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토커피 까페 스위트 100g - 분쇄안함
구스토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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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맡는 커피향 만큼 좋은 게 있을까요? 

만성위통으로 인해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마실 순 없지만 식사를 하고 꼭 찾게 되는 게 커피랍니다. 

이번에 마시게 된 구스토 커피 스위트는 향이 참 좋습니다. ^^ 맛도 깔끔하구요. 

사실 단맛이 강하게 나는 베리향의 커피라고 하는데 단맛은 잘 모르겠어요. 인스턴트 커피에 길들여졌다가 원두커피를 먹게된 지 얼마 안됐는데 인스턴트 커피보다 훨씬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반해버렸답니다. 향이 좋은데 베리향이라서 독특한건지 참 좋은 향이 납니다. ^^  

100g이면 꽤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족끼리 맛있게 마셔야겠어요. 원두가 사실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귀차니즘만 극복하면 인스턴트 커피보다 칼로리도 적고 맛도 좋아요. 그 사실을 꼭 주지하고 마셔야겠습니다~^^ 

다 마시면 한 번 구입해봐야겠습니다. 매일매일 맛 좋은 커피 한 잔으로 윤택한 삶을 만들어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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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독서력 - 악착같이 읽어야 살아남는다!
방누수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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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무작정 책 욕심이 날 때가 있다. 인터넷을 둘러보며 사람들이 많이 읽는 책은 나도 읽어야 하며 재미있다고 입소문 난 책은 내 취향이든 아니든 구입하고야 마는 시기다. 요즈음이 그렇다. 몇 년 동안 멀리했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더니 다독하고 싶은 욕심에 책을 마구 구입했다. 사다 놓으면 읽겠지 하면서 한권 두 권 쌓아놓고 읽지 않은 책이 수 십 권에 다다른다. 점점 늘어나는 책들이 방을 장악하고 나서야 위기감이 머리를 든다. 나 잘하고 있는 건가? 
 

책읽기는 물론 즐겁다. 하지만 읽지도 않을 책을 쌓아놓는 것엔 죄책감이 든다. 게다가 구입해 놓은 책들을 찬찬히 살펴보니 요즘 유행하는 자기계발서는 보이지 않고 죄다 소설뿐이다. 이럴 수가 나 또 뒤처지는 거 아냐 하고 걱정하던 차에 읽은 책이 이 <생존 독서력>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독서를 함으로써 살아남자는 내용이다. 특히 타깃을 30대 직장인으로 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직 20대지만 곧 다가올 30대를 준비해야 했기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거기다 실전에 강한 독서기술을 알려준다니 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사회에 나와 어느 정도 직장에 적응을 했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고  직장 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30대 직장인들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한 책이다. 읽으면서 직장인들의 고민이 누구나 한 번씩은 겪는 고민들이라 더 공감이 갔다. 나이가 들면서 대인관계는 더 힘들어지고 직장에선 깐깐한 직장상사에 은근히 경쟁의식을 갖고 있는 동료직원까지. 직장은 서로 밟고 일어서기 위한 전장이고 일개 졸병에서 어떻게 공을 세워 장수로 출세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또 정년은 짧고 수명은 길어지면서 미래준비까지 같이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의 작가는 해결책으로 독서를 권하고 있다.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변화에서의 위기관리, 미래의 준비까지 영리한 독서로 살아남으라고 말한다. 사실 처음 읽기 전에는 회의적이었다. 사회에 나와 하는 모든 일들이 실전인데 몸으로 부딪혀야 깨달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21가지 질문을 읽고 나니 세상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다. 또 작가가 19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겪은 일들과 그에 따른 책들을 인용하여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싫은 사람이 있으면 졸업하면 그만이었다. 친구들과 싸우기도 많이 했고 얼굴 안 보고 살면 되지 생각할 때도 많았지만 나이가 드니 그게 아니었다. 싫어도 얼굴 보며 웃어야 할 일도 많고 알고 보니 좁은 사회에서 적을 만들면 나만 손해라는 사실도 뼈저리게 느꼈다. 그럴 때에 작가는 상대방을 미워하기 전에 혹시 내가 상대방에게 두려움을 주었나 하고 생각해 보라 말한다. 작가가 예로 들은 책 <행복 공장>에는 우리가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개 욕망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내면의 엔진의 연료는 사랑 아니면 두려움이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는 우리가 대개는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쌍방이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변하고 상황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내가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싫어했다기보다 어떤 상황에 이르러서야 멀리했던 것을 지금에야 깨달았다. 그게 두려움 때문이었나 보다. 그 사람이 나보다 뛰어날 거라는 두려움,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두려움들 말이다.

