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을 고치는 암 의사입니다
이병욱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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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복이 온다. 웃음은 만병 치료약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의례적 인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웃음보다는 삶의 괴로움이 가득하여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사람과 사회를 대했을 뿐이다. 그러다 아내를 만나 어쩌다 한 번을 제외하곤 웃음이 있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행복을 하늘이 시기를 했을까. 아내는 얼마 전에 갑상선암을 선고 받고 수술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암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가 나는 삶을 고치는 암 의사입니다란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부제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30년간 수만 명의 삶을 치유한 이병욱 박사의 암 관리의 정석이라고 책 제목 위에 글이 있다. 하지만 암을 치유하는 데에 과연 정석이란 것이 존재할까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암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란 것이 존재할까? 역시 책에서도 그런다. 우리가 흔히 수술을 하고 암을 제거하고 시간이 지나 완치 판정을 받았어도 암이란 것이 또 나타날 수 있고 4기 암 판정을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산다고 의사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해도 더 오래도록 살아간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이병욱 박사가 강조한 것은 면역치료였다. 우선 많이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며 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좋은 식습관을 유지한다면 비록 암이 몸 속에 있어도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론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긴 해도 몸이 그것을 받쳐줄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방사선 치료보다 환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치료를 찾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다 한 번씩은 환자가 먹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암을 치료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겠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비록 의학적 지식은 없으나 어쩐지 이 방법이 정답은 없다해도 그것에 가까운 정석 같은 느낌이 든다. 결국 기쁨과 감사 그리고 마음의 평안 여기에 적당한 운동으로 인한 건강한 육체까지 더한다면 암은 충분히 삶의 질로도 정복할 수 있는 산이 되리라 여겨진다. 참 좋은 책을 읽었다. 암 때문에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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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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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시절엔 호외란 것이 있었다. 당시엔 조금만 사람이 모인 곳에 가도 호외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호외가 김일성 사망 소식이었다. 이후에도 호외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엔 호외는 그저 옛 추억쯤으로 생각했다. 호외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모든 건 실시간 검색으로 인터넷에 뜨기 때문에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운현의 호외로 읽는 한국현대사란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놀란 사실이 있었다. 그건 호외가 요즘에도 발행하였다는 사실이었다. 어쩌면 호외란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춘 구 시대 산물쯤으로 생각했지 이것이 요즘에도 있다는 사실은 전혀 뜻밖의 사건이었다. 예전처럼 호외가 그 기능을 잃었다고 해도 발행했다는 자체가 그저 놀라움이었다. 그래도 이전 시대였다면 주요 뉴스로 다루었을 내용이 우리나라 호외 가운데는 없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호외란 건 신문이 발행되기 전 긴급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 발행하는 신문이다. 호외는 거리에서 뿌리는 신문이었다. 긴급한 뉴스를 가장 먼저 알리기 위한 방편이지만 요즘 같이 인터넷으로 퍼지는 세상에서 호외란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리 없다. 

 

책은 호외를 통해 읽는 한국현대사란 타이틀 말고는 딱히 읽을 거리가 많지 않았다. 물론 현대사의 주요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조금은 깊이 있게 현대사를 접근하려고 하는 독자들보다 이제 막 현대사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알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책을 펴낸 것 같다. 그래도 호외 하나 하나 그 사건들로 들어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 시대의 역사를 조금씩 알게 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미 현대사를 한 번이라고 읽어본 사람이라면 아주 굵직굵직한 사건이 호외로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반면에 현대사에서 미처 읽지 못했던 사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넷이 호외를 대신하는 시대에 과거 한 때나마 세상에서 가장 빠른 뉴스를 접해본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 누군가에겐 아늑한 추억의 그 시절을, 누군가에겐 현재 볼 수 없는 역사적 유물을 만나는 것이리라. 호외 역시 우리 역사의 기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기에 호외를 통해 보는 사건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이 주는 장점은 바로 교과서에서 제대로 배울 수 없는 역사에 어떤 기록이 있었는지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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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이상한 나라 -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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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자신의 마음을 안다는 건 쉬운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난 무엇을 원하지? 무엇을 먹기를 바라지? 앞으로 무엇을 하기를 바라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끝없이 하고 있을 때가 많다. 그만큼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원하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송형석의 나라는 이상한 나라를 읽으면서 난 여기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뭔가 명확한 해답을 찾기를 바랬지만 이 책 역시 그런 답을 명확하게 하기 보다 자기 성찰을 위한 자기 마음 들여보기를 권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아주 구체적인 심리 혹은 행동 상황을 건드리는 것 같다. 

