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7원의 둘째 둘레에는 자신의 육체와 재산에 폭력을 가한 자들이 벌 받고 있

. 자살한 영혼들은 나무가 되어 하르피이들에게 뜯어 먹히는 고통을 당하

, 재산을 함부로 다룬 자들은 암캐들에게 물어 뜯긴다. 이곳에서 단테는

피에를 델라 비냐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눈다.

 

네소스가 아직 저쪽에 도달하기 전에

우리는 어느 숲속에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오솔길 하나 없었다.

푸른 숲이 아니라 어두운 빛깔이었고

곧지 않는 가지들은 매듭 많고 뒤틀렸으며

열매는 없고 독 있는 가시들 뿐 이었으니

경작된 땅이 싫어 체치나와 코르네토

사이에 사는 야생 짐승들도 그렇게

거칠고 빽빽한 숲은 보지 못했으리라.

 

여기에 미래의 불행한 재난을 예고하며

스트로파데스에서 트로이안 사람들을 쫓아낸

흉측한 하르피아들이 둥지를 틀고 있었다.

 

그놈들은 사람의 얼굴에다 넓은 두 날개

발톱 달린 발, 털 복숭이 배를 가졌으며,

괴상한 나뭇가지 위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훌륭한 스승님이 말하기 시작했다.

더 들어가기 전에 너는 알아야 한다.

 

무시무시한 모래밭에 가기 전까지

너는 여기 둘째 둘레에 있을 것이니

잘 보아라. 그러며 내가 말로 설명해도

믿지 않을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사방에서 고통의 비명들이 들렸지만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아

나는 어리둥절해서 걸음을 멈추었다.

스승님은 내가 오리 때문에 사람들이

나무들 사이에 숨어서 그런 소리를

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승께서 말하셨다. 만약 네가

이 나무들 가지의 하나를 꺾는다면,

그런 네 생각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손을 살짝 앞으로 내밀어

큰 가시나무의 잔가지 하나를 꺾었는데

나무 모퉁이 외쳤다. 왜 나를 꺾는 거야?

그러고는 갈색 피에 젖으면서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왜 나를 찢어?

그대는 자비로운 마음이 전혀 없는가?

 

우리는 사람이었고 지금은 나무가 되었지.

우리가 뱀들의 영혼이라 할지라도,

그대 손은 점 더 자비로워야 할 것이야.

마치 생나무 가지의 한족 끝이 불타면

다른 한쪽에서는 진물을 내뿜으면서

스치는 바람에 피지직 소리를 내듯이

부러진 나뭇가지에서는 말소리와 피가

동시에 소아 나왔기에 나는 그 가지를

떨어뜨렸고 나는 두려운 사람처럼 서있었다.

 

나의 성현께서 대답하였다. 상처 입은

영혼이여, 이자가 나의 시구에서

얽었던 것을 전부터 믿고 있었다면,

그대에게 손대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믿지 못하기에 그런 일을 저지르게

만들었으니, 나 자신도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 보상으로 그대가 누구였는지

이자에게 말하면 , 그가 돌아갈 저 위의

세상에서 그대 명성이 새로워질 것이오.

 

그러자 나무는 그렇게 부드러운 말씨로

유혹하니 나는 침묵할 수 없군요.

약간 장황하게 말하더라도 용서해주시오.

나는 페데리코의 마음의 두 열쇠를 모두

갖고 있던 사람들이며 그것들을 돌려

아주 부드럽게 작게 열었으니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그의 비밀을

지켰습니다. 나는 명예로운 임무에

충실하여 잠도 건강도 잃었을 정도요.

 

만인의 죽음이며 궁정의 악덕인 질투는

창녀처럼 황제의 궁정에서 음탕한

눈길을 거둔 적이 전혀 없었으니

나에 반대하여 모두의 마음을 불태웠고

불붙은 마음은 황제까지 불태웠기에

그 즐겁던 명예는 슬픈 고통이 되었다오.

나의 영혼은 구차함을 경멸하였기에

즉음으로써 경멸을 피하리라 생각하고

정당한 자 자신에게 부당함을 가했고

 

이 나무의 괴상한 뿌리들을 걸고

맹세하건데, 나는 명예로운 내 주인께

절대로 신의를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대들 중 누군가 세상에 돌아가거든

질투가 안겨 준 타격에 쓰러져 아직도

누워 있는 나의 기억을 위로해주시오

시인께서는 기다리다 잠시 나에게 말했다.

