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내일이 올거야
이시다 이라 지음,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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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으로 일자리조차 얻을수 없는 젊은 취업자들은 연애도 결혼도 일자리도 모두 포기한 채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들다는 뉴스는 더 이상 새로운것도 없는 뉴스아닌 뉴스가 된지 오래고 이런 사정은 이웃나라인 일본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이런 젊은 세대의 힘든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 `괜찮은 내일이 올거야`에서는 지나치게 무겁지도 심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조금만 노력하면 괜찮은 미래가 올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이야기하지않고 진솔하게 그리고 있어 훨씬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어느날 갑자기 다니던 공장에서 해고도 아닌 계약해지를 당한 4명의 청년 슈고와 호센, 신야 그리고 요스케는 도쿄로 돌아가봐야 별다른 일이 있는것도 그렇다고 마땅한 일자리가 있는것도 아니어서 그곳 도쿄까지 걸어가겠다는 슈고를 따라 뜻하지않게 도보여행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일과를 매일매일 블로그에다 올리는 신야의 노력으로 사람들에게서 인기를 얻게되고 매스컴에서도 주목하게 되면서 처음의 단순한 목적 즉 도쿄까지 걸어서 가자라는 취지는 어디로 사라지고 이런 사람들의 관심을 기회로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고자 하는 야심가인 신야의 기획에 따라 처음부터 부당하게 해고를 당해도 어디다 말 할 수 조차 없고 그저 부품처럼 쓰다 버려지는 취급을 당하는 계약직의 비애를 항변하기 위해 도쿄까지 걸어가는 것으로 탈바꿈된다.

이렇게 변색되어 버린 이들의 도보여행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들의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언론과 정치권의 합세로 마치 실업으로 고민하는 젊은 청년을 대표하는 목소리가 되고 이 과정에서 처음부터 언론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꺼려하던 슈고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위기를 맞게 된다.

그저 걷고 또 걸으면서 평소에는 눈여겨 보지않았던 바다며 숲 그리고 도로를 눈여겨보게 되고 자신들이 어떤곳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몸으로 느끼게 되면서 스스로를 뒤돌아보기도 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것에 대해 생각해 볼 여유를 가지게 되는 4명의 젊은 청춘들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괜찮은 내일이 올거야`는 마치 오늘의 우리모습을 그린듯해서 훨씬 더 공감이 갈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 올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매일 매일 업그레이드해서 교감하는 모습과 문제가 생겼을때 해결하는 방식이나 인기를 얻었을때 하는 행동들이 모두 주위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요즘 아이들 모습과 닮아있어 더 몰입해서 읽게하는 힘이 있다.

기성세대와는 다른 사고를 하고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그들을 보면서 일자리도 없고 돈도 없어 연애도 할수 없지만 그래도 꿈은 꿀수 있고 그렇다면 제목처럼 괜찮은 내일이 올것같은 희망을 느끼게 했다.

죽도록 걷기만 하는 힘든 여정속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뜨거움을 식혀주는 비,밤에 누워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 그리고 같은 곳을 목표로 걸어가는 친구들... 이들 젊은 4명의 청춘들이야기를 읽고 난 후 도보여행의 유혹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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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차일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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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공상과학 ,판타지 장르하면 왠지 어렵고 좀 딱딱하며 잘 모르는 광활한 우주 저 너머를 주배경으로 낯선 외계인과 전쟁을 하고 막 이런 내용일거라는 편견은 어디서 생긴건지 모르겠으나 이 지독한 편견은 좀체 깨지지않아 온갖 책을 가리지 않고 읽을때에도 왠만해서 선뜻 손이 가지않는 장르의 책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이런 장르는 특히 남성들이 독무대처럼 활약한다는걸 알고 있어서 이 책 `블러드차일드`를 아무런 정보없이 읽었을때 당연하게도 남자 그것도 백인남성이 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않았는데 작가의 소개글을 읽고 여성작가라는 점에 놀라고 게다가 흑인여성이라는 점에 또 한번 놀랐다.

