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말 공부 -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지음 / 상상정원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어른의 말 공부

사람과 삶, 마음을 잇는 어휘의 힘


권재우, 김강수, 박길훈, 윤승용, 이정수, 조배식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상상정원


문해력에 대한 말이 많다. 아이들이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할 때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하는 일들이 우스갯 소리처럼 회자될 때 씁쓸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것을 아이들의 문제로만 치부해도 되는걸까.

우리는 우리 말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며 사용하고 있을까.


대화가 잘 되냐, 책을 잘 이해하냐의 차원을 넘어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시는 선생님들이 오며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어원, '말밑'을 공부하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엮어 내신 것을 만났다.

공부하기위해 억지로 읽는 책이라기 보다, 따스한 볕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할까. 그 볕을 받으며 온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전해지는 책이었다.


봄이다.

여전이 날씨는 춥게느껴지지만, 3월을 며칠 앞 둔 오늘은 분명 마음만은 봄이다.

그런데,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봄,여름, 가을, 겨울이 우리말인것,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이 책을 보고서야 알게되었다.

봄이 '보다'에서 나온 말인것을. 추운 겨울이 지나면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 새록새록 새로 나는 것들을 '보는' 계절 봄.

용비어천가에서 '곶 됴코 여름 하나니(꽃 좋고 열매 많으니)'에 나오는 것 처럼, 옛날에는 열매를 '여름'이라고 했다고! 농부를 토박이말로 '여름지기'라고 한단다. 열매가 맺힐 수 있게 여름 짓는 철이 바로 여름.

가을은 '가실', 곡식을 거둔다는 뜻.

겨울은 '겨시다'-'계시다'에서 나온 말. 곳간에 곡식을 쌓아 두고 눈바람을 피해 집에 계시는 때가 겨울.

우리 겨레이 한해살이를 있는 그대로 담아놓은 말, 그 말밑을 알고나니 이 말들이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봄을 맞이하며 새롭게 돋아나고 바뀌는 풍경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고 말이다.


이렇게 말밑을 밝히며 담은 글이 77개나 담겨있다. 

생각보다는 아담한 책. 하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문장과 말 뜻을 밝히며 그 말에 담긴 진짜 뜻대로 사용하길,  우리의 태도나 마음가짐도 바로 할 것을 마음먹게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