그가 침묵하는 동안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더 원한다면 그에게 말을 걸어 물어 보아라.

 

나는 구분에게 제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저 대신 물어보아주십시오. 저는

너무 마음이 아파 묻지 못하였습니다.

 

그분이 다시 말했다. 갇힌 영혼이여

이 사람은 그대가 간정하는 것을

기꺼이 해줄 것이니, 원한다면 좀 더

말해 주오, 이 영혼이 이 매듭들이

안에 묶여 있는지, 또한 나뭇가지에서

벗어난 자사 혹시 있는지 말해주오.

 

그 말에 나무는 강한 바람을 내 뿜었고

그 바람은 이런 쇠로 바뀌었다.

 

간단하게 그대들에게 대답하리다.

잔인한 영혼이 자기에서 떠나

완전히 뿌리 뽑히게 되면, 미노스는

그를 일곱 그리고 숲으로 떨어지는데 자기가

선택한 곳이 아니라 운명이 내던진

곳에 떨어져 잡초의 씨앗처럼 싹트고

실가지가 뻗어 야생 초목처럼 자라지요.

 

그러면 하르피이들이 잎들을 뜯어 먹으며

고통을 주고 또 고통의 틈새를 냅니다.

다른 영혼들도 우리는 육신을 되찾으러

가겠지만 입지는 못하리니, 버린 것을

다시 갖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육신은 이곳까지 끌고 와서

이 고통의 숲에서 괴롭히던

영혼의 가시나무에 육신을 매달것이오.

 

우리는 다른 말이 있을까 기대하며

여전히 그 나무 곁에 서 있었는데,

깁작스러운 소음에 깜짝 놀랐다.

 

마치 길목을 지키고 있던 사냥꾼이

멧돼지와 뒤쫓는 사냥개가 오는 소리

스치는 나뭇가지 소리를 듣는 듯하였다.

 

곧이어 왼쪽에서 두 녀석이 벌거벗고

긁힌 채 어찌나 빨리 달아나는지

가로막는 숲의 가지들이 모두 부러졌다.

앞선 녀석은 어서 와라 죽음이여

그리고 뒤에 처진 듯 한 자기 외쳤다.

라노야 토포의 시합에서도

네 다리는 이렇게 재빠르지 않았어

그러고는 숨이 가빴던 모양인지

덤불 속에 뒤엉켜 한 몸이 되었다.

 

그들 위의 숲 속에는 검은 암캐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사슬에서 풀려난

사냥개들처럼 맹렬히 쫓아오고 있었다.

 

암캐들은 덤불에 움크린 녀석을

이빨로 물어 뜯어 갈기갈기 찢더니

고통스러운 사지를 몰고 가벼렸다.

그러자 안내자는 내손을 잡으시고

피 흘리는 상처로 헛되이 울고 있는

나무로 인도했는데, 나무가 말했다.

, 산타드레아의 자코모여, 나를

방패로 삼아 무슨 소용 있는가? 사악한

s[ 인생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스승님은 그 나무 곁에 멈추어 말했다.

 

그대는 누구였기에 많은 나뭇가지 끝으로

피와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쏟아 내는가?

그는 우리에게 오, 이곳에 이르러

나에게서 이처럼 가지들이 꺾이는

잔인한 고통을 보는 영혼들이여,

가지들을 이 불행한 나무 발치에 모아주오.

 

나는 처음의 수호신을 세례자로 바꾼

도시의 사람이었는데 바로 그 때문에

수호신은 자기 기술로 도시를 사악하게

만들 것이니, 만약 아르노 강의 다리 위에

아직도 그의 모습이 남아 있지 않다면

아틸라가 남겨둔 잿더미 위에다

나중에 다시 도시를 세웠던 시민들은

아마 쓸모없이 헛 고생을 했을 것이오.

나는 내 집을 교수대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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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단테는 제7원의 첫째 둘레에서 미노타우로스를 만났다. 그리고 타인에게 폭력

을 행사한 죄인들이 펄펄 끓어오르는 피의 강물 플레게톤 속에 잠긴 채 벌

받고 있는 것을 본다. 또한 그들을 감시하는 켄타우로스들을 만나는데,

중에서 네소스가 두 시인을 다음 둘레로 안내한다.

