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는 글은 처음이라 - 한 번 깨달으면 평생 써먹는 글쓰기 수업
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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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나 자신을 팔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쓰는 법 팔리는 글은 처음이라”/도서제공 다산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내 글을 시장에 파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내 글을 사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에는 조회수나 팔로워의 법칙들이 흘러 다닙니다. 흘러 다니는 이유는 그 글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좋아요, 팔로우, 조회수 모두 그 글을 사는 행위입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원하는 글에 포함된 세 가지 요소 가치, 공감, 근거부터 시장이 원하는 글의 구조까지 전방위적 글쓰기를 다룹니다.

 

집중해서 읽어야 할 구간은 파트3 구조 익히기입니다.

 

시장을 먼저 생각하고 시장에 질문을 던지고 거기서 나온 답을 기준으로 내가 팔아야 하는 것을 해석하는 것

 

취준생들에게 필요한 글쓰기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요? 저자는 취준생의 시장인 기업의 인사담당자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채용하는 사람의 시선, 즉 시장의 정보를 판매자인 취준생에게 전달한 겁니다. 우리는 이걸 거꾸로 하죠. 책을 판다면 경력편집자나 출판사 대표, 서평가에게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정작 책을 사는 독자들에게 질문해야 한다는 건 잊고 마는 거죠. 하지만 시장에 존재했던 수많은 대가는 시장 우선주의로 성공했습니다.

 

전통의 광고모델들에 답이 있었습니다. 주목A 관심I 욕구D 구매A AIDA모델에 글을 맞춘다면 시장에 맞춘 글이 됩니다. BAB모델도 있습니다. B- A 유도B입니다. FAB모델이나 PAS모델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통째로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인데요. 마케팅에서 쓰는 구매유도프로세스에 맞춰서 예시를 들었는데 제가 당장 사고 싶을 정도라서 리뷰를 이렇게 써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구조에 맞춰서 생각해보니 간단하더라고요.

 

자기가 팔아야 하는 시장에서 가장 주류가 되는 글의 구조를 가지고 와서 그 구조로 글의 구성 연습을 시작하는 것. 이것이 제가 말하는 형식의 구조의 핵심입니다.”

 

딱 이것만 이해해도 이 책은 값을 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글의 소재까지 떠먹여 줍니다.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세 가지, 가치, 공감 그리고 근거

 

나의 주장에는 사용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정서적 심리적 변화나 기대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정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브랜딩이 되죠. 그리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글은 완성됩니다.

 

SNS에서 글을 쓴다면 문학보다는 시장에 가까운 글을 쓰게 됩니다. 소설가나 에세이 작가가 되실 분 아니면, 아니 그분들조차 신간을 팔기 위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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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산책하는 개
유르가 빌레 지음, 발렌티나 체르냐우스카이테 그림, 서진석 옮김 / 바람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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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을 말하는 유르가 빌레, 그가 보여주는 한밤의 이야기 밤을 산책하는 개”/도서제공 바람북스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유르가 빌레는 리투아니아 출신의 예술가로 시베리아 강제이주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래픽노블 시베리아의 하이쿠로 데뷔했습니다. 시각예술을 전공한 다국어 번역가로도 활동한 그는 감수성과 상상력을 담은 문체로 유명합니다. 리투아니아라는 배경은 그에게 사회적 역사적 아픔을 따뜻하게 풀어내는 시각도 물려주었죠.

 

밤이 내려앉았어, 그러면 나는 잠에 빠져 있는 내 인간의 손을 삹지. 이봐, 일어나. 이제 나갈 시간이야!” 00:12

 

밤중에 검은 개는 까맣고, 밤중에 검은 개는 밤이야.”

 

까만 개 내 인간이 산책하는 까맣고 어두운 밤. 달의 이름에 호기심을 가지는 검은 고양이를 만나고, 달이라는 이름에 키득거리는 쥐도 만나고, 설탕 알갱이 같은 별들을 폴짝 뛰어 핥아보며 검은 개는 점점 깊어가는 밤을 걸어갑니다.

 

달이 하늘의 달처럼 밤에만 나오는 이유는 슬프고, 슬픔을 가진 개는 상처를 핥아주며 쾌유를 빌죠. 달의 마음은 아프고, 달의 인간은 달의 마음을 잘 압니다.

 

맞아 나는 살면서 많은 걸 겪었어. 따뜻한 거, 차가운 거. 검은 거. 하얀 거.”

 

산책 중에 만나는 모두가 달에게 말을 걸고 인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죠. 달은 보이는 모든 것들에서 그리움과 사랑을 배우는 중입니다. 아침을 두려워하는 달을 안고 마음을 껴안아 주고 싶어하는 내 인간덕분이죠.

 

모두가 하나의 가족임을 느끼며 몸을 동그랗게 말고 카페트에 누운 주인공의 모습이 따뜻해서 편안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개의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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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으면 들리는 책 웅진 세계그림책 267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레너드 웨이즈가드 그림, 이혜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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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보여주는 그림책 눈 감으면 들리는 책”/도서제공 웅진 주니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작가인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은 아동문학 편집자 출신의 작가입니다. 100권이 넘는 그림책의 글을 쓴 미국 아동문학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인데요. 사후에 발견되어 출간된 책이 벌써 70권이 넘는다고 하니 어느 날 또 다른 신작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여기, 우리 곁에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시적인 리듬으로 표현하는 작품들은 따뜻함을 담아 아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눈감으면 들리는 책도 리듬감이 뛰어나죠.

