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미야 기획 사무소 니노미야 시리즈
구로카와 히로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엔트리(메가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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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 구로카와 히로유키

그는 이번 2014년에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이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다섯차례나 후보에 올랐었고 이번에 수상작이 된` 파문`의 시초이자 시리즈의 첫번째 이이기가 바로 `역병신` 즉 이 책인 `니노미야 기획사무소`이다.

요즘같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뚝심있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밀어부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에게 찬사를 보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야쿠자가 등장하는 소설이기에 글 중간중간 폭력이 난무하고 거친 남자들의 세계가 펼쳐지지만...그럼에도 그다지 잔인하거나 나폭하게 느껴지지않는것은 작가의 필체가 덤덤하고 별다른 감정을 싣지않아서인지 혹은 상당히 빠르고 스피디하게 전계가 되어 감정 전이를 한 틈이 없는건지는 모르겠지만...가독성이 상당히 좋고 몰입감도 좋은 책이었다

 

 

아르바이트생인 미키와 단 둘이서 건설현장과 관련된 야쿠자 조직을 중개하는 일 인 `사바키`를 주로 하고 있는 건설 컨설턴트 니노미야...이 일을 하기전 아버지의 사업인 건설 해체업을 하다 말아먹은 경험이 있지만 그때 알앗던 사람의 소개로 새로운 일거리인 고바타케총업의 일을 새로 맡는다.가끔씩 즐기던 도박빚도 좀 있고 그다지 돈에 욕심이 많지않은 그지만 이번일엔 500만엔이라는 상당히 좋은 보수가 걸려있어 고바타케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시와타니에 폐기물 처리장을 만들기 위한 허가문제를 대리해서 갑자기 맘이 변해 동의서를 주지않는 하시모토를 찾아가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않을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미행을 당하고 어처구니없게도 폭행까지 당하는 상황이 되고 자신이 맡겻던 사바키 일로 얼굴만 조금 알던... 야쿠자이지만 야쿠자로 보이길 거부하는 괴짜 구와바라의 도움을 받게 된다.

니노미야로부터 사연을 듣고 돈이 된다는걸 알게 된 구와바라는 적극적으로 이 일에 개입해서 그의 의견은 무시한 채 마치 파트너처럼 행세하며 따라다니지만 애초에 돈이 안되는 일엔 관심도 의리도 없는 야쿠자인 그에게 의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위기 상황에 놓인 니노미야는 자신에게 일을 의뢰한 고바타케를 찾지만 그는 행방이 묘연하고 그가 천신만고끝에 손에 넣은 동의서와 신청서를 손에 넣으려는 서로 다른 계파의 야쿠자 조직들은 그를 쫏아 턱밑까지 오는데다 파트너처럼 행동하던 구와바라 역시 그에게 맡겨놓은것처럼 아직 받지도 못한 성공보수의 이익금을 요구하는데...

 

범죄조직인 야쿠자와 건설업과의 유착관계가 상당히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주인공인 니노미야는 야쿠자도 아니면서 야쿠자와 건설업자간에 중간 다리 역활을 하면서 커미션을 먹는 일인 사바키를 하지만 얼핏보면 힘도 없고 싸움도 못하고 늘 상 두들려 맞는 약한 캐릭터로 보이는데 한번 맡은 일엔 우직하고 끈기있고 뚝심있게 오로지 한 길만 가는 타입의 남자다운 남자다.

이런 미련할 정도의 우직스러움은 그가 조금만 머릴 굴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를 이용해 먹듯이 그도 그들을 이용하거나 배신을 했다면 500만엔이 아니라 그 몇배나 되는 돈을 손에 놓을수 있을 뿐 아니라 그가 한 고생을 생각하면 당연히 요구할수 있을 건데도 불구하고 처음 계약했던 그대로 오직 그대로만을 요구하는 모습은 책을 읽으면서도 이 사람 바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처구니없게 느껴지지만 끝까지 그의 곁에서 그를 부려먹던 야쿠자인 구와바라조차도 그에게 조금 마음을 연 것처럼 그런 우직스러움이 그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면...나름 귀여운 면도 있는것같다.

