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의 하얀 우편함 푸른숲 그림책 36
아사이 유키 지음, 이와가미 아야코 그림,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읽기 전


<라라의 하얀 우편함>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편지처럼 날아왔어요.

그림책 도착 소식이 없어서 잊고 있었던 그림책이었는데 몇 달이 지나 집 앞에 있더라고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읽어봐야겠어요.




그림책을 읽고



"훗날에 어른이 되면 혼자 힘으로 잘 살아갈 수 있어야 할 텐데...."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자주 아픈 라라를 보는 아빠의 근심 어린 목소리였죠.

이런 이야기가 라라의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고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무지 애를 쓰며 살아가요.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척하고,

외로우면서도 외롭다고 이야기하지 못하지요.



누구나 들키고 싶지 않은 속마음이 있어요.

정말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속마음을 보이기 싶지 않기도 해요.

때론 슬프고, 아픈 이야기들은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 전하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진짜 마음이 아닌 가짜 마음으로 살아가기도 하지요.


감정을 나타내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 두려거나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진 경우도 있어요.

착한 사람 콤플렉스, 소문이 두렵거나 강한 사람이고 싶거나,

감정 돌봄보다 우선순위의 일들이 먼저이거나 해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기도 하며

자신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경우도 있어요.


사람은 하나의 사건에도 아주 다양한 감정 반응이 있어요.

지금 느끼는 감정은 본인만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어요.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알 수가 없지요.

타인이 내 감정을 이해할 거라는 착각을 하지 말아야 해요.

오해는 거기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하고 나면 마음의 해방감이 느껴지지요.

이야기를 하는 동안 감정들이 조금씩 덜어지며 해결책이 보이기도 해요.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 이와 거리감이 좁혀지지요.

그렇다고 끈적거리는 친밀감이 왕창 생겨나는 것은 아니니 주의하세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긍정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감정 전달에 솔직하지 못하고 여전히 어려운 저인지라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표지의 예쁘고도 아름다운 그림에 집중되니 그림이 먼저 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림책을 몇 번 되풀이하며 읽는 동안 제20회 일본 그림책 스토리 부문 대상 수상인 줄 알겠더라고요.

감정에 대한 문제를 던지고 스스로 인지하게 하는 과정부터 해결하는 부분과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까지 꼼꼼하게 넣어둔 것 같아요.

마음 돌봄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쭉~ 해야 할 일이지요.

누굴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요.

내가 행복해져야 내 주위의 사람들도 행복해지거든요.

또, 부모의 이야기에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 하면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 부분까지 슬쩍 넣어두는 탄탄한 스토리에 반하게 되네요.



- 아름다운 책의 숲 '푸른숲 출판사'에 대하여 -




푸른숲을 상징하는 '토트(TOTH)'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신으로,

그리스인들은 하늘의 전령인 헤르메스와 동일한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출판문화의 중심에 서서 가치 있는 지식을 창출하고 인류의 귀중한 문화와 지혜를 전달하고

하는 푸른숲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문학·인문·사회·교양·경제경영·청소년·아동 분야까지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네요.

'푸른숲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인 <엄청나게 큰 병아리>부터 <또 읽어 줘!>,

<네가 해 줘, 캣봇>, <거북아, 뭐 하니?>까지 소장 목록으로 가볍게 포스팅했어요.

브랜드 라임에도 '라임 그림 동화' 시리즈를 몇 권 만났어요.

제가 만났던 책들은 푸른숲주니어의 아주 일부이지요.

들여다보시면 다양한 분야로 유아, 어린이, 청소년까지 출간 중이시네요.



- 이와가미 아야코 작가님 -




2003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책과 잡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제16회 갤러리하우스 MAYA 북 커버 일러스트레이션 경연 대회에서 상을 받았지요.


어른 안의 소녀 마음을 소중히 이야기할 수 있게 그림을 그리신데요.

여성, 어린이, 화초 등을 모티브로 우아하고 귀여운 분위기로 그리는 것이 특기라고 해요.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려 줄 수 있는 것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네요.

아크릴 구아슈, 연필, 색연필, 제소, 수채화, 등 아날로그 작업을 주로 하신다고 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 그림책 숲 34
밥 길 지음, 민구홍 옮김 / 브와포레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읽기 전


시크함과 유머가 느껴지는 표지에 흥미가 생기네요.

