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단테는 셋째 둘레의 빽빽한 연기에서 벗어나고, 환상 속에서 벌받은 분노의

일화들을 본다. 그리고 환상에서 깨어나 천사의 안내로 넷째 둘레로 향하는

계단으로 올라간다. 중간에 밤이 되자,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죄의 원인

이 되는 사랑에 대해 설명하고, 죄의 유형에 따라 연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설명해 준다.

 

 

독자여, 기억해 보시라, 혹시 높은

산에서 그대가 안개에 둘러싸여

두더지 꺼풀을 통해서만 보다가

빾빽하고 습기 찬 수증기가 엷어지기

시작하면, 태양의 테두리가 희미하게

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러면 그대의 상상력으로 내가

어떻게 벌써 저무는 태양을 다시

보게 되었는가. 곧바로 알 것이다.

렇게 나는 스승님의 믿음직한

발자국을 따라 구름 밖, 벌써 낮은

해안에 걸지 저문 햇살로 나왔다.

 

, 수천 개의 나팔이 주위에 울려도

사람이 깨닫지 못하도록 때로는

외부의 것들을 빼앗는 상상력이여

감각이 모른다면 누가 너를 움직이는가?

아래에서 깨닫는 의지로나 저절로

하늘에서 형성되는 빛이 너를 움직이는구나.

노래하는 것을 가장 즐기는 새로

모습을 바꾸었던 영인의 잔인한

모습이 내 상상 속에서 떠올랐으니

여기에서 내 마음은 자신 안으로

움츠러들었고, 밖에서 어떤 것이

들어오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자가

과오하고 오만한 표정으로 죽은

오습이 아득한 환상 속에서 보였다.

그의 곁에는 위대한 아하스에로스와

왕비 에스텔, 말이나 행동에서 너무

깨끗했던 올바른 보르드 개가 있었다.

그리고 환상은 저절로 흩어졌는데

마치 물이 줄어들며 그 아래에서

만들어지는 거품이 꺼지는 듯했고

나의 환상 속에 한 소녀가 나타나서

크게 울면서 말했다. ! 어머니

왜 분노 때문에 눅으려고 했어요.

라비니아를 잃지 않으려 자살하셨으니

나를 잃었어요. 나는 다른 사람보다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울고 있어요.

 

감은 눈에다 갑자기 빛을 비추면

잠에서 깨어나고, 깨어난 잠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깜박 거리듯

우리에게 익숙한 것보다 훨씬 강한

빛의 내 얼굴을 흔들었고 나의

상상은 곧장 아래로 떨어졌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보려고 몸을 돌리자

한 목소리가 이리 올라간다 말했기에

나는 온갖 다른 생각을 떨쳐 버렸고

내 욕망은 누가 말했는지 보고 싶은

생각에 무척이나 사로 잡혔으니

직접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태양이 우리의 시선을 짓누르고

넘치는 빛으로 가지 모습을 가리듯

나의 힘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였다.

이는 성스러운 찬사인데, 부탁하지

않아도 위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고

자신의 빛으로 스스로를 감춘단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하듯 우리를 대하니,

사람들은 타인의 필요함을 보고 부탁을

기다리다가 고의로 미리 거절하니까

이제 그런 권유에 발걸음을 맞추어

어두워지기 전에 서둘러 올라가자.

날이 밝기 전까지는 갈 수 없으니까

나의 안내자가 그렇게 말씀하셨고

우리는 걸음으로 계단을 옮겼는데

내가 층계 위에 올라서자마자

곁에서 날개가 움직여 내 얼굴에

부채질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악한

분노 없이 평화로운 자는 행복하다.


 

벌써 마지막 햇살이 우리 위로 높직이

비추었고, 곧이어 밤이 뒤따라

사방에서 별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 왜 이렇게 내 기운이 빠지는가?

나는 속으로 말했는데, 두 다리의

힘이 사라짐을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단이 더 이상 위로 오르지

않는 곳에 있었는데, 마치 해변에

도달한 배처럼 바닥에 붙어 버렸다.

새로운 둘레에서 혹시 무슨 소리가

들려올까 나는 잠시 동안 기다렸고

그런 다음 스승님을 향해 말했다.

자애로운, 아버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 둘레에서는 어떤 죄를 씻습니까?


 

발은 멈추어도 말은 멈추지 마십시오.

그분은 여기서는 의무에 못 미치는

선에 대한 사랑을 되찾고 있단다.

잘못 늦춘 노를 여기서 다시 젓는다.

하지만 재가 좀 더 분명히 이해하도록

내 말에 마음을 기울이면 너는 여기

머물러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그분은 시작하셨다. 아들아, 창조주냐

창조물은 사랑이 없었던 적은 없으니

알다시피, 자연이나 영혼의 사랑이다.