 

기슭을 내려가고 우리가 도달한 장소는

매우 험난했고 또 거기 있는 것 때문에

누구도 감히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트렌토의 이쪽에서 지진이나

또는 붕괴로 인해 일어난 산사태가

아디제 강의 옆구리를 뒤흔들면서

산의 꼭대기부터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면 험준한 바위들이 위에 있는

자에게 내려올 만한 길이 되듯이,

그 낭떠러지 내리막길도 그러했으며

무너진 절벽의 가장자리 위에는

가짜 암소의 배 에서 잉태되었던

크레테의 치욕이 서있었는데

우리를 보자 속으로 분노를 터뜨리는

사람처럼 자기 자신을 물어 뜯었다.

 

현명한 스승님이 소리쳤다. 이자가

저 위 세성에서 너에게 죽음을 안겨 준

아테나이의 공작이라고 믿느냐?

꺼져라, 짐승아, 이자는 네 누이의

가르침으로 여기 오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의 고통을 보려고 가는 중이다.

 

마치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바로

그 순간 고삐가 풀려 버린 황소가

제대로 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날 뛰듯이

미노타우로스가 날뛰는 것을 보았다.

 

눈치 빠른 그분이 외쳤다. 통로 쪽으로

뛰어라. 날뛰는 동안 내려 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바위 무더기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바위들은 특이한

무게 때문에 발밑에서 가끔 움직였다.

내가 생각에 잠기자 그분이 말하셨다.

 

내가 방금 누그러뜨린 저 분노의 짐승이

지키는 이 폐허를 생각하는 모양이구나.

지난번에 내가 이 아래 낮은 지옥으로

내려 왔을때는 이 바위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내가 알았으면 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분이 내려와

가장 높은 원에서 수많은 영혼들을

디스에게서 빼앗아 가시기 직전에

이 깊은 계속이 사방에서 무척이나

뒤흔들렸고, 그래서 나는 우주가 사랑을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세상이

혼돈으로 바뀌었다고 믿기도 했단다.

 

바로 그때 이 오래된 바위들이

이곳과 다른 곳에서 저렇게 무너졌지.

그러면 이제 저 계곡을 바라 보아라

끓는 피의 강이 가까워졌는데,

폭력으로 남을 해친자들을 삼고 있다.

, 눈먼 탐욕이여, 어리석은 분노여,

짧은 생에서 그토록 우리를 뒤쫓고

영원한 생애에서 저렇게 괴롭히는구나

나는 활처럼 굽은 거대한 웅덩이를

보았는데, 나의 안내자가 말한 대로

전체 원을 뒤 덮고 있는 것 같았다.

 

절벽 발치와 강 사이에는 무리를 이룬

켄타우로스 들이 활로 무장한 채 잘리고

있었는데 , 세상에서 사냥을 가는 것 같았다.

우리가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멈추었고

그들 무리 중에서 세 녀석이 활과

잘 고른 화살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그중 하나가 멀리서 외쳤다. 언덕을

내려오는 너희들은 어떤 형벌로 가느냐?

그 자리에서 말해라, 아니면 활을 쏘겠다.

나의 스승님이 말하셨다. 대답은 우리가

케이론에게서 가까이 가서 마하겠노라.

네 불행은 언제는 성급한 성격 때문이었지

그리고 나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저게

네소스다. 아름다운 데이아네이라 때문에

죽었고, 자신이 스스로의 원수를 갚았지.

저기 가운데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녀석은

아킬레우스를 가르친 재단한 케이론이고

다른 녀석은 분노에 찬 폴로이다.

저들은 수천 명씩 웅덩이 주위를 졸며

운명으로 주어진 형벌보다 핏물 위로

올라오는 영혼들을 화살로 쏜단다.

 

우리는 그 날쌘 짐승에게 다가갔는데

케이론은 화살 하나를 들더니 그 끝으로

자신의 수염을 주둥이 뒤로 넘겼다.

그러고는 커다란 입이 들어나자

둉료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보았는가,

뒤 의 놈이 건드리는 것은 움직이는 것을?

죽은 녀석들의 발은 그렇지 않아

그의 가슴 팍 두 성질이 합치는 곳

앞에 서 있던 나의 스승님이 대답했다.

 

실제로 그는 살아 있고 혼자인 그에게

나는 이 어두운 계곡을 보여 줘야 하니

즐거움이 아닌 필연에 의한 인도이니라.

할레루야를 노래하신 곳에서 오신

분이 나에게 이 새 임무를 맡겼으니 그는

도둑이 아니고, 나도 도둑의 영혼이 아니다.

 

이렇게 거친 길로 내 발걸음을 옮긴 게

만드시는 덕성의 이름으로 부탁하건대,

네 무리 중 하나를 우리의 길잡이로 주어

우리가 당을 건널 곳을 보여 주고

우리를 등에 태워 건네주게 해다오

이자는 허공을 나는 영혼이 아니니까.

