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 평범한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50편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에덤 고프닉.조지 도스 그린.캐서린 번스 엮음, 박종근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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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적만해도 이렇게 겨울의 깊은 밤이면 저녁을 먹고나서 동네 아줌마들이 우리집에 모여서 드라마 이야기며 남편 흉이나 시댁식구 흉을 잡으면 서로 위로도 해주고 같이 흉도 봐주며 정겹게 지낼때가 많았다.

그렇게 온동네 누가 누가 연애를 하는지 누구 집에서 부부싸움을 했는지..왠만한 일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공유한다고 해도 좋을정도였는데 어린 맘에는 안그래도 적지않은 식구에다 이렇게 자주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게 좋지만은 않아서 짜증을 부리기도 했던것 같다.

이건 비단 우리집이나 우리동네 이야기만은 아닌것이 옛날에는 모두 다 이렇게 서로서로 왠만한 가정사는 다 알 정도로 친밀감이 있었는데 아파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어느새 옆집 사람과도 얼굴을 잘 모르는 삭막한 사회가 된것 같다.

속상한 일  화나는 일 가슴아픈 일뿐 아니라 기분좋은 일도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같이 웃고 울고 하는것이 가만보면 나름은 정화하는 효과가 있었던것 같다.

우리보다 정신의학쪽으로 좀 더 선진국인 나라들을 보면 정신과 상담이 아주 활발하고 보편화된걸 알수 있는데 가만보면 어릴적 동네 사랑방에 모여 이런저런 고민거리나 걱정거릴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주고 하던 우리네 문화와 닮아 있다는걸 알수 있다.

사랑방이 자정적 역활을 한것이 아닐까?

이 책을 보면 오늘날 사람들이 얼마나 그런 것에 굶주려있는지 알수 있다.

그저 특별하거나 기적같은 일이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고 할 수 있다면... 하는 취지를 가지고 모인 모임이 바로 `모스`의 설립취지이기때문이다.

우리가 당연시해왔지만 어느샌가 사라져버린 사랑방 문화와 모스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않다.

단지 좀 더 조직화되고 메뉴얼처럼 되어있으며 좀 더 큰 조직이라는 것만 다를뿐...


 


이야기면면을 들여다보면 생각만큼 어메이징하거나 기적처럼 여겨지는 일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잠시의 빛나던 순간 혹은 우리에겐 별거 아닌것같지만 말하는 사람에겐 돌이켜보면 그때가 자신의 터닝포인트가 된 순간이거나 혹은 가족의 비밀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다.가족을 잃은 이야기,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추억,사랑에 빠진 기적같은 이야기에서부터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까지..나이와 국적,인종을 상관하지않는 다양한 자신만의 이야기들이 펼쳐져있다.

그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화가 되고 기쁨이 되기도 하면서 힐링이 되는것 같다.

드라마틱한 이야기보다 마치 누군가가 옆에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것 처럼 혹은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것처럼 편안함도 있고 이야기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인 소설같은것도 물론 있다.

놀라운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이다.

보통은 친구에게나 혹은 가족과 공유해야하는 이런 일들을,단지 그 목적만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는것은 그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반증과도 같아서 일견 씁쓸하기도 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귀기울여줄 사람을 찾고 그 사람이 내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준다면 분명 멋진일이겠지만 이제 이런 일상의 일도 돈이 되는 세상이라는 사실은...책 내용과 상관없이 좀 우울하게 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일상을 스페셜하게 만든 모스의 설립자들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 사람들로 인해 새롭게 서로 모여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사람들의 특별하지만 특별하지않은 이야기들



 
 
 
강남 1970
유하 원작, 이언 각색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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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후 전국민이 잘살아보겠다는 의지가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그 시기 1970년대

국민들의 의지와 정치권력자들의 뜻이 한데뭉쳐 이룬 성과가 바로 강남개발이고 그 개발로 우리같은 일반국민들은 꿈도 꾸지못할 어머어마한 돈이 몰리고몰려 자고나면 벼락부자가 탄생했던 그 시기를 소재로 한 게 바로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강남 1970이 아닐까 싶다.

