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업가 김대중 2 - 이름을 건 약속
스튜디오 질풍 지음 / 그린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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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청년사업가 김대중 2_이름을 건 약속
글 그림 : 스튜디오 질풍
펴낸이 : 이혜숙
출판사 : (주)그린하우스
초 판 : 2020.08.15
259페이지 / 15,000원


통찰력 있는 젊은이

1. 미일 전쟁의 결말

전남기선의 신입사원 김대중과 조선은행 목포지점 지점장의 술자리.
독학으로 영어를 익혀 온 김대중에게 호기심과 호감을 느낀 지점장의 제안으로 마련된 자리다.
술집 라디오 방송에서는 일본군의 승전 소식이 들려온다.

"대 일본 제국군이 오키나와 해전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이로써 대동아공영원이 실현될 날이...
남태평양 해군 사령부에서는... 머지 않아 천황폐하의..."

지점장은 방송을 듣고 김대중에게 전쟁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 묻는다.
김대중은 일본이 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평양 전쟁의 전선이 오키나와까지 밀려왔다는 것은 곧 일본 본토가 전선이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일본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면 전선이 이미 호주로 밀려났겠죠."
라고 대답한다.

지점장은 통찰력 있는 그의 대답에 감탄한다.


2. 회사의 위기를 구하다

평성상회에서 전남기선에 맡긴 화물이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항구에 짐을 묶어둔 밧줄이 풀리면서 일어난 일인데, 이로 인해 회사는 존폐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사장은 온갖 수단을 강구해보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고 동료들은 이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김대중은 틀림없이 무슨 방도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끝까지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데...


2권에서는 청년사업가 김대중의 본격적 사회생활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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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업가 김대중 1 - 섬마을 소년
스튜디오 질풍 지음 / 그린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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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청년사업가 김대중 1_ 섬마을 소년
글 그림 : 스튜디오 질풍
펴낸이 : 이혜숙
출판사 : (주)그린하우스
초 판 : 2020.08.15
272페이지 / 15,000원

1 섬마을 소년

김대중 대통령의 소년시절~청년시절을 그린 만화다.
우리나라 제15대 대통령.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노벨평화상). 가장 많이 불린 호칭은 영문 이니셜인 'DJ'.
호는 '후광(後廣)'으로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이 만화는 스튜디오 질풍에서 펴낸 것인데,
당사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과 반목이 첨예한 현실에서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지 않고 인간 김대중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정치인으로서의 부분보다 청년사업가 시절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1권의 첫 장면은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다. 소년 김대중은 바닷가에서 저 먼 바다에 떠 있는 커다란 군함을 보면서 생각한다.
'갖고 싶다. 나도 언젠간 갖고 싶다. 저렇게 큰 배에 사람을 해하는 무기를 실어 나르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싣고 섬과 섬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할 수만 있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라고.

소년의 당찬 다짐으로 시작된 1권은 이어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워야 하는 시대적 배경으로 넘어간다.
때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점령 당하여 그들의 지배를 받아야만 했던 일제 강점기.
소년은 학교에서 조선어 사용을 금지당하고 일본어를 배워야만 했으며,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광주역에서 일본인 학생이 일방적으로 조선 학생을 희롱하여 벌어진 싸움에 정의롭게 참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교사로부터 일방적인 체벌을 당하는 나라 잃은 국민의 설움을 겪는다.
(김대중 대통령은 1924년생으로, 그의 나이 21살에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전반부의 학생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되고, 후반부는 '전남기선'이라는 회사에 취직한 김대중의 사회초년생 이야기로 넘어간다.
상업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직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집에서 틈틈이 독학으로 익힌 영어 실력으로 인해, 특별한 인연을 만나게 되고, 그 인연과 회사의 상황이 뒤얽히면서 파란만장한 성장기를 써나가게 되는데...