성공한 지식인들이나 CEO들이 추천하는 것은 책 읽기다. 자신들의 성공의 근간은 책이며 책에 모든 길이 있다고까지 한다. 얼마 전까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책을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전에는 힘들 때 어떻게 여유를 갖고 책을 읽나 하며 책은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많이 아는 것과 준비되어 있는 것, 모두 책과 관련이 있다. 지식은 알려고 할수록 탐이 난다. 그래서 내가 읽는 책들이 모두 소설이라 해도 이제 두렵지 않다. 지금 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소설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장 읽고 싶은 것이 소설이니까 다른 책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가로막아서는 안 되겠다.

++) 하지만 <생존 독서력>을 읽자마자 이 책에 언급된 책들을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반복되는 상황에 웃음이 난다. 책의 소장 욕심을 책을 읽고자 하는 욕심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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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셀렉션
데이브 프리드먼 지음, 김윤택 외 옮김 / 지성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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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으로 유명한 다윈의 이론은 자연에 적응하기에 더 적합한 개체가 그렇지 못한 개체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 생존함으로써 우수한 자손을 후대에 남기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개체들은 수 백 만년동안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어 왔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종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가령 바다 깊은 곳에서 온 이 악마가오리처럼. 
 

쥐가오리의 생태를 연구하는 팀의 제이슨과 리사, 대릴과 모니크 부부, 크레이그,필은 졸부 사업가인 해리 애커먼에게 고용되어 있다. 쥐가오리 수족관을 건설하기 위해선 쥐가오리의 생태를 연구할 해양생물학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분명 돈이 되는 사업이었지만 쥐가오리들은 수족관에 적응하지 못했고 연구는 고착상태 빠졌다. 하지만 클라리타섬에서 쥐가오리와 비슷한 새로운 종이 발견되었다는 제보가 들어오면서 애커먼은 사업을 다른 방향으로 바꾼다. 그리하여 제이슨 이하 6명의 팀원들은 그 새로운 종을 뒤쫓기 시작하지만 추적하면 추적할수록 드러나는 새로운 사실들과 생물체의 정체에 팀원들은 경악하게 된다. 환경에 적응 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다는 이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누구보다도 빠르게 진화하는 이 생물체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리고 6명의 해양생물학자들은 그 악마들을 막을 수 있을까?   
 

심해는 우주만큼이나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다. 아직 그 곳 끝까지 도달할 장비가 없기 때문이다. 심해에는 먼지만한 빛도 없는 데다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 다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거대한 바다괴물 이야기는 세상에 쉬지 않고 등장한다. 또 대왕오징어 같은 커다란 바다생물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넘어 경외감까지 불러일으킨다. 이 책 <내추럴 셀렉션>도 그랬다. 1톤이 넘는 무게지만 몸의 근육을 이용해 깃털이 없어도 날 수 있고 본능이 아닌 관찰 끝에 사냥하는 악마가오리의 모습은 분명 무서웠지만 감탄이 나왔다.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6명의 사람들이 미지의 괴물을 막기 위해 폐쇄된 장소에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요즘 기술로 만들어내면 정교하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재밌었기 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했다. 책이 63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무게도 느낄 틈 없이 읽어내려 간 건 요즈음 읽은 책 중에 손에 꼽을 만큼 흥미롭고 재밌었기 때문이다.   처음 <쥬라기 공원> 봤을 때만큼의 충격은 없겠지만 가오리에 큰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로선 대형 화면으로 악마가오리의 까만 눈동자와 수 백 개의 이빨을 보면서 엄청난 무시무시함을 느낄 것이다.  