 

책에서는 가령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고기라는 포괄적 범위보다는 어떤 고기인지 즉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등 이렇게 범위를 좁혀 점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아니면 어떤 특정 상황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 때의 느낌은 아주 남다르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사실 자신을 알아간다는 건 어떤 명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님에도 그걸 바랬던 건 일종의 욕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도 결국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을 뿐 어떤 답을 정해주지는 않았다. 결국 그 답이란 건 시간을 들여 나를 돌아보면서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다. 그 길 속에는 참 다양한 것들을 만나 느끼고 배우고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란 것을 명심하여 다른 사람의 시선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얼 배우고 싶은지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찾으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다. 그런 사람이 나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결국 어떤 한 부분을 보고 그저 판단을 내릴 뿐이다. 그것이 내가 될 수는 없다. 그러니 '나'라는 이상한 나라 속에 나를 스스로 잘 들여다보며 타인의 말과 행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걸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모르는 혹은 몰랐던 나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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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눈앞의 현실 - 엇갈리고 교차하는 인간의 욕망과 배반에 대하여
탕누어 지음, 김영문 옮김 / 378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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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했던 것처럼 우리가 역사를 읽을 때 먼 옛날의 이야기로 읽힐지라도 때론 그 속에서 우리 모습을 반추해 보기도 한다. 그런 의미로 탕누어의 역사 눈 앞의 현실이란 책 제목은 정말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역사가 우리 눈 앞의 현실이지만 사람들은 그 역사를 과거 어느 시점에 일어난 사건 혹은 이야기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 시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과거의 추억 쯤으로 남긴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역사란 단순히 과거 어느 시점에 멈추어진 시계가 아니라 오늘에도 여전히 움직이는 삶의 원동력이라고........

 

역사 눈 앞의 현실이란 책은 중국의 고대사를 담고 있다. 좌구명의 좌전이란 역사를 토대로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좌전이란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다만 사마천의 사기를 통해 단편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다.

 

우선 이 책은 자산이란 인물에 대한 아주 후한 평가를 내린다. 나관중의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마치 가장 뛰어난 전략가인 것처럼 표현은 그렇게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자산이야 말로 제갈량보다 더 뛰어난 전략가가 아니었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꿈 이야기도 나온다. 또한 좌전의 저자가 좌구명이란 것도 의심한다. 더 나아가 좌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과거부터 현대까지 문학과 역사와 철학을 넘나드는 지식의 날개를 펼쳐 독자들에게 다양한 지식을 남긴다. 때론 이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방대한 양의 독후감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평론집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서평 같기도 하여 어떤 글이라고 쉽게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그만큼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펼치는 그의 방대한 지식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한 번 읽고 서평을 남기지만 이런 책은 두고 두고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다시 읽을 땐 좀 천천히 읽고 싶다. 그래야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대충은 알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좌전을 먼저 읽는 것이 좋겠지만...... 좌전도 방대한 양의 책이라 쉬이 손에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지혜들이 담겨 있다고 믿기에 기꺼이 손에 들 것이다. 이야기로 되어 있지 않아 저자의 말이 다소 어렵거나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방대한 지식의 생각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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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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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가 눈길이 간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받아든 순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아픈 것일까? 그리고 나는 얼마나 아픈채 살아가야 할까? 모두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어쩌면 타인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모든 사람은 누군가에겐 참 소중한 존재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란 책의 부제가 사실 눈길을 떠 끌었다.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


헌법 111항에 보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얼마나 사회가 불평등 한지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책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 나도 아주 충격을 받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이었다. 자녀 때문에 대신 용서를 구해야 하는 그 분들은 단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 있었다. 마치 수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지금 이 시대가 21세기인지 눈을 의심할 정도의 장면이었다. 오히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행위 대신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인식은 과거 계급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아픔이란 건 단순히 육체적 아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은 마음이 더 아픈 사회가 되었다. 이런 마음을 잘 보듬어 주지 못해 참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 책은 그런 현실 하나 하나를 더듬어 가며 인류학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양념 뿌리듯 이야기한다. 첨가된 하나 하나의 양념(인류학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할 최소한의 원칙과 바램이 담겨 있다.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흙수저, 금수저 같은 계급이 아니라 누구든 함께 어울리며 지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회에 진정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다. 인문학을 통해 인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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