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 강옥, 보미는 초,
중,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닌 친구들이다.
이 세명은 어린시절부터 계속
뚱뚱했고 항상 놀림감이었다.
이들은 거대몸매를 자랑하는
일명 덩어리였고 비만메이트였다.
그 중 강옥은 가장 큰
덩치였지만 빅사이즈의류쇼핑몰 사장이 되어 잘나가는 CEO가 되었다.
잘생긴 얼굴의 모델 연하남들만
사귀면서 약간 냉소적인 사랑을 한다.
보미는 이들 중 가장 몸무게가
덜 나갔지만 그래도 한 덩치녀.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내지만
매번 떨어져 올해도 어김없는 백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만나지는 않고 문자, 전화,
sns로 랜선 연애 중이다.
주인공 이숙은 케이블
방송국에서 먹방프로그램의 5년차 메인작가.
새로운 피디가 오면서 그녀의
인생은 엉망진창 뒤죽박죽되어버렸다.
주인공 이숙과
하피디와의 첫만남은 비록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때부터 줄곧 이숙의 마음속에
하피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숙의 짝사랑이 되기 시작한
하피디와의 여러가지 사건사고 속에서
여전히 이숙은 자신없고 항상
무엇인가 불편했다.
일종의 자격지심같은 것 때문에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그와의 만남이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성재는 그녀가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았다.
괜찮다괜찮다 말하지만 그녀
자신이 괜찮지 않았고,
콤플렉스 가득한 이숙을
바라보는 그는 참 힘들었다.
그렇게 둘은 아웅다웅 그들의
사랑을 이어나갔다.
세 명의 친구들 모두
다양
한 형태의 사랑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모두 뚱뚱하다는 자격지심이
만들어낸 사랑의 모습들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뚱뚱한
여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들을 조금더 날카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보며 듣는
것과 글로 읽는 것은 느낌이 참 많이 달랐다.
글로 읽으니 그 시선들이 참
날카롭게 느껴졌고,
난 벌써 이숙이 되어 그들을
같이 욕하고 있었다.
"아주 몸도, 인상도 뚱해
가지고. 여자가 말이야, 멋대가리 없게시리" (269페이지)
"저거 완전 여자한테 미쳐서
쳐 돌았구만! 그것도 여자라고.
야 하성재! 너 눈 그것밖에
안 되냐?
너 뚱뚱한 여자가 그렇게
좋으면 말만 해.
내가 니네 팀원 전부 뚱뚱한
년들로 채워줄테니까!"(300페이지)
이런 말을 거침없이 하는 회사
상사,
비록 겉으로는 내뱉지
않아도
우리도 저런 말을 마음속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가?
외모지상주의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나도 모르게 저런 인식들을
무의식 중에 갖고 있을 수 있지 않았나?
다양성을
이해한다말하지만
편협함으로 다른 이들을
평가하지는 않는지.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다양한
시각으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배려하며
진정으로 이해하는 우리가 되야
하지 않을까?
이숙은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성재를 만나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이 사랑을
지켜냈다.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당신,
우리모두 자신을 더욱더
사랑하자.
<책 읽으며 설렜던
구절들>
그래서 시간이 필요했어요. 내
감정이 연민인지, 사랑인지,
그것도 아니면 일시적 호감인지
분명히 구분하고 싶었으니까.
어떤 형태로든 김작가한테 상처
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게 얼마나 잔인하고, 아픈
건지 내가 제일 잘 아니까!(206페이지)
윽, 심장이 우주 밖으로
무한대로 팽창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저 남자가 나한테 여자
친구라고 영역 표시해줬다고!(221페이지)
이숙은 이런 안정된 설렘이
좋았다.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당연한 것 같은 일상의 확인이 좋았다.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함께
있는 것 같은
이런 가까운 심리적 거리감이 좋았다.
서툴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해
곁에 있어 주는
성재가
믿음직스러웠다.(241페이지)
사랑은 둘이 하는 거라지만,
결국은 각자 '나'를 기준으로
그 사랑의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을.(255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