 

자연의 사랑에는 언제나 오류가 없으나

영혼의 사랑은 그릇된 대상 때문에, 또는

너무 넘치거나 모자라서 잘못 될 수 있다.

만약 사랑이 첫째 선을 지향하고

둘째의 선에서 스스로를 절제하면

사악한 쾌락의 원인이 될 수 없지만

만약에 악을 지향하거나, 아니면 너무

지나치거나 부족하게 선을 지향하면

창조물은 찬조주의 일과 거스르게 된다.


 

따라서 사랑은 너희에게 온갖 덕성도

심어 주고, 벌 받아 마땅한 모든 악습도

심어 준다는 것을 너는 알 수 있으리라.

그런데 사랑은 그 주체의 행복에서

절대로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물은 자신을 증오하기 않고

또 누구도 최초의 존재에서 분리되어

스스로 존재한다고 생각 할 수 없으므로

모든 피조물은 그 분을 증오할 수 없다.

따라서 내가 잘 구별하여 판단한다면

숨은 이웃의 불행을 사랑하고, 그 사랑은

너의 진흙에서 세 가지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이웃을 억누르기 위해

탁월해지고 바라고 단지 그런 욕심에

자신의 위대함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권력과 혜택, 명예, 명성을

잃을까 두려워 다른 사람이 뛰어나면

슬퍼하여 정 반대를 사랑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자기가 받은 부당함에

대해 복수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의 불행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런 세 가지 사랑은 이 아래에서

벌 받고 있으니, 이제 잘못된 방식으로

행복을 뒤쫓는 다른 사랑을 이해하여라.

사람들은 모두 영혼을 평온하게 해주는

선을 희미하게나마 깨닫고 원하며

따라서 거기에 이르려고 각자 노력한다.

만약 그분을 보고 거기 도달하려는 사랑이

너희에게 부족하면, 올바르게 참회한 다음

이 둘레에서 그에 대해 속죄하게 된다.


 

다른 선은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아

행복이 아니며, 온갖 선의 열매이자

뿌리가 되는 훌륭한 본질도 아니다.

거기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사랑은

우리 위 세 둘레에서 속죄하는데

어떻게 셋으로 나뉘었는지 말하지

않겠으니, 네 스스로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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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두 시인은 셋째 둘레에서 분노의 죄인들이 벌 받고 있는 짙은 연기 속을 뚫고

나아간다. 그 영혼들 중에서 롬바르아 사람 마르코가 단테에게 말한다.

는 단테의 부탁을 받고 이 세상이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타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룸바르디아 지방의 도덕적 타락을 한탄한다.



 

지옥의 어두움도 더할 나이 없이

짙은 구름에 어두워진 하늘 아래

온갖 별빛마져 없는 밤의 어둠도

거기서 우리를 뒤덮은 연기처럼 무거운

휘장을 내 눈에 치지 못했고, 그렇게

거친 털 같은 느낌을 주지 못했으며

눈을 뜨고 있는 것이 힘들었기에

믿음직하고 현명한 안내자는 나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기대도록 해주었다.

 

장님이 길을 잃기 않고, 또 부딪쳐서

다치거나 혹시 죽을 수도 있는 것을

피하려고 아내자의 뒤를 따라가듯이

나는 그 쓰라리고 강렬한 대기 속에서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스승님의 말을 들으면서 나아갔다.

 


나는 목소리들을 들었는데 각자가

최를 씻는 하느님의 어린 양처럼

평화와 자비를 기도하는 것 같았다.

하느님의 어린 양 하고 시작했는데

모든 목소리가 한 결 같이 한소리가 되어

마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듯하였다.

스승님, 제가 들은 것은 영혼들입니까?

내가 말하자 그분은 정확이 맞혔다.

저들은 분노의 죄를 씻으며 살고 있다.

 

 

그대는 누구인데 우리의 연기를 가르고

마치 아직도 달력으로 시간을 나누는

것처럼 우리에 대해 말하는 것이오?

목소리 하나에서 그런 말이 들려왔고

난의 스승님이 말하셨다. 대답하라

그리고 여기서 올랐는지 물어 보아라.

그래서 나는 오, 그대를 만드신 분께

아름답게 돌아가려고 죄를 씻는 이여

나와 함께 가면 놀라운 말을 들으리다.

그가 대답하여 허용되는 대로 따라가겠소.