그때 운좋게도 부동산투자로 돈을 좀 벌어 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선 부동산이 아니면 큰 돈 벌수 없다는 부동산불패신화를 만든 사람이 아닐까?

그야말로 미친 광풍처럼 땅투기며 부동산투기에 미쳤던 그 시기를 특유의 잔인하면서도 비정하고 돈과 권력앞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들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유하감독이 그야말로 비장감있게 잘 표현했다.


 


넝마주의 청년 김종대와 백용기는 고아이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혹독한 가난을 실감하고 있지만 가난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

우연히 전당대회를 습격하는 무리에 끼게 된 두사람은 난장판이 된 그곳에서 서로 생사가 불분명한 가운데 헤어지게 되고 종대는 건달인 강길수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그곳에서 복부인인 민마담을 만나게 되고 부동산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민마담과 그녀의 뒤를 봐주는 정치인은 강남개발정보를 얻게되고 종대를 앞세워 땅을 매집하지만 또다른 세력이자 정치인인 박의원과 그밑에서 상가운영권을 얻기위해 땅을 매집하던 양기택 패거리와 부딪히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서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게 된다.

한편 죽은줄만 알았던 용기가 양기택파에서 제법 놓은 위치에 있다는걸 알게 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가운데 양기택파와 종대가 드디어는 물러설수 없는 한판승부를 하게 되는데...


가진것없는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머리와 재빠른 판단력과 이에 따르는 실행력 그리고 두둑한 배짱과 리더쉽 여기에 우두머리로서 때로는 잔인한 선택을 할수도 있는 비정함이 필요하다면 두 청년 종대와 용기는 성공하기 힘든 타입이 아닐까싶다.

뛰어난 머리와 재빠른 판단력 그리고 친형제같은 종대를 칠 수 있을 정도의 비열함은 갖췄지만 한치의 망설임없이 실행할수 있는 실행력과 배짱이 부족하고 결정적으로 그를 따르는 무리가 없는 백용기와 따르는 사람이 많고 리더쉽도 있으며 판단력과 용기는 있지만 결정적으로 쳐내야할 사람을 재빠르게 쳐내지 못해 망설이는... 비열함이 부족한 이종대

이렇게 두 사람은 전혀 다른듯 보이지만 실패할수 밖에 없는 태생적 실패자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자신들의 땅 한평을 갖고자 죽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안스럽게 다가오고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는것 같다.

돈과 권력앞엔 피도 눈물도 의리도 없이 그저 인간이 아닌 동물적 욕망으로 꿈틀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잔인할정도로 현실감있게 그려져있다.과연 누가 그 거대한 돈이라는 권력이라는 욕망앞에서 초연할수 있을까?

부자가 되고싶다는 욕망은 크지만 젊기에 그만큼 실수도 많고 결정적으로 교활함과 비열함이 부족하여 토끼사냥후의 사냥개 신세가 될수 밖에 없는 두 청년의 이야기가 그들을 앞세워 손을 더럽히지않고 엄청난 부를 손에 쥐고 비열하게 웃음짓는 권력자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어 씁쓸하게 와닿는다.

배경이 1970년대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것에 왠지 절망감이 들기도 하고 우울해진다.

영화와 다른 결말은 또 그나름으로 매력이 있는듯...



 
 
 
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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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이 한창 재밌었는데 요즘들어 좀 시들한것이 소재가 너무 한정적이라 점때문이다.

최근들어서는 헝거게임류와 같은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책이 쏟아져나오더니 이마저도 썰물처럼 인기가 빠져나간 후 새롭게 각광받는 테마가 아직까지는 나오지않고 있다.

이런때 이미 한번 휩쓸고간 유행테마중 하나인 늑대인간들의 이야기를 들고 나온 사람이 바로 우리도 익히 들어온  `타라덩컨` 시리즈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이다

작가의 이력도 상당히 이채로운데 그녀는 아르메니아의 왕위계승자이자 18000여권의 SF소설을 읽은 독서광이라고 한다.

