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치얼업 : 상.하 세트 - 전2권
차해원 지음 / 너와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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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 중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때가 언제였냐고 물어본다면 20대의 청춘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드라마며 영화 같은 것도 20대를 중심으로 한 게 많은 것이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며 대리만족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sbs 드라마 치얼업 역시 그런 드라마 중 하나지만 단순히 청춘들의 사랑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고민과 갈등, 뜨거운 열정을 미스터리적 요소랑 섞어 놓아서 한결 더 재밌게 봤는데 이번에 그 드라마의 대본집이 나왔다.

사실 소설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의 원작 소설들은 자주 봤지만 드라마 대본집은 처음 접해봐서 온갖 지문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까지 들어있는 게 사뭇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눈앞에 그 장면이 펼쳐지는 듯 보이는 게 흥미로웠다.

일단 주인공인 도해이 역엔 다른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보였던 한지현이라는 신인배우가 맡았는데 유쾌하면서도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 캔디 같은 꿋꿋한 성격이랑 잘 어울렸다.

그리고 그런 해이를 마음에 둔 두 명의 남주인공들 역시 풋풋하면서도 요즘 트렌드에 맞는 얼굴을 가진 배우들이라 서로 케미가 잘 맞아 이 작품이 더욱 인기를 끄는 데 한몫한 것 같다.

집안 환경이 어려운 해이는 자신의 학비뿐만 아니라 동생의 과외비를 비롯해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당연히 여러 알바를 전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보니 처음 사귄 남자친구에게 시간을 내주기도 힘든 상황... 그런 이유로 차일 수밖에 없는 처지기도 하다.

우연히 남자친구의 본심을 듣게 된 후 먼저 대차게 차는 모습을 비롯해 처음부터 그녀를 마음에 둔 선호

사실 선호는 이제까지 늘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주목받는데 익숙해서 스스로 누군가를 신경 쓰고 마음에 두기에는 해이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해이를 마음에 둔 이후 그의 시선 끝은 언제나 해이를 향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선호를 눈여겨보는 이가 있었다.

역사와 전통에 빛나던 연희대 응원단 태이아가 언제부턴가 점점 신입생 수도 줄어들고 점차 쇠락해가는 걸 안타깝게 여기던 영웅은 태이아에 사람을 끌어모을 방법으로 선호를 점찍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인기가 있는 선호를 응원단에 끌어들이기 위해 그가 관심을 둔 해이를 영입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하기 바쁜 해이에게 돈이 생기지 않는 응원단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었고 그런 해이에게 돈을 주고 응원단에 가입시키게 된다.

물론 선호 역시 해이를 따라 응원단에 가입하기로 한 건 당연한 결과

결국 각자가 나름의 꿍꿍이를 가지고 태이아에 입단하면서 벌어지는 온갖 에피소드와 소동들이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그런 중에 해이를 마음에 둔 선호와 언제나 원리원칙 대로라 답답하게 느껴지는 단장인 정우와의 삼각관계를 비롯해 전 기수에서 벌어졌던 불미스러운 사건,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태이나 3대 예언 그리고 응원단 내에서 은밀히 지켜보면서 사건을 일으키는 미스터리한 존재가 극에 긴장감을 유지시켜준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해이의 모습도... 처음 느끼는 감정을 어쩔 줄 몰라 멈추지 못하는 선호의 마음도 그리고 자식의 앞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응원단에 모든 시간을 빼앗기는 걸 못 봐주는 부모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이 드라마가 왜 인기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대본집에는 드라마에선 알 수 없는 세심한 부분까지 지문으로 표시되어 있어 좀 더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드라마 속의 이쁜 장면을 엽서로 만들어놓아 소장의 기쁨을 높여놓았다.

청춘들의 사랑과 뜨거운 열정이 반짝반짝 빛났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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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야가의 밤 - 각성하는 시스터후드 첩혈쌍녀
오타니 아키라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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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주먹으로 제압하는 여자라니...생각만해도 짜릿합니다.
남성위주의 세상에서 두 여자가 연합해 남자들을 제압하는 과정이 얼마나 통쾌하고 짜릿할 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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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고미네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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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순수했지만 중간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맞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결과만 보고서 그 사람을 단죄하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했어도 결과가 참혹한 비극이라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 책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에 나오는 고등학생들의 처지가 그렇다.

여고생이 낙태수술을 받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당연하게도 그 부모는 외동딸을 잃은 슬픔에 누군가 원망할 대상을 찾기 시작했고 죽은 아이를 임신시킨 채 숨어 있는 남자를 찾고자 노력하지만 그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라 짐작되는 또래의 친구들은 굳게 입을 닫는다.

또한 죽은 아이 역시 아이 아빠에 대해 절대로 입을 열지 않으려 했다는 점에서 강제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고 마지막 순간에 남긴 아르키메데스라는 단어가 유일한 단서일 뿐...

