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일의 라틴어 필사 노트 - 인생을 새롭게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경이로운 문장들
한동일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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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는 느낌이 다른 언어입니다. 라틴어 문장들은 기도 같지 않나요? “한동일의 라틴어 필사 노트”/도서제공 이야기장수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살면서 반복한 기도입니다. 때로는 고통 속에서, 때로는 기쁨을 만나고 쓰였을 문장들은 누군가의 슬픔을 대리하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저에게는 책의 모든 문장이 인간의 마음, 영혼을 위해 정성껏 골라진 것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즐거운 문장들도 많았습니다. 사랑에 대한 말들이 참 즐거웠습니다.

 

Amantium ire

amoris integratio eas.

연인들의 다툼은 사랑의 갱신이다.

 

Cras amet qui numquam amabit,

et qui amivit cras amet.

연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내일은 연애를 하시라!

연애를 해본 사람도 내일은 연애를 하시라!

 

연애라니. 듣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죠? 마침 연인들의 계절이라는 봄이고요.

 

마음을 위해 준비된 문장들을 나를 위해 필사하면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다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와서 명언과 필사가 단기적인 유행이 아닌 많은 사람이 즐기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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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옷벗기
하라사마 마미 지음, 차현자 옮김 / 클레이키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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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씩 아래로 벗겨가며 읽어요. “옥수수 옷 벗기”/도서제공 @claykiwibook  클레이키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 매일 하는 숙제나 양치질을 까먹는 아이와 읽어요.

- 지구력이 약해서 뭐든 쉽게 포기하는 아이와 읽어요.

- 의욕이 없는 아이와 함께 읽고 아이가 어떤 일에 대장인지 함께 이야기해요. 


무슨 일이든 처음이 제일 어렵고, 마지막에 조금 남았을 때 제일 하기 귀찮은 거 같아요. 세상 모든 일이 심드렁한 기분이 들 때. 대장님 옥수수를 벗겨보면 어떨까요? 


그림책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가로로 놓고 위에서 아래로 한 장씩 벗겨가며 읽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신기하죠? 양쪽 페이지를 모두 이용해 크게 사용된 캐릭터는 옥수수와 근육질이라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자신만만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하죠 “자 시작해 볼까?”


어휴, 처음엔 정말 힘든가 보네요. 부우욱하고 뜯어내는데, 눈썹도 힘이 빡, 팔근육에도 힘이 빡! 들어가 있습니다. 어떻게 되는지 두근두근하면서 지켜보게 되는데요. 드드득 하고 슬슬 벗겨지기 시작하자 흥겨운 표정의 캐릭터처럼 슬며시 미소짓게 됩니다.


노랗고 알알이 들어찬 얼굴이 드러났을 때쯤엔 “와!”하고 감탄하게 되죠. 성공한 줄 알았는데 아직 껍질이 남아있을 때의 표정이란, 이제 할 일을 다 마치고 잠들려고 누웠는데 널어야 하는 빨래가 세탁기에 남아있다는 걸 깨달은 엄마들 같아요. 아아 하지만 그대로 포기할 순 없습니다. 딱 그 조금만 하면 할 일을 다 해내는 거니까요. 힘들어도 마지막 껍질을 벗기듯 일어나서 힘을 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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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리와 치리리 : 바닷속 이야기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28
도이 카야 지음, 허은 옮김 / 봄봄출판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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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카야의 소녀들의 모험 시리즈 “치리와 치리리 : 바닷속 이야기”/도서제공 @봄봄 봄봄에서 보내주셨습니다. 


-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아이와 함께 상상해 봅시다.

- 두 소녀가 만나는 것들을 지금 만난다면 어떨지 이야기해 봅시다.

- 책에 나온 바다의 생물들을 그려봅시다. 


어린이들이 상상하는 아름다운 세계, 치리와 치리리는 섬세하게 색연필로 그려진 두 소녀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즐기며 자연의 동식물과 교감하는 컨셉트! 우리나라에는 땅속 이야기와 바닷속 이야기 두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닷속 이야기는 자전거를 달리던 두 소녀가 눈앞에 나타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가 바닷속에 도착해 바다를 한껏 즐기는 내용입니다. 산호 미로를 거쳐, 바다 카페에 가면 요리를 먹을 수 있고요. 기념품을 받아 바다 세상의 공연을 즐기고, 보물창고에 가면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멋진 하루를 보내고 둘은 돌아오죠. 


환상적으로 그려진 음식과 보석, 바닷속 정경들이 상상을 자극하는 예쁜 그림책으로 적이나 장애물 없이 “꼭 맞는” 것들이 등장해 아이들이 고민하지 않고 다음 장을 넘길 수 있는 편안한 동화입니다. 폭력성이 전혀 없는 그림책을 찾고 있으시다면 이 시리즈가 딱일 것 같아요. 그림 좋아하는 아이들이 따라 그리기도 좋고, 바닷속 동물들이나 바다 속의 음식을 상상해서 그리기에도 딱 입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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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기의 진짜 모습 맥밀런 월드베스트
엘리나 엘리스 지음, 최재숙 옮김 / 사파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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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아기는 귀엽기만 한 건 아니죠. “귀여운 아기의 진짜 모습”/도서제공 @사파리 사파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아기가 곧 태어날 거래요.”


