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경영·경제 - 자녀를 어떤 인물로 키우고 싶은가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김병도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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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 – 경영경제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김병도 지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했던가요.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니 친구들과 하교하면서 학교 앞 문방구를 꼭 들르는 것 같아요.

거기서 자질구레한 뽑기나 달고나, 불량식품 사먹는 재미가 들렸지요.

처음에는 이런 일이 있는 줄 몰랐는데 어느 순간 아이 옷에서 무슨 냄새가 자꾸 베어 있어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달고나 냄새래요. 용돈을 주긴했지만 학교 갈 때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돈이 없었을텐데...

친구들이 하는 달고나를 구경했다는 이야기에 ‘니가 거지냐’ 소리가 절로 튀어 나왔습니다.

작년부터 용돈을 조금씩 주기 시작하면서 용돈 기입장을 기재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돈의 개념도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이 들다가 김병도 교수님이 지은 [서울대 석학이 알려주는 자녀교육법-경제경영]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일명‘서알자’시리즈로 여러 분야에 대한 자녀교육법이 출간되었는데 처음에 수학편을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아서 경제경영편은 고민도 없이 선택했답니다.

1장~13장에 걸쳐 아주 핵심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전달하고 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답니다.

교수님도 언급하고 있지만 자녀에게 경제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목표가 있지요.

저 또한 아이가 돈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를 깨닫고 나아가서는 올바른 경제 관념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부모인 저의 등에 빨 때 꽂지 않고 경제적인 독립을 일찍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때문에 더욱더 관심이 가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의 출발점은 역시나 용돈 관리입니다.

교육학자들도 용돈 지급 주기는 주급이나 월급을 권장한다고 하네요.

저도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서 매주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있고, 비정기적으로 조부모님이나 친척들로부터 받은 용돈의 일부를 아이에게 지급하고 가끔은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잘못하면 용돈에서 벌금을 내도록 하기도 합니다. 이게 옳은 건지는 의문이지만요)

용돈 기입장도 처음부터 작성하도록 안내를 했지만 아이는 종종 쓰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저나 남편이 가끔씩 남은 돈과 용돈기입장의 잔액이 맞는지 확인하는데 처음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더랬지요. 교수님도 부모가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용돈 관리를 통해서 ‘합리적 소비자’, ‘사유재산’의 개념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용돈을 지급하기만 했지 아직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자세한 설명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이런 용어를 다시 한번 배웠고, 아이들에게 용돈을 지급할 때 한번씩 ‘이런 개념들을 쉽게 설명을 해주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용돈에 머무르지 않고 직업 선택, 화폐와 시장&기업&국가의 역할, 주식투자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부와 삶의 목표, 부모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 주고 있지요.




교수님께서 책의 초반부에서 ‘돈은 도구일 뿐,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부자는 돈을 도구로 바라보고, 가난한 사람은 돈을 감정적으로 본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부자라 아니라서 그런지 돈 앞에서 감정적으로 변합니다.

아이들 용돈을 주면서도 감정이 개입되는 경우도 왕왕 있지요.

하지만 이런 경제 교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돈의 노예가 아니라 돈의 주인인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경제경영에 관한 책인 줄로만 알았는데 말미에서는 홀로 생각하는 훈련, 자아 성찰의 습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돈도 결국은 잘 살기 위한 한 가지 수단일 뿐이며, 우리가 인생을 더욱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 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본인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단순히 대학을 잘 가서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쌓은 지식과 문화유산을 학습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말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서울대석학이알려주는자녀교육법 #경영경제 #역사 #공부법 #책세상#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김병도 #자녀용돈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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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제제의 그림책
시적 지음 / 제제의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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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 제제의 숲 / 시적 글&그림

네모들과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는 네모 마을이 있습니다.

소식통 네모에게 ‘좋아요’를 많이 받을수록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이 될 수 있지요.



평소에는 세수도 하지 않고 출근하는 사자도 네모를 보는 순간 거울을 보며 서둘러 빗질을 하고, 얼룩말은 사자의 황금빛 갈기를, 청설모는 얼룩말의 줄무늬를 따라하는 등 유명인사 흉내내기는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비둘기는 청설모의 스카프를 훔쳐서 달아난 뒤 독수리로 변장해 다른 동물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지요.


하지만 청설모는 비둘기는 독수리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네모들의 추적 끝에 사실이 밝혀지며 비둘기는 결국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좋아요>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SNS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지요.

여러 채널들의 SNS를 보며 우리들은 화려한 사진 속의 삶을 부러워하고 따라하고자 애를 씁니다.

