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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주식투자 - 늦지 않았다! 더 오를 주식을 찾는 법!
김현빈 외 지음, 한국경제TV 보도본부 방송제작부 엮음 / 베가북스 / 2020년 7월
평점 :
도서명 : 포스트 코로나 주식투자
집필진 : 김현빈, 박세진, 이정기, 유동원, 조일교, 최성환
엮은이 : 한국경제TV 보도본부 방송제작부
출판사 : 베가북스
초 판 : 2020.07.03
2 쇄 : 2020.07.13
272page /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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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가 주도적으로 펴낸 책이다. 총 6명의 집필진들이 4개의 파트를 나누어서 담당했다. 파트의 구성을 먼저 살펴보면,
PART 1. 코로나19 그리고 대한민국 주식시장
PART 2. 언택트 시대에 투자하라
PART 3. ETF 투자의 모든 것
PART 4. 코로나19 그리고 글로벌 경제
위와 같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PART 1"의 두 번째 챕터(동학개미운동, 그 이후 시나리오) 중 세번째 꼭지인 "성공적인 결말을 위한 유리한 포석을 두자"에 서술된 미국 중앙은행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전과 같이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의 금융위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실로 놀라운 변화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008년에 중앙은행은 주로 양적완화를 대표하는 10년물 국채나 모기지 증권 같은 장기물 채권을 은행으로부터 매수했다. 그리스 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같은 상황이 올 때마다 1차, 2차, 3차 양적완화를 통해서 수많은 장기물 국채를 매수했다. 그런데 지금의 양적완화는 장기물 국채 매수가 30% 정도만 해당하고, 대부분 대출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즉, 중앙은행이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여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그것도 최대가 5년이고 대부분은 1년 미만의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
이번에는 10년짜리 국채를 많이 사주는 방법 대신에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회사채나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필요한 곳에 직접 돈을 주는 것이다.
(...)
결국, 정말 필요한 실물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셈이다. 그것도 기간을 확실히 정해서. 이것이 과거의 경제위기와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차이다. 그럼 이러한 변화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정리해보자.
1. 양적완화가 최소화되니, 과거처럼 자산가치만 상승하는 그런 시대는 오지 않는다 → 부동산이나 거품이 많은 자산가치의 상승이 제한된다. 최근 강남의 부동산 부자들이 부동산을 팔고, 주식을 산다는 말과도 연관이 있다.
2. 중앙은행이 돈을 직접 은행에 10년 동안 대출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그 국채를 중앙은행이 대신 사주면서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형태다. 즉, 중앙은행의 입김이 아니라 정부의 영향력이 커진다. 정부가 중앙은행으로부터 큰 돈을 빌려서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즉, 현대통화이론이 등장했다. →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주는 업종은 앞으로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상기 내용을 정리하면, 이전의 양적완화는 미국 중앙은행이 '은행'에 돈을 공급했기 때문에 공급된 자금의 용처를 은행이 정했다면, 이번에는 중앙은행이 '정부'에 돈을 공급했기 때문에 공급된 돈을 어디에 사용할 지는 정부에게 달려 있다는 거다. 그래서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주는 업종을 보라는 것이고, 한편 중앙은행이 발생시킨 유동성이 민간이 아니라 공공에 공급되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산업시장이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돈이 쏠리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주도의 뉴딜 사업이 주가에 미친 영향과, 중국 정부가 5G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것임을 발표하였을 때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일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경제매체에서 발간하는 서적의 공통된 특징일테지만, 가장 많은 투자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주식 시장의 동향, 유가와 금리 같은 거시경제의 주요 요소들에 대한 전망, top-down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활황 산업 예측과 그 수혜주에 대해 다룬 내용이 많다. 여러 저자의 공동 집필 방식이기 때문에 각각의 챕터는 이전 챕터와는 독립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옴니버스 식 구성인 셈이다.
따라서 독자는 본인의 흥미에 따라 원하는 챕터를 발췌해서 읽을 수 있다. PART 2의 'Chapter 2. 글로벌 언택트 시대가 온다' 중 '언텍트 관련 유망 종목'에서는 진단키트의 분자진단방식과 면역진단방식의 차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최근 실적 하락을 겪은 수젠텍은 면역진단방식, 반면 씨젠, 랩지노믹스 등은 분자진단방식이라 한다) 씨젠, 바디텍메드에 대한 짧은 소개가 실려 있다. 그밖에 위생용품의 한국알콜, 원격의료의 아이센스, 엔터의 YG PLUS, 반도체 장비의 케이씨, IT데이터의 케이아이엔엑스, 남북경협의 현대로템, 도화엔지니어링, 삼호개발에 대한 소개도 실려 있어, 개별 종목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한다.
이 책을 엮은 한국경제TV는 유튜브 구독자 수가 약 33만명에 이를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경제 방송이다. 나는 비록 한국경제TV의 구독자가 아니어서(유튜브보다 책을 선호하는 낡은 세대 사람이다) 이 책의 내용이 그간 방송되었던 내용과 얼만큼의 차이가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방송을 유심히 본 사람들에게도 새롭게 얻을 만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출판사의 배려로 이 책을 받아 이벤트 서평을 남길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