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심리 도감 - 색이 지닌 힘으로 사람의 심리를 간파한다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기태 옮김 / 성안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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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EBS 다큐프라임에서 심리 실험을 할 때 빨간색과 파란색 방을 만들고 그 안에서 3분 동안 있다가 나오라는 지령을 받고 빨간색 방에 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3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을 나오게 되었고 파란색 방에 있던 사람들은 3분을 넘겨 나오게 되었다. 이 실험을 통해 파란색 방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색의 심리에 대해 처음 접해본 순간이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색에 대한 것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본다. 병원 마크나 소방서나 경찰서 같은 곳의 색깔은 거의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면접 볼 때 단정한 색깔의 정장을 입는 것 역시 색채심리 반영이 결과라니 재미있었다. 이런 색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심리적 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정말 파란과 빨강 이 색깔만으로 심리적으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까. 

 

색체심리도감을 읽으면서 해답을 찾았다. 색깔만으로 다른 느낌을 충분히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색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의외로 아주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색 하나 만으로 심리는 물론이고 육체적인 영향까지 끼칠 수 있다는 내용은 흥미로웠다. 심지어 색이 무게까지 느끼게 한다는 사실도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기도 한다. 빨간색이 상징이라고 알고 있는 산타는 사실 녹색, 파란색 등 다양했지만 코카콜라가 자신의 상품을 선전하기 위해 빨간색 산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와 여기서 자세하게 다 다룰 수는 없지만 흰색이 항복의 상징이 된 이유나 립스틱, 웨딩드레스, 상복 등 이 색깔의 유래에 알게 되니 색다른 맛이 느껴졌다. 원래 이런 색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우리가 알아온 것도 그 바뀐 것이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책을 통해 색채 심리의 맛을 보았다면 더 깊게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색이란 것도 만들기 나름이고 그에 따른 심리적 영향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배움이 실생활에서도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이 일본 책을 번역해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전통적인 색깔의 이미지나 소개에 관한 책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다. 어찌되었든 색의 심리에 관해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관심을 두고 읽어서인지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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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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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해야 할 많은 질문들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 이런 질문을 통해 삶을 그리고 생각을 정립해 나갈 수 있다. 

 

미하엘 하우스켈러의 왜 살아야 하는가 라는 책도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야 할 질문 가운데 하나다. 왜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 속에는 목적하는 바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 질문을 조금 바꾸어 생각해 보면 왜 죽지 않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죽지 않아야 한다는 건 결국 살아야 하는 것이고 여기에 왜 라는 질문이 붙는 건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 이유는 어떤 목적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목적하는 어떤 것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찾기가 쉽지 않다. 찾았다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면 다른 경우가 참 많다. 그렇기에 살았던 혹은 살아본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삶의 목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했던 위대한 사상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적어도 그들은 삶과 죽음에 관한 끝없는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든 사람들이기에 그렇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삶이라는 질문은 정답이 아닌 표현을 기다린다"고 했는데 인생이란 질문 속에 답은 없으나 표현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애매모호하다. 어쩌면 이런 애매모호한 것이 우리의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안개로 표현하는 건 이런 점 때문이다.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허먼 멜빌,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레프 톨스토이, 프리드리히 니체, 윌리엄 제임스, 마르 셀 프루스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알베르 카뮈 등의 작가를 통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그들의 책과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건넨다. 물론 이들의 모든 이야기가 정답 같지만 정답이 아니다. 정답이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삶의 목적과 이유는 모두 다르다. 정답을 가지고 일률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오히려 이 책이 그런 점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더 옳게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 난 아쉬움은 작가의 이야기도 다르고 적용점도 다른데 유사하거나 비슷한 내용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좋은 길잡이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삶을 이해하는데 좋은 참고서는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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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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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변한다. 변화의 속도를 체험하든 체험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주변 환경은 변화고 있다. 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무엇일까? 천재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인해 세상은 변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주변 사람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결코 사회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데이먼 센톨라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라는 책을 읽으며 정말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저자는 연결 즉 네트워크를 이야기한다. 정보가 단순히 바이러스처럼 퍼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관계망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변화는 이루어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생각이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변화란 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한 아니면 티비나 인터넷 광고로 인한 물량 공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것은 단순한 소비 촉진에는 효과적인 매개체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변화를 이루어낼 수는 없다고 한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가 의문스럽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일 수는 있으나 정말 모든 변화의 시작은 이런 네트워크가 기반이 되었을까 하는 여전히 질문을 던지게 한다.