그런 그의 성격이 그가 한 모든 고초과 고생을 자처한 거라면 이와 반대되는 캐릭터인 구와바라는 야쿠자로 보이는걸 죽어라 싫어하고 폼나게 돈쓰고 이쁜 여자를 갖고 싶어 야쿠자를 한다고 할 정도로 뼛속 깊이 야쿠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냉정하게 보이는듯 하지만 걸죽한 사투리와 말보다 빠른 행동과 주먹으로 니노미야 옆에서 그를 몇번이나 위기로부터 구해준다.이렇게  묘하게 다른듯 닮아 보이는 두 사람의 공통점은 가는곳마다 사건사고가 터지고 뭐든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는 점

그래서 안어울리는 것 같이 보이지만 둘은 쿵짝이 맞는 천상 파트너이다.

생활하면서 배출하는 모든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없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폐기장 처리장을 둘러싼 건설사와 야쿠자 그리고 지역의원들 사이의 커다란 커넥션을 보면 그야말로 온갖 음모와 술수가 판치는 복마전과 같은 양상을 보이는데 이 모든 일에 커다른 이권이 달려있고 돈이 된다면 뭐든 하는 기업의 모습은 우리가 경멸하는 야쿠자들과 큰 차이가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오로지 혼자만의 몸으로 맹활약하는 니노미야의 모습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것 같이 보이지만 개인이 홀로 거대기업을 상대한다는것이 어떤건지 알기에 그가 순수하게 사회정의구현을 위해 싸운게 아님을 알면서도 그의 무모함에 나도 모르게 동질감이 생기고 그가 그들에게 시원하게 한방을 날려줬으면 하는 맘이 생기게 한다.

그가 일련의 소설속 주인공처럼 의리로 혹은 불타는 사명감이나 정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게 아닌 그조차도 돈을 위해서 움직인 속물이라는것이 이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보통의 캐릭터였다거나 중간에 갑자기 사회정의를 위해서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변절되거나 했다면 오히려 실망했을듯하다.적당히 속물스럽고 적당히 유약하고 겁도 많지만 그럼에도 한번 한 약속은 끈기있게 지키는 사람 니노미야...다음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다.

 



 
 
 
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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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때의 그 반짝거림이나 다른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타인에의 연민,혹은 삶의 무게를 드러내는 감성을 잘 드러내는 글이 바로 에세이라는 장르가 아닐지..

그래서 이런 에세이는 젊었을때보다 오히려 나이들면서 더 공감이 가고 가슴에 와닿는것 같다.

젊었을때는 자신의 젊음에 취해 혹은 스스로의 감정에 취해 주변을 돌아볼 이유도 여유도 없었기에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조금씩 상처를 받아 그 상처에 내성이 생기고 자신에게서도 조금은 관대해졌을때에야 비로서 다른 사람의 감정에 동조가 되고 공감이 되는것 같다.

그런탓인지 부쩍 감상적이 됨을 느낀다.

예전에 즐겁게 듣던 음악에서 문득 슬픔을 느끼고 덤덤하게 표현한 글에서 찌르르 가슴에 와닿기도 하고...모두 웃는 장면에서 주인공의 심정이 와닿아 혼자서만 찔끔 눈물 흘리기도 한다.

이 책 `반짝 반작 변주곡`이 그러한것 같다.

이쁘기도 하고 찌르르 하기도 하고 맞아맞아 공감하기도 하고...

황경신의 감성에세이는 처음 접했는데..글귀 글귀가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다.

물론 공감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 그냥 읽어간 부분도 있지만...특히 지나간 사랑에 대한 글은 무척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은것 같다.

 

이 책은 순서부터 다소 특이하다.

ㄱ,ㄴ,ㄷ 과 같은 자음순서로 되어있고 글의 내용은 그때그때 느낀것에 따라 적은듯 뚜렷한 특징은 없다.

사랑,이별,사물,사람,이야기등 살아가면서 무언가 느꼈던 그 감정 그대로 적어내려간것 같은데 묘하게 와닿는 부분이 많다.

특별한 미사여구나 꾸밈말이 들어간것도 아니고..시같이 정제된듯한 언어도 아니지만 마치 곁에서 조근조근 들려주는 듯한 목소리처럼 느껴지는데..단숨에 읽어내려갈 책은 아닌것 같다.