연기가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더라도

그 대신 듣는 것은 함께할 수 있으리

나는 말했다. 나는 죽음이 흩어 버리는

육체의 짐을 지고 위로 가는 중이며

지옥의 고통을 거쳐 여기에 왔지요.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나를 감싸 주시어

근래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나에게 당신의 궁전을 보여 주려 하시니

그대는 죽기 전에 뉘우쳤는지 숨김없이

말하고 내가 제대로 가는지 말해주오

당신의 말은 우리의 안내가 되리다.


 

나는 롬바르디아 사람이었고 마르코라

불렀으며, 세상일을 알고 지금은 누구도

마음에 두지 않는 덕성을 사랑했지요.

위로 올라가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그렇게 대답하고 덧붙였다. 부탁하건대

위에 올라가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나는 그에게 부탁하는 것을 해주겠다고

맹세하고. 하지만 내 마음속의 혹

하나를 풀지 못한다면 터질 것 같소.

처음에는 단순했지만 이제 그대의 말로

 

두 배가 됐으니, 이곳과 다른 곳에서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대가 말하듯이 이 세상은 분명히

그렇게 온갖 덕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또한 악으로 충만하고 뒤 덥혀 있는데

부탁하건대 그 이유를 나에게 알려 주오.

 

누구는 하늘에, 누구는 땅에 있다 하니

내가 보고 사람들에게 보여 주게 말이오.

그는 슬픔을 쥐어짜듯이 후유! 한숨을

쉬고 말하기 시작했다. 형제여, 세상은

장님인데 그대는 분명 거기서 왔군요.

 살아 있는 그대들은 온갖 이유를 저 위

하늘로 돌리지요. 마치 거기에서 모든

것을 필연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오.

만약 그렇다면 그대들의 자유의지가

소멸하고, 선에 대한 행복이나 악에

대한 형별에 정의가 없어질 것이오.

 

 

하늘은 그대들을 움직이게 만들지만

모든 사람이 아니고 만약 그렇다 해도

그대들에게 선관 악을 구별하는 등불과

자유 의지가 주어지니, 그것은 비록

하늘과의 첫 싸움에서 힘들더라도,

잘 길러 놓으면 결국 모든 것을 이깁니다.

그대들은 더 큰 힘과 더 나은 본성에

자유롭게 종속되고 그것이 그대들의

마음을 만들며, 하늘은 참견하지 않아요.

따라서 지금 세상이 길을 벗어난 것은

그대들에게서 이유를 찾을 수 있으니,

이제 내가 그대에게 올바로 알려주겠소.

 


찬조하기도 전에 사랑하시는 그분의

손에서 나오는 영혼은, 마치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재롱떠는 어린애처럼

아주 순진하게 아무것도 모르는데

다만 행복한 창조주에 의해 움직여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기꺼이 돌아가지요.

처음에는 작은 선의 맛을 느끼는데

안내나 재갈이 그 사랑을 이끌지 않으면

차츰 거기에 속아 그 뒤를 쫓게 됩니다.


 

그러므로 재갈을 위한 법을 마련하고

최소한 진정한 도시의 탑이라도

구별할 수 아는 왕을 세워야 했지요.

법은 있지만 누가 그걸 지키게 합니까?

아무도 없고 따라서 인도하는 목자는

되새길 수 있지만 갈라진 발굽이 없지요.

사람들은 자기 안내자가 그런 선에만

탐내어 기우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그것만 먹고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아요.



이 세상을 사악하게 만든 원인은

그대들에게서 타락한 본성이 아니라

잘못된 통치임을 잘 알 수 있으니.

좋은 세상을 만들었던 로마는 으레

두 개의 태양을 갖고 있었기에

세상의 길과 하느님의 길을 보여 주었소.

하나가 다른 태양을 꺾고 칼이 목장과

합쳤으면, 그 합친 것은 필히

생생한 힘으로 악으로 가기 마련이오.


 

합친 뒤에는 서로 두려워하지 않으니,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이삭을 보시오.

모든 풀은 씨앗으로 알아볼 수 있으니,

아디제외 포 강이 흐르는 과정에는

페데리코가 분란을 일으키기 전까지

언제나 예절과 영예가 있었는데

지금은 착한 사람들과 가까이하거나

말하기를 부끄러워하는 어떤 자라도

그곳을 마음대로 지나갈 수 있지요.

 

 

옛 시대로 새것을 꾸짖는 세 노인이

아직 거기 있는데, 하느님께서 그들을

더 안은 삶으로 인도하심이 좋은 듯한데

쿠라도 다 팔라초와 착한 게라르도

프랑스식으로 솔직한 롭다르디아닌이라

부르고 싶은 구이도 다 카스텔로지요.

이제 그대는 말하리다. 로마의 교회는

그 안에 두 개의 권력을 뒤섞음으로써

진흙탕에 빠져 자신과 임무를 더럽힌다고

 나는 오, 나의 마르코여, 옳은 말이오.