- 동생이 곧 생길 언니 오빠에게 읽어주세요.

- 친척 아기를 만나러 가기 전에 읽어주세요.

- 아기에 대해 궁금해할 때 읽어주세요.

- 외둥이라 동생을 조를 때도 읽어주세요.


아기는 잘 때 제일 예쁘죠. 아직 자라지 않은 아가는 모든 사람의 배려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쁘다”라고만 해요. 동생이 생길 오빠나 언니들에게 어른들은 “아기는 정말 사랑스럽단다.”“아기랑 놀면 신날 거야!”“아기만 생각하면 즐거워!”라고 말해줍니다. 정말일까요?


기대와는 다르게 아기가 태어나면 모든 것이 달라지죠. 아직 작은 아이랑은 놀수가 없고, 쭈글쭈글한 얼굴은 예쁘지도 않죠. 100일이 되기 전에는 시시때때로 우는 아기 때문에 언니 오빠들은 잠을 못 잘 수도 있어요. 그래도 어른들은 “사랑스럽게 잔다”고 말하죠. 거짓말은 아니랍니다. 어른들은 그렇게 느끼거든요. 


동생이 태어나면 오빠 언니들은 알게 될 거예요. “아기의 진짜 모습”을 말이죠. “시끄럽고 냄새나고 까다로운 꼬마 괴물”이지만 아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말이죠.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이야기하기 좋은 책이라고 적어둡니다. 면지의 마지막에 동생을 안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이 매우 흐뭇하거든요. 언니 오빠들도 같은 마음으로 동생을 기다리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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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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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작가들의 삶을 주제로 구성한 책 “마흔에 보는 그림”/도서제공 @빅피시 빅피시에서 보내주셨습니다.


표지의 그림은 마크 로스코입니다. 색과 형태로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의 그림을 보고 감정을 토해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강렬함으로 유명하죠. 이 책에는 그의 최후의 작품인 “로스코 예배당”이 실려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탄생시켰던 절망이 그를 잡아먹은 것인지, 반대로 이 작품으로 모든 걸 쏟아내고 비어버린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우리에게 위대한 작품을 남기고 간 것은 확실합니다. 그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절망했지만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희망을 보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위로, 용기, 버티기, 홀로서기의 네 개의 키워드로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을 배치한 이 책은 작가의 그림을 단순히 아름다움과 유명도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삶을 담았습니다. 그들의 삶이 작품을 토해낸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들을 좀 더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만들죠. 


마티스가 육체적 기능을 하나하나 잃어가면서 더 위대한 화가로 태어나게 된 히스토리.

피카소 대신 지거트와 발로통처럼 자신만의 길을 걷고 싶었던 외로운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이야기.

조용하고 평온한 하마레스회를 사랑하는 저자가 그의 작품을 통해 조심스레 제안하는 쉼의 이야기.

인정받지 못해도 끝까지 그렸던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칸딘스키. 


이 중에서 나에게 위로를 고른다면 어떤 화가를 고르게 될까요? 저는 칸딘스키를 고를까 합니다. 인정받지 못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의 생이 저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되었거든요. 


불안을 태워 용기로 삼았던 잭슨 폴록, 육체의 절망과 정신적인 고통을 그려낸 프리다 칼로, 부조리를 세상에 던지며 비판하는 뱅크시, 비틀리고 흉측한 육체를 그대로 그려낸 에곤실레. 용기 파트의 작가들의 삶을 보면 고통을 넘어서는 단단한 영혼이 느껴집니다. 


버티기 파트의 “발로통”이 부자 과부의 사위가 되어 작품이 아닌 상품을 만들던 시기의 이야기를 통해 “나부터 소중히 대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파리 예술계를 버리고 시골로 떠나 5년 만에 정물화를 완성한 “세잔”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나 자신이라는 내면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백내장 수술을 하고 온 세상을 정상적으로 볼 수 없었던 “모네”가 마지막까지도 그림을 그렸던 이야기나, 그림을 환불 해야 했던 “클림트”가 끝까지 당당하게 버텨내 황금빛 결실을 얻고도 매일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면 꾸준히 나아가야 함을 배우게 되죠. 


“그것이 공부든, 운동이든, 일이든 한 분야에만 매달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을 잡고 있다가도 바로 옆길이 더 수월해 보이면 다른 데 시선을 둘 수밖에 없는게 당연하다. 이뿐인가, 부모와 친구, 동료들이 바람잡기에 나서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모든 유혹을 이겨내고 혼자만의 길을 걷고 있다면, 이 자체로도 박수를 받을 일이다. 드가가 그랬듯 당장은 고독한들, 언젠가 돌아보면 독보적 존재로 받들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승리의 여신은 고독한 자에게 더 관대하다는 점이다.”


이 책은 화가들의 인생 여정을 통해 우리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도 된다고 응원하는 책이어서 좋았다고 적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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