이런 방대한 독서의 양이 그녀로 하여금 판타지문학의 고전인 `타라 덩컨`시리즈를 집필하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겠지만 이미 어느정도  한물간 늑대인간을 소재로 이 책을 집필한 자신감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녀이기에 이제까지 나왔던 늑대인간과는 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것이라 예상했지만 ... 역시 평범하지않고 새로울 뿐만아니라 재밌기도 했다


 


늑대인간인 루가루 집단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늑대인간은 아니기에 늘 소외감과 열등감마저 안고 살아가던 소년 인디아나 텔러

친구라고 생각했던 루가루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심지어는 암컷루가루들에게 선택받을수가 없다는 걸 늘 자각하고 있기에 자신을 지키기위해 아무도 몰래 늑대인간들이 경멸하는 혼혈과 같은 세미인 악셀로부터 체력단련을 하고 싸움 훈련을 받는다.

루가루들의 수장인 할아버지의 허락을 구해 집단이 아닌 다른곳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지만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에게 금지시되엇던 인간과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디아나

할아버지로부터 루가루집단의 수장자리를 노리는 루이스 브랜드켈은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을 뿐 만 아니라 초월적존재들 모두가 원하는 시간을 거슬러가는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정신병원에 오랜세월 갇혀지내게 된 엄마마저 납치해 가는데...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같은 초월적 능력을 지닌 존재를 소재로 한 작품은 제법 많지만 주인공들 역시 그런 능력을 지닌 존재가 대부분이기에 이렇게 그 무리속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인간이기에 무리로부터 늘 소외받고 동정받는 인디아나 텔러는 상당히 이채로운 존재 다.

엄청난 덩치와 괴력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왠만한 상처는 곧바로 낫는 그야말로 초월적 존재인 루가루에 비해 키도 작고 힘도 약하며 속도도 그들에 비해 현저히 느리면서 결정적으로 다친 상처는 곧 낫지않아 외형적으로도 그들에 비해 열등적으로 보이는 인간인 인디아나가 그 열등감을 이겨보고 자신을 지키고자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나름의 힘을 키워가는 가운데 아무도 모르게 자신 역시 엄마와 같은 아크로노트라는것 깨닫게 되는것이 이번편의 주된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상당히 재밌게 그려지고 있을뿐 아니라 앞으로의 발휘될 그의 능력이 더욱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인간들처럼 나름의 규칙과 서열이 존재하던 루가루집단에서 집단의 우두머리에 맞서 새롭게 권력을 잡으려는 루이스와 그를 추종하는 늑대인간들의 음모와 배신 그리고 그들이 쿠데타에 맞선 인디아나

무리에서 떨어진 인디아나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후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에서 18살 소년의 모습을 볼수 있다면 비밀통로로 부상당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카테리나를 보낸후 문을 폐쇄한 채 늑대인간과 직접 맞서 싸우는 모습에선 지배자 알파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중적인 매력을 보이고 있다.

일단 기존의 늑대인간이야기와 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시간을 거슬러 가는 존재인 인디아나의 또다른 능력, 여기에 사랑하면 그녀의 목숨이 위태로운 아주 위험한 사랑에 빠진 인디아나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게 될지?

 앞으로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그려질것인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국경 1 니노미야 시리즈
구로카와 히로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엔트리(메가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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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든 꼭 최악의 사건에 휘말리는...그래서 상대방을 역병을 불러온다는 의미에서 서로 역병신이라고 생각하는 두사람인 니노미야와 구와바라콤비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국경`

이번엔 현존하는 나라중 가장 폐쇄적이자 늘 우리의 머리위에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약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북한에 잠입해 그곳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이자 그곳에서 그들이 보고 겪은 처참한 북한의 현실을 고발하고 이데올로기의 함정에 빠진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위해 북한에 두번이나 잠입해서 취재를 했다는 작가의 말은 책을 읽어보면 과장이나 거짓이 아님을 알수 있는데 책속에서 묘사하는 장면장면이나 북한의 현실은 도저히 눈에서 본 사람이 아니고는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북한관광객무리에 섞인 니노미야와 구와바라는 서로를 싫어하지만 이번에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 어쩔수 없이 함께한다.