일단 책은 7편의 단편과 2편의 에세이로 엮여져있어 나처럼 sf물을 읽는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장편보다 가볍게 시작할수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싶다.

거기다 책 내용도 생각보다 어머어마하게 과학적이거나 기괴한 상상력의 폭발로 정신을 헷갈리게 하지도 않고 낯선 용어의 범벅으로 도대체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는게 아닌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과 흡사하거나 닮아있는데 약간의 과학적 버젼업을 했거나 우리가 그저 막연하게 상상만 했던 이야기를 펼치고 있어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읽을수 있었다.

남자가 임신을 한다면? 누구나 한번쯤 막연하게 생각해봤던 일이지만 생물학적 특성이나 기타등등 우리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알고 있기에 상상으로만 생각해봤던 일을 보란듯이 옥타비아 버틀러는 남자가 임신을 하고 게다가 마치 기생충의 숙주처럼 몸안에서 자신의 피와 살을 먹고 자라는...심지어 인간은 노예처럼 배속에다 인간종족이 아닌 생명체의 유충을 품게 된다는 쇼킹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블러드 차일드`는 모든 종에서 인간만이 우월하고 모든종의 주인이라는 오만을 비웃는것 같다.광활한 우주엔 인간보다 더 우수하고 앞선 종이 있을수 있다는 가정하에...

하지만 왜 다른 단편을 두고 `블러드차일드`를 제목으로 하고 맨 앞에 둔 건지 알수 있을 정도로 sf장르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또 병을 치료하기 위해 쓰여진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한번이라도 그 치료제로 치료를 받았다면 누구라도 피해갈수 없는 DGD라는 질병은 스스로의 신체를 훼손하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표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저녁과 아침과 밤` 이 두편은 7편의 단편중 그 내용이 가장 그로데스크하고 쇼킹한 내용이면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다 과학적인 소재를 이용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가까운 친척` 같은경우는 그냥 일반적인 단편에 가깝고 `말과 소리`는 세상이 갑자기 모든것으로부터 단절되어 어떤 사람에게는 인지 능력을 빼앗고 어떤 사람은 말하고 듣는 기능을 또 다른 사람에게는 읽고 쓰는 기능을 앗아가버려 서로 소통이 불가능한 세상이 얼마나 악몽같은지를 그리고 있는데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재미가 있었을 뿐 아니라 이런 사회도 아닌데 서로 대화를 하지않고 자신만의 주장을 하며 폭력으로 그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현대사회의 단절을 비꼬는것 같아 흥미로웠다.

약물중독과 알콜중독등으로 환상과 환청을 보고 제정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넘어감`이나 신과의 대화,종교적 색채가 강한 `특사`와 `마사의 책`등 현재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다 신과의 대화라는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현실을 비꼬고 있다.

서로 말을 하면서도 소통되지못하고 타인을 위협하고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세상,돈이라면 앞으로 어떤 불행이 닥칠지 예상하고서도 모른 척 외면해서 수많은 피해자를 양성하는 현대의 기업들...온갖 넘쳐나는 약물과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얼마나 암울할까? 심지어 인간이 주인이 아닌 세상이라면...

언뜻 어둡고 암울한듯한 세상을 그리지만 밑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 앞으로도 마냥 어둡기만 한게 아닌 약간이지만 발전할 기미와 희망을 보여주고 있어 읽고나서도 어둡거나 두렵다고 느껴지지않는다.