무엇 때문에 레위의 자식들이 유산을

받지 못하게 됐는지 이제 알겠소.

그런데 사라진 세대의 모법으로 남아

야만적인 시대를 꾸짖는다고 그대가

말하는 그 게라르도는 누구입니까?

그는 대답하여 그대의 말은 나를 속이거나

떠보는 모양이오. 토스카나 말을 하면서

착한 게라르도를 전혀 모르는 것 같으니,

그의 딸 가이아에서 나온 것 이외에는

나는 그의 다른 별명을 모르오, 더 이상

함께 못 가니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를

연기 사이로 하얗게 보이는 여명을

보시오 저기 천사가 있으니 그의

눈에 뛰게 전에 나는 떠나야 하오.

그는 돌아갔고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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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후3시경 석양 햇살을 마주보며 걸어가던 두 시인은 천사를 만나고, 셋째

둘레로 올라간다. 위로 올라가면서 단테의 질문에 베르길리우스는 지상의

재화와 천상적 사랑 사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셋째 둘레에 올라선 단테

는 환상을 보는데, 분노와 반대되는 온화함의 일화들을 보여 준다.

 

 

 

 

언제나 아이처럼 장난하는 하늘에서

하루의 시작에서 세 번째 시각이

끝나 갈 무렵까지 만큼의 거리가

태양이 저녁을 향해 가야 할 길로

남아 있는 것 같았으니 그곳은

저녁이고 이곳은 한 밤중이었다.

햇살은 정면으로 이마를 부딪쳤으니

우리는 이미 산을 돌았고 똑바로

서쪽을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전보다 훨씬 더 눈부신 빛이

내 이마를 짓누르는 것을 느꼈는데

그 이유를 몰라 깜짝 놀랐으며

그래서 손을 눈썹 위로 들어 올려

차양을 만들었고 지나치게

눈부신 것을 막아 보려고 하였다.



 

마치 수면이나 거울로부터

빛이 맞은편으로 반사될 때,

빛이 내려오는 것과 비슷하게

위로 올라가면서, 중심선에서 서로

똑같은 거리만큼 벌어지는 것은

경험이나 기술이 증명하고 있는데

그와 비슷하게 나는 내 앞에서

반사되는 빛과 마주치는 것 같았고

그래서 나의 시선을 거기에서 피했다.



 

나는 친절하신 아버지, 저게 무엇입니까?

저것이 우리 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아무리 해도 얼굴을 가릴 수 없습니다.

그분이 대답하였다. 하늘의 가족이

잠시 눈부시게 한다고 놀라지 마라.



 

위로 올려 보내려고 오는 사자이시다.

이제 곧 저런 것을 보는 너에게는

보답이 아니라, 자연이 너에게 느끼게

하는 만큼 깊은 즐거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축복받은 천사에게 이르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리 들어가라.

다른 곳 보다 덜 가파른 계단으로

우리는 벌써 그곳을 떠나 올라갔는데,

자비로운 자는 행복하다. 이긴

너는 기뻐하라 뒤에서 노래했다.



 

스승님과 나 단둘이 위로 올라갔는데

올라가면서 나는 그의 말에서

유익한 것을 얻으려고 생각하며

그분을 향해 질문했다. 그 로마냐

영혼은 함께 공유 할 수 없다

말하면서 무엇을 말하려 했습니까?

그분은 나에게 그는 자기의 가장 큰

잘못의 폐해를 알고 있으니,

후회 하도록 비난해도 놀랄 것 없다.



 

함께 공유하면 몫이 줄어드는 것에

너희들의 욕망은 집중되기 때문에

질투는 가슴을 한숨짓게 만든단다.

하지만 만약 너희들의 욕망이 위로

최고 하늘의 사랑을 향하게 한다면

가슴에 그런 두려움은 없을 것이다.

우리 것이라 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수도원에서는 더욱 자비로 불타고

각자 더 많은 선을 소유하기 때문이다.

나는 차라리 제가 침묵했을 때보다

저는 더 많이 배고픔을 느끼니

마음속에 더 많은 의혹이 쌓입니다.



 

어떻게 적은 사람이 소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소유자에게 나뉘는 선이

각자에게 더욱 풍부해질 수 있습니까?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너는 네 마음을

오직 지상의 것들에만 고정하기 때문에

진리의 빛에서 어둠만 거둬들이는구나.

저 위에 있는 무한하고 표현할 수 없는

선은 햇빛이 눈부신 물체를 향하여

가는 것처럼 사랑을 향해 달려간단다.

그래서 열정과 만날수록 더 많아지고

사랑이 더욱 무한한 펼쳐질수록

그 위에서 영원한 선이 커지게 된다.




