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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
김관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0월
평점 :
책 제목부터가 눈길이 간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받아든 순간 우리 사회는 얼마나 아픈 것일까? 그리고 나는 얼마나 아픈채 살아가야 할까? 모두가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어쩌면 타인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모든 사람은 누군가에겐 참 소중한 존재이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란 책의 부제가 사실 눈길을 떠 끌었다. "무감각한 사회의 공감 인류학"
헌법 11조 1항에 보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얼마나 사회가 불평등 한지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차별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책에서 언급한 내용 중에 나도 아주 충격을 받았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이었다. 자녀 때문에 대신 용서를 구해야 하는 그 분들은 단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 있었다. 마치 수백 년의 세월을 거슬러 지금 이 시대가 21세기인지 눈을 의심할 정도의 장면이었다. 오히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인데 이런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행위 대신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인식은 과거 계급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아픔이란 건 단순히 육체적 아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즘은 마음이 더 아픈 사회가 되었다. 이런 마음을 잘 보듬어 주지 못해 참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이 책은 그런 현실 하나 하나를 더듬어 가며 인류학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양념 뿌리듯 이야기한다. 첨가된 하나 하나의 양념(인류학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할 최소한의 원칙과 바램이 담겨 있다.
이제라도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흙수저, 금수저 같은 계급이 아니라 누구든 함께 어울리며 지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회에 진정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다. 인문학을 통해 인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