로 보는 시각 역시 인상 깊었다.

본문에서는 창피함을 다양하게 분류하여 내적 창피함과 외적 창피함으로 나누기도, 입문기, 발전기, 숙련기의 창피로 나누기도 하여 나의 창피함을 파악 후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무려 50가지로 제시한다.

저자의 팁들은 나이와 무관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며 타인과 스스로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발버둥 치기 보다는 나를 받아들이고 겸손한 자세로 돌아가 창피함을 드러내며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제시한다.

이는 본인 입맛에 맞는 행동만을 취하는 것이 아닌, 도전의 증거인 창피함의 행동의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얻게 해주기에 나의 기준 역시 완벽함으로 견고하고 높이 세우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낮게 바꾸는 방향 또한 고려해 보아야겠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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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스의 유산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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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의사 선생님이 와서 우리 아빠를 죽였어요.“

아이의 장난전화와도 같은 한 통의 신고 전화.

마치 SNS에서 유명한 영상 속 기지를 발휘한 경찰의 에피소드가 떠오르듯 이누카이와 그의 동료들은 확증 없이 소년의 신고만으로 아이를 찾아 나선다.

이윽고 그들은 실제 아이의 아버지가 사망했으며, 사망 당일 두 명의 의사가 다녀갔다는 뜻밖의 제보를 듣게 되는데…

작품은 시한부 환자에게 편안한 죽음을 선사할 것인가, 끝을 알 수 없는 고통스러움을 전가한 채 방치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안락사를 인간의 권리로 주장하며 청부살인과 마찬가지인 행위를 자행하는 이른바 닥터 데스의 행위를 다루며 그를 좇는 과정을 그렸다.

연이은 살인의 행적이 드러나자 수사는 공개수사로 전환되며 대중의 또한 첨예하게 의견이 나뉜다.

인간의 존엄성을 주창한 그에게 외려 경도되어 응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목숨 값으로 단돈 20만 엔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로 취급하는 이들.

선이 무엇인지, 무엇이 최선이며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이 정답 없고 출구 없는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독자는 이 질문에 대하여 탐구하며 도덕적 윤리와 충돌해 맞서는 팽팽한 주장과 사례들의 향연에 귀결을 내릴 수 없는 트롤리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또한 죽음 앞에서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희망을 잃게 된 가족의 무능과 가족애에서부터 시한부 환자와 그 가족이 떠안은 부담을 개인이 아닌 일본 의료문제의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펼쳐짐에 사회적 이슈에도 한발 더 가까이 내딛는다.

여기에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을 벗어나 주인공 이누카이가 환자의 편안한 임종을 위한다는 명목하 대중이 보편적으로 인식 하는 도덕에 위배되는 행위를 자행하는 닥터 데스의 행위를 본인이 경찰로서 지켜야 할 선을 가까스로 지키며 소임과 지조를 지키는 태도에 대해 동일시하며 직업윤리 저번에 깔린 도덕성과 아웃사이더에 대해서도 고찰하게 한다.

작품 초반부터 기발하고 기묘한 단서들로 호기심을 유발하며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는 이번 작품은 특히나 특징 없는 범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불가능에 가까운 수사 일련의 과정들을 유려하게 설득해나가는 이누카이의 능숙함이 함께 어우러져 결말을 예상치 못해 짜릿한 소름을 느끼게 만든다.

하여 이번 작품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 특유의 끊임없는 반전과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다양한 의학지식의 열거에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가운데 감동과 눈물까지 더해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이름에 손색없는, 더없이 훌륭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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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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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려다 엉뚱한 일본인을 죽였다.
그렇다면 나는 독립의병인가, 살인자인가.

파격적이고 참신한 띠지의 줄거리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호기심을 이끌어 단숨에 읽게 된 정의의 시대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각색하여 정의태라는 인물의 실수로 하여금 정의에 대하여 고찰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단순히 산수와 같은 문제가 아닌 우리 삶 앞에 주어진 다양한 문제들 가운데 명쾌한 정답이 있을까?

과연 100%라는 것이 존재할까?

언제 어디서나 예외라는 상황이 발생되기에 결코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역지사지라는 말 또한 존재하는 법.

하여 정의라는 단어의 정의 또한 단 한 번에 정의하기가 어렵고 정답 또한 도출해 내기 복잡다단하다.

단순한 문제들에도 다양한 조건들이 부합해야만 정답을 얻어낼 수 있는 예외투성이의 상황에 이념의 대립과 도덕의 간극이 충돌을 일으킨다면 어떠한 잣대를 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일까.

하나의 명제에 반하는 수많은 역설이 존재하기에 작중인물인 정의태가 처한 상황은 상상조차 끔찍하다.

살인이라는 정당화하기 어려운 행위에 그 대상마저 엉뚱한 인물이라니.

스스로의 신념에도 반하는 모순되는 결과로 정의와 어긋나는 종교적 윤리인 신앙을 버리고 의병이 되기를 선택한 정의태가 처한 상황은 그의 행동이 무조건 맞거나, 틀리다고 단언할 수 없기에 독자 스스로도 지속적인 질문을 던지게끔 유도한다.

여기에 이완용이나 을사조약 등 역사적 장치들을 이용해 현실감을 높여 더욱 몰입도를 높였고 신부와 어머니, 살해당한 이의 아내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한 관점으로 살인이라는 행위를 바라볼 수 있게 짜여진 치밀한 플롯 역시 가독성을 배가시켰다.

특히나 희곡으로 쓰인 작품이었기에 등장인물이 눈에 보이듯 묘사되어 영상화되어도 손색이 없을 작품이라 느껴졌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되며 정의에 대하여 고찰해 볼 수 있는 신선한 작품이었기에 연극 작품으로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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