또 더 많은 사람이 저 위를 사랑할수록

사랑할 선은 더욱 많고, 더 사랑할수록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되돌려준다.

내 말이 내 배고픔을 덜어 주지 못해도

베아트리체를 만나면, 그녀가 이것과

다른 궁금증을 충분히 풀어 줄 것이다.

그러니 우선 고통을 통하여 아무는

다섯 상처가, 벌써 사라진 두 개처럼

가능한 한 빨리 사라지도록 하여라.



 

내가 당신은 저를 채워주십니다 말하는

순간 우리는 셋째 둘레위에 도달했고

주위를 둘러보느라 나는 입을 다물었다.

거기에서 나는 곧 바로 황홀한 환상에

사로잡힌 듯하였고, 어느 성전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았다.

성전 입구에서 한 여인이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의

아들아, 왜 우리에게 이렇게 했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이렇듯 애태우며

너를 찾았단다. 그리고 여기에서

침묵하자 앞에 보이던 것이 사라졌다.



 

뒤이어 다른 여인이 나타났는데

다른 사람에게 크게 화났을 때

고통이 뺨에 짜내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당신이 그 이름을 두고

신들이 많이 싸웠고 그래서 온갖

학문이 찬란한 도시의 주인이라면

, 페이시트라토스여, 우리 딸을

껴안은 저 대담한 팔을 처벌하시오.

 그러자 왕은 너그럽고 온화하게

평온한 얼굴로 대답하는 듯하였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을 처벌한다면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그리고 나는 분노에 불붙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어느 젊은이를 돌멩이로

쳐 죽이며 죽여라, 죽여라 외쳤다.

그런데도 그는 이미 짓누른 죽음

때문에 땅바닥으로 쓰러지면서

여전히 눈길을 하늘을 향하였고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누님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표정으로

박해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나는 내 영혼이 자신 바깥에 있는

외부의 현실적인 것들로 돌아왔을 때

나의 환상이 거짓이 아님을 깨달았다.

마치 잠에서 깨어난 사람과 같은

내 모습을 바라 본 스승님이 말했다.

몸을 가누지 못하니 무슨 일이냐?

너는 도주나 남에 취한 것처럼

눈을 감고 다리를 비틀거리면서

벌써 만 마일이나 걸어왔다.




나는 말했다. , 자애로운 아버지,

제 말을 들어주신다면 제 다리가

비틀렸을 때 나타난 것을 말하지요.

그분은 네가 얼굴 위에 백 개의 탈을

쓰고 있더라도, 너의 아무리 사소한

생각도 나에게 감추지 못할 것이다.

네가 본 것은, 영원한 샘에서 퍼지는

평화의 물ㅇㄹ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물은 것은

육신이 영혼 없이 누워 못 보는

눈으로 보는 것 때문이 아니라

네 다리에 힘을 주기 위해 물었다.

제 정신이 돌아와도 느리게 움직이는

게으름뱅이는 그렇게 재촉해야 하니까

저녁 무렵에 우리는 눈부신 석양의

햇살을 마주보고 눈길이 닿는 곳

너머까지 주의 깊게 보면서 걸었다.




그런데 마치 밤처럼 검은 연기가

차츰차츰 우리를 향하여 다가왔고,

그 연기를 피할 장소도 없었으니

우리는 눈과 맑은 대기를 앗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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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두 시인은 셋째 둘레에서 분노의 죄인들이 벌 받고 있는 짙은 연기 속을 뚫고

나아간다. 그 영혼들 중에서 롬바르아 사람 마르코가 단테에게 말한다.

는 단테의 부탁을 받고 이 세상이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타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룸바르디아 지방의 도덕적 타락을 한탄한다.



 

지옥의 어두움도 더할 나이 없이

짙은 구름에 어두워진 하늘 아래

온갖 별빛마져 없는 밤의 어둠도

거기서 우리를 뒤덮은 연기처럼 무거운

휘장을 내 눈에 치지 못했고, 그렇게

거친 털 같은 느낌을 주지 못했으며

눈을 뜨고 있는 것이 힘들었기에

믿음직하고 현명한 안내자는 나에게

다가와서 어깨를 기대도록 해주었다.


 

장님이 길을 잃기 않고, 또 부딫쳐서

다치거나 혹시 죽을 수도 있는 것을

피하려고 아내자의 뒤를 따라가듯이

나는 그 쓰라리고 강렬한 대기 속에서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스승님의 말을 들으면서 나아갔다.


 

나는 목소리들을 들었는데 각자가

최를 씻는 하느님의 어린 양처럼

평화와 자비를 기도하는 것 같았다.