나 역시 책을 흥미롭게 읽었지만 다소 의외였던 점은 11살 난 첫째 딸 아이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는 것이다.
(아이는 앉은 자리에서 3권을 내리 읽었다)
아이에게 나라 잃은 설움과 청년 김대중에게 반복해서 가해지는 불합리한 역경이 어떻게 보였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크게 화를 내거나 비탄에 빠지지 않고 의외로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정치인이 아닌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 시절 모습을 새롭게 알 수 있는, 어린 학생들도 책 읽기의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만화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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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 1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현우.이현준 편역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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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의 신분 때문이다. 로마의 황제. 위대한 고대 국가 권력의 정점에서 오랜 기간 선정을 베푼 이가 이야기하는 명상과 철학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이 책이 손꼽히는 고전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이 마흔, 사회생활의 이런저런 다양한 맛을 십년 정도 맛본 나는 너무나 궁금했다.

메이트북스에서 나온 이 책은, 순서에 대한 논리적 의도없이 12가지의 테마에 대해 자유롭게 씌어진 아우렐리우스의 글을 편역자들이 6가지 테마로 추리고 이에 관한 인상 깊은 글들을 모아서 약 170여 페이지의 가벼운 분량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아우렐리우스의 모든 것이 그대로 담긴 읽기 힘든 분량의 철학서적이라기 보다는,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라는 위대한 고전으로 초대하는 정성스런 초대장으로 이해되면 좋을 듯하다.

명상에 뛰어났던 로마 황제의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었던 비밀은 '죽음에 대한 인식과 초연한 태도'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죽음에 대한 그의 글을 한편 읽어보자.

죽는다고 해서 내 생명이 완전히 끝나는 게 아니다 

죽는다고 해서 우주 밖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 세상에 머물면서 변화를 거치고, 많은 분자들로 해체될 뿐이다. 그래서 다시 우주와 당신을 형성하는 구성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요소들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지만 결코 불평하는 법이 없다.

이제 곧 당신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당신의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들도 현재 생존해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또한 그렇게 될 것이다. 만물은 이렇게 변화하고 사라지고 소멸되기 위해 태어나고, 그들의 빈자리를 또 다른 것들이 채워가게 될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감각이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감각을 갖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든지 둘 중 하나이다. 실제로 당신의 모든 감각이 사라져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게 된다 해도, 당신에게 해로울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렇지만 만약 죽음이 새로운 감각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 당신은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고, 따라서 당신의 생명도 끝나는 것이 아니다.

황제도 인간도 하나의 생명 존재이므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은 근원적인 것이다. 그런데 아우렐리우스는 그 근원적 두려움을 위와 같이 철학 사상적으로 넘어서려 한다. 성찰해보면, 죽음이란 본디 그러하게 되어있는 것이 그러하게 되는 것일 뿐이니, 겁을 내거나 호들갑 떨 일이 아니라는 거다. 말의 내용은 이해가 되지만 어디 사람의 감정이란 게 그런가. 그래서 그는 사람의 감정을 이성과 비교하여 하찮은 것이라 여긴다. 

인간의 육체와 생기와 정신은 무엇인가? 육체는 감각을 위한 것이고, 생기는 행동의 원천이며, 정신은 원칙을 위한 것이다. 감각의 능력은 마구간의 소에게도 있고, 충동에 이끌려 살아가는 모습은 야수에게서나 독재자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52p)

책에 실린 부록에 따르면 아우렐리우스의 사상적 배경은 스토아주의에 있다. 스토아주의의 특징은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고, 이 신성의 특징을 로고스 즉 이성의 원리로 가득차 있는 것이라 보았다. 스토아학파는 우주는 하나의 법칙을 따르고 있고 인간은 우주라는 전체의 일부분으로서 위치함을 '인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이성의 능력이라 보았다.