평소에는 기본적인 세수도 하지 않는 사자가 겉모습만 가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진속에 숨겨진 이런 뒷 모습을 우리는 과연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내면의 성숙은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만 중요할 뿐이지요.

물론 저 역시도 다른 사람들을 비판할 자격은 없답니다.

저도 겉모습인 주름진 얼굴을 조금이라도 팽팽하게 보이고 싶어 갖은 노력을 하니 말입니다.

거짓말이 탄로난 비둘기의 마지막 모습 또한 유명스타들의 삶이 떠오릅니다.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다가도, 어느 순간 잘못이 드러나면 엄청난 질타를 받게 되지요.

잘못한 사람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악성댓글과 인신공격은 그들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역시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예쁜 그림들과 짧은 내용으로 이루어졌지만 어른인 저도 여러번 읽으면서

현재 나의 삶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이런 관종의 삶을 뒤로 한 채 유유자적하게 홀로 떠나는 거북이의 뒷모습은 참 보기에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모에게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답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좋아요’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누군가로부터의 평가에서 얻는 행복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제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책세상 #맘수다 #책세상맘수다카페 #좋아요 #제제의숲 #시적 #행복 # 나답게 #나만의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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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타임즈 1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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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타임즈 1 / 올드스테어즈

똥 싸면서 보기 좋은 책이라니!

책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초등학생 아이들도

마라탕, 만우절, 라면 요리 비법 등의 소재에는 관심이 있을 것 같아

고른 책이랍니다.

하준희라는 남자 친구의 일상 이야기들의 담은 일기같은

어린이 소설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마라탕~ 마라탕~ 노래를 부르는데

특히 둘째는 매운것도 잘 못먹으면서도 자꾸 먹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마라탕이 도대체 어떤 마성의 매력이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와 남편은 아직까지도 마라탕을 먹어보지 않았거든요.

‘허~하’,‘허~하’소리가 절로 나오는 다는 표현을 보고

뭔가 느낌이 올 것도 같은데

역시 먹어봐야 제대로 알 것 같긴 합니다.

<가족사진>편이 저는 제일 재미있었어요.

매년 여행을 테마로 가족사진을 찍는다니 괜찮은 아이디어 인 것 같아요!

엄마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방법도 너무 웃겼지요.


책의 내용이 단순히 준희의 일상이야기만을 담은 것은 아니랍니다.

내용 끝자락에는 세계의 음식, 세계 여행지, 발표특강, 라면 요리 비법 등

준희의 이야기와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코너를 보는 재미도 있지요.

사실 저도 처음 들어본 신기한 내용이 많이 있었어요~

케냐에서는 임산부들이 건강식으로 돌맹이를 먹는다니... 와우...


요즘 새학기 시작되어 우리 아이들도 마니또를 정해서 하는데

마니또 규칙이나 마니또 팁,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법도

흥미로웠어요.

초등학생인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마니또가 스페인어로 ‘비밀 친구’라는 내용도 알게 되었지요.

역시 티격태격하는게 찐남매다운 준희와 누나 이야기,

절친이지만 준희에게는 엑스맨같은 친구 운찬이도 약방의 감초였지요.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도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에요.

저도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를

오랜만에 찐하게 느껴볼 수 있었어요.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 한다더니...’

저도 분명 이렇게 황당하고 엉뚱한 초등시절이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어린 시절 교실 놀이> 편을 보면서 잠시 추억을 소환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운찬이와 준희의 샌드위치 놀이는 여전히 엄마로써 고개가 설레설레 저어지는 놀이였어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저수지의 비밀은

2권에서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

2권의 내용도 벌써부터 궁금해졌답니다.


남자 친구들이라면 더 공감할 것 같은 푸하하 타임즈와 함께

무거운 독서말고 가볍고 즐겁게 휘리릭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올드스테어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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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춤춰요 라임 그림 동화 36
요안나 쿼.샤리나 마르케즈 지음, 프랜시스 알바레스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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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춤춰요]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 뭔가 수화에 관한 이야기겠구나라는 짐작을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쪽에 수어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수어는 수화언어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던 수화는 옳은 표현은 아닌 듯 싶어요)

 

 

의 앞집으로 마이네 가족이 이사를 옵니다. 이 가족들이 바로 손으로 춤을 추는 주인공들이었네요.

 


하루는 길에서 마이와 마주쳤는데, 며칠 뒤 우연히 또 마주칩니다. 세 번째 만났을 때 비로소 둘이는 같이 놀기로 했지요.

 

처음에 둘은 서로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하지 못했지요. 며칠 뒤 마이는 샘에게 수어를 가르쳐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두 친구는 수어를 통해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답니다.