 

케이론은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네소스에게 말했다. 가서 저들을 안내하라

다른 무리와 만나거든 길을 비키라고 해라.

 

우리는 믿음직한 안내자와 함께

삶아지는 영혼들이 큰 비명을 지르는

붉게 끓어오르는 강기슭을 다라 옮겼다.

 

나는 눈썹까지 잠긴 영혼들을 보았는데

거대한 켄타우로스가 말했다. 저놈들은

재산을 빼앗고 피를 흘리게 한 폭군들이야.

여기서 고통스러운 형벌을 슬퍼하는데,

여기 알레산드로스와, 시칠리아에 고통의

세월을 안겨 준 디오니시우스가 있지.

저 검은 머리카락의 이마를 가진 높은

에첼리노이고, 금발의 다른 놈은

에스테 가문의 오피초인데 그는 바로

세상에서 의붓 자식에게 죽음을 당했다.

내가 시인게게 몸을 돌리자 그분이 말했다.

 

이자가 첫째 길잡이가 되고 네가 둘째가 되지

조금 더 가서 켄타우로스는 한 무리 위에

멈추었는데, 그들은 붉은 핏물 위로

목까지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한쪽에 있는 그림자를 가리켰다.

템스 강의 지금도 존경 받고 있는 자의

심장을 하느님 안에서 그른 놈이야

 

그런 다음 나는 강물 위로 머리와

가슴까지 드러낸 무리를 보았는데

그들 중 상당수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핏물은 조금씩 낮아져서

마침내 단지 발목만 삶고 있었으며,

그곳이 우리가 강을 건너가야 할 곳이었다.

 

켄타우로스가 말했다. 내가 보다시피

이쪽으로 끓어오르는 피가 점차로

낮아지는 것처럼, 저쪽으로는 강의

바닥이 점점 더 아래로 깊어져, 마침내

폭군들이 신음하는 곳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네가 알았으면 한다.

하느님의 정의는 저 위 세상에서

고통이었던 아틸라와 피로스

섹스투스를 여기서 처벌하고 있으며,

길 위에서 수많은 싸움을 벌였던

코르네토의 리니에르 리니에르 파초를

영원히 삶아 눈물을 짜내게 한다.

그리고 몸을 돌려 낮은 곳을 건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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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지옥의 골짜기에서 심한 악취가 풍겨 온다. 냄새에 익숙해지도록 걸음을 즌

추면서 베르길리우스는 지옥의 구조와 그곳에서 벌 받고 있는 죄인들의 분류

에 대하여 설명한다. 특히 기만이 무절제나 푹력의 죄들보다 더 아래의 지옥

에서 더욱 커다란 형벌을 받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커다랗고 깨진 돌덩어리들이 둥글게

에워싼 높다란 절벽의 끄트머리에서

우리는 처참한 무리위에 도달하였다.

그곳에서는 너무나 역겨운 악취가

깊은 심연에서 풍겨 나오고 있어서

우리는 어느 커다란 무덤의 뚜껑 쪽으로

피했는데 거기에는 이런 글귀가 보였다.

포티누스가 올바른 길에서 끌어내린

교황 아나시타우스를 내가 지키노라

먼저 사악한 냄새에 우리의 감각이

약간 익숙해져서 신경 쓰지 않도록

천천히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스승님이 말하기에 나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어떤 보상책을 찾으소서

스승님은 나도 그것을 생각 중이다.

그러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내 아들아

저 돌덩이 안에는 지나온 것들과 같은

세 개 의 원이 층층이 있단다.

모두 저주받은 영혼들로 가득한데

어떻게 왜 또 그렇게 짓눌려 있는지

너는 보기만 해도 충분히 알 것이다.

 

 

하늘에서 증오하는 모든 사악함의 목적은

불의이며, 모든 불의의 목적은 폭력이나

기만으로 다른 사람을 헤치는 것이다.

 

기만이란 하느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인간 고유의 악이며, 따라서 사기꾼들은

더 아래에 있고 더 큰 고통을 받는다.

그 첫째 원은 폭력들로 가득한데

폭력이란 세 종류의 사람에게 가해지므로

세 개의 둘레로 구분되어 만들어졌다.

폭력은 자기 자신, 이웃사람, 하느님에게

즉 그들과 그들의 사물에게 가해지니

너는 듣고 분명하게 이해 할 것이다.