우주의 질서를 이해하고, 만물은 본디 그러하게 되어있는 방향으로 흘러갈 뿐이며, 인간도 만물의 하나이므로 뭔가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안달복달하여 마음을 썩히는 것은 아무 의미없는 일이다. 이러한 스토아주의의 가르침은 현대에서 유행하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의 핵심 가르침과 같다. 그러니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요가, 명상, 글쓰기, 독서 등은 모두 '명상 효과에 의한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행위들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넷 중 독서가 제일 우선적인 고려 대상일 텐데, 이 책이 위대한 고전으로 손꼽히는 까닭은 바로 그 마음의 안정 효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탁월했기 때문이리라.

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때문에, 충동, 열망, 정열, 격정과 같은 인간의 문화적 동인(감정)들을 배척하는 점은 스토아주의의 부족함으로 오랜 철학사 동안 반복해서 지적되었다. 덕분에 현대의 우리는 '이성이야말로 인간의 모든 특성 중에서 가장 위대하다'와 같은 철 지난 고집을 부리지 않고서도, 이성을 활용해서 인간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고 그러므로 이성은 참으로 감사한 인간의 특성임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다. 고대와 현대 철학이 만들어 낸 넓은 지평은, 사람들의 마음 쉴 곳을 보다 넓게 만들어주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이 책을 읽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독서로 명상을 대신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마음 평화의 세계로 한발 내딛고 싶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p.s
책을 다 읽고 나는 메이트북스 시리즈 중 스토아철학의 다른 유명 인사인 세네카의 '인생론'과 '행복론'도 읽기로 마음 먹었다.
"우연하게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세네카의 말이다. 메이트북스에서 출간했다면 세네카에 관한 책도 틀림없이 훌륭하리라. 믿을 수 있는 출판사를 알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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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주식투자 - 늦지 않았다! 더 오를 주식을 찾는 법!
김현빈 외 지음, 한국경제TV 보도본부 방송제작부 엮음 / 베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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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포스트 코로나 주식투자

집필진 : 김현빈, 박세진, 이정기, 유동원, 조일교, 최성환

엮은이 : 한국경제TV 보도본부 방송제작부

출판사 : 베가북스

초 판 : 2020.07.03

2 쇄 : 2020.07.13

272page / 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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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가 주도적으로 펴낸 책이다. 총 6명의 집필진들이 4개의 파트를 나누어서 담당했다. 파트의 구성을 먼저 살펴보면,

PART 1. 코로나19 그리고 대한민국 주식시장

PART 2. 언택트 시대에 투자하라

PART 3. ETF 투자의 모든 것

PART 4. 코로나19 그리고 글로벌 경제

위와 같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PART 1"의 두 번째 챕터(동학개미운동, 그 이후 시나리오) 중 세번째 꼭지인 "성공적인 결말을 위한 유리한 포석을 두자"에 서술된 미국 중앙은행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전과 같이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의 금융위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실로 놀라운 변화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008년에 중앙은행은 주로 양적완화를 대표하는 10년물 국채나 모기지 증권 같은 장기물 채권을 은행으로부터 매수했다. 그리스 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같은 상황이 올 때마다 1차, 2차, 3차 양적완화를 통해서 수많은 장기물 국채를 매수했다. 그런데 지금의 양적완화는 장기물 국채 매수가 30% 정도만 해당하고, 대부분 대출 형태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즉, 중앙은행이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여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하다. 그것도 최대가 5년이고 대부분은 1년 미만의 대출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

이번에는 10년짜리 국채를 많이 사주는 방법 대신에 정부에 돈을 빌려주고 회사채나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필요한 곳에 직접 돈을 주는 것이다.

(...)

결국, 정말 필요한 실물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셈이다. 그것도 기간을 확실히 정해서. 이것이 과거의 경제위기와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차이다. 그럼 이러한 변화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정리해보자.

1. 양적완화가 최소화되니, 과거처럼 자산가치만 상승하는 그런 시대는 오지 않는다 → 부동산이나 거품이 많은 자산가치의 상승이 제한된다. 최근 강남의 부동산 부자들이 부동산을 팔고, 주식을 산다는 말과도 연관이 있다.

