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고 싶은 날 - 아빠의 그림자
이주형 지음 / 미래문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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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어른이 맞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다. 어릴적 그렇게 되고 싶었던 어른임에도 행복을 느끼는 일이 거의 없다. 권리보다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많아진 어른이다. 어릴때는 어른의 권리만 보였는데 어른이 되고보니 그렇지 않다. 물론 버거운 일이 아님에도 가끔 어른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어른이 되고 싶은 날>은 어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어른이 되어 가장 힘든 것은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힘들다고 말하고 울고 싶어질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드러내며 말하면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칭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강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하는 일이 많아진다. 아이들처럼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낼수 없는 것일까.

 

처음 이야기부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른도 때로는 울고 싶다'라는 소제목을 보며 나도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진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울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면 웃으며 이야기를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쉽게 눈물을 보일수 없어 더 슬픈건 아닐지 모르겠다.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재미있는 일만 골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 본문 198쪽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남의 떡이 더 크고, 놓친 물고기가 더 크다고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재미없어한다. 아침에 눈을 뜨며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내가 하는 일을 하는 것이 그리 행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늘 다른 일을 꿈꾸며 이 일을 안하고 다른 일을 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종종한다. 이런 생각들이 우리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들을 보며 공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렇게 우리들이 잊고 있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담고 있어 더 눈여겨 보게 된다. 어릴때는 누군가 하는 이야기가 잔소리처럼 들렸는데 어른이 되니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 좋다. 그렇게 되고 싶었던 어른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맘껏 울고 웃을 수 있도록 격려한다. 때로는 힘들다고 투정을 부려도 괜찮고 잠시 어른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토닥거린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을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바라볼수는 없다.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가는 수많은 어른들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간혹 아이처럼 투정을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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