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타운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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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소재와 파격적인 전개,거기다 출판사의 마케팅에 빛나는 파인즈시리즈의 3부작중 그 마지막 `라스트 타운`

처음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단 한줄도 하지않는 과감함으로 눈을 끌었던 파인즈 시리즈는 역시 출판사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이해할만 시리즈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엉뚱한 곳에서 눈을 뜨고 자신이 있는곳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자각을 하면서 탈출을 시도하던 비밀요원 에단 호크가 도대체 지금 이곳은 어디인지 왜 그가 이곳에 있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책을 읽는 사람들 역시 에단과 같은 심정으로 도시곳곳에서 벌어지는 어딘가 기괴한 풍경에 대해 의문과 함께 뭔지모를 오싹함을 느낄때쯤 도시의 숨겨진 비밀을 밝힌게 시리즈의 첫번째인 `파인즈`였다면 두번째인 `웨이워드`는 왜 세기의 천재인 필처박사와 그 추종자들이 이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곳 웨이우드파인즈가 어떤 도시이고 인류는 어떤 위험에 직면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또한 이 모든 비밀을 알게 된 주인공 에단이 주민 모두에게 그 비밀을 밝힘으로써 도시의 창조자인 필처박사에게 정면대결을 하게 되면서 2편의 끝을 맺었고 이제 3편인 `라스트타운`에서는 그 대결로 인해 벌어진 도시의 참극을 보여주면서 과연 이 모든 희생을 하면서도 진실을 밝히는게 옳았는지? 진실을 외면한 채 그저 눈앞의 행복에 취하고 주어진 조건에서 만족하는 삶이 맞는건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갑작스런 보호막의 철거로 인해 피의 밤을 보낸 사람들은 드디어 진실과 직면하게 되자마자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 모든일을 행한 필처박사는 자신이 만들고 생명을 부여해준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목숨을 거두는 것도 자신의 의지라고 생각하는...마치 자신이 신이된듯 오만하게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 사람의 강한 리더쉽으로 모든것을 통제하고 사람들의 자유를 위협하지만 대신 안전을 보장하고 의식주를 제공하는 독재정치의 한 단면을 라스트 타운이라는 작은 도시를 통해 보여주면서 어떤 삶을 선택할것인지에 대해 생각할꺼리를 주고 있다.

모든일이 벌어진 후 에단의 자책은 그래서 더 와닿기도 한다.

진실을 외면한 채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명제이기에 에단의 갈등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처음의 의도와 달리 어느새 전능한 신이 된것 같은 감상에 빠진 필처박사의 모습을 통해 한 사람에 의해 모든것이 결정되고 좌지우지되는 삶은 한순간의 독단적인 선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위험할수 있는지를 웨이워드 파인즈라는 작은 도시를 통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겉으로는 아무 걱정없이 모든게 평화로운 도시 웨이워드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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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2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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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그날 밤 과연 무슨일이 있었나?

우연히 모여든것처럼 보인 12명의 사람들과 1명의 침입자는 결국 서로 그날밤의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을뿐 아니라 심지어는 자신도 모르는 새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거나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 `루미너리스`는 제목의 뜻인 발광체처럼 별자리와 연결된 이야기일 뿐 아니라 별자리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서로 연관된 운명을 뜻하고 있는것 같다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견관되어 있거나 심지어 중요한 일에 있어 영향을 끼치면서도 몰랐던 사람들의 운명은 이 책에선 행성으로 대표되는 무디와 카버에 의해 서로의 연관됨을 깨닫게 된다.

1편에는 그들 12명의 이야기에다 왜 서로 연관되게 되었는 지 그 과정을 이야기하다보니 다소 늘어졌지만 그들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고 난 후는 스토리의 전개가 순풍에 돛단듯 쾌조를 보이고 있어 읽는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금광에 모여든 사람들과 그들의 눈과 귀를 가린 채 그들이 얻은 행운을 빼앗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에 의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으로 잘 엮여져 있을 뿐 아니라 작은 금광도시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본성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고찰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악질적인 인간으로 등장하는 프랜시스 카버와 그의 콤비이자 팜므파탈의 매력을 지닌 리디아 웰스의 사기행각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 없이는 할수 없는 그야말로 천재적으로 빛나는 범죄이기에 오히려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이다.

그들 콤비가 부자이자 정치가인 로더백으로부터 배를 갈취한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왜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계약을 했는지 뒤에 가서 그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그들의 천재적일 정도의 범죄행각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단순하게 모든 사건이 발생했던 그날 밤과 연관된 사람들이 뒤로 갈수록 사실은 그들의 과거와 비밀로부터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운명처럼 관련되어 있었음을 알게 된다.서로에게 연관된 별자리의 성향처럼....

일견 단순해 보이던 사건 속에 숨겨진 진실찾기처럼 사건속에 또다른 진실이 숨겨져있고 그 진실 역시 비밀이 있으며 모두는 서로에게 연관이 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도대체 어떤 결말이 있을지 궁금해질 즈음 악당 콤비를 물먹인 최고의 반전까지...