2. 중앙은행이 돈을 직접 은행에 10년 동안 대출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 그 국채를 중앙은행이 대신 사주면서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형태다. 즉, 중앙은행의 입김이 아니라 정부의 영향력이 커진다. 정부가 중앙은행으로부터 큰 돈을 빌려서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즉, 현대통화이론이 등장했다. →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주는 업종은 앞으로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상기 내용을 정리하면, 이전의 양적완화는 미국 중앙은행이 '은행'에 돈을 공급했기 때문에 공급된 자금의 용처를 은행이 정했다면, 이번에는 중앙은행이 '정부'에 돈을 공급했기 때문에 공급된 돈을 어디에 사용할 지는 정부에게 달려 있다는 거다. 그래서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주는 업종을 보라는 것이고, 한편 중앙은행이 발생시킨 유동성이 민간이 아니라 공공에 공급되었기 때문에 이전처럼 산업시장이 아니라 자산시장으로 돈이 쏠리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주도의 뉴딜 사업이 주가에 미친 영향과, 중국 정부가 5G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것임을 발표하였을 때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던 일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경제매체에서 발간하는 서적의 공통된 특징일테지만, 가장 많은 투자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주식 시장의 동향, 유가와 금리 같은 거시경제의 주요 요소들에 대한 전망, top-down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활황 산업 예측과 그 수혜주에 대해 다룬 내용이 많다. 여러 저자의 공동 집필 방식이기 때문에 각각의 챕터는 이전 챕터와는 독립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옴니버스 식 구성인 셈이다.

따라서 독자는 본인의 흥미에 따라 원하는 챕터를 발췌해서 읽을 수 있다. PART 2의 'Chapter 2. 글로벌 언택트 시대가 온다' 중 '언텍트 관련 유망 종목'에서는 진단키트의 분자진단방식과 면역진단방식의 차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최근 실적 하락을 겪은 수젠텍은 면역진단방식, 반면 씨젠, 랩지노믹스 등은 분자진단방식이라 한다) 씨젠, 바디텍메드에 대한 짧은 소개가 실려 있다. 그밖에 위생용품의 한국알콜, 원격의료의 아이센스, 엔터의 YG PLUS, 반도체 장비의 케이씨, IT데이터의 케이아이엔엑스, 남북경협의 현대로템, 도화엔지니어링, 삼호개발에 대한 소개도 실려 있어, 개별 종목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한다.

이 책을 엮은 한국경제TV는 유튜브 구독자 수가 약 33만명에 이를 정도로 가장 인기 있는 경제 방송이다. 나는 비록 한국경제TV의 구독자가 아니어서(유튜브보다 책을 선호하는 낡은 세대 사람이다) 이 책의 내용이 그간 방송되었던 내용과 얼만큼의 차이가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방송을 유심히 본 사람들에게도 새롭게 얻을 만한 인사이트가 담겨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출판사의 배려로 이 책을 받아 이벤트 서평을 남길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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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츠로 4차 산업 건물주가 되라 - 언택트와 4차 산업 시대, 부의 새로운 축적법
조용준.채상욱.윤승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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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미국 리츠로 4차 산업 건물주가 되라
지은이 : 조용준, 채상욱, 윤승현
출판사 : 한스미디어
초   판 : 2020년 8월 17일
303page / 17,000원



속았다. 이 책을 읽고나서 속으로 한탄했다. 속은 내가 아니라 이 책이 가여워서다. 이렇게 훌륭한 내용이 이렇게 평범한 제목에 가려져 있다니. 제목만 보고 안 읽었다면 큰일 날 뻔 했다.