또한 작가로 그것도 당시에는 전혀 생각도 못한 흑인 전업작가로 살아갈 결심을 하고 그런 길을 걸어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에세이도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 덤덤하게 그리고 있지만 얼마나 힘든 여정을 걸었는지 알수 있어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단편을 읽었으니 그녀 스스로도 말했듯이 그녀가 잘한다는 장편소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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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해를 품은 달 - 전2권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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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맨스소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은궐 작가

조선시대생활상이나 우리가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실상은 잘 몰랐던 성균관과 규장각에서의 생활이나 규율에다 남자들만의 세계인 그곳 금녀의 구역에 여자의 몸으로 남장을 한 채 들어가 생활하며 심지어 그곳에서 잘 나고 멋진 남자와 경쟁을 할뿐 아니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으로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무겁지않고 다소 발랄하게 그려낸 로맨스라면 작가의 다른 작품 `해를 품은 달`은 다소 어둡고 무겁지만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곁들여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물론 드라마에서 훤 역활을 한 김수현과 소설 속 주인공인 훤의 일치감은 새삼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훤에 더 몰입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긴했지만...

 

백성들의 실상을 알고자 몰래 나왔던 주상 훤은 낯설고 외진곳에서 처음 본 무녀에게서 익숙한 듯한 느낌과 떨림을 느껴 이름도 없다는 그녀에게 월이라는 이름을 내리지만 다시 찾은 그곳에 그녀는 이미 사라지고 훤에게 그리움만 쌓이게 한다.

어린 나이에 혼례를 치루고 주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그를 둘러싼 외척들의 세력은 강하기만 하고 병명도 모른 채 오랜 지병에 시달리는 그에게는 아직 후사가 없어 이를 불안하게 여기던 중전의 아비와 대왕대비의 명으로 그의 액을 대신 맞아줄 액막이 무녀가 그의 잠자릴 지키게 되면서 주상 훤과 무녀 월은 재회하게 된다.

어딘지 비밀에 둘러쌓인듯한 그녀 월과의 대화를 통해 문득 어릴적 그의 첫사랑이자 그가 세자시절 지금의 중전이 아닌 세자빈에 책봉되었으나 갑작스런 죽음을 맞아 제대로 된 연정을 펼칠 기회도 없이 그에게 가슴아픈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던 연우낭자가 떠오르고 어릴적 그때엔 몰랐지만 그녀의 갑작스런 죽음에 뭔가 비밀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 죽음을 조사하게 되고 마침내 안타까우면서도 무서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을 내세워 역사 로맨스인듯 하면서 판타지 적인 요소를 잘 버무려 당시 조선시대의 사회적 배경에다 작가의 상상력이 어우러지고 여기에다 연우낭자의 죽음의 비밀이라는 미스터리적인 요소까지 넣어 멋진 로맨스소설이 탄생했다.

권력을 둘러싼 왕과 외척세력의 대립,왕실쪽 사람이면서도 일가와 정치적 결탁을 해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정치적 대립속에서 억울하게 사라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젊은 남여의 사랑과 그 사랑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그 사랑을 지키고자 목숨을 내건 사람의 이야기를 잘 섞어 아름다우면서도 가슴아프고 슬프지만 멋지기도 한 사랑이야기를 멋지게 그려놓고 있는 `해를 품은 달`은 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앞에서도 솔직한 모습도 멋지지만 오늘날 좀체 볼수없는 한사람만을 향한 지고지순함이 잘생긴 그의 외모와 더불어 더 멋있게 느껴진다.

여기에다 남녀 누구라도 먼저 그의 얼굴에 반하고 그의 학식에 존경심을 품으며 그의 인품에 감탄하게 하지만 슬픈 운명을 가진 연우 낭자의 오라비 겸은 운명앞에서 그의 강직한 성품으로 인해 더 상처받고 아픈 캐릭터이기에 애정이 갔다.

조선의 유일한 태양인 군주지만 지나치게 강해진 외척에 의해 제대로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는 왕과 자신이 지닌것을 지키고자 남의 목숨을 해하는걸 두려워하지않는 세력들로 인해 자신의 사랑조차 지켜내지 못하고 떠내보낸 어린 왕이 오랜 고생끝에 스스로 일어서 자신의 사랑도 자신의 힘도 되찾아 마침내 진정한 군주로 서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해를 품은달은 로맨스소설답지않게 각각의 캐릭터 누구하나 버릴거 없이 사랑스러운데다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에 극적 긴장감을 주는 미스터리까지 잘 버무린 한편의 멋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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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조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0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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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시대의 굴곡을 온몸으로 느끼며 사건현장속에서 치열한 경찰관의 삶을 그린 경찰 3대의 이야기 `경관의 피`는 경찰관의 생활이나 사건이야기도 재밌었지만 경찰 내부의 알력이나 정치적인 상황속에 얽히고 설힌 사람들의 이야기에다 일본의 역사속 사건과도 맞물려 당시의 생활상이나 사회적인 상황들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솔솔했던 책이다.

