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p [개는 인간이 길들인 최초의 동물로, 그 시기는 농업혁명 이전이었다.]
[개는 자신의 필요에 맞게 인간을 조종하는 법을 배웠다. ]79p
개와 인간의 역사가 15,000년에 이른다고하니 무시할 수도 없고 딱히 관심도 없으나 나는 팻샵 쇼윈도우 강아지는 귀엽다고 여기지만 네발로 돌아댕기는 개는 무섭고 싫다.
개🐕🐩🐶들의 아빠, 엄마, 언니, 오빠까지 되어주는 견주들이 개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보다 18 배 이상 나는 개가 무섭다.
언젠가 좁은 공간에서 개가 맥락없이 돌아댕겨 개줄을 좀 짧게 잡아 달라고 부탁했다가 견주로부터 봉변을 당할 뻔 했다.
그 공간에 적잖은 사람들이 있었고 견주의 독설에 다수가 눈이 휘둥그레졌으매도 다들 내눈만 쳐다보며 무언의 응원 ‘힘내라‘ 인지 ‘힘빼라‘ 인지 아무튼 누구랄 것 없이 입만 쩍 벌리고 혀를 내두르고 계시더라.
내가 잘못 한건가 ¿
나의 한마디에 아주 쌍심지를 켜고 열마디로 짖어대는 🐕犬主의 🐕犬性을 보고 여기서 한마디 더 했다간 그날 저녁뉴스에 등장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어쩜 그 정도 성질의 반려人이라면 그 개는 맞고 사는 건 아닌지 걱정될 정도 였으니 .....
이후 나는 개가 산책로에 나와 있으면 180도 전방위 레이더를 켜고 맞은 편 개와 앞선 개의 보폭을 예측하여 속도를 맞추거나 그조차 여의치 않으면 차라리 빙 돌아서 간다.
문제는 돌아가도 또 있다는 것이다. 피할 수가 없을 만큼 많이 돌아다닌다.
가끔 그들은 어떤 냄새를 탐색하는지 어떤 장소를 선호하는지 이도저도 아닌 전혀 맥락없는 견공들이 보이면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대략 난감할 때가 많다.
며칠전 산책중 친구와 통화를 하느라 개들을 향한 레이더가 잠시 꺼져있던 순간, 한마리가 틈새공략(탐색)중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내 바지가랑이를 물어 내복까지 뚫고 종아리의 피부에 개새끼의 이빨이 스치는 찰라 무조건반사로 발버둥과 비명을 질렀다.
아마도 개새끼의 눈에도 ‘개지랄발광‘처럼 보였으리라.
연신 사과하는 견주에게는 차마 못하고 통화중 놀란 친구에게 강력한 엑센트를 넣어서
˝개새끼가 내 바지를 두 장이나 뚫었어˝
˝물렸어?˝
˝아니 스쳤어˝
요즘 식당이고 카페고 최저의 출산률이 머잖아 고객 감소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해 고객확보 차원인지 아니면 개들에게 적잖게 조종을 당하는지 아무튼 녀석들의 출입영역이 잠식, 확대되고 있다.
또 얼마전엔 식사중에 견공이 들어오더니 우리 옆 테이블에 턱 올라앉더라. 몰랐다 반려동물 환영식당인지.
‘비상🚨 비상🚨‘ 대화채널과 레이더채널이 동시에 작동하느라 음식 맛도 모르고 긴 털을 자랑이라도 하듯-가려웠겠지- 수시로 털을 털어재끼는 놈때문에 결국 우리가 자리를 옮겼다.
풀풀 개 털 날리는 식당이라니. 그날 이후 난 그 레스토랑은 안간다.
개들은 인간을 조종하는 법을 이미 완벽하게 습득했다.
저기요. 사피엔스만을 위한 산책로도 지정 보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