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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평점 :
심리학 박사님이 말아주는 인생을 확 바꿔줄 치트키 레시피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도서제공 RHK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자기계발서들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따라 하지만 대부분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저자인 벤 앰브리지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연구비를 따내지 못했던 시절,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한 가지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책의 내용을 “나에게 필요한 역할모델을 고르는 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롤모델을 따르려고 하지만, 그들과 우리는 환경도 재능도 사회적인 포지션도 다르죠.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이 책에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마스터 플롯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잘 짜인 이야기입니다. 유명하고, 성공한 이야기들이죠. 모든 사람이 납득하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 플롯 중에는 상황에 맞는 플롯과 나에게 필요한 역할모델이 존재합니다. 저자는 이걸 여덟 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퀘스트, 언탱글드, 이카로스, 괴물, 불화, 약자, 희생, 구멍. 이 중에서 흥미로웠던 마스터 플롯은 악한 인간 관계에서 빠져나오게 해주는 자력구제 “괴물 마스터플롯“과 반드시 이기는 멘탈을 만들어 주는 “불화 마스터 플롯”이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목표를 위해 계획이라는 걸 하잖아요? 이 목표와 계획을 마스터 플롯에 대입해 보는 겁니다. 서사가 말이 안 된다고요? 그렇다면 잘못된 마스터 플롯을 골랐거나, 계획이 잘못된 겁니다. 우리는 이 책이 알려주는 것처럼 적절한 마스터 플롯을 통해 “결과를 정해놓고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또한 여덟 가지 마스터 플롯이라는 렌즈로 바라본다. 마스터 플롯이 우리를 조종하도록 허락하는 한편, 마스터 플롯을 이용해 타인을 조종하기도 한다. ”
작법서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인생 매뉴얼이었습니다. 예로부터 살아남은 유명한 이야기의 패턴들은 인간의 심리와 삶을 담고 있는데 왜 지금까지는 내 인생에 그걸 적용해 볼 생각을 못 했을까요?
단순히 고전을 예시로 든 것이 아니라, 각 플롯마다 현실 속의 인물을 보여주어 어떻게 대입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것이 극장점! 이카로스(비극) 마스터 플롯에서 <기생충>을 언급한 부분이 흥미로웠고 결국 “상류층의 좋은 것들에 닿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자기 파멸의 씨를 더 많이 뿌리는 셈이다.”라는 설명을 듣고 들으려던 강좌를 하나 취소했습니다. 유명강사의 강의를 듣는다고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좀 슬퍼지는 파트는 “희생 마스터 플롯”. 핵심재료가 가족이라니... 가짜가족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흥미로웠고요. 기후 변화가 희생 서사로 프레임되어 왔다는 부분을 읽고나면 마스터 플롯이 얼마나 촘촘하게 우리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지 느끼게 되실 겁니다.
두껍지만 재미있습니다. 내 이야기가 재미없어서 고민중인 작가님들께도, 집단에서 언제나 손해만 보는 것 같은 분들께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