몇날 며칠을 두고 읽고 또 한번 들쳐내어 읽고 생각날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으면 되는..그래서 반드시 다 읽어야한다는 부담이 없는 책이 아닐지?

특히 변질되어 버린 사랑에 대한 글이나,이별후의 감정과도 같은 글들은...젊었을때는 몰랐던 느낌이기에 더 마음에 닿는다.

 이 글귀는 젊은 날의 날 돌아보게 한다.

과연 정말 끝까지 가보기는 했던가?

이별을 위한 변명같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같기도 한 이 글은 짧지만 와닿는다.

오히려 치열하게 사랑하고 살았을때는 몰랐던 치졸한 변명과도 같은 글

칼을 든 남자와 같은 글은 마치 눈앞에서 요리하는 남자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칼로 썰고 음악을 들으며 뚝딱뚝딱 뭔가를 만드는 남자의 모습은 어딘지 하루키를 생각나게 한다.

아무도 그녀를 모른다는 기쁠때나 슬플때 혹은 성공하고 있을때나 절망할때 어느순간이든 그것이 설사 피를 나눈 가족이든 심지어는 본인 스스로조차 자신에 대해서는 다 모르지만 그럼에도 나중에라도 그녀의 모든것을 완벽하게 이해해주던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너무나 행복할것 같다는 글은 여자라면 다 마음속으로 꿈구는 로망과도 같은 이야기다

사람이 그 사람을 완전하게 이해하는건...어쩌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지..그럼에도 그렇다는 점을 인정하면 너무나 삭막하고 쓸쓸하다.

그래서 그녀가 마치 다른 여자의 이야기인듯 써내려간 글이 더 와닿는다.

 

ㄱ에서 ㅎ까지 101가지 이야기에는 위로의 글도 공감의 글도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의 글도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도 하고 찡 하며 와닿기도 하고 즐겁게 이야기속으로 빨려들기도 하지만 무겁지도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다.

그저 자연스럽게 느껴질뿐....

에세이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글들이 아닐까 한다.



 
 
 
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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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항상 감시당하고 내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면서...조금씩 조금씩 나에게 자신이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알려온다.

언제부턴가 스토커라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자가 등장했지만 스토킹을 당하는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피를 말리는 고통을 당함에도 불구하고 상해를 입히거나 목숨이 직접적으로 위협받지않는다는 이유로 그 죄의 댓가가 너무 가벼운것에 대한 시사고발프로를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스토킹을 당해본적이 없기에 그들이 당하는 심정 고통이 얼마나 대단하고 그 스트레스가 이루 말할수 없다는걸 그들의 고백을 듣고서야..아....그 사람들의 고통이 참으로 엄청 나겠구나 하고 깨달은 적이 있는데 어느새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스토킹을 당하는 피해자가 늘고 있고 피해자의  대다수가 여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이 책 `그림자`는 그런 스토킹을 당하는 피해자를 그린 이야기이자 그녀가 느끼는 심적 고통과 그 압박의 강도를 차츰 차츰 늘려서 읽는 사람도 당하는 그녀처럼 점차로 숨이 막혀 질식할것 같은 느낌을 갖게한 책이다

왜 그녀 카린 지에벨이 프랑스 심리 스릴러의 아이콘이라고 하는지 읽어보면 공감할수 밖에 없다.

 

광고회사에서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클로에는 어느날 파티가 끝난후 집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후드티를 입은 낯선 그림자를 만난후 모든 일상이 악몽으로 변하고 만다.

검은 후드티를 입고 얼굴을 가린 그는 단지 그녀를 따라와 말도 없이 위협적인 모습으로 겁을 주고 사라졌을뿐인데 그 이후로 그녀의 생활속으로 은밀하게 숨어들어와 느닷없이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본 적이 없다.

누군가가 그녀의 집안으로 들어온 흔적이 있고 산 적이 없는 물건으로 냉장고를 채우고 악세사리가 사라졌다 나타나고 분명 문을 잠갔는데 문이 열려있는등...얼핏보면 아주 사소한 작은 문제들을 만들어 클로에의 신경을 날카롭게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거나 심지어 믿으려고 하지를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 신경정신과적 치료를 권하는 상태가 된다.