 

하지만 아이스 버킷 챌린지 같은 경우도 유명인들이 많이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결국 이것 역시 네트워크 기반이다. 여기엔 유명인이라는 나름 인지도 있는 사람 즉 마케팅이나 광고가 될 수 있는 충분한 효과적인 매개체를 등에 업었다는 것을 본다면 초반에 한 선수로 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참여자가 늘어나게 되면서 유명인으로 번지는 네트워크가 기본으로 깔려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리라

 

그렇다고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고 변화를 이루어낼 수는 없다. 적어도 변화를 이루는 시점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걸 티핑 포인트라고 하는데 구성원의 25% 가량의 지자하고 동조할 때 마치 태풍이 되어 커다란 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변화를 위한 7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1. 전염성에 의존하지 마라 2. 혁신가를 보호하라 3. 네트워크 주변부를 활용하라 4.넓은 가교를 구축하라 5. 관련성을 만들라 6. 눈덩이 전략을 사용하라 7. 발견을 향상시키고 편향을 줄이는 네트워크를 설계하라

 

이론적으로는 일곱 가지 전략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과연 우리 생활 속에서 이 일곱 가지 전략 만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그동안 일어났던 변화를 토대로 이런 전략이 나왔겠지만 또 어떤 식으로 변화가 일어나게 될지는 사실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변화에 필요한 요소를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는 이 책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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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시선 - 개정판
이승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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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라고 하면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더 생각난다. "낳으시고 기르시는" 이런 가사만 보아도 남자들이 흔히 군대에 가면 아버지란 존재보다 어머니란 존재가 더 많이 생각나기도 하다. 실제로 아버지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으니 어버이날에 어머니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버지나 어머니 둘 중 어느 한 명이 부재한다면 자녀는 절대로 태어날 수 없는 것이겠지만.

 

이승우의 한낮의 시선은 아버지의 존재가 없는 것처럼 느낀 아버지를 우연히 찾아가는 이야기다. 사실 이 소설은 내용만 보아서는 별 것 없는데 이런 이야기를 길게 끌어가는 것도 작가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좋게 보자면 내면의 심리를 파고 들어 한 사람의 고민과 고뇌를 잘 풀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겠고 나쁘게 보자면 간략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지루하게 질질 끌어간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수를 만나게 된다.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된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부정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아버지야말로 그런 존재지" 작가는 교수를 통해 주인공에게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아버지는 존재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 질문에서 소설은 출발한다고 여겨진다.

 

많은 자녀들에게 있어 아버지는 부정당한 존재였다. 있지만 없는 것 같은 존재, 아버지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문득 궁금해 찾아간다. 먼저 아버지를 아는 존재에게 아버지가 실제로 있는지를 물었고 그것이 확인이 되자 직접 찾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만나도 이번엔 자신이 부정당한다. 부정당한다는 것은 없는 존재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녀에게 있어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여서 이 탐구가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하지만 소설은 어찌되었든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이야기다. 이런 점을 제외하고는 소설은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질질질 너무 끌어가는 정말 따분한 그런 이야기다.

 

이승우가 젊은 시절에 쓴 소설을 읽으면 정말 좋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젠 나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그만큼 신선한 맛도 그렇다고 깊은 내공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기대는 하고 읽었는데 아버지란 누구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안겨준 소설 이것 이상의 더 좋은 의미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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킵 샤프 - 늙지 않는 뇌
산제이 굽타 지음, 한정훈 옮김, 석승한 감수 / 니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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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저하된다. 이것은 우리가 가진 일반 상식이다. 그런데 새롭게 밝혀지는 뇌과학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가진 상식이 아니라 드러나는 새로운 사실을 보면서 늘 배움을 그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제이 굽타의 킵 샤프란 책은 늙지 않는 뇌에 이야기한다. 우선 뇌란 무엇일까? 뇌를 볼 수나 있을까? 일반인들은 뇌를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의사는 볼 수 있느냐 하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신경외과 전문의나 되어야 뇌를 구경할 수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자는 살아있는 뇌를 보고 그 기억이 아주 강렬했다는 인상을 남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생각 즉 정신이 있다는 것인데 그건 결국 이 뇌의 작용이 아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를 어떻게 하면 잘 가꾸어 나갈지 어떻게 하면 파괴되는지 책은 설명한다.

 

뇌의 특성을 알아가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도 눈에 띄었다. 우리의 몸은 점점 늙어간다 해도 뇌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단어나 숫자를 외우는 것은 젊은 사람들이 더 뛰어날 수 있다. 하지만 단어가 아닌 어휘력이나 다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일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좋다. 그래서일까. 통찰력이란 부분은 오히려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더 좋다는 이야기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 있던데 특별한 것은 아니다. 결국은 우리가 몸을 움직여서 뇌까지 자극이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취미 활동을 통해 자극이 될 수 있는 신선함을 찾는 것이다. 긴장을 푸는 것 또한 뇌를 활성화시켜 건강하게 유지하게 하는 비결이란다. 영양을 섭취하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 역시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4시간 자고도 말짱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거의 거짓말이거나 본인이 기억을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7-8시간 적정 수면 시간이라고 한다. 이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우리 정신은 그만큼 맑지 못하다. 그리고 식습관도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건강한 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아주 못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조금만 움직이고 좋은 식습관을 위해 노력만 해도 될 일이다. 거기다 새로운 자극을 위한 언어 공부를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면 더 좋다. 타인과의 관계를 가지는 것도 참 좋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만 해도 뇌는 늙지 않을 것이다. 굳이 12주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좋은 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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