ㅁㅣ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다소 늘어지는 듯 느껴질것 같고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가 잘 어울러진데다 긴장감을 부여하는 미스터리까지 잘 버무러진 멋진 작품으로 기억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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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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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명으로 구성된 비밀의 모임에 우연히 발을 디디게 된 남자 무디

마치 영화 `저수지의 개들`처럼 분명한 목적으로 비밀 회합을 하기 위해 모여든 남자 속에 검은 양처럼 끼게 된 젊은 귀족 무디는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캐기 위해 심문 아닌 심문같은 질문을 받게 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모임이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그들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데...

 

2013년 맨부커상에 빛날뿐 아니라 최연소 수상으로 더 빛을 발한 천재적 작가 엘리너 캐턴의 장편 소설`루미너리스`는 이렇게 시작을 한다

때는 신분 여하를 막론하고 누구라도 황금을 캐서 일확 천금의 기회를 얻을수 있는 1866년의 뉴질랜드

피부색도 상관없고 귀족인지 아닌지도 상관없이 그저 자신의 운과 성실함만으로도 부자가 될수 있는 기회의 땅에 귀족의 신분이었지만 당시의 시대에선 불명예스러운 아버지의 처신으로 빚을 안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이 곳 뉴질랜드로 오게 된 무디가 도착 한 날 단순히 쉴 목적으로 들어간 곳이 비밀의 모임이고 그들 모두는 어떤 사람과 어떤 사건에 연루된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들 모두는 얼마전 갑자기 사라진 젊은 부자와 같은 날 숨진 채 발견된 은둔자 그리고 역시 같은 날 아편에 취해 자살을 기도한것으로 알려진 창녀에 의해 어떤식으로 든 연관이 된 사람들의 모임이었을뿐 아니라 심지어 이 들 모임에 중요한 키 역활을 하는 프랜시스 카버와도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과연 모두에게 운명적인 그 날 과연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왜 갑자기 굉장한 돈을 가진 젊은 부자는 사라지고 그와 밤을 보냈던 창녀는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아편에 취해서 거리를 돌아다닌걸까? 그리고 그 숲속의 알콜중독자인 은둔자는 왜 엄청난 금을 숨겨두고만 있었을까?

이들의 모임은 정기적인 사교모임이 아님에도 마치 운명처럼 갑자기 끼어 든 무디 역시 카버의 배로 도착했음을 알게 되면서 이 들 모두가 서로 연관이 되었을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않는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 1편의 이야기였는데 많은 등장인물이 서로 어떻게 연관이 되었는지를 밝히는 과정이다보니 같은 이야기와 시점의 중복은 피할수 없었고 방대한 분량에서 이 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려주다보니 다소 진행이 느리고 늘어지는것은 피할수 없었던것 같다.

그럼에도 과연 그날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것인지 궁금증은 해소되지않았을 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인물인 은둔자의 아내와 카버의 관계,그리고 산 속 오두막에서 발견된 금의 주인은 도대체 누구인지 점점 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2편으로 그 호기심은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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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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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쯤 감정의 폭발이 일어날까?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곧 뭔가 일이 터질것 같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심연`은 작가의 유명작인 리플리 시리즈를 읽어 본 사람이라면 어떤 느낌인지 잘 알것이다.

이 책 역시 리플리에서와 같이 편안한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순식간에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는데 주인공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폭력을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어떤 부분에선 그의 살인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품위있는 출판업자 빅터는 유산을 받은 덕분에 생활에 어려움 없이 넉넉하게 살아갈수 있는 30대 중반의 신사이다

달팽이를 기르고 여러가지 화초와 허브를 기르는 취미를 가진 조용하면서도 체면을 중시하는 평범한 남자이지만 그의 아내 멜린다는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젊은 남자들과 시시덕거리길 좋아하는 화려한 여자

그래서 두 사람은 부부이지만 어느샌가 각자의 침실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멜린다를 보면서도 빅터는 일반적인 남편들과 다른 반응을 보여준다.

화를 내거나 제재하지않을뿐 아니라 상대남자를 자신의 저녁식사에 초대하기도 하고 아내가 눈앞에서 상대방과 수작을 부려도 화를 내지않고 참아내며 모른척 외면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이들 부부의 기묘한 일상을 그리고 있는데 도대체가 자신의 눈앞에서 아내의 바람기를 보면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않고 오히려 그들을 관찰하면서 다음 행동을 그려보는 그의 태도를 보면 답답하다 못해 짜증이 나기도 하고 왜 화를 내지않나 의문이 든다.

이런 답답함이 극에 달하다 못해 이젠 멜린다가 아닌 빅터에게 화가 날 즈음 느닷없이 순식간에 살인이 일어난다

마치 침잔해 가라앉아 있던 진흙이 약간의 움직임에도 흙탕물이 되듯이...

그리고 이어지는 아내와 이웃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면서 평소 빅터의 평판에 대해 알수 있다.