삼프로TV의 이진우 프로도 같은 의견이다. 책 후면의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이 책은 미래 산업인 4차 산업이 우리 주변의 건물들과 부동산 인프라들을 어떻게 활용하면서 성장하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읽다 보면 4차 산업의 본질과 부동산 시장의 미래까지 통찰할 수 있는 시야를 갖게 하지만, 그냥 미국 리츠에 대한 단순한 투자 설명서 정도로 위장해 놓는 바람에 독자들의 손길을 피해가는 매우 '불순한' 책이다. 제목에 속지 말고 내용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리츠라는 어려운 단어를 쉽게 이해해보자. 우리에게 친숙한 아파트의 사례로 설명해 본다.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가 있다. 그런데 투자금이 5천만원 뿐이라면?
그동안 소액 투자자는 강남 아파트가 유망한 투자처임을 알더라도 손가락을 빨 수 밖에 없었으므로, 오르는 강남 아파트를 보며 신세를 한탄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 등장했으니 그게 바로 리츠다. 20억짜리 강남 아파트 소유권을 100개 정도로 잘게 쪼개서, 소유권 1주를 2천만원을 들여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갭투자를 생각해보자.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5억 아파트를 13억 전세를 끼고, 2억원이면 살 수 있었다. 그 아파트가 지금은 25억원이 되었다. 원금 2억원이 12억원이 된 것이다. 수익률 500%. 5루타 종목이다. 이 상품을 리츠로 만들었다고 해보자. 2억을 100주로 쪼개면 2백만원이다. 소액 투자자는 2백만원을 들여서 천만원을 벌 수 있었다. 유망한 부동산 리츠의 힘이다.

위의 사례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1) 리츠는 유망한 부동산 상품을 주식화한 것이다. 소액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게.
2) 리츠의 투자 수익률은 부동산 투자 수익률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니 강남 아파트 같은 부동산을 사는 게 중요하다.

자, 이제 이 책의 이야기를 할 때가 되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이거다.
"강남 아파트 보다 더 좋은 수익률의 부동산이 있다. 그게 리츠로 만들어져 있다. 알려줄테니 투자해볼래?"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요소가 5G, 자율주행차, AI 등이라는 건 이미 많이 들어봤을 터다. 그래서, '5G 인프라가 깔린다고 하는데 5G 소재, 부품, 장비 주에 투자해야 되는 거 아냐?' 라고 한번쯤 생각해본 투자자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생각을 해 본 적 있다. 그러나 과연 어떤 기업이 가장 유망한 기업이며, 어떤 부품이 핵심 부품이고, 그 기업이 경쟁사와 비교해서 어떤 우위를 갖는가. 이런 질문이 복잡해서 이내 잊고 말았다. 이 책은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책의 105p~107p의 내용을 인용한다.


더 많은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5G

과거 3G에서 4G로 기술이 이동할 때에도 통신 인프라 리츠의 주가 성과는 매우 훌륭했지만 5G 시대를 앞둔 현재는 한 차원 높은 투자 매력을 보이고 있다. 5G가 도입되려면 왜 통신 인프라가 늘어나야 할까? 5G는 3.5GHz 근처의 중대역 주파수와 28GHz 이상의 초고대역 주파수로 구분된다. 현재까지 4G LTE에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850Mhz이나 1.8GHz의 주파수보다 한 차원 높은 주파수 대역으로 볼 수 있다.

전파의 주파수가 높다는 것은 전자파가 1초 동안 진동하는 파동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파수가 높을수록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 또한 증가한다. 높은 주파수 대역을 통신망에 사용하면 한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증가하는 만큼 데이터의 전송 속도는 빨라지지만 전자파가 뻗어나가는 힘은 이와 반비례해 약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5G에서는 기존 4G보다 네트워크 속도는 훨씬 빨라지지만 건물 외벽과 같은 장애물에 대한 투과성이 낮아지고 전파가 도달하는 거리가 낮아 이론상으로는 훨씬 많은 통신설비를 필요로 한다(일반적으로 4G LTE 기지국의 도달 거리는 약 15km이지만 5G의 경우 3.5km에 불과하다)

(...)
미국 무선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15만 4000개의 셀타워(기지국)가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제대로 된 5G 통신망을 구축하려면 이보다 훨씬 많은 통신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형 통신 사업자 AT&T는 5G 네트워크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앞으로 미국 내 30만 개 이상의 매크로 셀타워가 추가로 건설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경우 미국 내 통신 타워 수는 현재의 3배가 되는 것이다. 매크로 셀타워의 중간 매개채 역할을 할 스몰셀 또한 빠르게 증가해야 하는데, 미국 내 스몰셀(중계기) 개수는 2018년엔 8.6만 개에 불과했지만 2026년에는 80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강조 표시는 책에는 없는 것으로 본인이 하였다)

