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터즈 - 눈만 뜨면 티격태격, 텔게마이어 자매의 리얼 버라이어티 성장 여행기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씨스터즈> 무작정 제목에 끌렸다. 한 살 터울의 오빠만 있던 나는 어릴 때 동네 여자 꼬마들을 잘 데리고 놀았었다고 한다. 특히나 동네 꼬마들을 돌봐주는 언니 놀이를 퍽이나 즐겼다는데 그래도 레이나처럼 부모님께 여동생 만들어 달라고 조르진 않았던 모양이다. 어릴 때 동네 여동생들을 잘 데리고 놀았던 나는 자라면서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학창시절엔 언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들의 투정과 고민들이 배부른 고민 같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내 눈에 그런 투정들보단 단짝 친구 같은 언니들의 모습, 잔 정 많은 언니들의 보살핌과 또래보단 어른스러운 옷과 액세서리를 간간이 걸치고 나올 수 있는 친구의 모습이 부러웠고, 성이 다른 오빠와는 절대 공감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같이 공감해주고 수다를 떨어주는 언니라는 존재 자체를 부러워했었다. 결혼 후 나는 아들과 딸 남매를 키우고 있다. 한때 딸아이에게도 여동생이 있으면 좋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여차여차 살다 보니 결국은 남매만을 키우고 있다. 딸과 함께 <씨스터즈>를 읽으며 "너도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니?" 물었더니.. "아뇨, 동생 말고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란다. 어쩜 나랑 같은 생각을... "아마라 같은 동생을 생각하면 끔찍해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댄다...ㅋㅋ


<씨스터즈>는 레이나 텔게마이어가 자신의 어린 시절 여동생 아마라와의 일을 회상하며 그린 책이다. 여형제가 없다면 한 번쯤은 단짝 친구 같은 여동생을 간절히 바래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레이나가 그렇게 고대하던 여동생은 까칠하고 고집도 세고 뭐든 제멋대로여서 레이나와는 그 무엇도 함께 할 생각이 없다. 거기다 몇 년 후 천방지축 막내동생까지 태어나 온 집안을 휘저으며 뛰어다니니 레이나는 이 모든 소음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헤드폰을 끼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가 살고 있는 콜로라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자매였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던 사촌과는 전혀 맞질 않고 여동생 아마라는 언니를 미워하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  여행을 하는 동안 평소와는 다른 환경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놓이기 되면서 레이나와 아마라는 평소엔 느끼지 못 했던 묘한 감정들을 느끼게 되고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여행을 끝나갈 무렵 레이나는 귀를 막고 있었던 헤드폰을 빼게 된다.


레이나 텔게마이어가 그려낸 콜로라도 여행기를 통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는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비록 나에겐 단짝 친구 같은 언니는 없었지만 듬직한 오빠가 있었다. 가계 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보디가드처럼 늘 지켜줬던 오빠에게 나는 어떤 동생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또 한편으로는 나의 아들과 딸은 지금 이 순간들을 훗날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게 될까? <씨스터즈>를 통해 그때는 행복하고 소중한지도 모르고 흘려보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아주 소중하며 매 순간순간 행복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언젠가 지금을 회상하게 될 나의 아들과 딸의 소중한 과거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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