 

어느 날 다쳐서 눈에 붕대를 감게 된 머핀은 볼 수 없어 세상의 소리를 새롭게 경험하게 됩니다. 캄캄하지만 다양한 소리는 머핀의 상상력을 자극하죠. 무엇일까 추측하고 생각하며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으로 감각이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모든 게 캄캄했어요. 눈을 감으면 그렇잖아요. 그래도 소리는 들을 수 있었어요.”

 

이야기는 내내 독자에게 질문하며 흥미를 유발합니다 들었을까요?” “걸어가는 걸까요?” 그리고 붕대를 푼 머핀은 마침내 해답을 찾아내죠.

 

다양한 독서 활동으로 어린이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활동 그림책입니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상상하는 재미도 있고 글자로 적힌 소리를 표현해 보는 놀이도 어울릴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소리 하나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다니 그림책이란 참 멋진 것 같죠?

 

1939년 출간된 고전이지만 메시지도, 그림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텔링은 클래식은 클래식인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눈을 감아보세요.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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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지면 들리는 책 웅진 세계그림책 268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레너드 웨이즈가드 그림, 이혜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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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현대화를 이끈 유아기의 시인laureate of the nursery 마거릿 와이즈의 그림책 조용해지면 들리는 책”/도서제공 웅진주니어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림을 소리로 상상해 봅시다. 개미가 기어가는 소리는요?

-색을 소리로 느껴 봅시다. 빨강은 어떤 소리일까요?

-눈을 감고 듣는 소리와 뜨고 듣는 소리는 어떻게 다를까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과 레너드 와이즈 가드의 ‘Nosy book’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으로 1950년 출간 이후 오랫동안 사랑받아왔습니다. 강아지 머핀이 조용한 한밤중 소리에 깨어나 소리의 정체를 찾아내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 강아지 머핀은 개미 기어가는 소리도, 꽃이 피어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지 아주 조용한 소리를 들으며 생각을 계속합니다. 소리라는 기준으로 표현되는 자연의 사물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특별합니다. “살며시 피어나는 소리” “건물이 하늘을 향해 쑤욱 고개를 드는 소리등의 표현은 추상적인 도형과 함께 감각을 자극해 읽기가 아닌 경험을 체험하게 합니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사물과 동물들을 생각 속으로 당겨주는 체험은 놀라운데요.

 

그것보다 더 조용한 소리야. 아주아주 작아서 고요할 정도였지. 이보다 더 고요할 순 없었어.”

 

자연을 휘돌던 소리는 주인공의 신호에 우리의 일상의 소리로 바뀝니다.

 

머핀은 알 것 같았어. 그건 바로...”

 

그리고 아침이 찾아오죠.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생각을 놓치지 않는 몰입력을 가진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대화하며 읽는 그림책으로 좋을 것 같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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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요술 부엌 마음 잇는 아이 24
김성운 지음, 녹시 그림 / 마음이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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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따뜻해서 요술 같은 동화 할머니의 요술 부엌”/도서제공 마음이음에서 보내주셨습니다.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그림작가 녹시(나로)님과 행운이 구르는 속도의 김성운 작가님의 합체! 그림이 달달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다정하고 행복한 이야기였습니다. 대만족!

 

-조왕신이라는 전통아이템과 혼밥하는 아이들이라는 현실 배경

-책을 잘 읽는 아이와 혼자서는 못 읽는 아이

-아이들을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너무 사소해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엔 충분한 일이 그 밤에 일어났지. 그믐은 그런 일이 벌어지기 딱 좋은 날이거든.”

 

주인공은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일하느라 혼자서 자라는 현대 아동입니다. 먹고 싶은 걸 가게에서 냠냠카드로 먹을 수 있지만, 손님이 많은 저녁 시간대에 혼자서 테이블을 차지한다며 눈치를 주는 식당 주인 때문에 돈가스를 포기한 날. 냠냠카드를 환영한다는 식당 전단을 따라 찾아간 곳에서 맛있고 호탕한 할머니를 만납니다.

 

솥단지는 저절로 끓어오르고, 주걱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요리를 하는 요술 부엌. 할머니는 먹고 싶었던 음식을 해주고 엄마처럼 아픈 배도 쓸어주며 주인공을 달래주죠. 그리고 주인공은 할머니의 요술부엌을 똑똑하고 책 잘 읽는 친구에게도 소개하죠. 할머니를 위해서 재밌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트라우마로 인한 난독증으로 책을 못 읽는 주인공이 책을 읽을 수 있게 한 줄 한 줄 읽어주며 도와주었거든요.

 

이야기는 아이들이 각자 품고 있는 소망을 꺼내 놓으며 결론부로 달려갑니다. 특별하고 맛있는 할머니는 그 소망을 이루어주는 조왕신입니다. 집안에서 가장 따뜻하고 풍요로운 곳. 부엌을 책임지는 조왕신은 지금도 우리 곁에서 내 새끼들이 배부르고 따뜻하게 지내라고 힘을 빌어주는 존재입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부모님께 원하는 소원을 직접 말할 수 있었죠.

 

삼신할미보다 덜 유명해서 배 아픈 조왕할미의 편지를 보면 저처럼 눈물 뽑으실지도 모르겠어요. 할머니의 툭툭하고 다정함이란 모두의 추억 속에 있죠. 그런 다정함이 듬뿍 담긴 동화한번 읽어보세요. 이게 바로 힐링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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