게다가 그녀가 다니는 광고회사에서 부사장직에 있는 그녀는 곧 회장선출을 앞둔 중요한 때인데 언제부턴가 신경이 날카로어져서 잠을 못 이루고 안정제 없이는 견디기 힘든 상태가 되지만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경찰조차도..

이런 클로에에게 유일하게 그녀의 말을 믿고 다가온 사람이 바로 강력계 형사 고메즈

그는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는걸 기억하지만 뚜렷한 증거도 증인도 없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그가 한 실수로 인해 정직처분을 받은 상태라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태인데...

 

 

분명히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위협하고 스토킹을 하고 있는데 주변 사람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이 그가 존재함을 알고 있다면 그런 상황을 이겨내기란 참으로 어렵지않을까?

책속 주인공인 클레어가 지금 처한 상황이 그러하다.

더군다나 그녀에게는 불리하게도 오로지 자신이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는것에만 모든 관심을 가지고 주변사람을  잠재적인 적으로 인식하는 그녀의 성향때문에 힘든일이 생겼을때 의논은 커녕 힘이 되어줄 사람 하나 없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고립된 상태이기에 그녀가 느끼는 공포와 좌절감은 더욱 클수밖에 없고 혼자서만 외롭게 투쟁하던 그녀가 조금씩 불안과 공포로 잠식되어 가는 과정을 참으로 숨막히게 그려내고 있다.

보통은 주인공을 호감적으로 그려내기 마련인데 이 책의 주인공인 클로에라는 캐릭터는 호감이 가는 캐릭터라기 보다는 너무나 제멋대로고 신경질적인데다 출세지향적인 자기애로 똘똘뭉친 사람이기에 처음 그녀가 당하는 장면에선 동정심이나 연민이 생기긴 어려웠지만 그녀가 그렇게 될수 밖에 없었던 과거의 사연이 밝혀지고 난 후 당당하고 자기일에 최선을 다하던 커리어우먼인 그녀가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그 공포감에 지지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결국엔 허물어져 가는 과정을 보면 읽는 사람도 그 감정이 전이되어 그림자의 존재에 분노하게 되고 어느새 그녀의 편이 되어 그림자의 존재가 모두에게 드러나길 기대하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인 고메즈라는 인물 역시 강력계형사로선 최고지만 곧 죽음을 앞에둔 아내를 보면서 매일매일 절망하고 아파하는 상처투성이의 인물이자 밖으로는 가면을 쓴 채 말썽꾸러기 익살꾼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중적인 인물이자 스스로 고립되기를 자처한 인물이다.

이렇게 얼핏보면 비호감인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아무도 믿지않았던 그림자의 존재를 믿어주는 유일한 인물이자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관계가 되지만...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도 믿어주지도 않는데서 오는 절망감은 읽는 내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끝까지 긴장감이 잘 유지될뿐 아니라 통속적이고 뻔한 결말을 맺지않은 점 역시 이 책을 높히 평가하게 하는 부분이다..

사방에서 클로에를 조여오는듯한 불안과 공포를 그녀가 어떻게 느끼는지, 강력하고 자존심 강하던 그녀가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어찌나 맛깔나게 표현했는지...내가 그녀가 된 듯 숨이 막혀왔다

한번 손에 쥐면 정말 끝까지 놓을수 없을 정도였기에 그녀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다음 작품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는 작가!!



 
 
 
열대야
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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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은 원래 모든 장르에서 단편을 그다지 좋아하지않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추리소설이나 미스터리에서의 단편은 잘하면 겨우 본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단편에 대한 평가가 짠 편에 속한다.왜냐하면 장르의 특성상 반전이나 놀랄만한 트릭이 반드시 필요한데 짧은 글속에 그러한 요소를 담기가 왠만해서 쉽지도 않고 그 요소를 잘 살리는것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열대야`가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에 빛나고 데뷔후 온갖 상을 석권한 소네 케이스케의 작품이란 소리에 굉장히 흥미를 가졌다가 단편집이라는 소릴듣고 그 흥미가 약간 반감되엇던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과 달리 이 책 `열대야는 엄청난 몰입감을 가지게 했다.

쥐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갈수밖에 없게 한 작품이기에 이제껏 호러라는 장르에 별관심이 없어 그저 이 작가의 이름만 들었을뿐 그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적었던 나에게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한 관심도가 단박에 올라가게 했다.

