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9월은 짧고 굵은 달인가 보다. 마음에 드는 소설의 양은 별로 없지만, 그 발견된 소설들이 정말 최고다. 내가 지목한 다섯 권의 소설(또는 문학)은 하나같이 소중하다.
『마하바라따』. 이렇게 세상에 나온 것을 환영한다. 한때 서점에서 때묻어 있는 너를 본 이후,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항상 바래왔다. 드디어 나왔구나, 상상력의 근원이여. 수많은 명작들이 너에게서 비롯되었으니, 너야말로 진정한 명작 중의 명작이구나. 가히 고전이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고전'답지 않게 흥미로운 이야기 때문에 버림받지 않고 사람들에게 관심과 인기를 받고 있구나. 나 역시 너에게 주목한다. 이 위대한 서사시의 시작은 창대했고, 과정은 경이로웠으며, 끝은 아름다웠다. 이 새로운 세상에 빠져드는 순간, 당신의 멈춰있던 감성과 상상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역시 너무나 반갑다. 좀 더 깔끔한 번역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돌아온 이 책은 『율리시스』와 더불어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탄생시키고, 발전시킨 걸작이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과연 그의 '잃어버린 시간'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는 왜 항상 잃어버리기만 하는 시간을 되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빅 픽처』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템테이션』. 뜻이 '유혹'인데, 어떤 유혹을 말하려는 것인지? 소설은 자고로 흥미로운 소재로 독자를 사로잡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케네디, 이 작가는 너무나도 그것을 잘 한다. 스토리만 봐도 그렇다. 10년 동안 무명 작가로 지내다가 시나리오 하나가 대박을 터뜨린 작가, 그리고 그에게 주어진 유혹, 그리고 몰락....... 유혹에 휩싸인 자의 운명은 파멸인가, 혹은 극복인가?
- 당신이 이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시나리오나 작가에 꿈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눈 여겨볼 만한 의미심장한 책. 케네디 자신의 이야기였다면 더욱 절실했을텐데.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노칼라' 시리즈(다른 한 권은『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의 두 번째 작품인 『직업의 광채』는 말 그대로 '직업(work)'의 광채에 대해 유머있게 풀어놓는 소설이다. 애니 프루, 조이스 캐럴 오츠 등의 작가들이 모여 만든 직업 이야기. 과연 유쾌할까?
이 문학이 맛있는 까닭은 간단하다.
인생이 허기지기 때문이다.
배부른 자에게 문학은 의미가 없다.
우리는 주린 자들이기에 문학과 책과 글이 필요한 것이다.
영혼의 식사를 할 시간이다.
이들의 코스 요리를 차례차례 맛보며
심신을 휴식시키고
영혼을 배부르게 하는 게 어떨까?
예전에도 말했듯이,
맛은 보장할 수 있지만
배가 부를지는 모르겠다.
1인분은 정해지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