어떤 기업이 소재와 부품을 제공하는지와 상관없이, 설치되는 모든 5G 인프라는 '부동산을 점유'해야 한다. 즉, 부동산 소유자에게 임차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임차료를 받아서 배당으로 뿌려주는 5G 인프라 리츠가 있다면, 스몰셀 기준으로 2018년 8.6만개에서 2026년 80만개까지 매출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다. 8년 동안 약 9배의 매출과 이익의 성장이 예상된다. 게다가 이것은 독과점 사업이다! 알고서도 투자하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일이리라. 


한편 5G 인프라가 가져올 직관적으로 가장 알기 쉬운 변화는, 거래되는 데이터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질 거라는 점이다. 초고화질 넷플릭스와 고화질 넷플릭스의 차이, 그리고 2D 넷플릭스와 3D 넷플릭스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교환되는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 이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가 당연히 많이 필요해진다. 그 사이에서 작동하는 기술적 원리는 이 책을 읽었지만 나는 정리하지 못했다. 그러니 그 부분은 이과생도들의 관심거리로 남겨두고, 우리는 투자 이야기를 해보자.
 
중요한 것은 넷플릭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대형 스트리밍 사업자 및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자체 데이터 센터를 짓기도 했지만,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임차 데이터 센터를 많이 썼다는 점이다. 앞으로 4차 산업 혁명 이후에 데이터가 얼마나 폭증할지 예상이 된다면, 이렇게 데이터 센터를 지어서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임대해주고 임대료를 받는 리츠 산업이 얼마나 유망한지 감이 잡힐 것이다. 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리츠가 바로 그 유명한 에퀴닉스(EQUINIX)인데, 주가가 2010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627% 올랐다. 연평균 21.7% 수익률이다.

생각해보자. 2010년에서 2020년까지의 데이터 증가량이 더 많을 것인가, 아니면 2020년부터 2030년까지의 데이터 증가량이 더 많을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이 책은 이렇게 언급한다.

결론적으로 데이터 센터 리츠 투자는 4차 산업 시대에 가장 적합한 부동산 투자로 볼 수 있다. (117p)


이 외에도 코로나가 촉발한 언택트로 인한 소비, 그렇기에 대두되는 "물류 인프라", 리츠 투자와 직접 비교 상품이라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그러므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과 통찰 등 이 책이 담고 있는 혜안과 통찰은 대단히 많다. 더욱이 책의 마지막 7장에는 지금 당장 투자해야 할 4차 산업 리츠 BEST 10이라고 하여 10개 상품을 소개해준다. 순서대로 목록만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 아메리칸타워(AMT) : 5G 리츠
2. 크라운캐슬인터내셔널(CCI) : 5G 리츠
3. 프롤로지스(PLD) : 물류 리츠
4. 에퀴닉스(EQIX) : 데이터센터 리츠
5. 디지털리얼티트러스트(DLR) : 데이터센터 리츠
6. 아메리콜드(COLD) : 저온 보관 물류 리츠
7. 알렉산드리아리얼에스테이트(ARE) : 바이오 클러스터 리츠
8. 아센다스리츠(A17U) : 싱가포르 복합 산업형 리츠
9. 케펠DC리츠(AJBU) : 아시아 데이터 센터 리츠
10. 메이플트리로지스틱스(M44U) : 싱가포르 최초 아시아 중심 물류 리츠


여기까지가 이 책에 대한 나의 소개다. 책의 훌륭한 내용을 더 자세히 요약하지 않은 것은 나의 정성 부족이 아니라 이 책을 위한 서평가로서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하면 낯뜨겁지만 그래도 말하겠다. 예비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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