전후 먹고살기 힘든 생활속에서 막연히 박봉이지만 안정적일것이라는 생각에서 경찰관이 되었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 아버지와 같은 주재경관이 되고 싶었지만 똑똑한 머리가 오히려 그의 앞길을 방해해 공안부경관이 됨으로써 위태로운 길을 걷다 스스로 자멸해버린 아들..그런 아버지를 증오하고 경멸하나 역시 아버지와 같은 경찰관이 되어 스스로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음으로 아버지와 다름을 증명하고자 한 손자이야기가 `경관의 피`였다면 이번 `경관의 조건`은 그 손자 안조 가즈야의 선택을 통해 진정한 경관의 조건은 무엇이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신의 상관을 밀고했다는 동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안조 가즈야는 스스로의 선택이 떳떳하고 정당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이력에는 늘 꼬리표처럼 그때의 행적이 따라붙고 있어 그의 지위와 상관없이 조직내의 위치가 협소하다.

그런 차에 도쿄내 각성재를 취급하는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일기 시작하면서 경찰에 협력해오던 판매자마저 죽은 시체로 떠오르게 되지만 평소완 달리 누구의 소행인지 어느 조직이 가담한건지 정보가 전혀 나오지않는다.

경찰과 그런 경찰에 조력하는 정보원은 일종의 악어와 악어새관계인데 그런 경찰조직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으나 경찰은 그 사정을 파악조차 할수 없고 경찰내부에서도 치열한 정치적 판단하에 기존의 조직과 상관없이 새로운 조직을 결성,안조를 그 팀의 책임자로 임명하면서 기존의 조직과 경쟁하게 된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숨기고 서로 먼저 사건을 해결해 우위에 서기 위한 치열한 다툼은 결국 같은 조직을 잠입조사하다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사건현장에 뛰어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동료경관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으로 확대된다.

그 사건으로 인해 안조 가즈야는 신임을 크게 잃고 한때 경시청의 전설과도 같았던 가가야 히로시가 돌아오는 계기가 되면서 과거에 한때 스승처럼 모셨던 가가야와 하나의 사건을 두고 누가 먼저 해결하는지 경쟁하게 되는데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수사관이 어떻게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 범인을 찾게 되는 지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자신이 맡았던 경시청 수사 4과 폭력조직을 담당하는 수사관으로 이름을 떨치고 다른 계 모두를 통들어 가장 우수한 실적을 가졌던 가가야지만 평소 자신이 관리하던 폭력조직과 지나친 밀착관계를 형성하고 그들과 알게 모르게 서로 얽혀 있으면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고 그들이 제공하는 물품을 받아 쓰는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의 수사방식이 경관의 길에서 벗어났다 생각했던 안조 가즈야의 고발과 윗선들의 치열한 정치게임에서 희생양으로 밀려나 경찰조직을 떠났던 인물인데 결국은 그의 수사방식인 조직과의 밀착된 일종의 결탁으로 알게 되는 정보의 필요성이 떠오르면서 이와 대척점적인 수사방식을 고수하는 안조의 위기가 된다.