 

 

정식으로 수어를 배운적은 없지만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수어를 이용하여 노래에 맞추어 수어춤을 연습했던 적이 있었어요. 당시에 어려웠지만 즐겁게 익혀서 무사히 공연을 잘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TV를 볼 때 수어가 동시에 방송되는 프로그램도 종종 보곤 하지요.

 

 

[손으로 춤춰요]의 작가님 중 샤리나 마르케즈님이 청각 장애인이지만, 수어를 비롯해 영어와 타갈로그어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 그림책도 작가님의 경험이 녹아서 쓰여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어요.

 

 

말은 통하지 않지만 수어를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두 아이의 예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좀더 장애에 대해 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책의 뒤편에 수어에 대한 여러 설명들이 있었는데, 나라마다 지역마다 쓰이는 수어가 다르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물론 다른 지역의 사람을 만날때는 국제 수어를 쓰긴 하지만 이는 보조적인 언어로 다른 수어보다 낱말 수가 적다고 하네요.

 

우리가 한글을 지키고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수어 역시 각 나라와 지역의 고유한 특색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나라의 수어를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답니다.

 


 

[손으로 춤춰요]2024 미국도서관협회 슈나이더 패밀리 북어워드 작품인데, 이게 뭔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는 장애의 경험을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낸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합니다.

 

(출처 : 예스24, 책소개)

 

 

오늘 이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또 알게 되었네요.

 

 

손가락으로 춤을 추는 듯한 아름다운 언어, 수어의 매력을 [손으로 춤춰요]와 함께 느껴보아요.



 

[라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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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속삭임 라임 그림 동화 37
데나 세이퍼링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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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속삭임 / 라임 / 데나 세이퍼링 글&그림 / 이계순 옮김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솜털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의 그림 기법때문인지 굉장히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

 

바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책입니다.

 

 

[꽃들의 속삭임]은 데나 세이퍼링 작가님이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해요.

 

작은 정원에서 꽃을 가꾸신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취미가 꽃에 관한 그림책을 그리게 된 계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이 [꽃들의 속삭임]이라서 꽃들이 주인공일까 생각했는데, 외로운 꽃들에게 아기 호박벌이 선물처럼 등장합니다. 작은 보자기에 담겨 새가 물어다주는데 이 그림이 참 귀여웠습니다 :)

 

(옛날 동화책에 보면 황새가 아기를 물어다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패러디한 것 같았어요)


 

 

---결의 이야기는 풀밭-꽃말-여행-호박벌의 테마로 진행이 됩니다.

 

 

처음에는 꽃밭이 아닌 풀이 더 무성했던 곳에 아기 호박벌이 도착하고, 몇 송이의 꽃들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기 호박벌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예쁜 이름도 지어주고 따스하게 품어 줍니다.

 

꽃들에게 꽃말을 배운 아기 호박벌은 이제 꽃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거나 다정한 말을 속삭이며 꽃들에게 사랑을 전하지요. 이런 말들을 통해 꽃들은 점점 활짝 피며 널리 퍼져나가 꽃들이 점점 풍성해집니다.

 

 

더이상 혼자서는 많은 꽃들에게 꽃말을 다 전하기가 힘들었던 아기 호박벌은 친구들을 데려오기로 결심하고 여행을 떠납니다. 그 여정에는 꽃들이 조심하라고 일렀던 파리지옥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로 아기호박벌이 파리지옥에게 말을 건네자, 놀랍게도 파리지옥은 수줍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고 길을 내어줍니다.

 

 

꽃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면 꽃들이 다 알아듣고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걸 이렇게 동화적으로 풀어나가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고, 무시무시한 파리지옥속에서 도망가지 않고 용기를 내는 아기 호박벌의 모습은 경이로웠지요.

 

사실 첫인상이 무서운 사람에게 저 역시도 선뜻 다가가서 다정한 말을 건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친절을 분명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그 어려운 일을 아기 호박벌은 해내는군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역시 파리지옥에게도 통했습니다.

 

 

그림책을 처음 읽을때는 아기 호박벌이 속삭이는 다정한 말들의 뜻을 음미하지 못했어요.

 

마지막에 물망초를 보면서 여러분을 잊지 않을께요하는 부분을 보고 문득 물망초의 꽃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까지 쭉 읽다보니 끝부분에 꽃의 이름과 꽃말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었어요.

 

이걸 보고나서 다시 그림책을 읽으며 베아트리체가 속삭였던 말들이 바로 꽃말에 해당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요.

 

 

김춘수 시인의 <>이 생각나는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작가님도 혹시 김춘수 시인을 아시려나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책을 여러번 읽을수록 다양한 생각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라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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