하느님의 어린 양 하고 시작했는데

모든 목소리가 한 결 같이 한소리가 되어

마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듯하였다.

스승님, 제가 들은 것은 영혼들입니까?

내가 말하자 그분은 정확이 맞혔다.

저들은 분노의 죄를 씻으며 살고 있다.

 

 

그대는 누구인데 우리의 연기를 가르고

마치 아직도 달력으로 시간을 나누는

것처럼 우리에 대해 말하는 것이오?

목소리 하나에서 그런 말이 들려왔고

난의 스승님이 말하셨다. 대답하라

그리고 여기서 올랐는지 물어 보아라.

그래서 나는 오, 그대를 만드신 분께

아름답게 돌아가려고 죄를 씻는 이여

나와 함께 가면 놀라운 말을 들으리다.

그가 대답하여 허용되는 대로 따라가겠소.

연기가 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더라도

그 대신 듣는 것은 함께할 수 있으리

나는 말했다. 나는 죽음이 흩어 버리는

육체의 짐을 지고 위로 가는 중이며

지옥의 고통을 거쳐 여기에 왔지요.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나를 감싸 주시어

근래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나에게 당신의 궁전을 보여 주려 하시니

그대는 죽기 전에 뉘우쳤는지 숨김없이

말하고 내가 제대로 가는지 말해주오

당신의 말은 우리의 안내가 되리다.

나는 롬바르디아 사람이었고 마르코라

불렀으며, 세상일을 알고 지금은 누구도

마음에 두지 않는 덕성을 사랑했지요.

위로 올라가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그렇게 대답하고 덧붙였다. 부탁하건대

위에 올라가면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오.

나는 그에게 부탁하는 것을 해주겠다고

맹세하고. 하지만 내 마음속의 혹

하나을 풀지 못한다면 터질 것 같소.

처음에는 단순했지만 이제 그대의 말로

 두 배가 됐으니, 이곳과 다른 곳에서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대가 말하듯이 이 세상은 분명히

그렇게 온갖 덕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또한 악으로 충만하고 뒤 덥혀 있는데

부탁하건대 그 이유를 나에게 알려 주오.


 

누구는 하늘에, 누구는 땅에 있다 하니

내가 보고 사람들에게 보여 주게 말이오.

그는 슬픔을 쥐어짜듯이 후유! 한숨을

쉬고 말하기 시작했다. 형제여, 세상은

장님인데 그대는 분명 거기서 왔군요.


 

살아 있는 그대들은 온갖 이유를 저 위

하늘로 돌리지요. 마치 거기에서 모든

것을 필연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오.

만약 그렇다면 그대들의 자유의지가

소멸하고, 선에 대한 행복이나 악에

대한 형별에 정의가 없어질 것이오.

 

 

하늘은 그대들을 움직이게 만들지만

모든 사람이 아니고 만약 그렇다 해도

그대들에게 선관 악을 구별하는 등불과

자유 의지가 주어지니, 그것은 비록

하늘과의 첫 싸움에서 힘들더라도,

잘 길러 놓으면 결국 모든 것을 이깁니다.

그대들은 더 큰 힘과 더 나은 본성에

자유롭게 종속되고 그것이 그대들의

마음을 만들며, 하늘은 참견하지 않아요.

따라서 지금 세상이 길을 벗어난 것은

그대들에게서 이유를 찾을 수 있으니,

이제 내가 그대에게 올바로 알려주겠소.

 

.

찬조하기도 전에 사랑하시는 그분의

손에서 나오는 영혼은, 마치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재롱떠는 어린애처럼

아주 순진하게 아무것도 모르는데

다만 행복한 창조주에 의해 움직여

즐겁게 해주는 것으로 기꺼이 돌아가지요.

처음에는 작은 선의 맛을 느끼는데

안내나 재갈이 그 사랑을 이끌지 않으면

차츰 거기에 속아 그 뒤를 쫓게 됩니다.


 

그러므로 재갈을 위한 법을 마련하고

최소한 진정한 도시의 탑이라도

구별할 수 아는 왕을 세워야 했지요.

법은 있지만 누가 그걸 지키게 합니까?

아무도 없고 따라서 인도하는 목자는

되새길 수 있지만 갈라진 발굽이 없지요.

사람들은 자기 안내자가 그런 선에만

탐내어 기우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그것만 먹고 그 이상을 요구하지 않아요.

이 세상을 사악하게 만든 원인은

그대들에게서 타락한 본성이 아니라

잘못된 통치임을 잘 알 수 있으니.

좋은 세상을 만들었던 로마는 으레

두 개의 태양을 갖고 있었기에

세상의 길과 하느님의 길을 보여 주었소.