같은 범죄조직을 조사하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고 조직뒤에 숨은 진짜 범인 찾기는 수사 과정의 정당성이냐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범인을 찾는것이 중요한가 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범인을 꼭 잡고 싶다는 뜨거운 피를 가진 경찰관들의 이야기...역시 경찰소설은 사사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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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6-14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찰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 글을 읽고보니 급 읽고 싶어지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몽쁘띠 2016-06-14 19:0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경찰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는...역시 경찰소설의 대가인 사사키 조 다운 작품이었어요~
남자들의 세계가 넘 멋지게 그려져 시간가는줄 몰랐다는 ㅎㅎㅎ
 
봄날의 바다
김재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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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제주도 바다에서 찾은건 무엇이었을까?

동생의 무죄? 아님 사건의 진실? 그것도 아니면 자신가족도 억울한 피해자는 증명?

세상에 홀로남은 희영은 엄마가 죽어가면서까지 유언으로 부탁했던 동생 준수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노력한건 아니었지만 우연히 발견한 한 글을 읽고서 다시는 찾지않으리라 결심했던 제주도를 찾아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0년전 한 여은행원의 유력한 살해용의자로 지목된 동생 준수로 인해 친하게 지내던 이웃까지 살인자집안이라는 차가운 시선으로 등을 돌리고 그런 와중에 자신이 한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긴 후 구치소에서 목을 메 죽어버린 동생으로 인해 사건의 진실은 밝혀지지않은 채 미제로 남게 된다.

모두가 준수가 한 짓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착한동생 준수의 행동으로 믿을수 없으나 확신할수 없는 희영의 혼란스런 마음과는 달리 절대로 내 아들 준수는 그런일을 할 아이가 아니라고 믿는 엄마의 마음은 닮은듯 다르다

100% 확신할수 없다는...그래서 약간의 미심쩍음과 의심은 자신도 모르는 새 행동에서 드러나고 그런 그녀의 행동을 속상하게 바라보는 엄마와 작지만 큰 틈이 생기게 되고 그 틈은 점점 벌어져 서로에게 상처로 작용한다.

차라리 무죄 유죄가 명백하게 밝혀졌다면 이들은 상처를 받았을지라도 결국은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가족의 비극은 모든것이 그저 추정과 의심 그리고 불확심함으로 끝내 매듭짓지 못했다는 데서 온다.

그래서 그런 차이는 결과적으로 서로를 원망하는 맘이 되고 결국 세상에서 둘 만 남은 가족이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기는 커녕 슬픔을 극복하지 못한 채 가족의 해체라는 또다른 비극을 맞게 된다.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굴레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님에도 가해자와 똑같이 그 무게를 짊어지고 또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속에서 살아가는 형벌과도 같다.

그녀 희영 역시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한 채 감옥에 갇힌듯한 심리적 수감생활을 하고 있고 그 끝이 없기에 차라리 죄값을 제대로 치르고 나와 양심의 가책을 던 다른 범죄자들 보다 더 가혹한 형벌이라 할수 있겠다.

밤에도 잠 못자면서 연관 검색어를 들여다보고 누군가의 게시판에 자신도 모른채 자신의 얼굴과 가족의 사진이 떠돌아다닌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기본적으로 사건이 얼마나 잔인하고 엽기적인가 뭐 이런걸 떠나서 가해자외의 사람은 누구라도 그 사람을 대신해 주홍글씨를 새기면 안된다는 걸 이성적으로는 인지하면서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살인자의 부모 또는 자식이라면 색안경을 끼고보게 된다.

마치 살인자의 유전자가 옮기라도 하는 것처럼...그래서 모두에게 벽을 쌓아가는 희영의 심리가 이해가 된다.

사랑도 떠나고 가족조차 없이 홀로 남은 희영에게 10년전 자신의 동생사건과 범행수법이 비슷한 살인사건이 일어났고 하필이면 그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수상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누군가의 글은 그래서 희영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같이 느껴졌을지 모르겠다.마침내 모든 진실이 밝혀져 이 모든 무게와 굴레에서 벗어날수도 있다는 희망의 끈

그래서 그 봄 다시 찾은 제주도에서 그녀가 마침내 발견한건 무엇이엇을까?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로 인해 이제는 조금 편안해지고 마음의 짐을 덜어낼수 있지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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