수 천년을 함께 인간과 개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네요.

'멍멍 통역기'라는 것은 어떤 걸까요? 궁금해요.

자~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행복을 느끼는 순간, 피곤하면 휴식을 원하는 마음, 목마름에는 물을 마시고,

궁금한 것에 대한 호기심, 화를 내고, 가족을 사랑하며, 부끄러움과 즐거움을 아는 등

개와 인간의 같은 점들을 소개하며 서로 닮았다고 밥 길 작가님은 말하지요.

하지만 인간과 개는 결정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있데요.

오히려 개들의 모습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바로 욕심!



배가 불러도 멈추지 않고 먹어대는 식욕.

자신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물질적 욕심인 재물욕.

다른 대상에 비해 자신이 더욱 뛰어나다며 우월의식과 중심이고픈 명예욕.

사람이 갖고픈 무언가에 따라 욕심이 달라지니 욕심의 종류는 정말 많은 것 같네요.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사고를 하고 언어를 사용하는 인간이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동물보다 만족을 모르고, 욕심이 가득하지요.

동물과의 차이만이 아니라 다른 이와의 차이 중 하나는 욕심이지 않을까요?

분수에 맞지 않게, 넘치도록 무언가를 탐내고 얻고자 하는 마음인 욕심은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속담으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바다보다 깊고, 넓다는 의미 뜻하지요.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한 섬 가진 사람의 것을 마저 빼앗으려 한다.'

또, 재산이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재산에 대한 욕심이 더욱더 크게 생긴 것에 대한 경고를 보내주고 있지요.



그럼, 욕심에 반하는 의미로 생각되는 만족(滿足)이 무엇일까?

마음에 흡족함, 모자람이 없이 넉넉함을 뜻하네요.

滿 찰 만 足 발 족을 쓰는 한자가 더 신기하네요.

발에 찰 정도만 되어서 충분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니....


저 역시 그림책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이지요.

신간 그림책을 구하고자 마음이 통하지 않을 때는 좌절과 괴로움이 가득해지는데

최근 들어 소유한 그림책에 대한 포스팅이 먼저라는 예의를 갖추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구하고자 하지 않고 주위에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니 행복과 즐거움이네요.



욕심에 대한 관점의 차이는 있을 거예요.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무기력감과 허무함이 밀려들 수도 있어요.

욕심에도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요.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언가 갖고 싶다는 욕심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거죠.

행동을 하지 않고 바라는 것이 욕심인 것 같아요.

노력하지 않고 물질을, 우승을, 성적을, 지금보다 나은 무언가를 바라는 부분이 욕심이죠.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계속 노력하면 분명 달라져 있어요.

끝이 없는 것 같아서 중도 포기를 하려 하지 말고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요.


살아가면서 답이 없는 것처럼 욕심에도 답이 없는 것 같아요.

노력하고 노력하면서 정답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는 순간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심에 대해 다스릴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삶의 가치에 대한 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죠.



- 멍멍 통역기 QR (웹 애플리케이션) -



그림책의 뒤면지에 신기한 QR코드는 뭘까요?

'멍멍 통역기'가 있네요.

강아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앱 애플리케이션이네요.

앱 실행 후 동그란 버튼은 탭 하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요.

강아지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신기하네요.



- 밥 길(Bob Gill) 작가님의 그림책 -



한글 번역판으로는 출판사 브와포레에서만 출간되었네요.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는 2023년 4월에 선보였고, <개들도 우리와 똑같아요>가 두 번째 출간이네요.

예술&대중문화 분야로 두 권의 책이 더 있고 그중 한 권은 민구홍 번역가님의 책이네요.


그림책 부록으로 마지막에 민구홍 작가님의 글이 담겨 있어요.

읽어보시면 이탈리아 출판사, 밥 길 작가님, 개와의 소통 방법의 연구,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소음 -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 I LOVE 아티스트
리사 로저스 지음,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읽기 전


소음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음악과 소음이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 걸까요?

존 케이지라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그림책 표지를 보고 여러 궁금증이 생기네요.



그림책을 읽고



존 케이지는 '어떤 소리든 음악이 될 수 있고 음악은 어디에나 있고,

침묵 같은 것은 없다'라고 했지요.