하나가 다른 태양을 꺾고 칼이 목장과

합쳤으면, 그 합친 것은 필히

생생한 힘으로 악으로 가기 마련이오.


 

합친 뒤에는 서로 두려워하지 않으니,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이삭을 보시오.

모든 풀은 씨앗으로 알아볼 수 있으니,

아디제외 포 강이 흐르는 과정에는

페데리코가 분란을 일으키기 전까지

언제나 예절과 영예가 있었는데

지금은 착한 사람들과 가까이하거나

말하기를 부끄러워하는 어떤 자라도

그곳을 마음대로 지나갈 수 있지요.

 

 

옛 시대로 새것을 꾸짖는 세 노인이

아직 거기 있는데, 하느님께서 그들을

더 안은 삶으로 인도하심이 좋은 듯한데

쿠라도 다 팔라초와 착한 게라르도

프랑스식으로 솔직한 롭다르디아닌이라

부르고 싶은 구이도 다 카스텔로지요.

이제 그대는 말하리다. 로마의 교회는

그 안에 두 개의 권력을 뒤섞음으로써

진흙탕에 빠져 자신과 임무를 더럽힌다고

 나는 오, 나의 마르코여, 옳은 말이오.

무엇 때문에 레위의 자식들이 유산을

받지 못하게 됐는지 이제 알겠소.



그런데 사라진 세대의 모법으로 남아

야만적인 시대를 꾸짖는다고 그대가

말하는 그 게라르도는 누구입니까?

그는 대답하여 그대의 말은 나를 속이거나

떠보는 모양이오. 토스카나 말을 하면서

착한 게라르도를 전혀 모르는 것 같으니,

그의 딸 가이아에서 나온 것 이외에는

나는 그의 다른 별명을 모르오, 더 이상

함께 못 가니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를

연기 사이로 하얗게 보이는 여명을

보시오 저기 천사가 있으니 그의

눈에 뛰게 전에 나는 떠나야 하오.

그는 돌아갔고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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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오후 3시경 석양 햇살을 마주보며 걸어가던 두 시인은 천사를 만나고, 셋째

둘레로 올라간다. 위로 올라가면서 단테의 질문에 베르길리우스는 지상의

재화와 천상적 사랑 사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셋째 둘레에 올라선 단테

는 환상을 보는데, 분노와 반대되는 온화함의 일화들을 보여 준다.



 

 

언제나 아이처럼 장난하는 하늘에서

하루의 시작에서 세 번째 시각이

끝나 갈 무렵까지 만큼의 거리가

태양이 저녁을 향해 가야 할 길로

남아 있는 것 같았으니 그곳은

저녁이고 이곳은 한 밤중이었다.

햇살은 정면으로 이마를 부딛쳤으니

우리는 이미 산을 돌았고 똑바로

서쪽을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전보다 훨씬 더 눈부신 빛이

내 이마를 짓누르는 것을 느꼈는데

그 이유를 몰라 깜짝 놀랐으며

그래서 손을 눈썹 위로 들어 올려

차양을 만들었고 지나치게

눈부신 것을 막아 보려고 하였다.



 

마치 수면이나 거울로부터

빛이 맞은편으로 반사될 때,

빛이 내려오는 것과 비슷하게

위로 올라가면서, 중심선에서 서로

똑같은 거리만큼 벌어지는 것은

경험이나 기술이 증명하고 있는데

그와 비슷하게 나는 내 앞에서

반사되는 빛과 마주치는 것 같았고

그래서 나의 시선을 거기에서 피했다.



 

나의 친절하신 아버지, 저게 무엇입니까?

저것이 우리 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아무리 해도 얼굴을 가릴 수 없습니다.

그분이 대답하였다. 하늘의 가족이

잠시 눈부시게 한다고 놀라지 마라.



 

위로 올려 보내려고 오는 사자이시다.

이제 곧 저런 것을 보는 너에게는

보답이 아니라, 자연이 너에게 느끼게

하는 만큼 깊은 즐거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축복받은 천사에게 이르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리 들어가라.

다른 곳 보다 덜 가파른 계단으로

우리는 벌써 그곳을 떠나 올라갔는데,

자비로운 자는 행복하다. 이긴

너는 기뻐하라 뒤에서 노래했다.



 

스승님과 나 단둘이 위로 올라갔는데

올라가면서 나는 그의 말에서

유익한 것을 얻으려고 생각하며

그분을 향해 질문했다. 그 로마냐

영혼은 함께 공유 할 수 없다 를

말하면서 무엇을 말하려 했습니까?

그분은 나에게 그는 자기의 가장 큰

잘못의 폐해를 알고 있으니,

후회 하도록 비난해도 놀랄 것 없다.