폭력은 이웃에게 고통스러운 상처와

강력한 죽음을 주고, 그의 재산을

파괴하고 불 지르고 강탈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살인자들, 상처를 입히는자,

파괴자, 약탈자들은 모두 첫째 둘레에서

여러 무리로 나뉘어 고통을 받는다.

또 인간은 자기 자신과 자기 재산에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으며, 따라서

둘째 둘레에서 헛되이 뉘우치는 자들은

너희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끊은 자들

도박으로 자기 자신을 낭비한 자들로

기뻐해야 할 곳에서 우는 자들이다.

 

또한 신성에 폭력을 가 할 수도

있는데, 마음으로 부정하고 저주하면서

그분의 덕성과 본성을 경멸하기도 하고

따라서 가장 작은 둘레는 소돔과, 카오르

마음으로 하느님을 경멸하여 말하는

자들에게 낙인을 표시하며 말하고 있다.

 

기만은 모든 양심을 해치는 것인데,

사람들은 자신을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 기만을 사용할 수 있다.

 

이 후자의 경우는 자연이 만드는

사랑의 매듭까지 죽이는 듯하며

따라서 둘째 원에 자리 잡은 것은

위선, 아첨, 마법을 부리는 것,

매춘, 사기 같은 불결한 것이다.

다른 경우에는 자연이 만드는

사랑과 함께 그에 덧붙여 창조되는

특별한 믿음까지 망각하게 만들므로

제일 작은 원, 디스가 자리 잡고

이쓴 세상의 한가운데에서는 모든

배신자들이 영원히 고통 받고 있다.

 

나는 스승님, 당신의 논의는 명백히

전개되고 , 이 심연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잘 구별해주는군요.

하지만 바람에 휩쓰는 자들, 비에

젖는 자들, 늪이 잡아당기는 자들

 

쓰라린 말씨로 서로 싸우는 자들은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분노하신다면

왜 불타는 도시 안에서 벌 받지 않는 가요?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 형상인지요?

그러자 그분은 말하셨다. 무엇 때문에

네 생강이 평소 때보다 더 어지로우냐?

네 마음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가?

너의 윤리학이 널리 설명하는 말

즉 하늘이 원하지 않는 세 가지 성향은

무절제, 악의, 미치광이 수심임을

기억하지 못하느냐? 또한 무절제는

비교적 하느님을 덜 배반하고 또한

덜 비난받는다는 것을 모르느냐?

 

 

네가 만약 그말을 잘 생각해 보고

이 도시 밖에서 벌받는 자들이

누구인지 주의깊게 생각해본다면,

왜 그들은 이 무리와 분리되어 있고

왜 하느님의 복수는 더 분노하여

그들을 괴롭히는지 잘 알 것이다.

, 모든 시선을 고쳐주는 태양이여,

당신이 해결해주면 저는 만족하니

아는 이 못지않게 의혹도 즐겁습니다.

바라건대, 다시 한 번 뒤로 돌아가

고리대금업이 하느님의 덕성을

모독하는 부분을 풀어서 설명해주십시오.

 

그분은 철학을 깨치는

사람에게는 한곳만 가르치지않으니

성서러운 기술과 그 지성에 따라

자연이 제 진로를 잡아가는 것 같다.

 

만약 네가 물리학을 관찰한다면,

몇 장 뒤에서 제자가 스승을 따르듯이

너희들의 기술은 자연을 뒤따르니

너희들의 기술은 마치 하느님의 손녀와

같다는 것을 너는 깨달을 것이다.

창세기를 처음부터 잘 되새겨 본다면

사람들은 그 두 가지로부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발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고리대금업자는 다른 길을 가기

때문에, 자연 그 자체와 그 추종자를

경멸하고 또한 다른 것에다 희망을 둔다.

이제 가야 할 것이니 나를 따르라.

물고기자리가 지평선 위에 반짝이고

북두칠성이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으니

이 낭떠러진 길을 더 내려가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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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6원에는 영혼의 불멸을 부정했던 에피쿠로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벌받고 있는데, 단테는 그곳에서 파리나타와 카발칸티의 영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파라나타는 의연한 모습으로 단테에게 피렌체의 정치 싸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또한 단테의 앞날을 예언하는 말을 들려준다.

 

이제 나의 스승은 좁은 오솔길을

따라 도시의 성벽과 고통과 사이로

가시니, 나는 그 분의 뒤를 따랐다.

, 사악한 원들로 나를 인도하시는

최고의 덕성이여, 나는 말을 꺼냈다.