사실 괴물과 인간의 싸움이 전부였다면 진부한 소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추럴 셀렉션>은 다윈의 이론을 빌려 그 진부함을 피해간다. 이 악마가오리는 인간의 실험으로 거대해진 것이 아닌 온전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잡아먹던 하늘을 날던 그 모든 게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수 백 만년동안 벌어졌던 일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솔직히 무섭다. 이렇게 똑똑하고 거대하고 날기까지 하는, 약점은 찾아 볼 수 없는 생물이라니. 우리가 그보다 나은 건 두 손이 있다는 것 뿐, 만약 악마가오리들이 상어 떼만큼이나 몰려온다면 우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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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신부의 일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0
조르주 베르나노스 지음, 정영란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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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없이 상황에 쉬이 적응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처음엔 주변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간이 지속될수록 사람들과의 사이에 선을 긋고 자기비하나 자기학대에 들어간다. 구부러지지 않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사람은 주위를 힘들게 하거나 그 올곧음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도 하는데 <어느 신골 신부의 일기>에 젊은 신부도 그런 사람이다. 그는 아이처럼 순박하기에 주위의 비웃음을 사기도 하고 특유의 곧은 성격으로 미움을 받기도 한다. 극도의 가난으로 하루하루를 걱정해야하는 사제, 사람들 마음속에 들어있는 악을 물리치기 위해 깊게 성찰하고 노력하는 사제. 하지만 그의 노력은 사람들에게 닿지 않고 언제나 산산이 부서지기만 한다.   

<어느 신골 신부의 일기>는 신의 믿음이 사라지고 기계가 도입될 무렵의 이야기다. 종교가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중세시대가 지나고 점차 사람들이 그 자신의 탐욕과 욕망에 물들어가던 시절이었다. 작가는 1930년대 반교권주의와 무신론이 번져가던 당시 프랑스사회에서 그 시대 교회의 부패와 관료주의 등을 앞장서서 비판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작품이 탄생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신부는 매우 나약한 육체를 지녔다. 위통으로 밥을 못 먹을 때도 있고 병으로 몸이 말라가고 쇠약해지지만 그의 신앙심만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 육체의 고통 속에서도 신부는 사람들을 도와주려 노력하고 신앙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너무나 올곧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함으로 세상에 대해 너무 몰랐던 신부는 다른 신부에게 충고를 받기도 하고 주위의 미움을 받기도 한다.

책은 일기의 형식이다. 날짜는 나와 있지 않지만 주로 신부의 독백과 사람들과 나눈 대화로 내용이 채워져 있다. 중간 중간 나오는 공백과 변해가는 몸, 처절한 그의 고백은 그가 날이 갈수록 고통에 빠진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 책의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 ‘어린이의 마음’과 ‘숭고한 가난함’을 강조함으로써 신부의 마음이 한층 빛나 보이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 새로이 알게 된 말도 있다. ‘가난한 자는 애덕으로 살아간다’라는 말이다. 가난한 자는 타인의 자비로 살아간다는, 바꾸어 말하면 상대방은 가난한 존재 덕분에 애덕을 행한다는 말이라고 한다. 뭔가 슬프면서도 맞는 말이라 기분이 씁쓸했다.

시련과 흔들림,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자학과 외로움이 찾아오지만 신부는 죽음을 앞두고 모든 것을 용서하고 자신과의 화해로써 애증의 감정을 승화시킨다. 특히 그의 마지막 말인 “아무려면 어떤가? 모든 것이 은총이니”에 모든 것을 수용하면서 평온해진 그의 마음자세를 읽을 수 있었다. 뒤의 해설을 읽어보니 책에서의 신부의 수난이 골고다 언덕의 예수의 수난과 일치해 나간다고 한다. 작가는 예수의 수난을 현대로 재현시킴으로써 신앙심이 사라져가는 현대사회에 나약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인간의 고결함을 되새기려 한 것이다.