두 사람은 각자 조성근이라는 재일교포 사기꾼에 의해 사기당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평양으로 도망친 그를 잡기 위해 평양에 잠입하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그곳엔 단 한시도 자유시간을 가질수 없을뿐 아니라 사방에 그들을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 처음 목적과 달리 조성근을 만날수 없다.

그곳 경찰인 사회안전원에게 뇌물을 주기도 하고 현지 깡패집단과 손을 잡기도 해서 겨우 알아낸 소식에 의하면 조성근은 사기로 벌어들인 돈을 헌납한 덕분에 편한곳에서 좋은 대우를 받다 그가 원하던 나진, 선봉경제특구지역으로 갔다는걸 알아내지만 이미 그들이 일본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다음을 기약하고 일본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엔 또다른 야쿠자 집단에서 조성근이 사기쳐간 돈을 노리고 니노미야를 쫏는다.

이제 발을 빼려던 니노미야는 어쩔수 없이 구와바라와 함께 다시 한번 북한으로 향하지만 시일이 촉박해 이번엔 더욱 위험하게도 중국국경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폐쇄된 나라인 북한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어 읽으면서 니노미야와 구와바라 콤비가 느꼈던 갑갑함과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수 있었다.

소수의 당간부와 수뇌부 같은 특권층만을 위한 나라인 북한,모든 인민에게 평등을 주장하는 공산주의 국가인 그곳에서 고대인도보다 더 잔인하고 세분화된 카스트제도가 있고 그 출신성분에 의해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과 상관없이 모든것이 결정되는 블랙유머와 같은 불합리한 점을 다른 누구도 아닌 야쿠자인 구와바라에 의해 까이는 모습은 작가의 유머감각을 보여주는것 같다.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싫어하면서도 계속 엮이는 두 남자인 니노미야와 구하바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것도 역시 이 책을 읽는 재밌기도 하지만 두 사람 나름이 각자의 장기인 빠른 두뇌회전이나 두둑하고 무대포같은 배짱과 깡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가는 모습이 상당히 재밌다.

특히 이들이 중국에서 석탄가루더미로 덮힌 트럭에 엎드려 목숨을 걸다시피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장면은 이 책을 내기위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조사와 취재를 했는건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수 있겠다.

사기꾼인 조성근을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무대포정신으로 덤벼들면서 그들이 만난 여러 유형의 사람들의 입을 통해 북한이라는 나라가 가진 체제의 불합리함과 폐쇄성 그리고 그런 곳에서 살아남기위해 북한의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솔직히 일본인의 입을 통해 같은 동포인 북한이 까이고 비웃음을 당하고 하는게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1편에선 그들이 국경을 넘어 밀입국해서 사기꾼을 찾으려고 노력하는것으로 끝을 맺었는데 다음편에선 그들을 그곳으로 가게 한 조성근의 뒤에 있는 또다른 남자의 모습을 알수 있을것 같고 곧 이 커넥션의 실체가 드러날것 같아 기대가 된다.



 
 
 
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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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연이란 얼마나 오묘하고 신기한것인지...살아가다보면 도저히 연결될 건덕지가 없는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을 통해 연결되기도 하고 악연도 인연이라고 평생을 안보고 살아도 괜찮을것 같은 사람도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얼굴을 보고 살아야할때가 있다.

그래서 옛어른들은 사람의 인연이란 모르는것이라고...어떻게 그 사람과 연결될지 모르니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말라던 현명한 조언을 하셨다.

 독창적이고도 충격적인 내용으로 첫작품에서 단숨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미나토 가나에는 `꽃사슬`에서 이런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는 지극히 여성스런 글을 쓰는 작가라고 할수 있는데 같은 장르소설을 쓰는 여성작가인 기리노 나쓰오는 여자이면서도 남성적인 건조한 필체와 하드보일드적인 내용으로 주로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도전적인 글을 주로 쓰는것에 반해 미나토 가나에는 사회적인 문제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아픔과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여자들 특유의 감성을 살려 내면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고 할수 있다.