 

원하신다면 저의 욕망을 채워주십시오.

무덤 속에 누워 있는 자들을

볼 수 있을까요? 모든 뚜껑은 이미

열려 있고, 아무 감시도 없습니다.

자 그분은 저 위에 남겨 둔

육신을 갖고 여호사밧에서 이곳으로

돌아올 때 모든 뚜껑이 닫힐 것이다.

 

육체와 함께 영혼이 죽는다고 생각했던

에피쿠로스와 그의 모든 추종자들이

이곳에 자신의 무덤을 갖고 있단다.

그러나 네가 나에게 말하는 질문이나

아직 나에게 말하지 않는 욕망은

이곳에서 곧 바도 채워질 것이다.

 

나는 훌륭하신 길잡이여, 제 욕망을 감춘

것은 단지 말을 적게 하려는 것인데,

당신께서는 언제나 배려해주십니다.

 

, 산채로 불의 도시를 지나가면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토스카나

사람이여, 이곳에 잠시 머물러 주오.

 

그대의 말투는 아마 내가 너무나도

괴로움을 주었던 그 고귀한 고향

출신임을 분명하게 밝혀주는구려.

갑자기 무덤들 중 하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기에 나는

떨면서 안내자 곁으로 다가섰다.

 

스승님은 말했다. 무엇하느냐? 보아라.

곧게 일어선 파리나타를 보아라!

허리 위로는 완전하게 보이리라

내 시선은 이미 그의 얼굴을 응시했는데

그는 마치 지옥을 무척이나 경멸하듯

가슴과 얼굴을 똑바로 쳐들고 있었다.

 

믿음직한 안내자의 손은 재빨리 나를

무덤들 사이의 그를 향하여 밀면서

말했다. 네 말을 적적히 가늠하라.

 

내가 그의 무덤 발치에 이르자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경멸 하듯이

물었다. 그대의 선조가 누구요?

나는 순순히 따를 생각이었기에

그에게 숨김없이 모두 털어놓았다.

 

그러자 그는 눈을 약간 치켜뜨면서

말했다. 그대의 조상들은 당당하게

나와 내 조상들, 내 당파에 도전했고,

그래서 나는 두 번이나 쫓아버렸지.

 

나는 대답하여 그들은 쫓겨났어도

사방에서 두 번이나 되돌아왔는데

당신들은 그 기술을 배우지 못했지요?

그러자 곁의 열린 뚜껑에서 그림자 하나가

파리나타의 턱까지 일어났으니

아마 무릎으로 일어난 모양이었다.

혹시 다른 사람이 나와 함께 있는지

보려는 생각에 내 주위를 보았는데

곧바로 그런 의혹이 사라지자 울면서

말했다. 그대의 높은 지성 덕택에

어두운 감옥을 지나고 있다면, 내 아들은

어디에 있는가? ? 함께 오지 않았는가?

나는 내 능력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저기

기다리는 분이 인도하시는데 당신 아들

구이도는 아마 그를 경멸했던 모양입니다.

그의 말과 형상을 보고

나는 이미 그의 이름을 알았기에

그렇게 분명하게 대답하였다.

곧바로 그는 뺏뺏하게 외쳤다. 뭐라고?

어쨌다고 아직 살아있지 않다고?

달콤한 햇살이 그의 눈에 안 비친다고?

 

그는 내가 대답하기에 앞서 약간

망설이는 것을 보더니 털썩 뒤로

쓰려졌고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를 멈추게 했던 다른 담대한

자는 얼굴도 변하지 않았고, 목도

돌리지 않고 허리도 굽히지 않았으면

처음의 말을 계속 이어서 말하였다.

 

 

그들이 그 시술을 잘못 터득했더라면

그것은 이 자리보다 나를 더 괴롭히겠지

그렇지만 이곳을 다스리는 여인의

얼굴이 50번 불타오르기 전에 그대는

그런 기술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그대가 달콤한 세상으로 돌아간다면

말해 다오. 왜 시민들은 그 모든 법률에서

나의 혈족들에게 그토록 잔인한가?

 

나는 아르비아 시냇물을 붉게 물들인

대학살과 잔인함에 대하여 우리의

성전에서 많은 기도를 했기 때문이오.

 

그는 한 숨을 쉬고 고개를 흔들려 말했다.

거기엔 나 혼자가 아니었고 이유 없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움직인 것이 아니네.

하지만 도두들 피렌체를 파멸하려고

논의하는 곳에서 얼굴을 쳐들고

그곳을 옹호한 사람은 나 혼자였네.