책은 무척이나 어려웠다. 단어도 그랬고 귀족이나 하녀 같은 계급이 남아있지만 기계화가 시작된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이해할 수 없어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믿음이 모자라서 그랬을 수도? 하지만 젊은 사제가 고통 받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 뜻대로 되지 않음에서 나오는 고뇌와 자기성찰은 보편적인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처럼 하기는 어렵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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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정세영 글.그림.사진 / 이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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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보기도 아까울 정도로 예쁜 책. 처음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라는 책 표지를 보고 느낀 첫 감상이다. 엽서 모양에 주소 적는 칸까지 갖춘 책을 보니 오랜만에 친구에게서 날아온 반가운 소식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거기다가 아기자기한 그림까지! 처음 책을 펴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겨우 펼친 책은 신기하게도 입체형이라 예전에 많이 했던 공작놀이를 생각나게 했다. 물론 분리가 되지 않아 책을 읽는 데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책 자체가 작아서 그런지 별로 문제가 되진 않았다. 
 

이 책은 스페인에서 살다가 온 사진작가가 스페인에서 배운 여러 가지 요리법과 함께 스페인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서술해 놓은 에세이집이다. 사진작가답게 중간 중간 멋들어진 사진도 들어있고 스페인 요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 감성적인 글들이 매력적인 책이었다. 또 작가의 스페인에 대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서 그런지 스페인을 잘 몰랐던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나라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요리법을 책으로 보면 참 어렵다.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재료도 있거니와 복잡한 요리는 아무리 정독해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제일 문제인 것은 양 조절이다. 전문용어로 쓰여 있거나 너무 정확한 양을 요구하면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들은 요리초보인 내가 봐도 너무 간단한 거 아냐? 할 정도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가령 채소는 성격대로 자르시오와 같은 설명, 팬에 올리브유를 적당량 두르시오(!) (밥숟가락 5개정도. 비싼 기름 아낍시다!) 같은 글귀들이다. 손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요리과정도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에 한 몫 했다.

책엔 요리 한 개당 뒤에 작가가 스페인에서 겪은 일들이나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2~3페이지 정도로 실려 있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스페인의 문화를 새로이 알기도 하고 스페인 친구들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특히 미노네 가족이 입양한 한국아이들 민아와 영아이야기는 숙연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미노 부부는 다운증후군에 걸린 그 아이들을 흔쾌히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그뿐 아니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이제껏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고 이방인이 부모가 되어 미안해 운다는 베르나르 미노의 말은 내게 미안함, 고마움, 존경심까지 불러일으켰다. 
 

그 밖에 일흔 한 살의 루시아 할머니가 한국에 와 작가의 집에서 머물며 한 달 동안 한국 고궁이나 사찰을 공부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갔는데 10년 뒤, 스페인에서 다시 만나 집에 하나 밖에 없는 1965년 산 셰리주를 같이 마셨다는 이야기에는 가슴이 찡해졌다.    

자, 1965년산 셰리주가 포도주 저장고에 딱 한 병 남아있었다니, 오늘 이걸 마시면서 우리 기적 같은 재회를 기념하자.
이제 우리 집에는 1965년산 셰리주가 한 병도 남지 않겠지만, 마지막 병을 너와 함께 비웠다는 기억만은 영원히 남지 않겠니?              p.152

스페인은 더운 지방이라 음식이 짜고 기름지다고 한다. 작가는 본토 요리는 우리 입맛에 안 맞을지 모르니 적절한 간과 기름으로 맛있는 요리를 하자고 말한다. 스페인에서 요리를 배워 그 경험으로 스페인 요리음식점까지 차린 작가의 충고니 재료와 방법은 맞추되 양념은 우리 입맛대로 해도 좋을 것 같다. 또 책 맨 뒤에 실린 작가의 음식점에서 쓸 수 있는 상그리아 무료쿠폰까지!! 서울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뭐, 기간은 좀 남았으니 쓸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스페인 요리를 보다보니 군침이 돌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말이다.  
 

책을 보면 작가가 주로 머물렀다는 그라나다 지방이 많이 나온다. 알람브라 궁전으로 유명하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맛있는 요리로 유명한 지역인가 보다. 결혼하기 전에 유럽여행을 해보는 게 소원인데 그라나다를 꼭 기억해둬야겠다. 작가가 강력 추천한 바(bar)들도 가보고 복잡한 골목도 걸어보고 새파란 하늘도 감상하고 싶다. 가야지, 가야지 마음만 먹지만 상상으로도 나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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