사건이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같이 어울렸던 무리 중 한 사람의 도시락을 대신 먹은 남학생이 독살당할 뻔한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학교에서 벌어진 독살 미수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낙태수술을 받다 죽은 여학생의 사건을 알게 되면서 두 사건 사이에 뭔가 연결점이 있음을 발견하지만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던 중 두 사건 모두에서 한 학생이 공통적으로 엮여있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그 소년의 집을 탐문하던 중 이번에는 또 다른 살인사건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야규라는 학생을 중심으로 이 모든 사건이 연결되어 있지만 사건 자체로만 보면 서로 전혀 별개의 사건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집에서 발견된 남자의 시신을 둘러싼 사건의 전말을 수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용의자인 야규에게는 좀처럼 깰 수 없는 알리바이가 존재하지만 누가 봐도 엄마 혼자서 사건을 저질렀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렇게 혐의는 분명하지만 그걸 입증할 수 있는 증거의 부재는 경찰 내부에도 혼란을 가져오고 용의자인 엄마조차 단독범행을 주장하는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온 단서로 사건의 수수께끼는 풀리기 시작한다.

첫 번째 사건은 부모의 원통함은 이해하지만 따지고 보면 사건성은 없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론적으로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거기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누군가에겐 가해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는 점도 그렇고 그 가해자를 단죄하기 위한 행동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해 이 모든 사건들을 몰고 왔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그걸 실행에 옮긴 사람이 아직 어리다고 여긴 고등학생이었다는 점이 의외이면서 어쩌면 그 나이이기에 가능한 행동이 아니었나 납득이 갔다.

그러고 보면 표지에 쓰인 글 순수와 당위로 의도 없이 만들어진 미스터리라는 문구는 이 책의 의도를 제대로 꿰뚫고 있는 말임을 느낄 수 있다.

배경이 1970년대 즉 고도성장으로 주변에 돈은 넘치고 경제는 성장하지만 그 성장에 못 따라가는 사회 분위기와 커져가는 빈부격차 그리고 철학의 부재로 인한 병폐는 약한 곳에서 터져 나오기 십상이고 그런 현실과 이상의 부조리를 참을 수 없었던 순수함이 빚어낸 비극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술술 읽히는 것에 비해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절대로 가볍지 않아서 인상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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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블루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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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지역에서 벌어지는 추악하기 그지없는 위선과 야합의 모습을 작가는 어떤 모습으로 담아낼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부조리한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도 알고 싶고...넘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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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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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열애에 빠졌을 때라면 그 사람을 위해서 별도 달도 다 따줄 수 있을 것 같은 건 물론이고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는 마음을 가지지만 사랑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지고 서로에게 익숙해질 때면 그때의 마음과는 조금 달라지는 게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다.

물론 처음과 끝이 꾸준히 한 사람을 위해 맹렬히 타오르는 사랑도 없진 않겠지만... 솔직히 그런 사람은 드문 게 현실

오죽하면 사랑의 유효기간은 18개월이라느니 3년이라느니 하는 말이 있을까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사랑이 드물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에서나마 그런 사랑을 하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고 판타지 같은 그런 내용을 보면서 대리만족하거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게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그런 걸 보통 신파라고 얕잡아 보거나 비웃음을 띠고 이야기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런 장르는 꾸준히 사랑받아오고 있다.

특히 일본이 요즘 이런 장르에 강세를 띠고 있는 데 어쩌면 살기 힘든 팍팍한 세상에 소설 혹은 드라마에서나마 그런 판타지 같고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마음이 반영된 덕분이 아닐까

이 책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도 그런 작품 중 하나다.

첫사랑과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하던 미노리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알고 보니 중학생 때 머리를 세게 부딪친 적이 있는 데 그때의 충격이 쌓여 돌연사하게 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된 남편은 그녀 없는 세상은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을 살려 그녀의 목숨을 구하기로 결심한다.

그 능력을 사용하게 되면 자신의 수명이 단숨에 되돌린 시간의 5배인 55년이 사라진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아닌 그녀 미도리의 행복을 위해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타임워프를 감행한다.

그리고 그녀와 자신의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 미노리의 곁에서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내며 그녀와의 관계도 돈독히 하지만 예견되었던 시간은 돌아오고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사랑의 본질은 자신보다 상대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그 사람을 위해서 뭐든 주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닐까

그런 순수함이 점점 사라져 연애 상대에게서도 냉철하게 계산하고 온전하게 그 사랑에 모든 걸 쏟아붓는 사람이 점점 적어지는 요즘 세대지만 누군가를 온전하게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을 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는 게 요즘 일본에서 나오는 청춘소설이 아닐까 싶다.

최근 들어 연인 중 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불치병 혹은 시한부 삶을 살다 잃어버린 후 남은 사람의 절절하고 애타는 마음을 담은 책들이 많아 나오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 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역시 그 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고 고통스러워하는 남은 사람의 절절한 아픔과 상실감을 묘사하는 건 물론이고

여기에다 주인공에게 이 모든 걸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만 빼면...

물론 주인공은 그 능력으로 마치 슈퍼맨이 사랑하는 여자를 살리기 위해 지구를 되돌 리 듯 시간을 되돌린다.

여기까지라면 기존의 작품들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더 극단적이고 놀라운 선택을 한다.

시간을 되돌린 만큼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자신의 시간을 희생한다는 것에 더해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모든 걸 던진다.

두껍지 않은 분량이고 어렵거나 막히는 내용이 없어 술술 잃어가다 어느 순간이 오면 나도 모르게 맨 앞장으로 되돌아가 새로 확인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 데 그건 독자를 놀래기 위한 작가의 히든카드가 아닐까 싶다.

다소 진부하고 신파에 치우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대체로 담백하고 덤덤하게 그렸고 눈물을 강요하는 느낌이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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