두 작가 모두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개인적으론 기리노 나쓰오쪽이 맘에 드는데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은 첫작품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같은 풍,즉 서간체의 글을 통해 당사자의 심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 조금 싫증이 난 것도 있지만 역시 고백이나 속죄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그래서 작가 본인이 이 작품 `꽃 사슬`을 작가인생의 제 2막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치가 크지않았던것도 사실인데...확실히 변한것을 알수 있었고 그 변화는 아주 마음에 드는 쪽이었다.


 

사랑하는 할머니가 암으로 투병중이신데다 근무하던 영어학원이 말도 없이 문을 닫아 경제적으로 곤란에 처한 리카

자신이 이제껏 일하면서 저축한 돈으로 할머니의 수술비는 마련이 되는데 할머니가 원하시는 게 있고 저축을 헐어서라도 구해달라는 간곡한 말씀에 부족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자신의 엄마앞으로 꽃을 보내오고 그 엄마가 죽고 난후 자신에게 경제적 원조를 해주겠다는 말을 해왔지만 거절했던 k가 생각나서 수소문끝에 그에게 도움의 편지를 보냈지만 k 당사자가 아닌 그 비서라고 하는 젊은이가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는 리카의 말에 빈정거리듯 응수한다.

문득 엄마와 k의 관계가 궁금해진 리카는 그 사연을 알아보기 위해 비서와 같이 온 상무였던 사람에게 물어보지만 대답을 회피하는 태도에서 뭔가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지만 물어 볼 사람이 없던 차 그 동네에 오래된 화과자점인 `매향당`의 전대 주인이 그 상무였던 사람을 아는데다 상무와 그 어머니가 매년 엄마의 무덤을 찾아 꽃을 갖다놓고 간 사실을 알게되는데...


책에선 일단 세사람의 여자가 화자가 되어 이끌어나가는 형식이다.

꽃이라는 한자이름을 가진 리카와 눈이라는 한자이름을 가진 미유키 그리고 달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쓰키

각 여자의 고민과 그들의 생각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일상을 표현하고 있지만 이들이 친구라는 느낌도 없을 뿐 아니라 접점이 없는 상태로 이야기가 각자 따로 풀려가고 있지만 모두가 짐작하듯이  뭔가 연결되는 부분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글 중간중간에도 하나하나의 묘사에도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그 복선을 알아내고자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었다.

그것을 차지하고서도 각자의 이야기가 주는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고 재밌었는데 그 연결점을 찾는것 또한 나름 흥미로웠다.

조금만 집중해서 읽고 관심을 가진다면 세 사람의 이야기의 연결점을 충분히 알아낼수 있었지만 그 연결점을 찾는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닌것처럼 이야기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도 좋았고 끝까지 몰입하게 매력이 있는 글이었다.

특히 얌전하고 부드러운 여성이지만 자신의 남편을 위해 목소릴 높힐줄도 아는 미유키의 안타까운 사랑의 결말과 밝고 당찬 매력을 가진 사쓰키의 이별의 아픔과 그 이별후 자신도 모르는 새 새로운 사람을 마음에 담게되는 과정에다 자신의 부모님과 미지의 남자인 k 가 얽힌 비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리카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져 좋았는데 세명의 여성 각자가 다 매력적인 캐릭터로서의 역활을 충분히 하고 있어 각자의 이야기가 어느하나 치우침없이 조화로웠다.

이 책에는 참으로 다양한 색색의 꽃들이 등장하는데 푸른 용담과 가냘픈 코스모스 그리고 사쓰키가 좋아했던 선배를 연상시키던 꽃인 성주풀의 색상이나 자태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비추는 역활을 하는것 같다.

또한 책 중간중간마다 누군가에게 선물로 혹은 정성으로 혹은 사랑으로 전달되던 긴쓰바는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모양과 맛이 궁금하지않을수 없을것같다.

잠깐의 욕심과 질투로 한순간에 어그러저버린...그래서 끝난것 같아도 끝나지않고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연결되어버린 관계를 보면서 인연이란 참으로 오묘해서 사람의 의지로 어떻게 할수 없는거구나 하는걸 새삼 느끼게 했다.

이 작품으로 작가인생의 제2막을 선언한 미나토 가나에의 다음 작픔이 기대되지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