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내가 처음에 신간평가단을 지원한 이유는 종종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방문했을 때, 내가 읽고 싶었던 책들이 그 곳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9기 신간평가단에 지원했고, 거기에 뽑혔다. 6개월 동안 나는 12권의 소설 신간을 받으며, 그것들을 읽고 리뷰를 썼다. 그 동안 6개월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뽑으라니. 하지만 그건 어렵지 않다. 단연코, 나에게 이 신간평가단을 한 보람을 느끼게 한 책이 있었으니까. 그 책은 바로 조지 오웰의 『숨쉬러 나가다』였다.
숨쉬러 나가다가 최고인 이유는 나에게 있어서 당연하다. 조지 오웰이기 때문에.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려왔기 때문에. 말로만 듣고, coming up for air이라는 원서 제목만 들어왔던 『숨쉬러 나가다』를 한국어판으로 만난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자 기쁨이었다. 아직도 그 내용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이 소설이야말로 신간평가단 도서 중 1위이며, 올해 읽었던 책 중 인상 깊었던 책 중 하나이다. 만약 이런 반가운 책이 계속 나온다면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11기 신간평가단에 도전하리라.
1위: 조지 오웰,『숨쉬러 나가다』
2위: 정유정, 『7년의 밤』. 영화화가 확정되어 더욱 기대가 된다. 조지 오웰의 소설만큼이나 기억에 남은 것이 바로 이 소설이었다. 상당히 긴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힘찬 전개력에 빠져 읽어버린 소설이었다. 탄탄한 문체란 건 이런 것이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 만약 작가의 책이 또 다시 나온다면 사서 읽을 요지도 있다.
3위: 미치오 슈스케, 『달과 게』. 3위부터 애매하다. 1, 2위는 분명한데 이후부터 걱정이다. 사실 이번 신간평가단의 도서 절반은 별로였다. 그 중에 『달과 게』는 중간에서 약간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뜻한 이야기에 담긴 소박한 상상력이 마음에 든 소설이었다.
4위: 페넬로피 라이블리, 『문타이거』. 휴, 할 말 없다. 희미한 기억만 남는다.
5위: 알베르토 망구엘,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스틸 라이프』를 하려다 말았다. 돌이켜 보면 이 소설도 꽤 괜찮았으니까.
아.... 6위는 당연히 『스틸 라이프』이겠다. 문제는 그 아래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천명의 백인신부, 고의는 아니지만, 인어의 노래, 네 번째 손, 미칠 수 있겠니....... 이들에 대해 무슨 말을 하리오? 어쨌거나 이번 신간평가단 활동은 좋은 경험이었다.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다음에도 도전하고 싶어지는, 매혹적인 평가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