짧은 분량의 단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열대야...두말이 필요없다.그저 읽어보라고 칭할수밖에...

 

 

찌는듯이 더운 한여름 밤

한적한 산장에서 다섯명의 남녀가 모여있다.

네명의 남자와 한명의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하지만 그들 사이의 분위기는 온화하지않을뿐 아니라 긴장감이 흐른다.

빡빡 깍은 머리의 엄청난 덩치의 남자와 왼손 새끼손가락이 없는 40대의 남자는 돈을 빌린후 갚지못하고 있는 부부를 위협하고 있고 그런 부부와 친구인 남자는 우연찮게 이 소동에 합류한 상태..돈을 구하러 간 남편과 그를 기다리는 여자와 친구 그리고 사채업자간에는 말할수 없는 긴장감이 흐르고...과연 이 날밤 사람을 못견디게 한 열대야는 무사히 지나갔을까?

일본이 가난한 나라로 전락한 미래 어느시점..그 가난의 원인으로 지목된 노인층

그런 노인층을 몰아내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사회전반에 노인층을 향한 증오가 커지는 가운데 일자리조차 없는 젊은이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힘들고 그런 그들의 불만과 원한은 결국 힘없는 노인들에게로 향하게 된다.

과연 악순환은 끊을 수있을까?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수 없지만 죽었다 살아난 일명 소생자가 하나둘씩 생겨난다.

처음엔 살아있는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던 소생자들...점차 식인에의 유혹이 강해지고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울 즈음에 마침내 폭동이 벌어지고 살아있는 시체들의 환락같은 파티가 벌어지고 난 후 보든것이 달라진다.

 

세편의 단편은 각자 특징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열대야에서는 짧은 하룻밤사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맞물려 겉잡을수 없는 방향으로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상황을 블랙유머처럼 그려냈다면...결국에 에서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초고령화사회의 문제점..즉 젊은 몇사람이 노인 한사람을 부양해야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그려내고 있다.

이제는 장수가 더 이상 축복이 아닌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앞으로 닦쳐올 미래사회가 더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단편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불안을 끄집어 내고 극대화해놓았다..

노인층의 증가로 복지비및 의료비의 증가는 곧 젊은 층의 세수부담이 되고 결국엔 서로에게 증오의 칼날을 들이밀수도 있는 상황을 참으로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어 생각할수록 오싹하다.

마지막변명은 그의 장기를 잘 드러낸 작품이다.

한두명씩 살아돌아온 자들이 점점 늘어가는 상황과 그들을 통제하지못하는 정부의 모습..그리고 그런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들을 묘사했는데...흔히 알고 있던 좀비의 모습이 아닌 우리가 친숙하게 생각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우리 이웃의 모습 그대로를 그려내서 인지 무섭다기보다는 흥미로웠다.그리고 뜻밖의 상황까지...

짧은 분량의 글이지만 한번 손에 쥐면 놓을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닌 책이었고 이런 단편이라면 얼마든지 사랑할수 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내 개인적인 취향에는 열대야가 가장 맞지만 그렇다고 다른 단편이 부족하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상황상황이 묘하게 맞물려있는데다 반전이 있을수 없을것 같은 상황에서 느닷없이 나타나는 반전...그 반전 또한 억지스럽지않고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니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결국 그가 쓴 장편은 어떨지..한호흡으로 긴이야기를 끌고 갈땐 어떤지 나로 하여금 그의 장편에 대해 몹시 궁금하게 한다.

 



 
 
 
비독 소사이어티 - 82명의 살인 사건 전문가
마이클 카프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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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듣는 소리 `사이코 패쓰`

범죄학을 공부하지않았어도..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을 탐닉하지않은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초등학생들도 이제는 너무나 쉽게 올리는 단어가 됐다.

그만큼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진화하는 범죄자들을 정의하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했고 거기에 맞춰 나온 단어이긴하지만 이렇게 딱 정의하기에 앞서 이미 이런 유형 즉,이제껏 보지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었던 유형의 범죄자들이 있어왔다.

단지 그 누군가가 그들을 일컫는 말로 사이코 패쓰라는 용어로 지정했을뿐...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변화에 발맞춰..아니 그 변화보다 몇배나 앞서 진화하는 범죄자들의 행동 특성이나 특징 ,범죄를 연구하던 사람들 역시 있어 왔다.