나를 위해 오, 그대의 후손들은

부디 평안하고서, 그러니 여기에서

뒤엉킨 내 의혹을 풀어주시오.

 

내가 잘 알아들었다면, 당신들은 시간이

함께 가져오는 것을 미리 보는 듯한데

현재에 대해서는 그와 다른 것 같군요.

이는 마치 시력이 나쁜 사람들처럼

멀리 이런 것을 보지만, 그것은 최고

지도자의 빛이 비치는 동안뿐이지

그런데 가까이 다가오면 우리 지성은

쓸모없어서, 다름 사람이 알려 주지

않으면 그대들 인간사를 전현 모를지

미래의 문이 닫히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자식은 모두 사라진다는 것을

그대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네.

그때 나는 내 실수를 후회하며 말했다.

 

지금 쓰러진 저자에게 말해주시오

그의 아들은 아직 살아 있으면 또한

내가 대답하기에 앞서 침묵했던 것은

당신이 방금 해결해 준 문제에 대한

생각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스승님은 벌써 나를 부르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서둘러 그 영혼에게

누가 함께 있는지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여기 수천 명과 함께 누워 있는데

페데리고2세와 추기경도 여기 있고,

다른 자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그리고 그른 누웠고 나는 엣 시인을 향해

걸음을 옮기면서, 나에게 거스르는 듯한

그 말들에 대하여 돌이켜 생각하였다.

스승님은 움직이셨고 그렇게 가면서

나에게 말했다. 왜 그리 당황하느냐?

그리고 내개 그 질문에 대답하자

성현께서 말했다. 너에게 거스르는 예언으

들은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내 말을

잘 들어라 그분은 손가락을 펼쳤다.

 

아름다운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그녀의 달콤한 눈빛 앞에 설 때, 너는

그녀에게서 네 삶의 과정을 알게 되리라.

그리고 그분은 왼쪽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우리는 성벽을 떠나

골짜기로 접어드는 오솔길로 갔는데

그곳의 악취가 여기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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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아직도 문이 열리지 않는 디스 성벽의 탑 위에 불화와 분노의 화신인 세 푸

리아가 나타나 단테를 위협한다. 하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의 도움으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단자들이 불타는

관 속에서 벌 받고 있는 광경을 본다.

 

나의 스승께서 돌아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움으로 내 얼굴이 창백해지자

그분은 분노의 표정을 억누르셨고

귀 기울이는 사람처럼 주의 깊게 계셨는데

검은 대기와 빽빽한 안개로 인해 눈을

멀리서 까지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분은 말했다. 어쨌든 싸움은 이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아니야 도움을 약속 했어

, 오실분이 왜 이리 늦으시는 걸까

나는 그분이 처음의 말이 다음의 말로

뒤덮어 버리시는 것을 보았는데,

처음의 말과는 다른 말이었다.

어째든 그분의 말은 나에게 두려움을

주었는데, 아마 내가 그 잘린 말에서

더 나쁜 의미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리라.

 

이 사악한 웅덩이의 깊은 곳까지

헛된 희망의 형별만 받는 제1원의

누군가 내려오는 경우가 있습니까?

 

내가 질문하자 스승님이 대답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을 이따금

우리 중의 누군가는 가는 경우가 있단다.

사실 나는 여기 한 번 온 적이 있는데

우리 중의 누군가는 가는 경우가 있단다.

 

사실 나는 여기 한 번 온 적이 있는데,

영혼들을 그들의 육체에 다시 불러들였던

그 잔인한 에리톤의 마법 때문이었지.

내 육신이 없어진 지 얼마 후 그녀는

유다의 원에서 한 영혼을 끌어내려고

나를 저 성벽 안으로 들어가게 했지.

 

그곳은 가장 낮고 어두우며 모든 것을

움직이는 하늘에서 가장 먼 곳이지만

나는 길을 잘 알고 있으니 안심 하여라

지독한 악취를 내는 이 깊은 고통의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데, 분노 없이

우리는 들어갈 수 없을 것 같구나.

 

다른 말도 했지만 나는 지금 기억 할 수

없으니, 내 눈은 온통 그 높은 탑의

불타는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피로 물든 지옥의 세푸리아가

한곳에 똑바로 서 있었는데 그녀들은

여자의 몸체와 몸짓을 하고 있었으며

몸에 짙푸른 물뱀들을 휘감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작은 뱀들과 뿔 난 뱀들로

무시무시한 관자놀이를 휘감고 있었다.



