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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시 스토리 하모니 - Shihoahi Story Harmony
권정아 지음 / 알비 / 2015년 5월
평점 :
데님- 젊고, 밝고, 자유롭다. 활기차고 긍정적인 기운이 넘쳐나는 컬러이자 원단이다. 편안하고 자유로워서 행복한 느낌이 가득하다.
블랙 앤 화이트 - 극명하게 대비되는 색상이지만 그만큼 어울리는 색상도 없다. 우리는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고,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깝게는 부부도 다르고 부모와 자식도 다르다. 다르다고 등을 돌리거나 비난하지 말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때 관계에서 조화로울 수 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이 세상은 다른 이들과의 무수한 조와, 하모니의 연속이다.
카키 - 올드 레이디의 느낌으로, 때로는 젊은 청년들의 신선한 느낌으로 나타난다. 카키 브라운, 카키 베이지, 카키 그린, 본래의 색을 받쳐주며 두루 어울리는 카키의 느낌은 관계에서나 삶에서의 지혜를 찾는 차분함으로 느껴진다.
헤링본 - 블랙과 화이트, 혹은 브라운과 블랙, 네이비와 화이트 등,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볼 때 두 가지 이상의 분명한 색상아 명확히 갈리듯, 자신을 좀 더 들여다볼 때 나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의류의 색과 재질을 통해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관계는 조화로움, 하모니다.저자가 생각하는 가장 나약한 사람은 상대방과 자신의 '다름'에 대해서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다르다' 대신 '틀렸다'라고 단정하려 든다. 같은 언어와 생김새, 한 종족의 한 문화, '한 가지'에만 익숙해서 다른 것들과 섞이는 '하모니'를 배우지 못한 후유증을 가진 사람들이다. 최고의 인간관계는 갈등을 피하려 하지 말고 베스트 프렌드와 이야기하듯이, 아이들처럼 놀듯이, 남편과 부인이 싸우듯이, 형제자매와 같이 어울리는 조화로움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딸 시호를 키우면서 즐거움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착하게 살아라', '바르게 살아라'보다는 '즐겁게 살아라'를 전해주고 있다.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아이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아이 스스로가 느끼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감성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느리고 더디게 갈지라도 아이 스스로 감각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기다려 주어야겠다.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은 풍요로움 삶을 살게 될 테니까....
나눔과 공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물건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해서 알아낸 결과라던가 수고해서 얻은 결과물조차도 내 주변과 나눠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함께 사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유의 태도를 시호가 갖추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나의 아이가 누구보다도 강하게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남과 내가 '다름'을 인식하고 관계를 탁하지 않게끔 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관계의 훈련은 '다름'을 인식하는 게 시작이다. '다름'을 견디게끔 하는 도구가 '사랑'이다. '사랑'을 자식에게 만들어주고. 나누게 되는 태도를 성장시키는 일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들을 깊이 새기고 싶다.
나에게도 시호와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다. 처음 책을 접하고는 책 속의 사진들을 유심히 봤다. 엄마의 딸이 함께 맞춰 입는 패션 스타일도 참 좋았지만 사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딸과 엄마의 편안한 미소, 즐거운 표정과 자유로움이 보는 이의 마음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아~아쉽다. 울 딸이랑 이런 사랑스러운 기록들을 난 왜 남기지 못 했던 걸까... 아쉬움도 미안함도 남았지만 지금부터라도 가족들과의 일상을 찍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도 되었다.
딸을 키우고 있다면 누구나 저자와 같은 엄마 스타일을 한 번쯤은 꿈꿔보진 않았을까? 딸과 친구같이 소통하며, 소녀에서 여성으로 성장해가는 동안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기도 하고 각자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서로 추천도 하고 배워가고 있는 엄마와 딸의 모습~. 딸과 함께 책을 보며 스타일 좋다며 이렇게도 입고 싶고 저렇게도 입고 싶다며 한창 수다를 떨었다. 엄마랑 같은 옷을 입고 싶다는 딸이 내심 고맙다. 둘째라서 일까? 딸이라서 일까? 한결 느긋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키우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딸아이는 자유롭다. 배려심도 많고 사람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이를 키우며 학업과 관련한 욕심이 생기지 않으면 거짓말이겠지만 자유로운 딸은 그런 잔소리마저도 여유롭게 웃으며 넘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스스로 해야 할 몫을 해내는 기특함을 보여준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마음 한켠이 든든하다.
책을 읽으며 공감이 갔던 글들이다.
30p. 엄마가 행복하지 않다면 가족 그 누구도 행복하지 못 합니다.
34p.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가 최고의 아빠입니다.
36p. 아이에게 늘 미소로 대답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어른에게 미소가 없는 대꾸를 받은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좋은 기대를 저버리게 됩니다.
108p. 실수란 행동하는 자의 권리이며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은 모든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114p. 사과한다는 것, 단지 당신의 잘못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사과하는 사람은 상대와의 관계를 위해서 자신의 고집을 내려놓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133p. 지혜란 세대를 뛰어넘고, 장소를 뛰어넘고,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누구든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144p. '괜찮다'라는 상대의 한마디가 나의 단점을 감싸줍니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사랑은 사람을 살립니다.
146p. 마음이 따뜻한 사람 옆에 있고 싶어 하는 이유는 내가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늘 마음이 따뜻한 사람 곁에 있고 싶어 하지 않나요.이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어보세요.
150p. 진심으로 '쿨'한 사람은 골치 아픈 일을 인정하려 하지 않거나 늘 별거 아니라고 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용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용서하므로 문제 삼지 않는 사람이 가장 쿨한 사람입니다.
186p. 인생의 기회는 우연한 'chance'에서 오는 것이라기보다는 나의 'change'로 인해서 옵니다.
201p. 생각이 많은 것과 생각이 깊은 것은 다릅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 옆에 있을 땐 불안하지만.생각이 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땐 안정됩니다.
203p. 부모에게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에 대해 인정과 지지를 받은 아이는 인생의 심한 폭풍 속에서도 견고하게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14p. 내가 바뀌면 남도 바뀝니다. 뜻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내가 바뀝니다. 이론이나 말이 아닌, 행동은 모든 사람과 관계의 '통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