존 케이지는 1952년 작품 '4분 33초'가 공연되었을 때,

피아니스트가 악장을 나타내기 위한 건반 뚜껑을 닫았다 열었다만 보여주었지요.

존 케이지는 침묵 속에서 소리(소음과 잡음, 등)를 찾고 그 소리들이 특별하다고 이야기하지요.

소리가 음악이 되고, 침묵도 음악이 되었네요.

저는 존 케이지 작가님의 작업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의 실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모습은 놀랍기만 하네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가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편견과 선입견을 부숴 버리는 용기와 통찰력 가득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네요.



침묵이 있기에 음악이 아름다운 게 아닐까요?

매번 듣기 좋은 음악만 있다면 그것도 소음이 되겠지요.

고요함이 있기에 소리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고요함과 음악은 어떤 의미로는 각각이 주는 다양한 의미들이 있지만

고요함만 있다고, 음악만 있다고 어느 한쪽만 있다고 좋은 것은 아니잖아요.

고요함이 있어야 음악이 빛나는 순간이 있는걸요.

마치 어둠이 있으니 밝음이 반짝거리는 거고,

밝음이 있으니 어둠의 안식 같은 쉼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요.

그러니 모든 것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있어요.




'만약에....

그럼 여러분은 존 케이지처럼 될 것입니다.'

독자에게 존 케이지가 되어 보도록 생각을 놓지 않게 반복되는 텍스트에 넣었어요.

글 작가 리사 로저스가 들려주는 존 케이지의 이야기는 더 큰 궁금증을 만들어요.

<아름다운 소음>의 몇 장면들이 마음에 들어요. 한국 작가의 그림이라는 것도 자랑스러워요.

나일성 작가님은 그림을 통해 존 케이지의 조작된 피아노의 연주, 오케스트라 연주 속 다양한 소리, 그리고 '4분 33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도시 일상의 풍경이 있는 장면과 다음 장면에서

같은 도시지만 풍경 속에 소리가 음악으로 그려진 장면이 좋네요.

같은 장소를 밝음과 어둠으로 바뀌면서 다른 부분들이 보이도록 구성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밝음 속에서는 소리가 안 들리기도 하지만 어둠 속에서는 모든 소리들이 잘 들리잖아요.

또, 모두가 즐기는 콘서트에서 바지에 불이 붙는 장면이요.

마치 토요일 밤의 열기처럼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 출판사 보물창고 'I LOVE 아티스트' 시리즈 -




출판사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가 아닌 'I LOVE 아티스트'네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독자들에게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가들의 특별하고 가슴 뛰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새로이 시작한 <I LOVE 아티스트> 시리즈라고 해요.

앞으로 어떤 작가님들을 소개받게 될지 기대되네요.




- <아름다운 소음> 표지 시안들과 스케치 -




나일성 그림작가님의 SNS 22년 6월 경의 웹 피트부터 <아름다운 소음>에 관한 스케치들이 보이네요.

특히 10장의 표지의 변화 과정을 보면 출간된 책과는 다른 느낌들도 있네요.

나일성 작가님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리고, 현재 영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 중이시네요.

작가님의 쓰고 그린 그림책 <새 친구>, <꼭꼭꼭>, <쿨쿨쿨>, <똑똑똑>, <쉬이잇>, 등과

일러스트 작업만 하신 <나의 나무>, <큰곰과 작은 물고기>, 등이 있어요.


<아름다운 소음 -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의 표지 10장이 담긴 웹 피트 :

https://www.instagram.com/p/CyYqjIvAyPx/?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6
사이 몽고메리 지음, 맷 패터슨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을 읽기 전


거북이는 묘한 매력이 있는 동물 같아요.

느리지만 멈추지는 않고 갈 길로 걸어가지요.

차분함, 연륜이 느껴지는 동물 거북이도 생각나지만

거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저는 혼성그룹도 생각나더라고요.




그림책을 읽고



오늘은 5월 23일 세계 거북이의 날이지요.

비영리 거북이 보호단체 ATR(American Tortoise Rescue)에서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거북이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지정한 기념일로, 매년 5월 23일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북인 장수거북을 포함해 거북이 종 다수가 멸종위기에게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학자들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50년 안팎으로 거북이가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요.

