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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3 ㅣ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평점 :
뉴 키드3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보물창고

그래픽 노블로 뉴베리 대상을 받은 《뉴 키드》 후속작, 《뉴 키드 3》은 리버데일 종합학교에서 떠나는 해외 수학여행 이야기이다.
원하는 학교로 배정을 받고 느끼는 그 행복감. 중심인물인 조던이 벌써 중학교 졸업반이라니! 원하는 예술고등학교 합격통지를 받은 장면이 앞쪽에 등장한다.
신학기라 그런지 그 마음이 더 잘 전달된다. 물론 새로운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다시 적응해야하는 '뉴 키드'가 되어야 한다는건 긴장되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긴장은 잠시 미루고 수학여행으로 떠나는 파리행의 기쁨을 누려보자고!
파리로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니! 예술가의 꿈을 꾸는 조던의 기대처럼 파리에서 위대한 예술 작품을 만나는 이야기로 채워지겠지?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수학여행 속에서 낯선 곳에 '뉴 키드'가 되어 펼쳐지는 상황들을 보게되었다.
미술선생님과 프랑스어 선생님과 (당연히!)동행할 줄 알았는데, 몇몇 친구들의 장난으로 비행기 티켓이 엉뚱한 선생님에게 발급되고, 여러 군데로 나눠서 여행가는 일정들에 배치된 선생님들이 바뀌게된다.
선생님들이 각 지역으로 배정될 때 수학여행 안내와 필요경비 사용에 관한 권한도 뒤죽박죽 되었다는 사실. 과연, 이 수학여행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
파리로 떠난 수학여행이기에 그 일정을 고스란히 독자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유명한 랜드마크인 에펠탑을 멀리서도 보고, 루브르 박물관 등과 함께 센 강과 프랑스어, 음식에 관한 이야기와 파리의 여유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보게 되었다. 미국의 뉴욕과 프랑스 파리, 둘 다 대도시이지만 각기 다른 풍경은 물론 파리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과 여유가 글로도 전해졌다.
그렇게 파리를 알아가는 것과 더불어, 평소에는 잘 몰랐던 친구들과 또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못나눴던 속마음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다.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 같은 인종이지만 빈부격차에 따라 누리는 환경의 차이, 나는 장난이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엄연한 학교 폭력까지, 이 수학여행 기간에 다루고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보았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여행이 틀에 짜여진 대로 움직이며 기간도 짧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 어쩌면, 원래 계획된 수학여행도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 책에 담긴 수학여행 여정을 꼭 이렇게 떠나보고 싶은 그런 모습이었다. 문제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할 수있는 최선을 찾고 선생님도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함께 어울리는 모습. 무엇보다,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과 상대를 놀리는 것을 피하기만 하지말고 왜 서로가 그렇게 행동하는지 터놓고 이야기하며 함께 우리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 '뉴 키드'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겪는 어려움 뿐 아닐, '기존에 있는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 까지 담고 있는 모습이었다랄까.
중간 중간에 나오는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가진 어른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고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의견을 제시하고 해결법을 함께 이야기하며, 얼굴색과 상관없이 친구로 여기고 서로를 생각하는 친구들이 대단해 보였다.
우리나라는 유색인종문제나 빈부격차, 출신지역에 관한 문제가 책에서 나온 것 보다는 덜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예 없다고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여러 모양의 편견과 차별, 약한 아이들을 괴롭혀서 - 괴롭히는 당사자는 그것이 괴롭힘인지도 모를지도! - 자신의 우월함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열등감, 혹은 어떻게 대화하고 친구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에게 이 그래픽노블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주인공들의 나이 또래인 중3을 비롯한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책 《뉴 키드3》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