아내와 바람을 피우고 있던 남자가 사고를 당해 죽었는데 그 사람과 가장 마지막에 있었던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면 누구나 일단 그를 의심할만한 정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를 의심하기는 커녕 아내의 당연한 의심의 시선에 불편함을 호소할 뿐 아니라 결국에는 그녀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오히려 남편인 빅터에게 더더욱 동정의 시선과 지지를 보낸다

아내 멜린다의 입장에선 펄펄 뛸만한 상황이고 이런 아내의 의심은 결국 두 사람을 더더욱 파국으로 몰아가는 단초가 된다

첫살인이 벌어진 후에서야 빅터의 잔인하지만 냉정하고 칼같은 예리함이 빛나는데 아내의 모든 행동을 미리 예측할 뿐 아니라 왠만한 형사보다 더 날카로운 추리솜씨로 모든 의심에서 벗어나는 침착성을 보여주고 있다.

빅터의 이런 성정은 그의 취미를 보면 잘 알수 있다.

오랜시간을 공들여 달팽이를 번식하고 보살피며 키우는 걸 보면 그가 참을성이 지극히 강하고 목표의식이 강한 사람임을 알수 있는데 그런 성향은 다른 사람이라면 도저히 참아낼수 없는 아내의 연이은 부정과 바람에도 화를 내지않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걸로 표출될 뿐 아니라 자신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런 살인을 저지른 후에 침착하기 그지없는 행동으로 위기상황을 벗어나는 데에서도 그의 이런 성정은 도움이 된다.

서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부부가 서로 못견뎌하다 끝내는 파국을 맞는 과정이 참으로 치밀하면서도 평화롭고 조용한 가운데 점점 숨을 조여오다 마침내 모든것이 끝난후엔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쉬게 할 정도로 압박감이 상당했다.

잔잔해보이는 물 밑이 침잔물이 잔뜩 쌓여 약간의 흔들림으로도 앞이 보이지않는 흙탕물이 될수 있음을 보여주는 `심연`

이 책이 쓰여진 시대적 상황과 당시의 분위기를 모르고 지금의 상황에 맞춰 본다면 도저히 이 부부를 이해하기도 쉽지않을 뿐 아니라 책내용의 이해가 쉽지않을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 두사람의 파국이 오히려 안도를 느끼게 했다.마침내 전쟁이 끝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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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8
도쿠나가 케이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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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번화하지않은 상점가 한 쪽에 있는 가타기리 주류점

겉으로는 주류점이지만 속사정은 의뢰인이 원하는것이라면 무엇이든... 법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배달해준다는 배달점인 이곳의 주인은 늘 양복을 입고 침울한 얼굴을 한 가타기리씨

그가 의뢰받은 배달이란것도 보통의 택배회사에서는 받아주지않는 생물의 배달부터 `악의` 와 같은 상식적이지않은 배달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람의 사연만큼 다양한 배달의뢰로 가득하다.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케익을 직접 전달해달라는 그나마 평범한 의뢰부터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에게 자신이 당한만큼 괴롭게 해줄것을 요구하는 의뢰에다 7년전에 수취인을 자신으로 부친 편지까지...

의뢰내용도 다양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사연 역시 참으로 평범하지않다.

 

 

 

30대의 가타기리 역시 다른 배달점과 달리 늘상 양복을 입고 일을 하는것만 봐도 평범하지않은 사람임을 알수 있는데...불성실할듯 보이는 이 주인은 일단 의뢰받은 배달은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배달을 해주는 의외의 성실함을 보이는 반전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장난처럼 여기고 들어줄리 없는 어린 아이의 소원조차 무시하지않는 성실함을 보일뿐 아니라 주소도 제대로 알지못하는 수취인을 투덜거리면서도 기어이 찾아내 전달해주는 섬세함을 보이는가 하면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상사를 원망하면서 보통 사람의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든`악의`를 배달해줄것을 요구하는 의뢰인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합법과 비합법을 가볍게 넘어서는 대범한 면도 보이는 복잡한 인물이다.

당연히 가타기리라는 사람의 과거는 평범하지않고 상처를 안고 있음을 그의 침울한 얼굴과 배달을 하면서 만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흘리며 그가 아직 그 상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평범하지않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배달하면서 만나게 되는 그들의 사연을 듣고 직접 부딪치면서 가타기리 역시 단순히 배달만 한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새 그가 가졌던 아픈과거를 직면하게 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치유의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얼핏 가벼운듯 보이고 코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이 책 앞에 나왔던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근무일지`라는 작품 역시 우리의 일상생활속에 스파이가 있다는...기발하면서도 유쾌한 한편의 명랑만화를 읽은 듯한 느낌으로 상당히 인상깊었었는데 작가 도쿠나가 케이는 만화적 상상력에다 소설을 입힌듯한 느낌의 글이 강점인 작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발하고 유쾌하면서도 그 속에는 따듯함이 흐르지만 지나치게 과하지않은...딱 적당히 감성을 자극할줄 아는 영리함을 가진 작가의 다음 작품 역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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