최근에야 그들을 `프로파일러`라는 범죄학 전문가로 인정하고 있지만 이렇게 범죄 전문가로 인정 받기 아주 오래전부터 범죄자를 연구하고 우리의 명탐정 셜록 홈즈나 세기의 대도인 아르센 뤼팡과 같은 소설속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 바로 프랑수아 비독이라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형사로서 전도 유망하거나 앞길이 창창하고 사명감에 불탔던 인물이기는 커녕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방탕한 생활을 해왔던 인물이자 탁월한 수사관으로서의 감을 지닌 입지전적인 사람이다.

그런 비독을 기려 82명의 살인사건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팀이 바로 `비독 소사이어티`라고 한다.

이 책은 그런 비독 소사이어티에 속한 전문가들이 그들이 해결한 사건들,그들이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는지를 기록한 수사일지와도 같다.

 

그들이 존경하고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일종의 프로파일러 협회인 `비독 소사이어티`의 전문가들은 전부 살인사건 전무가이자 비독이 82살에 죽은것을 기념하여 82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든 미해결 사건이나 난해한 사건을 맡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최소 사건이 2년이상 미해결인 상태고 그 범죄수법이 잔인하여 사이코패쓰의 범죄임이 분명하게 보일때 그 사건을 맡아 몇년이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에선 특히 3명의 전문가들의 활약을 위주로 그려놓았는데...특히 신비한 능력으로 산자와 죽은자의 얼굴을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한 프랭크 팬더의 활약이 눈부시다.

골상학이나 인체학을 전공하지않았음에도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할뿐 아니라 아주 오래전의 모습으로 현재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도 탁월하기에 그가 해결하거나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사건이 부지기수다.

이 책에선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건이 몇 있는데 영화로도 제작되엇던 스카페이스 일명 흉터가 있는 얼굴을 가진 잔인했던 마피아이자 오랫동안 숨어 살았던 앨리보이 페르시코 사건이 그 한 예다.

또한 평범하기 그지없는 선한얼굴로 아내를 비롯하여 세명의 자식을 잔인하게 총살하고 자신의 어머니마저 죽인 회계사를 사건현장의 모습부터 그의 습관과 버릇 행동 패텬을 연구하여 사이코패쓰임을 밝히고 숨어있던 교활한 범죄자인 리스트를 잡는데 성공한다.  리스트 사건은 늘 자기보다 기가 쎈 여자를 아내로 골라 그녀의 지휘아래 자신이 책임지지않기를 바라면서 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자기 가족 파괴형의 남자 타입임을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밖에도 연하의 남자들을 유혹하여 잔인하게 도륙했던 냉정한 여장부 스타일의 레이샤 사건같은건 권력을 지향하는 여자 사이코패스의 존재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않았기에 더 놀라웠고 그 범죄 수법의 잔인함과 대담성에 놀랐다.

 

이렇듯 사건 현장을 발로 뛰고 늘 범죄자들의 심리를 연구하고 행동 패턴을 조사하는데다 필요하다면 터부시되는 점술가의 도움마저도 받아 들이는 그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40년이 넘는 세월을 바친 형사도 있다는 점에는 그저 놀랍다는 말을 할수밖에 없을듯..

이렇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세월 노력하고 봉사하는 그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낄수 밖에 없다.그런 그들의 노력은 아무나 할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사건집이기에 다소 딱딱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작가는 가급적 픽션같은 느낌이 들도록 노력한것 같다.

많은 전문가중 캐릭터로 가장 어울릴만한 사람들을 주축으로 그려놓은점이라든가...혹은시신없는 살인사건이나 마피아와 킬러가 관련된 사건, 여자 사이코패쓰 사건과 같이 많은 잔혹 범죄중 독자의 흥미를 끌만한 사건을 내세워 프로파일러의 세계및 머독 소사이어티의 활약을 그려낸 점을 보면 많은 노력을 한것이 눈에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집의 형태를 띌수 밖에 없기에 다소 딱딱하고 늘어지며 평면적인 구조를 벗어나기 힘들었던것 같다.

프로 파일러의 세계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이들의 활약상을 그려낸 이 책이 도움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