이런 의미 있는 날에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를 꼬옥 읽어보고 싶었어요.



논픽션 그림책인데도 다음 장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네요.

지식만 전달하면 지루할 텐데 중간중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거든요.

거북의 놀라운 세계를 잘 소개해 주시네요.

그 무엇보다 표지만 보고 당연히 사진일 거라 생각했는데

페이지를 열면 걸어 나올 것만 같은 거북이의 생생함에 더 놀라게 되네요.


공룡과 함께 생겨났고 2억 4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는 거북이이지요.

300종 이상의 각기 다른 거북이가 지구의 생태계를 잘 지켜 나가고 있어요.

288살에 죽은 거북이. 140살에 아기를 가진 거북이.

영리한 거북, 속임수를 쓰는 거북도, 개처럼 짖는 거북, 휘파람을 부는 거북,

가장 빠른 거북, 가장 납작한 거북, 목이 가장 긴 거북, 가장 냄새나는 거북,

소변을 입으로 보는 거북이가 있고, 엉덩이로 숨을 쉬는 거북도 있어요.

거북이가 빨라 봐야... 거북이겠지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시속 24km 이상으로 질주하고 헤엄칠 때에는 그보다 더 빠르다고 해요.

어떤 암컷 거북들은 수년 동안 정자를 품고 다니다 조건이 맞을 때 바로 알을 낳은 준비를 한데요.

거북 대부분이 혼자 지내기 때문에 짝을 만날 기회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 왔더라고요.

놀라운 능력, 독특한 종, 유명 스타 거북이까지 제가 다 소개는 못한 부분도 있어요.

개성이 뚜렷해서 대담하기도, 소심하기도, 사람과 가까이하기를 또 혼자 있기를

원하는 다양한 거북들을 보니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각과 감정이 있는 거라 하시네요.

변함없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것은 아마도 새끼 거북들이겠지요.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한글 번역만 해서 출간하지 않고 한국양서파충류협회 감수를 받아 다양한 거북이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도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를 읽어볼 만한 이유 중 하나이네요.

인간보다 지구에서 오랫동안 살아가고 있는 거북이.

지금 이 순간도 멸종해 가는 거북이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과 실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의 표지 완성 과정 -




그림책을 만나고 사진이 아닌 그림이라는 놀라운 사실!

작업 과정을 들여다보면 입이 떡 벌어지네요. 살아움직 일 것 같은 느낌인데....

맷 패터슨의 SNS에는 <궁금해 거북이 궁금해>를 포함해 많은 거북이 그림 작업들이 있어요.

다리, 머리, 등 완성되는 작업 과정을 바라보면 살아움직일 것 같은데 그림이라니요.

몇 번을 말리고 다시 색을 넣고, 보통 2~3겹에 반복 작업이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무료로 배포하는 세 종류의 거북이 스케치를 제공받아 색칠해 볼 수 있네요.


https://www.instagram.com/stoneridgeartstudios/



- 출판사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우리의 미래이며 후손들이 오래오래 살아갈 터전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며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에 모두모두 함께하세요!

- 출판사 보물창고 책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랙 핑거그림책 11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크랙 / 조미자 / 핑거 / 핑거그림책 11 / 그림책



그림책을 읽기 전


아주 오랜만에 만난 출판사 핑거의 핑거그림책이네요.

표지의 배경이 전하는 어둠과 주인공의 밝음은 어떤 이야기를 건네줄지 기대되네요.

'크랙'은 균열이 생긴 의미도 있지만 다른 뜻도 있어요.

그림책을 통해 그 의미들까지 천천히 음미해 볼까요?



그림책을 읽고



크랙의 단어는 바위 표면에 벌어진 틈새, 고무가 갈라지는 현상, 코카인에 백색의 결정체,

복사방지나 등록 기술 등이 적용된 상용 소프트웨어의 비밀을 풀어서 불법으로 복제하거나 파괴하는 것,

매우 뛰어난 기량을 지닌 축구 선수로 가리키는 용어까지 아주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어요.

그림책 <크랙>은 균열, 금이 가다, 갈라지다. 그리고 시작하다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해요.


영화 <거인>, 드라마 <나의 아저씨> 그리고 <데미안>까지

작가님이 <크랙>을 작업하는 동안 많은 영감을 주었던 작품들이라고 해요.

