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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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도전에 공감할 수있는 제목을 만나기란 쉽지않은데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옮겨놓은 것같은 제목의 책이있을까 하면서 읽게 된 여행기. 내 또래의 화자는 모든게 귀찮고, 짜증나고,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인도와 남미 등 각국을 떠돌아다니는 여행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매너리즘을 느끼거나 만족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 일을 스톱하고 훌쩍 떠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을 버리기에는 여행 후 리스크와 불안이 너무 크기때문이다. 나 또한 대다수의 그런 사람들과 같다.

 

대리만족을 얻기위해 읽게된 책은 여행에세이이지만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꾸며진 내용없이 솔직하다. 여행에세이를 읽다보면 조금씩 과장하거나 꾸민듯한 또는 감성에 젖은 글쓴이이의 문장을 종종 보게되는데 이 책은 너무 솔직한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솔직한 글과 메모로 그날 그날 써내려간 여행메모 같기도하다. 실제로 글쓴이가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들과 끄적인 메모들이 책 사이사이 들어가 있기도하다. 거창한 감정들이나 여행지에대한 필수정보가 아니라 발이 아팠다거나 여행 중 만난 친구들의 얼굴을 스케치한 지극히 소소한 여행일기라 더 정감이 간다.

 

또 여행을 떠나기전 세운 독특한 철칙도 재밌다. 보통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어떤 루트로 관광할 것인지를 철저하게 계획세우기마련인데 저자는 '계획없이 떠나자!' ' 지금에 충실하자' ' 내가 어떤 가치를 가졌는지 알아내자'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자' '웃자' 이 네가지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한다.

 

예전에 봤던 영화 <내니 다이어리>에서 여자 주인공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 낯선 문화에 자신을 던져보면 자기 자신을 더 잘 알 수있다. " 뭐 그 영화에서 주인공은 여행을 떠나지는 않지만 새로운 직업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성숙해지는 경험을 하는 걸로보아 저자의 여행목적과 일맥상통하지않을까싶다. 사실 읽으면서 혼란스럽기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저자가 부럽기도했다. 새해가 되기 전 처음으로 떠났던 혼자만의 1박1일 여행을 가기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었나. 언젠가 내가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면 이 책의 영향을 아주 크지않을까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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