영원한 고통을 섬기는 그

하녀들을 알고 있던 스승께서 말했다.

저 광포한 에리니스들을 보아라

왼쪽에 있는 것이 메가이라이고

오른쪽에 우는 것이 알렉토, 가운데가

테이시포네이다. 그리고 말이 없었다.

 

그녀들은 손톱으로 가슴을 찢고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큰 소리로 외쳤고

나는 두려워서 시인에게 바짝 다가갔다.

메두사여 오라 저자를 돌로 만들도록

그녀들은 모두 나를 내려다보며 소리쳤다.

테세우스에게 복수를 하지 못해 원통 하구나

뒤로 돌아서서 얼굴을 가리도록 해라

만약 고르곤이 나타나 네가 보게 된다면

다시는 땅 위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스승님은 그렇게 말하고 손 수 내 몸을

돌리셨고, 내 눈을 믿지 않는 다는 듯이

자신의 손으로 내 눈을 가리셨다.

, 건강한 지성을 가진 그대들이여

이 신비로운 시구들의 배일 아래

감추어져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시오.



그런데 벌써 더러운 물결 위로

양쪽 기슭이 떨릴 정도로 무섭고

터질듯 한 굉음이 들려 왔는데

마치 뜨거운 열기들에 의해 더욱

격렬해진 바람이 아무 거리낌 없이

숲을 후리치며 가지들을 찢어서

 

부러뜨려 날려 버리고 당당하게

흙먼지와 함께 나아가, 목동과

짐승들을 달아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스승님이 내 눈을 풀어 주며 말했다.

저 오래된 거품 너머, 안개 자욱한

곳으로 네 시선을 집중하도록 해라.

마치 개구리들이 원수인 뱀 앞에서

모두들 물속으로 뛰어들어

각자 밑바닥에 엎드리듯이

마른 발바닥으로 스틱스 늪을 건너는

걸음걸이 앞에서 저주받은 수많은

영혼들이 도망치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분은 종종 눈앞에서 왼손을 흔들어

빽빽한 대기를 헤쳐 냈는데

단지 그것만이 귀찮은 것처럼 보였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사자임을 알아차렸고

스승님께 몸을 돌리자, 스승님은 조용히

그분에게 고개를 숙이라고 신호를 했다.

 

, 얼마나 분노에 가득 차 보였는지

그분은 성문으로 다가가 회초리 하나로

아무런 제지도 없이 문을 열었다.

, 하늘에서 쫓겨난 추악한 무리들아

그분은 무서운 문 앞에서 말을 꺼냈다.

너희들은 왜 이런 오만함을 키우는가?

 

틀림없이 목적을 이루는 그 의지에

너희 들은 무엇 때문에 거역하는가?

너희들의 고통만 더 키우지 않는가?

율법에 거스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는가?

너희가 기억하듯 너희의 케르베로스는

아직도 목덜미와 목에 털이 없구나!

그리고 더러운 길을 따라 돌아섰는데

우리에게는 말 한마디 없었고

마치 자기 앞에 있는 다른 일이

몰두하고 이끌려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 성스러운 말에 힘입어

그 땅을 향해 우리의 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다툼 없이 안으로 들어갔으며

성벽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보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힌 나는

안으로 들어서자 주변을 둘러보았고,

사방의 넓은 들판이 사악한 형벌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았다.



마치 론 강이 바다로 흐르는 이를

이탈리아를 가로막고 경계선을 적시는

콰르나로 바다 근처의 폴라에서

무덤들이 온통 다양하게 뒤덮고 있듯이

여기에도 사방이 무덤들 천지였는데

다만 이 곳은 더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무덤들 사이에는 불꽃들이 흩어져

온통 불타고 있었기 때문인데, 어떤

기술도 쇠를 그렇게 달구지 못하리라

관의 뚜껑들은 열려 있었는데

분명 처참하고 고통스러워 보이는

무서운 탄식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스승님, 저 사람들은

누구이기에 저렇게 관속에 묻혀

고통스러운 탄식을 들리게 합니까?

 

스승님은 여기에는 이단의 우두머리들이

모든 종파의 추종자들과 함께 있는데

네 생각 보다 무거운 형벌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비슷한 자들이 묻혀 있고

무덤들은 더 뜨겁거나 덜 뜨겁단다

그리고 우리는 오른편으로 돌아섰고

무덤들과 높다란 성벽들 사이로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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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 2022-02-2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필사하면서 전쟁침공을 한 푸틴이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