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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도 볼 수 있는 모터란 무엇인가 - 4차 산업혁명의 기반 테크놀로지
GB기획센터 지음, 유병용 그림 / 골든벨 / 2019년 5월
평점 :
어릴적 우리집엔 여름이 되면, 파란 날개 세개로 힘차게 돌아가는 선풍기가 있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그 모습이 어린 마음에 어찌나 신기하였던지, 여름 동안 선풍기는 내 장난감이 되어 주었다.
처음에 나는 선풍기가 돌아가는 힘의 원천이 그 파란 세개의 날개인 줄로만 알았다. 어찌 그리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며 잘도 돌아가던지 분명 코드를 꼽으면 전기가 무슨 무슨 작용을 해서 저 날개가 돌아가게 하나보다 하였다.
우리집 선풍기는 어느날 고장이 나 멈추었고, 아버지는 날개가 아니라 모터를 고쳐야 한다고 하셨다. 선풍기의 비밀은 파란 날개가 아니라 "모터"라는 기계의 힘이라는 것을 어린 소녀는 처음 알았다.
문과생인 나는 도통 기계의 원리들이 낯설고 싫었다. 과학 시간에 전자기와 전류는 특히 나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사내 아이를 키우다보니, 이젠 내 관심사를 너머 아들의 관심사로 기계와 과학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문과생도 볼수 있는 모터란 무엇인가?] 라는 책은 "모터"라는 장치를 분석하는 보고서에 가까울 정도로 내용이 자세하고 상세하다. 사실 지극히 평범한 문과생의 눈에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혀 모르던 무언가(모터)에 대해 도전하고 배워나가는데에 충분히 도움을 주었다.
모터는 전기 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라고 정의할수 있다. 회전하는 모터와 이동하는 모터로도 나눌수 있다. 우리가 자주 써오던 모터의 용어 RPM은 1분동안의 회전 속도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모터가 직류를 만날 때와 교류를 만날때로 나누어 보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다. 직류로 회전한 모터는 아주 많은 종류가 있고, 다양하게 쓰인다. 그 중 소형 직류 모터는 컴퓨터에, 대형 직류 모터는 자동차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선풍기나 세탁기, 냉장고 등과 같은 가정용 기기에는 교류로 회전하는 모터가 사용된다.
어릴 적 우리집에 있던 그 선풍기도 분명 교류로 회전하는 모터가 달렸을 터이다. 교류로 회전하는 모터는 코일에 흐르는 전류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점을 이용한다고 한다. 또한 로봇이나 전동차에 있어서도 모터는 그저 동력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제어를 동반하는 시스템으로서도 중요하며, 반도체를 컨트롤 하는데도 모터가 쓰인다고 한다.
Part 7 에서는 우리 생활 주변의 여러 기기들에 숨어 있는 모터의 원리를 설명해준다. 선풍기와 환풍기, 송풍기,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전동차 등에 숨어 있는 모터들은 각기 저마다의 방식으로 크고 무거운 기계들을 움직이게 하고 작동하게 해 준다.
모터라는 작은 부품을 과학의 원리로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참 고마운 물건이다.
비록 문과생일지라도 두려워 말고 "모터"의 이야기를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