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되돌아보면, 4월에는 참 마음에 드는 책들이 많이 출간된 것 같다. 그 중 5개만 고르라니,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지만 심히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주관이 아니라, 최대한 객관에 따라 보아하니, 4월의 주목 신간은 대략 이런 것 같다. 

  

 1. 숨쉬러 나가다  

  

 아마 이 소설을 주목하지 않기란 힘들 것이다. 『1984』, 『나는 왜 쓰는가』 등으로 우리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조지 오웰의 숨겨진 걸작이 출판되었는데, 어떻게 관심을 돌리지 않겠는가? 또한, 단순히 그런 사실뿐만이 아니라 이 소설에는 『1984』에 드러난 작가의 문제의식이 모두 드러나 있으며, 그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의 암시를 풍기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한 샐러리맨의 이야기가 나타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것을 포기할 것이다. 

 

 

 

 2. 에메랄드 아틀라스 

  

 원고 공개 48시간만에 각국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계약을 맺을 정도로 화제가 되었던 존 스티븐스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시원의 책(The books of beginning)'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아직 공개되지 않은 원고에도 미리 계약을 맺을만큼 세계의 이목을 끈 책이다. 『에메랄드 아틀라스』의 설정은 매우 흥미로워서, 『나니아 연대기』와 『반지의 제왕』을 잇는 판타지 소설이 될 거라는 관심을 얻고 있다. 나는 판타지 소설을 볼 때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존 스티븐스의 상상력이 참 대단한 것 같다. 또한, 데뷔작인데도 이렇게 세계의 호평과 관심을 끌고 있으니, 작가가 어떤 모습을 앞으로 보여줄지 기대도 된다. 이 책을 4월 소설 분야의 주목 신간으로 선정하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 것이다. P.S: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소설의 역자 정회성이 위의 소설 『숨쉬러 나가다』의 작가 조지 오웰의 또 다른 작품인 『1984』를 번역했다는 것이다. 

 

 3. 파운틴 헤드  

  

 책이 굉장히 두껍고 길다. 소설책이라면서,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고, 게다가 각 페이지는 850여 페이지이다. 게다가 미리보기를 보면 알겠지만, 각 페이지에 들어있는 글자가 적지도 않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에 대한 반응이다. 출간된지 50년이 지난 지금, 2500만명이 이 소설을 읽었으며, 읽은 사람 대부분이 호평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은 무척 반갑다. 이 소설은 사실 지루해보인다. 제목 『파운틴헤드』는 '분수 머리'라는 의미심장하고 상징적일 것 같은 제목이라서, 독자들에게 약간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작가가 자신의 사상관을 집어넣을뿐만이 아니라, 1930년대의 미국 사회를 묘사한 작품이기 때문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출간된지 68년이 지난 2011년에야 이 소설을 출간한 것이 아쉬울 정도다. 

 

 4. 천 년 동안에 

  

 『천 년 동안에』는 신간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신간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1996년에 일본에서 출판된 책이고, 국내에도(1999년)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출판한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개정판이다. 하지만 김진명의 소설이 그렇듯이, 과거의 책과 개정판이 된 지금의 책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내 생각에는 이번 개정판 출판 덕분에 『천 년 동안에』가 독자들과 훨씬 친숙해진 것 같다. 그런데 주제는 사뭇 진지하다. 우선 이 소설은 그 설정부터 흥미로운데, 천년 동안 살아 있었던 '싸움나무'를 통해 지난 천 년 동안의 과거와 오늘을 비판하고, 또한 타락한 현대사회를 예언한 일종의 묵시론적인 소설이다. 그래서 『천년 동안에』는 디스토피아 소설로 분류된다. 그 암울한 미래는 지금 우리의 지금을 바꾸게 한다...... 

 

 5. 우리는 시체들 

  

 샬레인 해리스. 그다지 낯선 이름은 아니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의 이름을 알린 것은 '스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일종의 뱀파이어 소설집인데,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주인공 스키가 겪는 파란만장한 모험을 그렸다. 전작들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4월에 출간된 '스키 스택하우스' 일곱 번째 시리즈 『우리는 시체들(All Together Dead)』는 우리의 관심을 끌게 한다. 참고로, 이 시리즈는 드라마 <트루 블러드>의 원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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