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제제의 그림책
시적 지음 / 제제의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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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 제제의 숲 / 시적 글&그림

네모들과 다양한 동물들이 모여 살고 있는 네모 마을이 있습니다.

소식통 네모에게 ‘좋아요’를 많이 받을수록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 화제의 인물이 될 수 있지요.



평소에는 세수도 하지 않고 출근하는 사자도 네모를 보는 순간 거울을 보며 서둘러 빗질을 하고, 얼룩말은 사자의 황금빛 갈기를, 청설모는 얼룩말의 줄무늬를 따라하는 등 유명인사 흉내내기는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비둘기는 청설모의 스카프를 훔쳐서 달아난 뒤 독수리로 변장해 다른 동물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지요.


하지만 청설모는 비둘기는 독수리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네모들의 추적 끝에 사실이 밝혀지며 비둘기는 결국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좋아요>는 요즘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SNS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지요.

여러 채널들의 SNS를 보며 우리들은 화려한 사진 속의 삶을 부러워하고 따라하고자 애를 씁니다.

평소에는 기본적인 세수도 하지 않는 사자가 겉모습만 가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진속에 숨겨진 이런 뒷 모습을 우리는 과연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내면의 성숙은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만 중요할 뿐이지요.

물론 저 역시도 다른 사람들을 비판할 자격은 없답니다.

저도 겉모습인 주름진 얼굴을 조금이라도 팽팽하게 보이고 싶어 갖은 노력을 하니 말입니다.

거짓말이 탄로난 비둘기의 마지막 모습 또한 유명스타들의 삶이 떠오릅니다.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다가도, 어느 순간 잘못이 드러나면 엄청난 질타를 받게 되지요.

잘못한 사람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악성댓글과 인신공격은 그들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역시 그림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예쁜 그림들과 짧은 내용으로 이루어졌지만 어른인 저도 여러번 읽으면서

현재 나의 삶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이런 관종의 삶을 뒤로 한 채 유유자적하게 홀로 떠나는 거북이의 뒷모습은 참 보기에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모에게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답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좋아요’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누군가로부터의 평가에서 얻는 행복이 과연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제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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