 

함께 공유하면 몫이 줄어드는 것에

너희들의 욕망은 집중되기 때문에

질투는 가슴을 한숨짓게 만든단다.

하지만 만약 너희들의 욕망이 위로

최고 하늘의 사랑을 향하게 한다면

가슴에 그런 두려움은 없을 것이다.



 

우리 것이라 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수도원에서는 더욱 자비로 불타고

각자 더 많은 선을 소유하기 때문이다.

나는 차라리 제가 침묵했을 때보다

저는 더 많이 배고픔을 느끼니

마음속에 더 많은 의혹이 쌓입니다.



 

어떻게 적은 사람이 소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소유자에게 나뉘는 선이

각자에게 더욱 풍부해질 수 있습니까?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너는 네 마음을

오직 지상의 것들에만 고정하기 때문에

진리의 빛에서 어둠만 거둬들이는구나.

저 위에 있는 무한하고 표현할 수 없는

선은 햇빛이 눈부신 물체를 향하여

가는 것처럼 사랑을 향해 달려간단다.

그래서 열정과 만날수록 더 많아지고

사랑이 더욱 무한한 펼쳐질수록

그 위에서 영원한 선이 커지게 된다.



 

또 더 많은 사람이 저 위를 사랑할수록

사랑할 선은 더욱 많고, 더 사랑할수록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되돌려준다.

내 말이 내 배고픔을 덜어 주지 못해도

베아트리체를 만나면, 그녀가 이것과

다른 궁금증을 충분히 풀어 줄 것이다.

 그러니 우선 고통을 통하여 아무는

다섯 상처가, 벌써 사라진 두 개처럼

가능한 한 발리 사라지도록 하여라.



 

내가 당신은 저를 채워주십니다 말하는

순간 우리는 셋째 둘레위에 도달했고

주위를 둘러보느라 나는 입을 다물었다.

거기에서 나는 곧 바로 황홀한 환상에

사로잡힌 듯 하였고, 어느 성전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았다.

성전 입구에서 한 여인이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의

아들아, 왜 우리에게 이렇게 했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이렇듯 애태우며

너를 찾았단다. 그리고 여기에서

침묵하자 앞에 보이던 것이 사라졌다.



 

뒤이어 다른 여인이 나타났는데

다른 사람에게 크게 화났을 때

고통이 뺨에 짜내는 눈물울 흘리며

말했다. 당신이 그 이름을 두고

신들이 많이 싸웠고 그래서 온 갖

학문이 찬란한 도시의 주인이라면

, 페이시트라토스여, 우리 딸을

껴안은 저 대담한 팔을 처벌하시오.

 그러자 왕은 너그럽고 온화하게

평온한 얼굴로 대답하는 듯하였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을 처벌한다면

우리르 싫어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그리고 나는 분노에 불붙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어느 젋은이를 돌맹이로

쳐 죽이며 죽여라, 죽여라 외쳤다.

 그런데도 그는 이미 짓누른 죽음

때문에 땅바닥으로 쓰러지면서

여전히 눈길을 하늘을 향하였고

수많은 고통 속에서도 누님께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표정으로

박해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나는 내 영혼이 자신 바깥에 있는

외부의 현실적인 것들로 돌아왔을 때

나의 환상이 거짓이 아님을 깨달았다.

 마치 잠에서 깨어난 사람과 같은

내 모습을 바라 본 스승님이 말했다.

몸을 가누지 못하니 무슨 일이냐?

너는 도주나 남에 취한 것처럼

눈을 감고 다리를 비틀거리면서

벌써 만 마일이나 걸어왔다.




나는 말했다. , 자애로운 아버지,

제 말을 들어주신다면 제 다리가

비틀렸을 때 나타난 것을 말하지요.

그분은 네가 얼굴 위에 백 개의 탈을

 쓰고 있더라도, 너의 아무리 사소한

생각도 나에게 감추지 못할 것이다.

네가 본 것은, 영원한 샘에서 퍼지는

평화의 물을 향해 마음을 여는 것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내가 무슨 일이냐고 물은 것은

육신이 영혼 없이 누워 못 보는

눈으로 보는 것 때문이 아니라

네 다리에 힘을 주기 위해 물었다.

제 정신이 돌아와도 느리게 움직이는

게으름뱅이는 그렇게 재촉해야 하니까

저녁 무렵에 우리는 눈부신 석양의

햇살을 마주보고 눈길이 닿는 곳

너머까지 주의 깊게 보면서 걸었다.




그런데 마치 밤처럼 검은 연기가

차츰차츰 우리를 향하여 다가왔고,

그 연기를 피할 장소도 없었으니

우리는 눈과 맑은 대기를 앗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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