제가 <데미안>은 알고,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짧은 영상을 우연히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거든요.

그 슬픔에 너무 빠질까 봐 아직도 정주행을 못하고 있는 드라마이지요.

마지막으로 영화 <거인>을 잘 몰라서 검색했는데 2014년 개봉했던 최우식 주연의 작품이네요.

열일곱 나이에 보호시설에 생활 중인데 이젠 나가야 할 나이가 되고,

위선과 배신, 착한 탈을 쓰고 하루를 버티며 눈칫밥을 먹기 바쁜 어느 날.

무능한 아버지는 영재에게 동생마저 떠맡기려 하지요.

영화 전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스치는 짧은 영상들의 기억과 검색하면서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의 대사와

'사는 게 숨이 차요'라는 포스터의 문장들이 얼마나 삶이 버거운지 느껴지더라고요.



이렇게 단어의 뜻도 찾고, 작가님이 언급한 자료를 찾은 후 그림책 <크랙>을 다시 들여다보니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들이 하나하나 다가오는 것 같아요.

끝이 없고, 거칠게 갈라진 거대한 협곡은 출구가 없는 것 같지요.

협곡을 휘도는 날카로운 바람, 절벽 틈 사이의 어둠 사이 아이는 쉴 곳이 없어요.

떠밀리고 떠밀리니 어디에도 몸 한켠, 마음 한구석 둘 곳이 없지요.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밤은 찾아오고 동굴 속에 틈에서 하늘을 보며 잠이 들지요.

꿈속에서 협곡 사이로 땅이 터져 나와 자라나고 있는 힘을 느꼈지요.

많은 밤, 많은 낮을 보내며 빛나는 별 하나를 기다리며

다시 소중하고도 소중한 자신의 삶을 시작하는 아이를 발견했어요.



뒤표지의 그림을 보며 떠오르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끝없는 결정들 앞에 웅크린 아이의 모습이 마치 큰 아이의 내면 아이 같네요.

그리곤, 그림책을 덮고 먼저 떠오른 것은 후배가 생각났어요.

삶에 참 다양한 위기가 찾아와요.

나만 잘 산다고 살아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후배 중에 두 번의 직장을 출근하는 남들보다 몇 배는 열심히 살아가는 이에요.

평소에도 남을 배려하고 힘든 일에 그 누구보다 행동을 먼저 보이지요.

후배이지만 삶의 자세나 생각들을 배우고 싶은 인생 선생님이지요.

하지만 두 달 전, 그녀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지요.

힘들어 허덕이는 모습을 내비치며 가족을 버리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에게

어떤 위로의 단어도 전할 수가 없었어요.

대신, 헤어지면서 버스정류장에서 있는 힘껏 안아주었어요.



삶이라는 게 나만 죽을 만큼 힘든 것은 아니더라고요.

그림책 속 주인공 옆에는 가시가 가득한 고슴도치가 항상 함께 하지요.

서로 각자의 아픔이 가득하지만 또,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는 소중한 존재이겠지요.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그 시간들이 지나고, 세상이 주는 상처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아물고,

아픈 만큼 성장하는 것은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느꼈던 경험들이네요.

경험이 더해질수록 소중한 나의 삶에 작은 행복들에 감사해지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른이 되기 위한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큰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영화 <거인>과 그림책 <크랙>이네요.



- 출판사 핑거의 핑거그림책 -


출판사 핑거는 강물이 흐르는 작은 도시에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지요.

2019년 9월 <불안>을 시작으로 조미자 작가님의 직접 그림책을 출간하기 시작하셨지요.

그러니까 출판사 핑거의 대표님이 바로 조미자 작가님이세요.

11권의 핑거그림책 시리즈와 나의 수수바 시리즈 4권이 출간되었어요.



- <크랙>이 만들어진 이야기 -


아마도 <크랙>의 북토크를 하게 되면,

영화 <거인>,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야기와 음악을 듣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명대사를 읽고 있을 거 같습니다.


영화 거인에서 시작된 크랙의 첫 번째 제목은 <어른이 되는 시간>이었으나

동일한 제목의 출간된 책이 있었고, 어른의 시간이 성장기의 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 듯하여

<크랙 >으로 제목을 지어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