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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외 지음, 엄일녀 옮김 / 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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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책이 여기 있다. 그 이름은 『안 그러면 아비규환』. 닉 혼비, 스티븐 킹, 마이클 크라이튼 등 영미권 20명의 작가들이 나에게 신비한 세계를 보여주었다. 닉 혼비의 『안 그러면 아비규환』부터 시작해서, 마이클 셰이본의 『화성에서 온 요원』까지, 공포, 미스테리, 추리의 혼합을 적절하게 보여주며 나를 매혹했다.

 

 20가지의 단편은 마치 학급에 있는 아이들만큼이나 다양한 유형을 가지고 있다. 길이부터 시작해서, 장르, 문체, 서술 방식이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물론 글쓴이가 다른 까닭이 결정적 원인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나의 마음을 가장 끈 단편은 데이브 에거스의 『정상에서 천천히 내려오다』와 마이클 무어콕의 『나치 카나리아 사건: 명탐정 시턴 베그 경 시리즈』였다.

 

 전자는 험난한 킬리만자로 산을 등반하는 이들의 이야기로, 살아남기 위한 투쟁과 주인공의 평화로운 회상이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결말은 나에게 충격과 의문을 남겨주었다. 역시, 장르소설의 매력이란! 그리고 후자, 『나치 카나리아 사건』은 잊을 수 없는 명작이다. 이 단편은 1931년 9월 8일 히틀러의 조카이자 연인이었던 겔리 라우발이 권총자살한 사건과 다음 날에 남부 바이에른 지방의 시골길에서 과속으로 운전한 히틀러의 차량번호를 단속한 경찰 문서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작품인데, 그 작은 정보로부터 이렇게 놀라운 팩션을 썼다는 것이 놀랍다. 살인사건을 푸는 명탐정의 추리와 히틀러를 조화롭게 연결시켜서 매우 재미있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 소설집은 두고두고 다시 읽어야겠다는 점이다. 나를 빨아들이는 이야기의 힘은 정말 오랜만이다. 한 편 한 편의 단편이 나를 사로잡는다. 아주 마음에 든다. 원래 너무 기쁘면 할 말이 없는 법, 여기서 마칠 수밖에 없다. 보물을 찾았을 때의 그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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